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오후 4시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개최된 천주교 신자와 성직자들을 위한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은 수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미국에서 화제가 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대한 높은 열기에 다소 놀란 듯 쏟아지는 사전 질문에 답을 아꼈다. 그 이유는 이 영화를 둘러싸고 진행된 논란과 화제 때문.
반 유대주의 논란으로 인하여 로마 교황청에서 이 영화를 시사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영화는 성경 말씀대로 만들었다며 반 유대인주의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서인지 국내 취재진 역시 김수환 추기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김수환 추기경은 이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읽어보았다 ” 고 답하였으며 , 미국에서 영화를 보고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묻자 “ 그래서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보러 왔다 ” 며 관람 동기에 대해 설명하였다 .
90대의 수녀님과 휠체어를 타고 온 수녀님 등 많은 성직자들이 영화를 관람해 화제가 된 이날 시사회는 서울대교구 산하 본당 주임 신부와 수녀 그리고 천주교 신자 등 약 800여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좌석을 꽉 매웠으며 예수님이 로마 병사들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과 어린 예수와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회상장면, 그리고 마지막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수난 장면에 많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날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 등 영화를 관람한 모든 성직자들은 감동의 열기를 느껴서인지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으며 마지막에는 박수로 화답하였다 .
영화 시사 후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한 많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김수환 추기경은 “ 우리 인간이 죄를 너무 많이 지었다 . 사순절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 는 소감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감동적이라 딱히 어떤 장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 ” 며 감상평을 남겼다 .
이어 정진석 대주교 역시 “ 많은 스텝과 감독이 정말 열심히 만든 영화로 느껴질 정도로 훌륭하다 . 이제껏 보아온 영화 중 최고의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천주교인들에게 관람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커다란 감동을 받은 작품 ” 이라고 논평을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담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오는 3월 31일 특별 전야제와 4월 1일 스페셜 프리뷰, 4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