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남해 1박2일 남도여행
O 일 시 : 2016.05.13(토) 07:30 ~ 05.14(일) 23:30. (1박2일)
O 장 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및 남해군 상주면 일원
O 참석인원 : 44명
- 남 : 박을규, 김광찬, 이희광, 박지서, 김경만, 김병두, 김영한, 박영복, 문세남, 강복만, 김봉기, 주용진,
편원평, 방창영, 고병영, 이성태, 이일송, 곽영배, 박정영, 승제천 등 20명.
- 여 : 이명숙, 김효숙, 한미례, 신연철. 정명옥, 장승원, 김연심, 조영심, 김옥순, 김성심, 박은덕, 김순종,
안희순, 유정례, 최경해, 호정현, 서영숙, 이정자, 강유미, 김점수, 김혜경, 이부희, 오주원, 권혁인
등 24명.
O 다녀온 길 : 신도림역(07:30) ~ 종합운동장역 ~ 동탄 ~ 정안휴게소 ~ 여산휴게소 ~ 구례구역 풍년 맛집식당
(점심) ~ 광양매화문화관 ~ 화개장터 ~ 쌍계사 ~ 물레방아산장(1박) ~ 금산 보리암 ~ 미조식당
(점심) ~ 독일마을 ~ 남원IC ~ 상관IC ~ 여산휴게소 ~정안휴게소 ~ 신갈 ~ 수지 ~ 잠실4거리 ~
종합운동장역 ~ 신도림역(23;30)
O 여행후기
오랜만에 양방친구들과 아름다운 남도여행을 떠나는 오늘, 간밤에 잠도 설친채 서둘러 집을 나와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가볍다. 여행이란 설레임의 묘한매력이 있는데 여행 중에는 감동의 연속이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파울로 코엘류는 그의 에세이집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문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는 길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집안에서 바깥풍경을 보는 것엔 한계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야외로 나가 여행하며 감동을 받으며 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가 보다. 하물며 맘이 맞는 동갑내가 양방친구들끼리의 여행이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겠는가?
7시 50분에 종합운동장역에 나가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나와있다. 하남에서 온 한미례, 서영숙친구가 저멀리 보인다. 오늘 산행대장 박을규친구, 김광찬카페지기와 운영자인 이희광, 이명숙친구가 늘 그렇듯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준비해 놓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니 모두가 반갑게 맞아준다. 김경만, 박영복, 장승원, 김연심, 정명옥, 박지서, 강복만, 주용진, 방창영, 최경해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긴 나도 마찬가지여서 인사하며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8시가 조금 넘어 인천, 일산, 신도림 등 서울 서쪽에 사는 친구들을 태운 리무진관광버스가 도착했다. 생수, 김밥, 소주, 각종 술안주 등 여행용 물품들을 버스 짐칸에 가득 싣고 늘 그렇듯이 앞자리는 운영자들이, 뒷자리는 거의 여친들이 자리를 잡고 출발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동탄에 도착하니 김영한친구가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늘씬한 모습으로 승차했고, 곧 박을규친구가 이번 여행의 일정을 안내해 주었다. 이어서 자기소개시간을 갖는데 뒤에 앉은 친구들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자주 못나와서인지 처음 만나는 친구가 많았다. 고병연, 권혁인, 청담, 이성태, 이부희, 김점수, 이봉달, 김혜경 등 모두가 재미있고 재치있게 자기소개를 했다.
버스가 10시10분에 공주 정안휴게소에 도착해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데 청주에 사는 유정례친구가 버스에
올라 인사를 한다. 3년전 서울에 왔을때 광장시장에서 번개모임을 갖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이희광, 김효숙친구와 저녁 늦게까지 함께 지냈던 기억이 새롭다.
조금있으니 유진상친구가 여행을 함께 못해 아쉽다며 소주를 2박스나 들고 나타나 양띠산악회의 의리를 보여 준다. 지난번에도 행담도에서 순두부 파티를 열어 여행중에 배를 든든하게 해 주더니, 참으로 고마운 친구다.
