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원도심 중에서도 가장 외진곳. 송림동에 백구의 제전이자 첨단시설이 요구되는 배구장이 들어선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배구전용구장이다. 2월 현재 공정률은 75%선. 다른 보조경기장에 비해 공사 진척이 빠른 편이다. 지붕과 건물외관이 완성됐고, 외벽 판넬공사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한창이다. 온 세상을 꽁꽁 얼리는 한파 속에서도 경기장은 그 위용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었다.
똥공장, 생활쓰레기 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동장군이 연일 매섭게 맹위를 떨치던 지난 1월 14일 송림배구장 건설현장을 찾았다. 이날 인천의 기온은 영하 9도. 매서운 칼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14~15도. 목도리를 둘둘말고, 장갑에 두꺼운 외투를 껴입었어도 옷 속을 파고드는 찬 바람은 피할 수 없었다.
배구장이 들어서는 송림6동 일대는 속칭 ‘똥공장’이 있었다. 시민들의 분뇨를 처리하던 장소였다. 숭의동과 연희동 등에서 처리했던 인천 전역의 분뇨를 3만 여㎡ 규모의 이 ‘똥공장’에서 처리했다.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이곳에 설치되어 있던 정화시설을 36개나 걷어냈다. 외곽 중에서도 외곽이었기에 도심에 들어설 수 없던 혐오시설은 송림동 차지였다. 이곳은 70년대 생활쓰레기 매립현장이기도 했다. 땅을 파고 흙을 고르자 지하에 묻혀있던 사기그릇, 라면봉지 등 생활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쓰레기 처리비용이 공사비 만큼 많이 들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쓰레기 처리비용이 상당히 들었다. 배구장 주변은 아직도 폐차장, 레미콘, 벽돌공장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환경이 쾌적하지는 않다.
배구장은 현재 건물이 거의 다 완공된 상태다. 외관과 지붕공사가 끝나가고 의자설치, 조명달기, 페인트 칠, 천정작업, 마감재 등 내부 인테리어를 남기고 있다. 공사장 내부는 추운 날씨로 인해 썰렁했다. 요즘같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공사가 안된다. 송림경기장의 공정률이 빠른 것은 재작년 공사가 많이 진행했기 때문이다. 재작년 겨울 토·일요일도 없이 새벽 3시까지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을 했기에 공정률을 맞춰가고 있는 것이라고 LG건설 관계자는 전한다.
외벽 판넬 작업을 하는 인부들은 지상 3층 높이에 달하는 벽에 딱 붙어서 실선을 따라 판넬을 붙인다. 그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은 튼튼한 크레인차다. 한겨울에는 금방 어두워져 5시 이후로는 작업을 할 수 없기에 바깥공사는 낮 시간에 빨리 처리한다. 요즘 건설현장에서는 나무로 불을 지피며 인부들이 몸을 녹이는 장면을 볼 수 없다. 현장에서 불을 피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빛과 녹음’이 컨셉…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
송림배구장의 기본컨셉은 ‘빛과 녹음’이다. 경기장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송림동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빛을 통한 역동적인 속도감을 디자인으로 녹여냈다.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됐고 관람석은 총 5천9석으로 국제규격에 맞췄다. 고정석 3천185석, 가변석 1천824석이다. 경기장 1층은 가변무대를 설치, 경기가 없을때는 각종행사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송림배구장은 배구경기장이라는 특성 때문에 기둥이 없다. 건설공법의 특징은 주경기장의 경우 36m에 이르는 장스팬 철골트러스트 공법으로 내부에 기둥을 세우지 않으면서 벽체와 연결해 건물 하중을 지지하게 했고, 지하 연습장은 26m 장스팬 포스트텐션 공법을 적용했다. 송림경기장 바로 옆은 바다다. 그래서 경기장 지하바닥은 펄로 이뤄져있다. 펄에 경기장을 짓는 형세이기에 안전성과 견고성 그리고 부력으로 경기장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고자 바닥에 쇠말뚝인 마이크로 파일 537공을 20m 간격으로 박았다. 경기장은 친환경 녹색에너지인 지열시스템을 설치, 지열로 경기장의 난방, 전등의 일부로 활용한다.
