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는 간식 혹은 주식의 재료로서 빵, 과자, 국수 등에서 요즈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 범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밀(소맥)을 수입하여 밀가루를 만들어 공급하는 동사는 CJ와 더불어 국내시장의 50%를 과점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신한제분 등 6개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과점되다 보니 CJ와 동사의 움직임에 수요 업체로서는 따라갈 수 밖에 없고, 특히 요즈음과 같이 해운 요금이 크게 오른 경우 수입품은 생각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동사는 원가에 적정한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재무제표에 그대로 나타나 최근 4년간 동사의 영업이익은 2001년 6월 92억원을 저점으로 126억원, 161억원 그리고 지난 3월말까지 9개월간의 실적은 무려 252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동사는 대한사료, 대한싸이로 그리고 한국유업 등의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매년 100억원이 수익으로 계상되며 배당금으로 매년 20억원씩의 현금 유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사의 경상이익은 2001년 6월 결산 이후 매년 3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순이익도 200억원을 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630억원은 PER 3.1배 수준으로 동사의 시장지배력에 기반한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경우 시장 프리미엄의 절반 수준은 낮은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동사의 부채는 총 2,170억원 수준으로 이중 1,440억원이 이자지급성 부채입니다. 반면, 2,360억원에 이르는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1,470억원에 이르는 관계회사 지분 등 유형자산 960억원을 제외하고도 총 3,83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차감하면 190억원의 순현금과 1,56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 시가총액의 각각 0.3배, 2.5배에 이르는 가치입니다.
발행주식 총수의 2.8%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 동사는 시가배당 수익률도 4.0%에 이릅니다. 영업이익률 자체는 5.7%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만,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며, 우량한 자회사 지분과 높은 현금 보유 비중을 고려할 경우 거래의 부족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장기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