다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김옥순,박은덕,이부희친구가 바리바리 싸온 각종 과일과 방울토마토, 파프리카를 먹으며 2~30대에 들었던 7080노래에 흠뻑 취해 "달리는 음악감상실"에서 즐기며 가는데 11시30분 버스는 여산휴게소에 도착, 사람도 버스도 잠시 쉬었다. 버스는 잠시후 다시 출발하여 전주에서 문세남, 오주원친구가, 순천에서 박정영친구가 합류했고, 드디어 순천시 구례구역 앞에 도착하니 김병두, 조영심, 김성심, 편원평친구가 반갑게 맞아준다. 멀리 목포에서, 부산에서, 여수에서 달려와 1시간 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벌써 12시 30분이니 배꼽시계도 신호를 보내와 예약했던 풍년식당에 들러 44명의 친구들이 식당을 전세내어 민물게와 각종 생선이 들어간 잡어탕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침을 버스에서 김밥 한줄로 때워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역시 반주(飯酒)를 곁들인 호남의 밥 맛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 좋았다.
오후 1시45분에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영화 <취하선>과 드라마 <다모>의 무대이며 남도에서 꽃이 제일 먼저 핀다는 섬진강변 매화마을로 향했는데, 5월이니 꽃은 이미 지고 없어도 매화열매가 새파랗게 주렁주렁 맺혀있는 모습이 싱싱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이 꽃잎들"이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건 광양매화문화관이 문을 닫아 이곳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푸르름이 가득한 매화밭에서 토끼풀로 반지를 만들며, 매화열매 앞에서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낸 우리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그 유명한 벗꽃길을 30여분간 달려 이번엔 화개장터에 들렀다.
하동군 화개면 탑리. 지리산 맑은물이 흘러내려와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장터는 박경리의 <토지>와 김동리의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데, 원래 이곳은 지리산 화전민들이 고사리, 더덕, 감자를 가져오고, 전남 구례, 경남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이 쌀, 보리를 가지고 와 팔았으며, 전국의 보부상들이 생필품을 가져와 팔았고, 여수, 광양, 남해, 삼천포, 충무, 거제에서 뱃길로 미역,청각,고등어 등 수산물을 팔기도 했던 우리나라 5대 전통시장 중의 하나였다. 몇 년전 큰 화재를 당했으나 지금은 깨끗하게 새로 지어진 화개장터로 다시 태어나 유행가 가사처럼 정말 없는것 빼곤 다 있는 우리 옛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화개장터에 오면 옆에 있는 쌍계사(雙磎寺)를 꼭 들르게 되는데, 선(禪), 차(茶), 범패(梵唄)로 대표되는 이곳은 신라 성덕왕 22년(723),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대비, 삼법 두 화상께서 선종의 대가 혜능스님의 정상(頂相)을 모시고 귀국, "지리산 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로 이 곳을 찾아와 절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뒤 진감선사(眞鑑禪師)가 옥천사로 중창하며 선의 가르침과 범패를 널리 보급하였고 또한 정강왕(定康王)이 산문밖에서 두 시내가 만난다 하여 친히 "쌍계사"라는 사명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쌍계사에는 국보1점과 보물 9점이 있으며,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도원암을 거느린 조계종 25개본사 중 13교구 본사이다. 대웅전 앞에 터를 잡은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는 국보 47호로 고운(孤雲) 최치원이 쓴 비문은 당시의 사상(思想), 역사(歷史), 예술(藝術) 등 여러 분야의 귀중한 내용을 담고있는데 오랜 세월을 겪어 왼쪽 상단부와 오른쪽 일부가 깨어져 있어 글자가 보이지 않아 둘레를 금속으로 감싸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차(茶)는 신라 선덕여왕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어왔는데 지리산줄기에 차나무를 심으라는 왕명으로 진감선사가쌍계사 부근에 차를 심었다. 후에 해동범패가 시작되어 선(禪), 차(茶), 음(音)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는데, 지금은 금당에 외국인들의 정진(精進)이 이어지고 전통강원과 금강계단이 설치되어 선맥, 강맥, 율맥의 법통이 바로 선 수행도량(修行道場)으로 유명하다.
오후5시 넘어 쌍계사를 나와 숙소인 지리산 목통길에 있는 <물레방아山莊>으로 향했다. 지리산은 금강산,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이라고 부르며 방장산,두류산이라고도 부른다. 지리산은 높이가 1,915m로 동서 50Km, 남북 32Km, 둘레가 320Km에 이르며, 3개도(道) 1개시(市) 3개군(郡) 15개읍(邑) 면(面)에 광대하게 펄쳐져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산이며 국립공원 1호인 명산이다.
