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 서촌 구경

[아현]

겨울 치고는 햇살도 맑고 포근한 토요일,

경복궁 서쪽이 서촌이다.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시작하여 인왕산 수성계곡까지 대각선으로

즉, 남북으로 놓인 큰길 셋(효자동길, 자하문길, 필운대길)을 건너면서 대각선방향으로 가면

인왕산이 성큼 다가서고 우람한 바위의 수성계곡을 만날 수 있다.

서촌은 북촌, 동촌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볼거리는 훨씬 많다. 큰길 가엔 통의동 백송 터,

체부동 옛골목, 통의동 옛골목, 수하동 옛골목, 그 언저리에 시간의 흐름을 못 박은 듯 서

있는 형제이발관, 보안여관, 출판사들, 그리고 화단의 대가 이상범, 박노수, 이중섭 화백이

살던 곳, 시인 이상, 윤동주의 흔적, 세종대왕 생가, 나라를 팔아먹은 윤 아무개의 집터,

울타리와 작은 집 한 채, 아! "인왕의 억센 바위" 라는 교가를 부르며 손으로 만져보듯 늘

쳐다보던 낯익은 봉우리와 계곡!

재래식 시장인 통인시장은 서촌의 중심부에 위치하는데, 매우 규모가 크고 시설도 훌륭하여

비바람을 피하기 좋고 상인들의 표정이나 서비스도 제법 괜찮다. 입구에서 옛날 동전 같이

생긴 코인을 구입하면 카페테리아 식으로 이집 저집에서 음식을 골라 트레이를 채울 수 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2층 식당 자리가 대만원, 젊은 내외와 아이들이 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