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싱그러움이여
그대 웃음 안주 삼아
좁쌀동동주 마시다 보니
핸드폰 모닝콜 닭이 운다
새벽 다섯시
돈 내라 돈 없다
잔 비우고 가자 돌팔이 시인 놈아
취했어도 일은 해야지
인력사무소 앞
피워놓은 모닥불에
위장 속 동동주 끓어
달아오르는 취기
술 냄새날까 연신
찬바람에 입안을 헹구고
육 만원 일당 목수 보조
대전에서 조치원으로
일을 하니 술에 절어 흐르는 땀에
젖어 버린 옷 얼음 얼어 사각거린다
쉬지 않고 일 해야 뜨거운 땀에
추운 줄도 모른다
전신에서 안개 오르는 산처럼
김 모락모락 술기운 뿜어내니
개운해진 노동의 대가
이 싱그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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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시
이 싱그러움이여
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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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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