쌍계사에서 물레방아山莊으로 가는 길은 좁고 가파라 김병두친구의 차로 먼저 산장에 도착했던 나는 버스가 올라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김봉기,김병두친구가 전화로 협의해 山莊 아래 국도변에 버스를 주차하고 44명의 친구들이 숙소로 올라와, 남여별,개인별 물건들을 정리하고 저녁 8시부터 산중 만찬이 열렸는데 편원평친구가 여수에서 직접 가져온 송어회, 광어회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지리산 캄캄한 산속에서 저녁식사로 밥을 김치와 나물로 먹으며, 광어회와 송어회를 안주로 김봉기친구가 가져온 양주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김성심친구의 야관문과 양주도 금새 바닥을 보이며 만찬을 맛있게 먹었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깊은 산중에서 멋진 만찬을 즐긴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특히 詩 낭송 전문가인 이정자친구가 암송해 들려주는 정호승시인의 <수선화에게>는 조용한 물레방아산장 계단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나도 김용택시인의 <이 꽃잎들>을 읊조리니 꼭 시인이 된 기분이었다.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가고 마음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지금 꽃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9시 넘어 캄캄한 산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듣는 이정자친구의 시낭송은 영화(映畵)의 한 장면 같았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김광찬지기가 가져온 족히 30근은 될 법한 돼지고기 삼겹살파티가 시작되며 여친 숙소앞 베란다에서 자연스럽게 춤 경연이 시작되었는데 그 중에 제일 압권은 김효숙,박은덕친구의 스파이더춤이었다. 스파이더맨이 건물을 기어 오르듯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벽을 타고 오르는 모양의 춤이 무척 선정적이어서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희광, 박영복친구가 똑같은 모션으로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더 재미나 한참을 웃었다.
이틀이나 지난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11시가 되어 남자숙소로 돌아오니 김봉기친구는 운전하느라 피곤했던지 벌써 침대 위에서 잠 들었고, 김광찬, 김경만, 김영한 등 몇몇 친구들도 따뜻한 방바닥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부지런한 김광찬친구를 필두로 몇몇 친구들이 6시를 전후해 지리산 맑은 공기를 마시러 밖으로 나갔다. 산장 내 출렁다리와 8대째 운영한다는 물레방아 등을 보고 맑은 햇살에 비친 깨끗한 자연을 배경으로 강복만친구와 나는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한바퀴를 돌고 오니 6시 40분. 어젯밤 김병두친구가 만들어 놓은 취나물 무침과 산장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시원한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으니 해장도 되어 속이 편하고 시원했다.
8시에 남해(南海) 상주(尙州)에 있는 금산(錦山)으로 출발한다는 편원평친구의 말에 각자 짐을 정리하고 모두 버스로 내려와 출발준비를 끝내니 그때가 7시40분.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가야하다는 김병두친구의 말에 아쉬워하며 헤어진 후, 경사가 급하고 도로 폭이 좁아 운전하기 어려운데도 지리산 골짜기를 그 큰 리무진버스를 자유자재(自由自在)로 운전하는 김봉기친구를 부러움 반, 경외심 반으로 바라보며 지리산자락을 떠났다.
광양(光陽)을 지날때 비닐 봉지를 좀 달라는 여친들의 암호를 듣고 을규친구가 급히 차를 세워 달라고 한다.
주유소에 내려 화장실을 찾는데 남자쪽은 여유가 있지만 여자화장실은 대여섯명 넘게 줄을 서있어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앞으로 휴게소(休憩所)나 관광지(觀光地)에는 여자화장실을 남자의 그것보다 2~3배는 많이 짓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남해대교(南海大橋)를 지나 남해군 상주면에 들어오니 금산(錦山) 보리암(菩提庵)을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나타난다. 금산 보리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은 2차선이라 진입차량이 많이 밀려있어 중간에 내려 걸어가는게 좋겠다는 봉기친구의 말에 따라 모두가 내려 걸어서 주차장 쪽으로 올라갔다. 금산 주차장 한켠에는 예전엔 없었던 셔틀버스가 생겨 보리암 아래 800m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우리들은 정상까지는 가지않고 보리암에만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보리암은 쌍계사의 말사(末寺)로 신문왕 3년(683)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 중 관세움보살을 친견한 뒤 보광사(寶光寺)라 했는데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 보광사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후 왕위에 올라 감사의 뜻으로 비단 금(錦)자, 금산(錦山)이라 개명하였고, 1660년 조선 현종임금이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정하며 보리암(菩提庵)이란 새이름을 얻었다.
