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52. 인터넷이 되는 세상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에 도착하여, Kerby가 마중 나온 우리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반이다.
급히 냉장이나 냉동시켜야 할 것들만 집어넣고 짐은 풀지도 못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은 피곤한데도 일찍 잠이 깨었다.
무엇보다 먼저 인터넷 연결을 시도해 본다. 라우터의 유심을 빼서 휴대폰에 넣고 1천페소의 로드를 충전시킨다. 매 번 하는 일이지만 success라는 멘트가 나오면 안심이 된다.
그 다음엔 2200번으로 LTE 995라고 문자를 보내야 한다. 이게 또 가끔씩 사람을 놀라게 한다. signal 상태가 조금만 안 좋아도 그렇고 때로는 이유조차 모른 채 실패하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sorry 어쩌고 하는 문자가 자꾸 든다.
할 수 없이 또 똑똑한 필리핀 아가씨 한 사람을 불러왔다.
"내가 정확하게 입력을 했는데 왜 안 되지?" 그녀가 확인을 해 본다.
"맘, 이미 잘 되었네요." "그래? 조금 전엔 안 됐는데."
"signal이 늦어서 그랬나봐요. 잘 하셨어요. 문제가 없습니다."
성공이다. 잘 되었다는 유심을 라우터로 옮기니 푸른 불이 들어오고 연결해 놓은 컴퓨터도 잘 된다. TV도 OK다.
한 달동안 누릴 수 있는 이 충만한 기쁨.
그렇게 좋은 세상에서 이틀이 지났다.
갑자기 남편이 소리친다. "TV가 안 나와."
라우터가 깜깜하다. 내가 컴퓨터의 줄을 건드려서 그 옆에 꽂힌 다른 에답터의 전류가 끊긴 건가?
다시 꾹꾹 눌러보니 불이 들어오는데 빨간 불이다. 이젠 아무리 해 봐도 인터넷이 불통이다. 그렇게 되면 TV도 전화도, 휴대폰의 카톡도 모두가 깜깜이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 LTE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해 본다. 그가 밤 8시에 와 주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인가?
하릴없이 기다리는데 지친 모습으로 그가 온다. 유심에 전기에러가 나서 못 쓴단다. 한달 치 천 페소를 넣은 지 이틀 만이다.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새 유심에 우선 일주일 분 300페소를 다시 넣는다.
그가 또 제안한다. 매 달 유심에 천 페소씩 넣지 말고 한 달 2500페소짜리 6 개월 분을 신청하면 끊어지지 않고 되는 게 있다고 한다.
우리는 또 솔깃 해진다. 그나마 신청을 해도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선 새로 일주일 분을 충전해 놓았으니 그 동안이나마 좋은 세상에 살 수 있겠지!
첫댓글 나는 미국에 갈때
국제로밍을 신청하지 않고 간다.
이유는 카톡전화로 하면 로밍 없이도 전화가 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번 난처하게 된적이 있다,
카톡전화는 와이파이로 인터넷이 연결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처럼 와이파이가 않되는 지역이 없이 잘되는 나라는 어느 외국을 가도 없는 것 같다.
미국도 외이파이 불감지역이 많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한국처럼 공개되지 않은 패스워드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
사실상 카톡전화가 가능한 지역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여행중에
연락할곳과 수시로 연락을 원한다면 역시 로밍, 혹은 유심칩을 사서 넣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