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만 믿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비는 그치고 잔뜩 흐린 날씨다.
이왕 늦게 일어났으니 그동안 미루어왔던 건강검진이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을 굶고 인근 병원에 들어선다.
병원은 나같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면서 건강검진을 끝내고...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해장국을 먹고 집에 들어간다.
K2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일전에 맡긴 등산화 밑창이 다시 되돌아왔단다.
20일 정도 걸린다더니 왜 이리 일찍 왔지?
23만원을 주고 작년 요맘때 샀는데,
세번 정도 산행을 하는 동안 워낙 밑창이 미끄러운지라,
새창인데도 불구하고 릿지창으로 밑창을 바꾼 녀석인데,
산을 많이 타는 산에 미친 사람의 신발이라
벌써 밑창이 다 닳아서 너무 미끄러워 새로 밑창을 갈아달라고 맡긴지가 지난주였었다.
일찍 돌아온 이유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밑창은 한 번만 갈아야지 두 번 갈면 가죽이 상할 수가 있다나?
웃기는 회사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전화에다 대고 매장 사장한테 냅다 한 방을 날려버린다.
" 내 다시는 K2등산화 사나봐라."
K2 매장에서 등산화를 찾고 근처의 에코로바로 들어간다.
예전에 에코로바에서 산 캠프라인 등산화를 세번이나 밑창을 갈았기 때문이다.
트랙스타보다 캠프라인의 '릿지엣지' 창이 워낙 좋아서
이번에도 캠프라인 등산화를 16만원 주고 한 켤레 샀다.
아예 새 등산화를 신고 봉화산으로 달려간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화산은 가족산행팀이 눈에 많이 뜨인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따뜻한 가을 덕분에 가을 꽃들이 아직도 많이 피어있다.
어여쁜 야생화들과 행복한 데이트를 하며 짧은 산행을 못내 아쉬워해야만 했다.
거리의 가로수들이 곱게 물들어서 너무나 아름답다.
주차해 놓은 차 위에 떨어진 낙엽이 한폭의 그림이다.
올 가을은 유달리 단풍이 곱고 아름답게 보인다.
--- 2008. 11. 8. 토요일 오후에 순천 봉화산을 다녀와서 ---
무덤가에 핀 쑥부쟁이
산국
산국
삽주
삽주
녹차밭
저 길에서 올라왔다.
쑥부쟁이
용담
용담
자주쓴풀
너무나 예쁜 참새
마지막 억새
순천 신시가지
봉수대 오르는 길에 새로 생긴 전망대
산불감시초소 왼쪽의 돌무더기가 봉수대
정상 오르는 길은 바닥에 나무도 깔아놓고 왼쪽엔 매발톱과 구절초도 심어놓았다.
정상 직전의 훼손된 산행로를 말끔하게 새단장하였다.
봉화산 정상에 새로 설치된 전망대
정상에서 바라본 용당동(왼쪽)과 서면(오른쪽)쪽 풍경
지리산 노고단쪽 풍경인데, 흐린날씨 덕에 지리산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구시가지
순천만쪽 풍경. 순천만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신시가지 뒤로 박난봉이 오른쪽에 삼산이 보인다.
철모르는 철쭉꽃
새로 생긴 탐방데크
정상 아래의 약수터. 가뭄탓에 물이 병아리 눈물만큼 나와서 그림의 떡이다.
벼룩이자리
쇠별꽃
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 꽃
주홍서나물
향유
쑥부쟁이
녹차밭
약수터와 매점
녹차밭 아래로 보이는 신시가지
모과
조례동 동아아파트. 저리로 내려간다. 공원으로 조성중인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조례저수지도 보인다.
멀리 광양만이 희미하게 보인다.
NC백화점과 길건너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맨 오른쪽)과 작은 산이 통째로 없어진 아파트 건설현장
날머리의 나팔꽃
첫댓글 그곳의 날씨는 거꾸로 가나봅니다. 아직도 그렇게 예쁜 꽃들이 있는 걸 보면,, 박무인지 황사인지 요즘 날씨가 영 마땅치않습니다. 주말이면 가끔씩 생기는 행사에 참석도 해야하고,,가을의 막바지인것 같습니다. 춥기 전에 산행을 해야할텐데,,,즐거운 나날 되시길
그러게요.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서 올 가을 단풍도 오래가나 봅니다. 아름다운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철모르는 철쭉이 거기에도 있었군요. 저도 일주일전 무등산 장군봉 가는길에 보왔었는데.. 좋은 징조겠죠?