자비(慈悲)로 중생을 구제(救濟)하고 이끄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근본 도량으로 동양의 어느나라에서나 바닷가에 위치하는 관음성지(觀音聖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4대 관음성지가 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紅蓮庵), 강화 낙가산 보문사(普門寺), 남해 금산 보리암(菩提庵), 여수 금오산 향일암(向日庵)이다.
금산 보리암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은 2개도(道) 4개시(市) 2개군(郡), 즉 전남 여수시, 경남 사천시, 거제.통영시, 하동군과 함께 남해군 이동면과 상주면 전체와 노도 등의 부속섬이 해당되는데 이곳 보리암에서 본 남해안은 정말 장관이어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12시인데도 멀리 물안개에 덮인채 간간이 떠있는 섬들은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서 본 다도해를 연상케했는데 원효대사가 왜 이곳에 절을 짓고, 가락국 허황후의 오빠 장유선사가 왜 김수로왕의 7명 왕자에게 불심을 가르쳤는지 이해가 되었다.
보리암을 내려와 미조항(彌助港)으로 가는길엔 눈이 부실만큼 유난히 하얀 모래가 펼쳐진 상주해수욕장이 있는데 남해안에선 가장 유명한 은모래해수욕장이다. 산자락에 푹 파묻혀 있어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울창한 해송(海松)으로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하고 물빛도 유난히 파래 넓은 호수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죽방렴으로 유명한 미조항에서의 오찬장(午餐場)은 항구 앞 미조식당이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멸치 쌈밥을 맛
보았다. 김치와 함께 커다란 생멸치를 넣고 파, 홍고추, 깻잎, 생강, 마늘, 고춧가루 등을 넣은채 약한 불에 졸인 멸치찌개를 쌈으로 싸서 먹는 멸치쌈밥에 갈치젓을 얹고 총각무와 함께 먹었더니 입 안에서 환상적인 맛을 냈다.
김연심친구의 우리의 옛맛이 없어져 아쉬움이 크다는 말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옆에 있는 친구의 남은 밥까지 먹을 정도로 포식을 하니 아쉬움이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그 지방의 특색있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양방친구들이 미조식당을 가득 채워 식사를 하고 나오니 그제야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 우리가 너무 오랜시간 식사를 한 것 같아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두시가 되어 미조항의 좁디 좁은 해안길을 빠져나와 독일마을로 향하는 버스속에서 나는 예전에 뮌헨에서 옥토버훼스트 때 먹었던 독일맥주 생각이 나, 우리나라 남해안 바닷가에서 먹는 독일식 맥주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옅은 주황색 기와를 얹은 독일식 건물의 테라스에서 독일식 맥주와 아이스크림, 커피를 마시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우리나라가 정말 많은 발전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마을에선 2012년 서울에서 남해로 귀촌한 부부(夫婦)가 운영하는 가죽전문 공방에서 양가죽, 소가죽은 물론 파이톤, 타조, 악어와 같은 특수피를 다양한 작업방식을 통해 만든 특색있는 가죽제품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시간이 없다는 원평친구의 말에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귀경길이 막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친구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3시50분 삼천포(三千浦) 버스터미널 옆에서 부산의 조영심, 김성심친구, 여수의 편원평친구와 헤어지고, 남원역과 상관IC에서 문세남친구외 1명을 내려준 후, 다시 소주 파티가 벌어져 아침에 삶았던 돼지고기 수육과 오징어포, 과자들을 안주로 하여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5시가 넘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리무진노래방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4시간이 넘도록 30여명이 노래하며 즐겁게 보낸 시간은 그 어디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래서 더욱 선명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유정례친구의 <우정>을 따라 부르며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박을규, 박은덕친구의 <젊은 그대> <호랑나비>를 큰 소리로 함께 따라 노래하며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며, 박지서, 방창영친구의 <내마음의 보석상자> <애원>을 들으며 잔잔함과 함께 남자의 박력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버스가 정안휴게소에 잠시 정차할 때 정례친구의 신랑이 안흥찐빵과 식혜를 한아름 안고와 친구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을 듣고는 잠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박은덕친구는 주차장 바닥에 넙죽 업드려 절을 해 상대방도 함께 바닥에 업드려 인사를 하는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흥찐빵은 예전에 비해 크기는 작아 졌어도 맛은 변함이 없었고 친구들이 두개씩 받아 맛있게 먹어 귀경길에 최고의 간식거리가 되었다. 김옥순과 박은덕친구는 이틀 연속 운전으로 피곤한 봉기친구에게 안마를 하며 봉기친구의 피곤함을 풀어 주었다
다시 서울로 출발한 버스안에서는 술을 많이 먹어 발음이 확실치 않은 강복만친구가 부른 <조약돌>은 많은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체격에 안 어울리게 <하얀 그림자>를 얌전하게 부른 김영한친구, <마지막 잎새>를 가수보다 더 잘부른 김효숙친구,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을 분위기있게 부른 강유미친구, <황혼의 엘레지>를 부른 김점수친구, <초혼>을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부른 최경해친구, <Tears>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한 이명숙친구 등 많은 친구들의 노래를 들으며 오다 보니 어느덧 신갈휴게소. 김영한, 권혁인친구가 내리고, 뒤이어 수지에서 이희광, 박을규, 신연차친구가 내리니 벌써 9시가 넘었다.
