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상점에서
그림엽서 몇장 고를 때면
별자리 이름 환한
사람 하나 있어야겠다고
각별히 절감한다.
이국의 우표 붙여
편지부터 띄우고
그를 위해 선물을 마련할 것을
이 지방 순모 실로 짠
스웨터 하나 , 목도리 하나 ,
수려한 강산이 순식간에
다가설 망원경 하나
유년의 감격 하모니카 하나
일 년 동안 품 안에 지닐
새해 수첩 하나
특별한 꽃의 꽃씨 , 잔디씨
여수 서린 해풍 한 주름도 넣어
소포를 꾸릴 텐데
여행지에서
그림엽서 몇 장 고를 때면
불 켠 듯 환한 이름 하나의 축복이
모든 이 그 삶에 있어야 함을
천둥 울려 깨닫는다.
- <희망학습>(1998)
(작가 소개)김남조1927-2023대구 출생. 시인.교수. 1950년 연합신문 시'성숙','잔상' 등단. 주로 연가풍이 면서도 신앙적 삶을 고백하는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