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 앞에 차를 세우니 이런 건어물이 보이네요.
바다가 가까운 것이 실감납니다.
시장은 기능을 잃어 죽어가는 상태입니다.
이 날 열려있는 상점은 떡집 하나 뿐.
이 앞의 상점 주인인 젊으신 할머니에게 물어 봅니다.
"시장이 쉬는 날인가요?"
돌아오는 답이 충격입니다.
"다 죽었어요."
상인이었던 아주머니 아저씨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돌아 가시고
세상은 바뀌어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은 모두들 새 상점으로 이동하니...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네요.
"자제분들이 이어서 하지는 않나요?"
...
"이 꼴이니 자식들이 와서 무얼 할 수 있겠소?"
도로변에 삼각형 형태로 건물이 들어서고
가운데 공간에 간이 지붕을 얹어 만들어진 시장이 사라져갑니다.
남아있는 팔다남은 물건이나 자전거, 식물이 죽어버린 화분은
저 골목길 끝의 건물처럼 새로 들어설 건물에 일정 지분을 얻기위한 도구일 뿐인 것 같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시장을 나와 도로를 건너 봅니다.
운교로...운교4거리...운교...
이름의 유래를 생각해 보다 알게 되었네요.
저 다리 아래로 전철이 지나갑니다.
예전에 이런 형태의 다리를 육교 혹은 구름 다리라 불렀었습니다.
구름다리...운교! 그렇게 된거 겠네요.
햇볕이 드는 도로 모퉁이의 과일가게 겸 식료품가게?
그림자로 나를 밀어 넣고 찍어 봅니다.
2024년 1월에 여기 내가 왔다 갑니다.
앗! 반가운 발길이 다가옵니다.
모녀일까요? 고부일까요?
모녀이든 고부이든 요즘은 참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이 모습도 제 모습과 함께 담아봅니다.
첫댓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느껴지네요
시장권이 죽으면 경제가 죽는데 큰일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