피로감이 역력한 김봉기친구의 옆에서 말을 걸며 졸음을 쫒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니 안스럽기만 하다.
10시에 잠실 4거리에서 내려 배낭을 매고 집으로 향하니 피로감이 몰려온다. 난 아무일도 한 일이 없는데도 이렇게 피곤한데 여행을 주관하며, 운전하며, 먹을 것 챙겨주었던 친구들은 얼마나 피곤할까하고 생각하니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영진의 부탁으로 멀리 강원도 횡성에서 그 유명한 횡성 기증떡 한 말을 가지고 온 김연심친구, 현대식 도리구찌모자를 쓰고 항상 웃음 띤 얼굴로 여행에 동참해 준 김경만친구, 조그만 얼굴을 반쯤 가리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항상 웃음 지으며 상대방을 편하게 해 준 김옥순친구, 44명의 여행자들을 알뜰이 챙기며 1박2일을 즐겁게 마무리하도록 도와준 이명숙운영자, 30대(?)의 아리따운 모습으로 어딜가도 그 미모(美貌)를 자랑하는 김효숙친구, 캄캄한 밤 나무계단에 앉아 낭낭한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정호승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들려주던 이정자친구, 뒷덜미가 푹 파인 T셔츠를 입고 씩씩하게 다니던 정명옥친구, 멀리 전주에서 토마토를 두 상자나 가지고 와줘 고마웠던 문세남친구, 심성이 착한 부산의 영심, 성심친구, 양방지기로서 여행때마다 삼겹살을 가지고 와서친구들을 배불리 먹이며 보람을 찾는 김광찬카페지기, 좋은 친구들을 양방에 많이 영입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가는 이희광운영자, 양방의 후기글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사람좋은 강복만친구, 양방 산행대장으로 늘 수고많은 박을규, 박지서친구, 양방 초기멤버로 양방의 쉐프 김병두, 미남 박영복, 항상 편안한 모습의 장승원친구와 양방 분위기 메이커 박은덕친구 등등 모두 열거할 순 없어도 고맙고 감사한 친구들과 함께 한, 비록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말 행복한 여정(旅程)이었다. 언제 또 다시 함께 여행할지 몰라도 양방친구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두서없이, 늦게 올린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여행에서 또 뵐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변에 기쁜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순간순간의 이벤트들을 기억하고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1박2일동안의 기록을 자세히 기록하다보면 장문의 후기글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잘 읽었습니다. 후기글 늦게 올라온다고 재촉까지 했으니 얼매나 급했을꼬...ㅎ 월화요일 양일간 다른 일이 있어 못 올리고 오늘에야 늦게 올린다고 하니 이해해주어야겠지요. 고생했습니다. 제천 작가님!!!!
오늘 아침 6시50분에 연락을 해줘 정신이 번쩍들게 해준 복만친구.
늘 곁에서 신경을 써주어 고맙게 생각하네. 항상 건강해 함께 걸으며, 함께 즐겁게 살아가세!!
2등.
송파에서 양방 친구들 모일때 나도 좀 껴 주시게.
후기글 상세하게 올렸네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딘
다음 여행지가 궁금하네~
자주 만나진 못했어도 양띠라는 동질감으로 편하게 대해줘 감사하게 생각하네.
앞으로도 자주 만나 친하게 지내세.
꼼꼼히쓴 역사기행을 보면서..다시금..공부합니다..
제천씨 고생하셨어요..
이번 여행내내 수고 많이 한 양방 살림꾼.
100세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늘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고맙기도해라~
잘읽고갑니다
얼굴 잊어버리겠습니다.
