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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와 90년대의 자본과 정보의 홍수 시대에 풀꽃처럼 살아남은 양심의 현주소를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희귀한 서간 자료. 아직 이땅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풀 공부와 먹거리와 볼거리와 영성 그리고 대안적 삶의 방식이 편지 속에 어우러진 가장 미시적이면서 거시적인 자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사소한 풀 한 포기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을 통해 온전한 자기 혁명과 전혀 다르게 세상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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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권 1955년 서울생.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뉴욕 소재 사회과학대학운(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2001년 6월 8일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통해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이었다고 사건의 진상의 세상에 널리 밝혀졌지만, 그때는 이미 그가 서른이던 1985년부터 1998년 마흔네 살이 될 때까지, 13년 2개월 동안의 황금 같은 청춘을 감옥에서 보낸 후였다. 저서로 <백척간두에 서서 : 공동체 시대를 위한 명상> <세게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 역서로 <가비오따스>, 논문으로 <대체 농업의 상호비교에 대한 연구 : 자연농업을 중심으로>가 있다. 현재 지난 2년 동안의 유럽 체험을 바탕으로, 인권과 생태문제의 연관 속에서 정치. 사회구조. 인간관계를 재조명하는 '유럽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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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이해인 편집자 노트 / 나무선
1. 안동교도소에서 Ⅰ(92~93년) 내 작은야생초밭 생쥐란 놈들이 사회참관 홍콩영화 인재를 당한 내 꽃밭 며느리밑씻개 - 며느리년 똥 눌 때나 걸려들지 스타펠리아 - 자라고 영그는 데는 다 때가 있다 참외꽃의 애잔함 달개비 - 참으로 희한한 꽃 이 풀더미를 한 평만 떼어다 들풀모듬 제비꽃 - 어릴 적 오랑캐꽃이라 불렀던 모듬풀 물김치 풀과 꽃이 만발한 교도소 그리운 얼굴들 - 요료법 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밤 야초차에 탐틱하다
2. 안동교소도에서 Ⅱ(94년) 씨앗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야생초들은 귀중한 옥중 동지 한밤의 콘서트 꽃밭이 아니라 완존히 똥밭 강도와 교도관 강이지풀 - 고 작은 털북숭이 속에 뻗어라, 오이 덩굴 닭의덩굴 - 무슨 덩굴이 좋을까? 오줌은 최고의 생수 - 요료법 Ⅱ 딱지꽃 - 나를 다스리는 꽃 녹두 - 겉모습은 콩과 식물 중 가장 보잘것없으나 주름잎 -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저 작은 꽃을 피워 내기 위하여 방가지똥 - 그대로 난 여름이 좋다 여뀌 - 하나씩 데어 놓고 보면 참 예쁜 풀 거미 - 날씨가 더울수록 활개치는 동물 루드베키아 - 생명력과 보존력이 뛰어난 서양 꽃 황금 - 化開半 酒微醉 까마중 - 작고 동그란 '시꺼멈' 속에 조물주의 완전하심이 다 들어 있다.
3. 안동교도소에서 Ⅲ(94) 목표물을 향한 무한한 인내심 - 사마귀 생태에 관한 첫 번재 보고서 매듭풀 - 먹을 수도 없는 게 자라기는 억세게 잘 자라는 풀 당빈대 - 힌피를 뚝뚝 흘리며 울부짖는 정글의 법칙 - 사마귀 생태에 관한 두 번재 보고서 수까치깨 - 연약하면서 끈질긴 풀 돌콩 - 우리가 먹는 콩의 원조 왕고들빼기 - 야생초의 왕 마 - 우리 낭군 정력제 괭이밥 - 맛이 시큼털털 쇠비름 - 가장 완벽한 야생 약초 중대가리풀 - 교도소를 대표하는 풀 비름 - 나의 주식 명아주 - 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 방주가리 덩굴 - 꼬독꼬독, 말랑말랑한 하얀 솜뭉치의 멋 국화 없는 가을은 없다
4. 대구교도소에서(94~96년) 대구교도소로 이감 Known Field 초피나무 논쟁 함박꽃에 얽힌 논쟁 뽕방 아이들 나팔꽃 명상 과식을 하더니 기어코 - 모기 이야기 옥담 아래 뜀박질 앙파계란부침 무위에 의한 학슴 문신 조뱅이, '좇뱅이 치다' 관찰력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5. 대전교도소에서(97년) 대전교도소로 이감 위대한 청개구리 수크령 - 가을 들판의 왕자 두감쑥차 가을 운동회 비둘기의 자식 사랑 십전대보잼
뿌리 내기리 / 황대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