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이 휘감고 도는 가을의 팔봉산 - 1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일자: 2013/10/17(목)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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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동서울터미널 출발
10:20 팔봉산관광지 도착
10:30 매표소에서 1봉으로 출발
11:06 제1봉
11:27~38 제2봉
11:49 제3봉
11:58~12:00 해산굴
12:04~34 제4봉 (점심)
12:38~45 제5봉
13:03 제6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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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제7봉
13:58~14:20 제8봉
14:42 하산
15:00 매표소 원점 회귀
15:10~16:10 막걸리로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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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산' 홍천 팔봉산
산림청이 지난 2002년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발표할 때 홍천 서면에 있는 봉우리 8개의 팔봉산을 끼어넣으며 “작고 아름다운 산”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327m로 가장 낮은 산이니 그런 말이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덟 봉우리가 모두 밧줄을 잡거나 쇠받침을 딛는 등 네발로 올라야만 하며 정상바위들이 대부분 날을 세우고 있어 여간 기가 세지 않다. 1봉을 오르지마자 간단치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고봉인 2봉에 삼부인당(三婦人堂)이라는 당집이 있다. 당집은 기가 센 곳에 주로 있다.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올해는10월 19일) 마을 주민과 전국 무속인들이 모여 당굿을 하며 마을의 안녕과 소원을 비는 전통 굿놀이가 열린다고 한다.
특히 서석면 미약골에서 발원한 구절양장의 홍천강이 홍천읍내를 지나 이 팔봉을 휘어감고 유유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난다. 지난 여름에는 25년만에 최대 호우를 보여 한가로운 홍천강변에 생채기를 많이 내기도 했다.
4봉을 오르기 바로 전에 여인이 아이를 낳는다는 해산굴이 있다. 산행객들은 먼저 올라온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바위 틈 위로 빠져나오며 여성들의 아이낳는 고통을 상상해보며 폭소를 자아낸다.
이 날은 전형적인 짓푸른 가을 날씨까지 보여줘 각 봉우리, 홍천강, 하늘이 그야말로 최고의 수채화를 연출해 놓았다. 평일인데도 인천, 청주 등 먼 지방에서 온 산행객들이 아름다움과 험한 산세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안내 팜프렛에는 8개봉을 섭렵하는데 3시간을 잡아놓았는데 우리는 절경에 취하고 네발로 기어다니느라 점심 시간 포함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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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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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에서 내려다본 S라인의 홍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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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봉 2봉에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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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도 팔봉산행 버스 승객 많아
평일인데도 이렇게 등산객들이 몰리는구나 하며 버스를 탔다. 꽉 차는 듯 했다. 통로 바닥에 앉은 한 아주머니는 7명이 비발디파크에 2박3일 놀러 간단다.
버스는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남춘천IC에서 80번과 70번 지방도를 타고 1시간 만에 팔봉산 입구에 부려놓고 오션월드/비발디파크로 달아난다.
27명이 한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이다. 빙 둘러서서 스트레칭을 하며 산행 준비를 한다.
입장료가 1,500원이다. 생수 한병 사들고 1봉 입구라고 쓰인 곳으로 내려갔다. 바로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가파른 오르막이다. 목침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벤치가있는 쉼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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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옻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고 단풍나무가 붉게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30분 가량 올라갔더니 1봉과 2봉의 갈림길이 나오며서 오른쪽으로 밧줄이 흘러내려져 있다. 아내를 뒤따라가는 아저씨가 이제는 힘이 든다며 가볍게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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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치고 올라오니 시야가 넓어진다. 버스를 탈 때와는 달리 운무가 진해 해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남쪽으로 도로가 보이는데 산 사이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더니 산 뒤로 머리를 감춰버린다. 허리춤을 조금 도니 철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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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꺾어 계단을 오르니 1봉이라는 삼각 표지돌이 바위위에 놓여있다. 남쪽으로 오션월드/비발디파크로 가는 길이 운무 아래로 산과 들판을 지나고 있다. 모가 깎이지 않은 돌을 정상에 쌓아놓았다.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편 같다. 북서쪽으로는 버스가 들어왔던 넓은 관광지 주차장이 보인다.
내리막길이다. 철난간을 만들어 놓아 그것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바위가 생긴 모습으로 구부려 박아놓았다. 이게 없었을 때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렸을 것이다. 평탄한 길이다. 깔려있는 돌들은 모가 없어지지 않았다.
11:06 제1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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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비발디파크로 가는 길이 산 허리을 돌고 황금 들판을 지나 다시 숲속으로 머리를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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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 아래에 오니 1봉에서 처럼 3봉 가는 길을 같이 안내해 놓았다. 역시 밧줄을 잡고 철계단을 올라가서 뒤를 보니 밤송이깥은 1봉이 눈아래로 보인다. 2봉이 제일 높은 302m 란다. 그 뒤로 금학산(654m)이 뒤에 우뚝 솟아있다.