언제 한 번 양방 산행할 때 만납시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구요
갈고 닦은 글솜씨가 살아 있네요 멋진 역사기행과 친구들의 즐거움을 놓지지 않고
담아 주시니 오지 않은 사람들도 알수 있어서 좋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주 못 나와 미안합니다.
건강한 모습 보니 반가웠습니다.
후기글 그야말로 1박2일 준비한것같어~
고생많았고 자주보자구ㅡ
개인적인 일 때문에 후기글을 3박4일 쓴건 처음인 것 같아.ㅎ
앞으로도 건강하여, 지금처럼 웃는 얼굴로 자주 보세.
아마도 뉘 하라 하면 못하겠지만 친구들을 위한 봉사이기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매순간들을
일일이 빠지지않고 나열해주어 감사하고
우정어린 정성과 성의 에 존경을 표함니다~^&^
창피하게 친구끼리 존경은 무슨.....
늘 양방위해 노력하는 희광친구인데, 자주 못나와 미안하네.
건강유지해 자주 만나세!!
후기글이 늦은 이유를 글을 보고 알겟네.
인원이 많은관계로 몰랏던 부분까지 상세하게
일러줘서 같은감동 느낍니다.
함께한 1박2일 행복햇고
후기글 감동 먹고 갑니다.
감사요^^
늘 양방친구들을 웃기는게 취미인 덕이친구에게 감사합니다.
건강하여 100세까지 양방친구들을 웃겨주세요!!
정성이 듬뿍 들어간 후기글 잘읽고 갑니다~~
연심친구 옆에 앉아 여행한 덕에 재미있는 많은 얘기들었습니다.
쬐끄만 체구에 어디서 그런 지혜와 용기가 생기는지 연구를 좀 해 봐야 겠습니다.
이번 여행 함께 해 즐거웠습니다.
쌍계사, 보리암 , 화개장터, 여행지 곳곳의 역사서를 보는듯합니다
친구들의 베픔을 아름답게 묘사하여 즐거움을 더 해주신글
잘보고 갑니 다
이번 여행 함께 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양방행사에 자주 참석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단한 친구일세
마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드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입회원이라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양방에 자주 들러주시고, 산행에도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한의 큰산 대한민국의
아버지인 지리산을 상세하게
후기 글로 올려주셔 공부가 되었네
만나면 언제나 반갑고 편안해서
좋았네~~~긴 후기글 올리시느라
수고 하셨네~~~감사
이번 여행을 함께 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성심친구와 함께 늘 건강하시고,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천의 색깔있는 글솜씨 천하 일품이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하고 다읽었네 건강하세나~
늘 격려해 주는 친구에게 감사하네.
항상 건강유지하여 오랫동안 함께 여행하며 살자구....
제천친구 에 후기글 감동적인글솜씨 너무잘읽구
감니다! 승제천 !화 이 핑
나도 함께 여행해 즐거웠네.
건강해 자주 만나세.
역사공부에 친구와의 1박2일 ㅡ못잊을겁니당 ㅎ
귀경길에 안흥찐방 밧있게 먹었습니다.
늘 건강해 양방에서 자주 봅시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18 16:16
글쎄,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
역사는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분야라 친근하지.
항상 건강하고 사업도 성공하길 바라네.
기억력이 없어질나이에 세세히도 기록하고 역사공부까지 시켜준 멋진친구
정말로 건강해서 오래오래 함께합시다...ㅎ
감사합니다.
건강유지해 양방행사에 자주 출연해 주세요.
감동 넘치는 기행문 한권의 역사 첵을 앍는듯 대단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지켜 양방행사에 자주 참여해 주세요.
후암댁이 정성을 다 해 쓴 긴 후기글
옥순 아지매가 날 잡아서 도뽀기 걸치고
한 줄도 빠트리지 않고
다 읽었구먼유
수고 많으셨어요 ♡
옥순아지매, 한줄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었다니 고맙구먼유.
늘 양방의 분위기를 잘 잡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어 촌철살인의 글 솜씨 보여주세요.
감칠맛나면서도 섬세한
친구의 글 솜씨 감동 받았어요
역사 공부도 다시 배우게 되네요
수고하셨어요 ~~^^
오랜만에 연철친구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100세시대에 어울리게 99살까지 함께 다닙시다
양방의 문화 해설사로 임명합니다 ~
꼼꼼이 써내려간 후기글에
자상한 마음씨까지 느껴지네요^^
양방의 최고참 하남의 풀꽃반지친구.
앞으로도 자주 만나 건강을 유지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