가을에 따뜻하면 한 두송이씩 진달래, 철쭉이 피더라고요. 심지어 개나리도 피던데요...봄에 피는 꽃들은 일조량이 늘어나면 피는 것이고, 가을에 피는 꽃들은 일조량이 점점 줄어드니까 피는 것인데, 저녀석은 아마도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ㅎㅎ
히어리님 올랐던 그길로 저도 몇차례 올랐었지요...^^...제철단지에서 가기가 머해서 자주는 못갑니다만 순천에 나가면 가끔씩 오르곤합니다. 늦은 가을 고운 야생화와 정겨운 산행의 모습들...잘 보고만 갑니다...건강하십시요...^^
광양은 봉화산보다 훨씬 멋진 가야산이 있지 않습니까. 가야산도 몇 번 더 가보아야하는데, 몸이 따라 주질 않네요. 님께서도 항상 안전한 산행과 더불어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봐도 산은 멋집니다. 전이날 가족들과 순천만 갈대밭에 갔습니다. 사람이 하두많아서 고생좀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하는생각만 하고 돌아왔죠 나중에 한번 더가볼려구요.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정말 멋있더라구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순천만이 너무 복잡하거든요. 주중에 가셔야 한가롭게 노닐다 오실 수 있답니다. 날이 갈수록 탐방객이 늘어나서 철새들이 자꾸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야생화꽃 이름도 참 많이 아시네요 ...공부를 많이하셨나봐요 저는보고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오늘 의 수고하신 소득이 아름다움으로 남아있어 보람있어보입니다..구경 잘하고 갑니다 ()....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저절로 아는 꽃도 있고, 모르면 야생화 도감을 찾아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제법 많은 야생화를 알게 되더라고요. 문제는 관심이죠. 관심이 없으면 곁에 야생화가 있어도 눈에 뜨이지 않을 겁니다. 님께서도 님처럼 예쁜 야생화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산행하는 즐거움이 배가 될겁니다. 건강하십시요.
지난 8월에 다니러 갔을때는 공사가 한창이더니만 길이 말끔하게 정비가 되었군요....조만간 시간내서 한번 다녀와야 겠네요..언제나 안전산행 하세요^~^*
오랜만에 봉화산에 올랐더니 많이 변했더라고요. 좋은 현상인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너진 등산로를 복구해놓은 것은 잘한것으로 보이더군요. 오늘은 너무 날씨가 좋던데... 근무를 해야하니... 산이 저를 부르는것만 같고... ㅋㅋ. 이렇게 가을이 가네요. 님께서도 항상 '안전 산행'! 하시기를...
멀리서나마봉화산을. 감상하고있습니다.....봉화산.사진을.올여주셔서.....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안전하고 멋진 산행 되십시요.
와 봉화산이 저렇게 멋진곳인지는 처음 알았어요ㅎㅎ 어렸을때는 너무 힘들어서 주위 풍경도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 겠네요
동의보감이구나...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함 올라 가서 주변 조망을 살펴보는 것도 사회 공부에 도움이 될거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구...
이렇게 예쁜 꽃들이 있으니 남도에는 아직 가을이 많이 남아 있네요. 삼일 연속 대구 주변 산행을 하였네요. 팔공산과 앞산(대덕산,산성산)을요.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워서..... 그런데 어딜가나 등산로를 너무 인위적 보수 공사로 대체하는가 보네요. 목책에 나무 계단 아니면 돌계단,화강암 계단까지 자연 그대로가 좋긴한데 훼손이 많이되니 어쩔 수가 없는지 가을에 태어난 저랑 친구는 해마다 가을 나들이를 하는데 그 친구가 직장을 가지는 바람에 아직 주말에 여유시간이 없어 올핸 혼자서 다닙니다. 건강하세요^*^
팔공산 서쪽 가산쪽으로도 함 가야할텐데, 갈곳은 많고 몸은 하나고...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산은 많고... 산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그래도 산이 있어서, 그 산을 갈 수있는 건강한 몸이 있어서 행복한것 아닐까요.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산행 되시기를...
가을도 깊을대로 깊어졌는데 친구의 눈에는 들꽃도 산꽃도 많이도 보이는 게 신기하기 짝이 없소. 우리가 순천만에 어설피 관심을 가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훌쩍 흘러버린 세월동안 순천만이 세계적(?) 명소가 되는 것이 참 신기허우...... 순천에는 순천만과 가까이 조계산이 있긴하지만 친구 히어리님이 굳건히 계신다는 사실이 항상 따뜻하고 자랑스럽쑤^^
파래소 폭포를 가보고 싶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 가을이 다 가는구려. 내년 봄 비가 많이 왔을때 필히 가보아야쥐이~~ 건강하시지? 사모님도? 나도 친구가 부산에 있어서 부산쪽이 항상 든든하다우. ㅋㅋ,.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이 되도록 이 친구 기원할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