바로 당집이 문이 열린 채 있다. 삼부인당(三婦人堂). 3부인(이씨, 김씨, 홍씨)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20여년전 조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란다.
팔봉산의 굿놀이는 칠성(七星), 산신(山神), 3부인신을 모시는 세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하여 전국 각지에서 당굿을 보러 온다고 한다. 당집에는 칠성칠군과 팔봉산 후토신령 위패가 안치되어 있다. 친구가 1,000원짜리 한 장을 놓으며 우리 둘의 건강을 좋게 해 달란다.
뒤에서 단체로 온 산행객들이 올라와 인증샷 만드느라 정신 없다. 서쪽으로는 긴 철계단과 날카로운 제3의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도 인증샷을 한 장씩 만들고 내려섰다.
11:27~38 제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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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에 올라서니 당집이 나타난다. 이 산이 기가 세다는 것을 당집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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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봉 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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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이 서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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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면 미약골에서 발원한 홍천강이 꼬불꼬불 이산 저산을 돌고 돌아 홍천 읍내와 노일리를 지나 흘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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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김씨, 홍씨 3부인신을 모시는 3부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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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면 3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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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의 당집이 오른쪽 끝에... 한가운데 있는 높은 산은 노일리에 있는 금학산(65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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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 당집이 보인다
절경의 홍천강이 3봉에서
긴 철계단을 올라 오니 3봉. 여덟 번째 봉우리 자락을 휘어감고 남서쪽으로 S라인을 만들며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홍천강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객들이 인증샷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해도 나와 멀리 첩첩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런 맛을 다른 어떤 산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홍천강과 날과 모서리를 세운 봉우리를 부족한 메모리에 꾸역꾸역 쟁여넣었다. 이전에도 두 번 올랐고 아래 강가에서 논 적이 있지만 역시 새롭다. “홍천 제1경”으로 자매김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경관과 사람이 없다.
11:49 제3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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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산고 체험의 해산굴
나는 다시 쇠 난간을 붙잡고 내려왔다. 건너 바위한쪽에 해산굴 안내판이 서 있다.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바위로 올라섰다. 안쪽을 들여다보니 하늘이 빼꼼이 보인다. 렌즈에 담아보니 여자의 은밀한 곳이다. 우리는 다시 뒤로 계단을 올라와 계단으로 저쪽 바위로 건너갔더니 다른 산행객들은 배낭을 먼저 위로 밀어놓고 그 좁은 틈새로 다른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가까스로 빠져 올라온다. 이게 바로 여성의 해산에 비유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왜 남자들만 나오냐는 등 사람들이동료들을 끌어올리느라 체증이 가장 심하다. 이곳이 4봉이다.
11:58~12:00 해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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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굴 ... 중간 틈새로 뚫고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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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34 제4봉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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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먼저 주고 해산굴에 얼굴을 들이미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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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도움으로 몸이 거의 빠져나온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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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에서 사방 조망하며 점심
우리는 옆의 좀 평평한 바위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북쪽으로 아직은 녹색인 산능성이와 푸른 하늘이 비슷한 색으로 맞닿는다. 흰구름도 떠 있어 마음 푸근하기 그지없다. 이런 자연을 물려받은 우리는 정말 복 받은 민족이다. 정치만 잘하면 국민들은 너무 평화스러울 것이다. 김밥을 꺼냈다. 12시가 넘었으니 시장기도 있다. 물과 함께 이내 한 줄을 먹어치웠다. 후식으로 오이, 배, 사과 한 첨씩 하고 홍시감도 하나씩 먹었다. 배가 불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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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섰다. 밧줄을 잡고 내려와 옆으로 돌아서 계단 아래에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점심을 꺼내놓고 식사를 한다. 한 아주머니가 식사하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철계단을 올라오니 5봉이다. 이 봉우리 역시 나를 조심하라며 윽박지르는 듯 하다. 옛날의 투박한 것이 그대로 남아 있어 표지석이 두개가 있다. 북쪽으로 어유포리 마을과 황금물결의 들판이 보인다. 그 들 사이를 고불꼬불 70번 지방도가 멀리 산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남서쪽으로는 돌아나온 홍천강이 산자락을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온 뒤를 돌아보니 참나무 위로 불꽃이 피어오르듯 4봉 암봉이 뾰족하게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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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산팀이 계단 옆에 자리 잡고 점심 식사 중
12:38~45 제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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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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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도 5봉이라고 조그만 표지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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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쇠난간을 잡고 디딤쇠판을 딛고 엉금엉금 내려왔다. 통신사들의 중계기 안테나도 녀가는 길에 보인다. 6봉으로 올라가기 전 고개에는 2봉과 3봉 사이에서처럼 5-6봉 하산길 표지판이 서 있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갔다. 다른 봉과 달리 6봉 표지석은 두루뭉실한 바위 위에 둥글고 안정감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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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 제6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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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채희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