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 왈,
"엄마 요새 집이 왜 이래? 폭탄 맞은 거 같애"
공부한다고 늦게 오는 제니의 공주는 매일 매일 정신없이 산만한 집이 자못 이상하단다.
도대체 엄마가 먼 짓을 하고 다니시는 걸까? 음....연구과제.
그도 그럴것이 토욜 퐝 첫 야외 밀롱가 준비를 울 집에 모여 했으니-해맞이와 가깝쟎아요^^
별 것 아니라도 재료들 씻고 다듬고 채 썰고 소스 만들고 그릇들 있는 데로 벌여 놓고
시간에 쫓겨 화장 아아니 분장한답시고 안 방 도둑 맞은 것처럼 해 놓고
그대로 휑~~날랐으니- 울 딸 인터넷도 못하게 스피커까지 빼 들고 ㅋㅋ
그래도 정신이 쏙 빠질 만큼 바빴던 준비 작업들이 나중에 생각함 다 좋은 추억이 되겠죠?
나야 머 장소 제공에, 준비하시는 님들 점심밥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는 것만 했지만-것두 되더라 헥헥
몇 날 며칠 계획 세우고 준비하느라 바빴을 익살꾼님과 바냐님 폴님은 피곤함이 오죽했으랴?
탱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랑과 케니(닉바꾼 노을)도 그야말로 마당쇠처럼 심부름하고
나르고 하느라 지금쯤 파김치 됬을 듯...정말 다들 고생 많았어요.
띵동~~!
밀롱가의 대장정은 정오 12 부터 시작됬어요.
명색이 첫 탱고 파틴데 먼길 대구 댄땅님들 실망시킴 탱고가 다시 부흥되겠냐 싶은 바냐님의 염려로
(실은 아주 중요한 일이죠. 사부님들이 오셔서 앉은 자리서 편안히 배우는 1기님들은 모르겠지만
포항에서 이런 레슨이 나오기까지 무지 험난한 여정이 있었고,
만약 이렇게 1기로 끝난담 언제 또 탱고가 퐝에 시작되겠냐는거죠.
대구까지 발품 팔며 레슨 배우러 가지 않는 한 말이죠. ㅠ.ㅠ-다시 그러기 시러시러 넘 힘들어.)
으악~~ 어마어마한 장비들.
저걸 다 씻고 다듬어야 한다고나고나.
모니카 나 좀 살려줘~~ 모니카에 이어 급기야는 탱고와 아무 연고도 없는 솜씨 좋은 친구까지 불러서
오랑을 태워온 바냐님, 장비 챙겨온 케니, 6명이 두둥둥둥 북치고 장구치며
5시간 동안 썰고 갈고 돌리고 ㅎㅎ 정말 호떡집 불났었었다.
딸냄이 말처럼 집을 초토화 만들고 나서야
환호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6시 반 경.
먼저 가 준비중인 익살꾼님, 케니, 오랑, 폴님의 환호속에- 그래서 공원 이름이 환호인가?
음식 담고 늘어놓고 하는 동안 속속 모여든 댄땅님들과 포댄사님들.
좋았어! 이제부터 즐기는 거얏!
긴장되 있는 케니에게 한번 더 복습 겸 몸을 풀고
T100사부와 나금양의 대단원 복습으로 밀롱가는 시이작~~!
무엇보다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멋진 해변 공연장의 전망에
댄땅님들의 탄성이 벌어진다. 야 정말 장소 근사하다!! 저절로 어깨가 으쓱.
가로등 켜지고 포스코 불빛이 어우러지는 밤바다는 더 근사할 것이얏!! 흐흐흐
그런데.....아뿔사 하늘도 무심하시지.
야심만만 프로젝트는 예정에도 없던 하느님의 심술로 수정! ㅠ.ㅠ
우르릉 꽝꽝 벼락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서둘러 음식물, 음악 장비 주섬주섬 챙겨들고 눈물을 머금고 정모 장소로 이동. 아흐흐~~
고마웁게도 많은 님들은 군말없이 다시 탱고 이동을 시작했고
5층, 죽음의 5층까지 그 무거운 물건들을 나르느라 끙끙끙
비에 흠뻑 젖어 나르던 오랑의 애처러운 어깨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맘 급한 제니, 급기야는 닉도 모르는 오신 손님들에게 물건 좀 들고 올라가 주세요~~부탁하고
손에 손에 하나씩 들려 올려 보냈으니 원 참나...미안해용
종일 준비하느라 후들거리는 다리는 다시 음식을 차려야 한다는 급한 맘에
등에 식은 땀 줄줄줄-워낙 부실한 관계로 흑...
엄머 이뿐 것~! 미도, 마녀 ,다함께, 둘리 등등 포댄사 님들이 우르르 달려 들어
바지런히 도와 준 탓에 고민보다 빨리 정리가 됬고
프라이데이 마로 봉주르 케로 라틴 창 미셀..많은 손놀림이 우리의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줬지.
아까 해맞이서 보이던 플라워, 아이, 살사배공인은 왜 간겨?
이 좋은 구경을 두고...흠....
