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8
빛과 어둠으로 신앙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고대인에게 친숙합니다. 요한도
하나님은 빛이라고 하였고, 빛의 사귐을 위해 빛 가운데 행하라 하였습니다.
빛의 자녀들은 ‘불순종의 아들들’혹은 ‘진노의 자녀들’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 어둠의 세상에서 빛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C. S. Lewis는,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에 있는
어떤 것의 모조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부모나
배우자를 통해서 경험하는 사랑은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의 모조품이고,
우리가 이 땅에서 나누는 우정은 하나님나라에서 경험하게 될 영원한
사귐의 모조품입니다.
-
우리가 이 땅에서 나누는 성찬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잔치의 모조
품이며,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지도자들은 참되고 유일한 지도자이신
하나님의 모조품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모조품을 가지고 놀면서 진품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숨은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의 모조품입니다.
-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을 모르고 목숨만 붙들고 살면, 살아 있으나 이미 죽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목숨이 전부라고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비유하자면, 낚시꾼에게 잡혀 양동이 속에 누워 있는 물고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양동이에 가만히 누워 있는 물
고기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 봅니다.
-
죽은 듯이 누워있던 물고기는 몸부림을 치며 물을 튀깁니다. 그러면 그 행인은
뒷걸음질 치며 말합니다. “어,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네!” 맞는 말입니다만,
꼭 맞는 말도 아닙니다. 그 물고기는 지금 살아 있고 또 몇 시간 살 것입니다만,
바다에서 분리되는 순간,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
생명의 근원에서 분리되어 있으므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참된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
분리되면 바다에서 분리된 물고기처럼 목숨은 붙어 있으나 이미 죽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참된 생명의 맛이란 무엇입니까? 가슴 뿌듯이 느끼는 감격, 즉 ‘아,
내가 정말 살아있구나! 이게 사는 것이구나!
-
하나님, 이 생명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맛이 그것입니다.
문득, 내 삶이 너무나 소중해 보이고,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 보이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감사해지는 그런 경험을 가리킵니다. 하루살이의
생명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던 내 생명이 영원한 차원으로 들려 올려 진 것
같은 경험을 말합니다.
-
그럴 때 우리는 생명의 맛을 느낍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분투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이 생명의 맛을 보기 위함입니다. 권력을 가지면 혹시나 그 맛을 볼까?
돈을 많이 벌면 혹시나 그 맛을 볼까?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자식들을
두면 혹시나 그 맛을 볼까? 건강하면 혹시나 그 맛을 볼까?
-
최고급 좌석에 앉아 오페라를 감상하면 그 맛을 볼까? 진탕 술에 취하면 그
맛을 느낄까? 마약에 취하면 그 맛을 느낄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유명
해지면 그 맛을 볼까? 다 각기, 자신의 방식대로 그 맛을 보기 위해 분투합니다.
하지만 그 맛은 오직 참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
하나님 아닌 다른 것들은 잠시 잠깐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켜 주지만, 우리는
금세 물리게 됩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웃음소리는 가마솥 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와 같다(전7:6).”
-
혹시 가시나무를 태워 보셨습니까? 저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습니다.
가시나무를 태우면 소리는 요란합니다만, 화력은 약하고 아주 빨리 사그라집니다.
지혜서에서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떠남으로 인해 내면에 생긴 ‘생명에의 갈증’을 다른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
그들은 그들의 손에 쥔 것으로 잠시 동안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가시나무를 태우는 것처럼 소리만 요란할 뿐 금세 사라져
버리고 더 큰 욕구만을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는 어떤 것도
모두 모조품이며 신기루입니다. 이것이 내가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8)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9).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10)
-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11)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12)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13).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14)
-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그 말에 진실이 담겨 있어야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진실한 말은 상대방을 존중할 때 나오는데 27년 동안 무책임하고
무례히 행하면서 사랑타령을 한 저는 아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할 것입니다.
-
내가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어둠의 세상에서 빛의 자녀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전에는 어둠, 이제는 빛(8-12)
a.어둠에서 빛으로:8
b.빛의 열매:9-10
c.어둠의 열매:11-12
빛으로 살라(13-14)
-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8a)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8b)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8c)
빛의 열매는(9a)
-
모든 착함과(9b)
의로움과(9c)
진실함에 있느니라(9d)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10a)
-
시험하여 보라(10b)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11a)
도리어 책망하라(11b)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12a)
-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12b)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13a)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13b)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13c)
-
잠자는 자여(14a)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14b)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14c)
-
빛의 열매를 맺는 삶_
주를 기쁘시게 하는 삶_
책망하고 폭로하고 저항하라_
-
모든 선과 의와 진의 근원이신 주님,
선과 의와 진실로 살고,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책망하고 폭로하고 저항하므로 저희를 주님 안에 붙들어 매시어
저희에게서 선과 의와 진실의 열매가 맺히게 하소서.
영적인 잠에서 저희를 깨워 주시며 빛의 자녀로 살게 하소서.
2022.9.12.mon.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