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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초 50년대 학교전경. |
정산초등학교(교장 김창호)가 오는 12월 22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912년부터 현재까지 한 세기 동안 청양교육의 위대한 역사를 써온 것이다. 정산초는 지난해 9월 개교 100주년 맞은 청양초와 함께 청양교육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커다란 공적을 남겨 왔다. 이에 정산초등학교총동창회(회장 이진옥)는 모교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기리기 위해 오는 11월 3일 동문과 지역민들을 초청해 ‘천년의 배움터’란 주제로 정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산초는 일제강점기와 8·15해방, 한국전쟁 등 격동의 역사를 버텨오면서 올해 2월 열린 99회 졸업식까지 모두 9000여 명에 이르는 인재를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국가와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국위선양과 모교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산초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 역사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교육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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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회 졸업사진(1940년). 졸업생 뒤로 보이는 건물은 교실인 객사로 추정. |
정산초 모태는 1912년 열성학교 정산초의 맥은 정산향교 명륜당에서 이어진다. 명륜당은 조선시대의 관립 교육기관으로 유생들이 유학을 공부하던 장소이다. 명륜당은 국권이 피탈된 1910년 한일합방을 통해 다른 학문을 가르치는 교육장소로 변모하고, 일제는 지역민들에게 기존과 다른 학문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명륜당과 다른 교육방침을 세우고 학교를 운영했는데, 그곳이 바로 정산초의 모태인 열성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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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학생들이 씨름경기를 펼치고 있다. |
정산향교에 의해 세워진 열성학교는 정산면의 옛 지명인 열성현에서 교명을 따왔다. 열성현은 백제시대 지명인 열기현이 신라시대로 들어와 바뀐 이름이며, 고려 초기에 정산현이 됐다. 열성학교 창립은 정산향교가 맡았기 때문에 당시 향교 수장이었던 윤태학 전교가 설립자로 기록돼 있다. 일제는 한일합방 이후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경찰과 사법권 외에도 교육과 문화에 대한 억압을 시작, 열성학교 교장도 일본인이 맡게 된다.
일제는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참여를 강요했으며, 이로 인해 불어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다. 이에 일제는 조선시대 정산현 관가가 외부 손님 등에게 숙소로 제공하던 객사를 교육장소로 활용했다. 객사가 있던 곳은 현재 정산중학교 터다. 열성학교는 창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에 의해 정산공립보통학교로 개칭돼 운영됐다. 1944년 화재로 본관교실 6개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 화재로 학생기록부, 문서와 사진 등이 불에 타 학교역사 고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학교는 1951년 정산중학교에 교사를 이양하고, 현재 위치인 정산면 서정리로 이전했다.
장종현(90세·25회) 동문은 “1934년에 학교에 입학했는데 6년 교육과정에 학급은 6학급이었고, 전교생은 200여 명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당시 학교는 객사를 교실로 활용했는데 늘어난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워 본관에서 서쪽 방향에 교실 4칸을 세웠고, 남쪽에 교실 4칸을 신축하는 것을 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재학 당시 교장은 일본인이었고, 교사인 훈도가 3명이었는데 모두 칼을 차고 가르쳐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임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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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추계 운동회 모습. |
100주년 기념행사 위해 동분서주 정산초총동창회(회장 이진옥)는 모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11월 3일 정산초등학교 교정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총동창회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모교가 앞으로도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천년의 배움터’란 주제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사 자료와 사진 등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44년 화재로 학교문서 등이 소실된 것이 큰 원인이며, 옛 학교 사진과 문서를 보관하고 있던 동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이사를 가면서 문서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총동창회는 학교 창립부터 8.15해방 이전의 사진과 문서를 간직하고 있는 동문들이 학교역사 고증을 위해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총동창회가 마련한 기념식은 100년 동안 정산면 일원의 지역 어린이들에게 인성과 지성, 덕성함양에 기여한 정산초를 축하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행사순서는 의전행사와 동문화합과 발전에 기여한 동문표창 등 기념식과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기념식수, 오찬, 동문 어울림 마당 등이 이뤄져 있다. 총동창회는 또 기념식에서 장차 모교발전의 기둥인 재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이진옥 총동창회장은 “모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영광스럽고, 이는 누구나 맞을 수 없는 일이다”며 “1만여 동문과 지역민들은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감회를 말했다. 이 회장은 “기념행사는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정산, 대전, 서울 등 지역별로 조직된 동창회가 행사추진을 맡고 있다”며 “정산초 100주년행사는 정산면 최고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행사를 추진하면서 아쉬운 점은 모교역사를 고증할 수 있는 사진과 역사자료 부족이다”며 “총동창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동문들의 추억의 자료를 모으고, 100주년 기념식 사진과 동문이 제출한 사진을 한데 모아 내년 총동창회 정기총회까지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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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초가 역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1인 1악기 연주하기 교육활동. 사진은 기타동아리. |
창의·인성 갖춘 글로벌리더 육성 정산초는 현재 김창호 교장과 23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학생 수는 9학급에 163명이다. 학교의 교육지표는 ‘행복한 학교’로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 인재육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지정 농산어촌연중돌봄학교로 선정됐던 정산초는 그동안 교육환경 현대화와 교육지도 전문화로 농촌 소규모학교의 발전모델이 되고 있다.
정산초 교정은 일반학교와 달리 정리·정돈이 잘돼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교정에 들어서면 운동장에는 잔디가 심어져 있으며, 달리기와 걷기 등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우레탄 트랙이 조성돼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 또한 남다르다. 본관 외관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입체형 구조로 리모델링되어 있으며, 건물 옥상에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실에도 냉난방형 시스템을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쾌적한 분위기이다.
정산초는 이런 교육환경을 토대로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바른 인성함양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 인재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크게 창의·인성교육과 학력증진, 교원전문화, 학교 역점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역점사업은 정산초의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활동에는 칭찬릴레이를 통한 학생들의 행복지수 높이기와 ‘1인 1악기’ 인증제를 통한 자신감을 고취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또 등교시간 등을 활용한 독서시간 확대로 학생들의 지식축적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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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
학력분야는 교사 책임지도제와 정산학력 프로젝트, 외국어교육 강화, 교과 영역별 체계적인 지도관리 등이 있다. 인성은 충청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바른품성 5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1학급 1주제 예절과 인성교육, 수준별 ‘품성ON 행복OK 바른마음 생활본’ 구안 적용, 칭찬게시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산초는 이같은 교육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학생과 학교가 충청남도교육감표창을 8회 이상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창호 교장은 “교직생활 마무리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정산초에서 하게 돼 영광이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산초는 그동안 창의와 인성, 학력에 중점을 둔 열린교육으로 국가와 지역을 선도하는 우수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산초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육환경개선과 학생지도에 20여억원을 지원받아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교육수요자들의 욕구 다변화와 학생복지향상을 위해서는 동문들의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촌 학교가 겪는 문제는 젊은계층의 도시이주에 따른 학생감소”라며 “정산초가 명문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동문과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