비온 끝이라 찜질방같이 더운 정모장소에서 고단백 저칼로리의 탱고는
새벽 1시까지 그렇게 아름답고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바냐님의 야심작 닭가슴살 곁들인 샐러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세상에!
알고 보니 대구팀들 뿐만 아니라 설 부산서도 오셨단다. 고마웁게도!!!-감사감사해요^^,
다리가 퉁퉁 붓도록 춘 탱고
포항에서 열린 밀롱가라 행복감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오신 손님들도 즐거우셔야 할텐데...
퐝 1기님들도 마니 느끼고 행복해야 할텐데....
살사팀들도 탱고의 매력에 빠져야 할텐데....
오만가지 생각에 스텝이 엉키고 꼬이기도 했지만
탱고 추면 금방 여왕보다 황홀해 지는 제니는
그 밤 내내 행복지수 1000으로 급상승!!!
죽도시장 횟집으로 간 뒷풀이. 새벽 1시가 되서야^^
주섬주섬 정리하고 비로소 훤한 불빛 아래 댄땅님들과 남은 퐝 탱고 가족들과 즐거운 회식시간
탱고 야그들- 우야면 잘 추는교, 우째야 하는교 몇 기순교 저 사람 닉은 먼교 등등
작업 야그들-저 땅게라 결혼 했는교 이상형이 먼교 몇 살인교 등등 ㅋㅋ
친교 야그들-먼 퐝에 누구누구 아님 올 일이 없네 알아 고마우이 사부들이 넘 고맙네 등등
왁자하니 탱고 그 후일담을 싱싱한 회를 서로 나누며 (오고가는 음식속에 돈독해 지는 정. 정. 정.)
새벽 3시 음...댄땅님들 바이바이, 또 오이소, 미소와 악수의 배웅
아이고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푹 쉬고 이따가 프렉티까서 봐요(으악 체력이 사람이야 머야?)
모니카의 친절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집으로 귀가.
전쟁터같은 집을 대충 치우고 나니 새벽 5시...으~~
꿈속에서도 너울너울 탱고 추던 나
백발이 성성해도 출 수 있는 마지막 춤이 이것이다 싶어 시작하긴 했어도
이제 탱고 없는 내 일상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매료됬음을.
그리고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동지(?)가 이리 많음이 너무 기쁘고
늘어진 몸과 달리 초롱초롱한 정신으로 지금 컴에 앉아 배시시 웃고 있는 제니
님들아 다들 편히 쉬고 있나요?
남은 휴일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탱고 안에서 다들 더 큰 충만감 아자아자!! 알죠?
탱고 너무 춰서 정신없이 횡설수설 제니 ㅋㅋㅋ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게시판
드뎌 포항에서도 첫 밀롱가가 열렸어요!!!!
제니
추천 0
조회 103
05.06.19 23:43
댓글 12
다음검색
첫댓글 글에서 즐거웠던 기운이 느껴집니다.. 포항 첫 밀롱가 축하드려여..
백발이 성성해도 출 수 있는....참 멋지다...저는 일년에 세네번 포항 가는데...명절 때, 여름/겨울 방학 때 잠깐씩..그때도 밀롱가가 있을라나? 제니님~~~서울 오시면 연락처 알려주세요!
가만..휘슬님 땅게라요? 땅게로요? ㅎㅎ 님 소원처럼 포항땅에도 매주 밀롱가가 열릴수 있도록 이렇게 첫 기수들이 난리 브루스라오. 휘슬님도 반드시 들러서 자릴 빛내 주오~~ 설 가면 님을 우째 찾지? 흠....jerry님 감사해요^^
제가 원래는 메신저..채팅이란 것을 안하는데...언니가 신청해주셔서 다행히 인사 나누었네요...앞으로도 자주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전화번호는 입력해둘께요...즐거웠어요..동생 얼굴도 안 봐주고..이제 동생 얼굴 들여다보고 자야겠네요^^
아이고.. 즐거우신 만큼 고생도 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무사하게 끝내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
네 나인님 어마어마한 조이 풀 타임이었어요^^ 설 감 휘슬님과 더불어 나인님과도 인사 댕기고 싶어요 ㅎㅎ 오늘도 머찐 하루 되세요~~~
설에 탱고추러 놀러오세요 ^-^)/ 오시게 되면 글도 남겨주시고요~ 제니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제가 있었던 2002년도에 포항에 탱고만 있었어도 전 포항을 떠나지 않았을텐데 ^^
인연설님, 죄송해요^^
sirius님의 탱고 열정도 가히 하늘을 찌르시던데요 멀^^ 인연설님 안타깝네요. 그래도 더 물좋은 설에서 탱고의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시쟎아요^^ 나인님 7월 중순경 설 갑니다!! 타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탱고 사랑으로 함 뵈요 ㅋㅋ
땅고 사랑으로 더욱 빛나는 추억이겠습니다. 여기까지 날라다 주셔서 감사해요. 무엇보다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멋진 해변...밀롱가 꼭 가보고 싶네요. ^^
앗. 7월 중순? 웅. 뵙기 어려울지도... 쩝. 그땐 살짝 부산쯤 갔다올거라서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