경기장의 주요시설로는 주경기장, 연습경기장, 피트니스센터, 연회장 등으로 구성된다. 주경기장은 배구경기가 없을 때는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한다. 1층에 마련된 가변무대는 행사 공연장으로 변신해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된다. 문화공연에 목마른 동구 주민들에게 문화의 향연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주경기장과 연습경기장 바닥은 캐나다산 단풍나무가 깔린다. 재질이 단단하고 탄력성이 좋아 배구경기장에 많이 사용되는 자재다.
경기장은 선수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 선수들을 위한 동선으로 꾸며졌다. 외부 환경으로 인한 불편함 없이 경기장으로 진입한 후 램프를 이용해 배구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지붕의 경우 철판 알루미늄 단열판을 사용, 단열성, 누수 방지를 위한 기능을 높였다. 또 소리를 빨아들이는 흡음제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경기장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다. 지하연습장은 탁구, 배드민턴, 농구장으로 변신하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변신한다. 지상1층 경기장은 생활체육시설, 공연장으로 조성되며 동구주민들을 위한 연회장,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다.
동구 송림배구장은 오는 7월 완공된다.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송림배구장에선 47개의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배구장 건설로 송림동은 인천의 외곽에서 스포츠의 중심지로 그 이력이 화려하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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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송림배구장
총동원 인력 5만5천명(26개월간) / 철근 1천 834톤 / 레미콘 1만8천214㎡ / PHC파일 9천470m / 시멘트 4만931포 / H-빔 144개 / 경기장등 116세트 / 마이크로파일(펄 고정용 파일) 537공(20m 간격으로) / 실내등 2천개
< 그 밖의 경기장 >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
2014년 9월 19일 40억 아시아인의 시선이 집중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이 2014년 6월 완공된다. 주경기장의 관람석은 6만1천74석으로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치러진다. 총 사업비는 4천900억원이다. 대회를 치른 뒤에는 주경기장 활용을 위한 최소한의 수익시설만 남기고 주변에 농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7개 종목의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한다.
문학경기장 - 수영
남구 문학동 515번지 일원에 세워지는 문학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설되며 연면적 1만8천㎡ 규모다. 실내에 경영풀, 보조풀, 다이빙풀, 지상훈련장이 들어선다. 실외에는 갤러리마당. 이벤트 마당, 물빛마당이 조성된다.
십정경기장 - 테니스, 스쿼시
부평구 십정동 101-2 일원에 세워지며 면적 2만6천723㎡로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7천77석을 갖춘다. 십정경기장은 시민편익 차원에서 당초에 없던 수영장도 조성한다.
선학경기장 -하키, 복싱
연수구 선학동 83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하키장 연면적 6천354㎡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8천115석이 조성된다. 경기장 옆에는 유도, 레슬링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다목적체육관이 들어선다. 체육관은 지하1층, 지상3층, 2천104석 규모다.
계양경기장- 배드민턴, 양궁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건설되는 계양경기장은 배드민턴, 양궁경기가 치러진다. 셔틀콕을 튕겨내는 라켓의 긴장감을 표현하는 배드민턴 경기장은 지하 2층, 지상 3층에 4천304석을 갖춘다. 양궁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1천181석 규모다.
남동경기장 -체조, 럭비
수산동 409번지 일원에 건설되는 남동경기장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체조와 럭비경기장으로 쓰인다. 리본체조의 여성적이고 연속적인 곡선의 이미지를 모티브한 체조경기장은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8천874석이다. 럭비경기장은 남성의 팔 근육의 입체적인 형태를 콘셉트로 역동적인 럭비공을 형상화했다. 지상 3층에 5천38석 규모다.
강화경기장- 태권도, 복싱, BMX
강화경기장은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 46-2 일대에 사업비 671억7천6백만원을 투입, 1만8천704㎡규모로 태권도와 우슈, BMX경기장이 신축된다. 태권도 우슈 경기장은 지하 2층, 지상 3층, 1만6천200㎡, 관람석 4천14석이다, 사이클 실외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1천10석규모다.
옥련사격장(실내)
연수구 옥련동 일대에 세워지는 옥련사격장은 지상4층 규모에 1천337석을 갖춘다. 이곳에서는 실내 사격경기가 치러지고 건설 사업비는 3백50억원이다.
글 이용남 굿모닝인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