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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과 눈물이 영리하게 어우러진 하모니.
달시 파켓 | 현실감이 아니라 눈물이 목표라는 건 알겠다만… | ★★☆ | |
이용철 | 상처 입은 자더러 해법까지 책임지라뇨 | ★★ |
정한석 기자(씨네21) <하모니>는 스스로의 영화적 화음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교도소 재소자들 사이의 우정, 어머니와 자식들간의 사랑, 한 인간의 쓸쓸한 퇴장이다. 영화 스스로도 그다지 진실로 믿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공동체적 휴머니즘과 너무 많이 보아와서 쑥스러운 모성애와 마침내 피해가지 못할 결론처럼 내정된 인생의 마지막 지점. 하지만 그건 영화의 내적 요구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관객의 숫자를 향해 있다. 어떤 상업영화는 이미 잘 알려진 상투성을 어떻게 잘 다듬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하모니>가 성취했어야 할 지점도 결국 그것이지만 이 영화는 그 지점에서 실패한 것 같다. <하모니>의 영화적 하모니는 좀더 풍성하게 고려되었어야 한다. 지금은 웃음과 눈물의 공식이 너무 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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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재료가 섞인 불완전한 맛.
이화정 기자(씨네21) 자주 반복적으로, 영화는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할 길을 찾아낸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애타게 먹고 싶어 하는 도망자나,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을 키워나가는 성찬이나 기생이었던 엄마 때문에 아버지도 모르는 채 자라야 했던 장은의 유년기에 대한 기억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 <꼭 한번 만나고 싶다>를 연상시킬 정도의 즉각적이고도 말초적인 에피소드 각각이 모여 이 영화의 기본 정서를 형성한 것이다.
물론 이 정서를 결합해줄 역할은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이다. 수라상류의 화려하고 진귀한 음식이 아닌, 김치를 핵심으로 한 반상만큼 한국인을 배고프게 만드는 시각적 체험은 없다. 게다가 빠지지 않고 ‘아삭’거리는 김치의 청각적인 맛 또한 오각으로 보는 음식영화에 효과적으로 일조한다. 보편적인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연출한 덕에 <식객2>는 무리없는 대중영화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영화의 중심축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는 김정은의 안정적인 연기도 이 대중성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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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영화 | ★★★★ | |
장영엽 | 머리보다 감정으로 평가하게 되는 영화 | ★★★ | |
박평식 | 책에서 막 튀어나온 녀석들 | ★★★☆ |
김용언 기자(씨네21) 80년대 한국 소년소녀들의 필독 목록에는 수 타운센드의 <비밀일기>, J. 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함께 르네 고시니 &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 시리즈가 있었다. 영화 <꼬마 니콜라>는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성인은 물론이고, 이제 막 니콜라의 모험담을 처음 접한 꼬마들까지 자지러지게 좋아할 만한 선물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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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장에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다.
나원정 기자(무비위크 기자) 영국의 대표 로맨틱 가이 휴 그랜트와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로 골수 뉴요커 이미지가 완연한 사라 제시카 파커는 얼굴만 맞대면 티격태격하는 모건 부부의 분신으로 절묘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까다로운 뉴요커의 실수 연발을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즐거울 듯한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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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 결핍이 20대 싱어 송 라이터에게 미치는 영향.
이동진 |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플롯 | ★★☆ |
이화정 기자(씨네21) <하우 투 비>가 반짝하는 황홀한 영화로 기억되는 건 무능한 존재인 아트가 꽤 적극적인 기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클어진 머리, 낡은 점퍼, 해진 바지 차림으로 우울한 기색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아트는 결코 자신을 내다버리지는 않는다. 그는 헝클어진 자기 삶을 정리할 마음이 있고, 그래서 이 영화는 진취적인 에너지를 부여받는다. 그 결과 영국식 유머와 성장통, 중산층 가족의 와해와 록음악이 뒤범벅된 영화는 쓸쓸하지만 제법 유쾌하다. <트와일라잇>의 매혹적인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눌한 아트 연기는 만점 수준이다. 굳이 레비 박사가 아니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고 싶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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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는 ‘열정’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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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미 | 악마도 아닌 안나보다, 예술적인 그레이스에 끌리네 | ★★★ | |
이용철 | 진짜 전문가들은 아름답더라 | ★★★ | |
박평식 | 최첨단을 입히는 이들의 들뜸과 여유 | ★★★ | |
김도훈 | 악마는 프라다만 입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도 한다 | ★★★ |
이화정 기자(씨네21) 방법은 <보그> 9월호 제작과정을 담는 것으로 귀결된다. 신상이 쏟아지고 광고가 늘어나는 9월, 바로 패션지의 꽃으로 불리는 9월호를 만드는 풍광을 그림으로써 역으로 안나 윈투어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담아내려는 것이다. 안나 윈투어와 협의하에 이루어진 이 스케치는 대략 성공적이다. 다큐멘터리 속, 오버하지 않고 차분하고 단호하게 일을 진행하는 안나 윈투어는 프라다를 입지만 악마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그녀가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을 방문한 에피소드는 그녀가 패션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드러낸다.
정작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안나 윈투어를 따라가는 동안 이 다큐멘터리는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난다. 안나 윈투어와 영국 <보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스 코딩턴은 애초 감독의 머릿속 시나리오에 없던 변수였다. 그런데 안나 윈투어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사사건건 그녀의 의견에 딴죽을 거는 이 노련하고 능숙한 디렉터는 촬영 9개월 동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안나 윈투어가 “그레이스와 대립각으로 몰고 가는 건 원치 않아요”라고 했다지만, 어쨌든 영화는 안나의 것이 아닌 감독의 것이었다. 결국 안나 윈투어를 보러갔다, 그레이스를 담고 오는 꼴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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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기자(씨네21)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놀랄 정도로 느린 박자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가미의 할아버지를 설명하는 이미지는 찻잔이 놓인 툇마루라든가, 구부정한 등, 느린 걸음걸이가 전부다. 답답한 속도의 박자는 후지코가 경영하는 동네 주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끔 들르는 그들을 제외하곤 동네에서 다다미시공을 하는 업자가 전부다. 영화는 동작 대신 사색을, 움직임 대신 한장의 스틸 같은 이미지를 담는다.
영화가 활개를 띠는 순간은 미스터리한 방 201호의 비밀을 풀면서부터다. 과거 할아버지와 후지코가 간직한 사연을 알게 된 이들은, 현실을 도피하기에 급급했던 자신들이 비겁했음을 시인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릎을 탁하고 칠 정도의 충격을 기대하긴 어렵다. 차라리 신예 감독 이케다 치히로가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한 가치를 찾으려 고심했다는 흔적이 역력한 정도다. 추진력과 활기를 구하는 대신 감독은 느린 삶에 대한 소품 같은 예찬을 전개한다. 따뜻한 온기의 순간을 완성시키는 건 역시 젊은 배우와 노배우들의 화합이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가세 료, 다케하나 아즈사와 같은 최근 활동하는 배우들과 전설적인 일본 여배우 가가와 교코 등의 하모니를 지켜보는 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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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오늘’을 감각적으로 반성하다.
이용철 | 머리로만 게임하니 가슴이 안 끌릴밖에 | ★★☆ |
주성철 기자(씨네21)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것은 <공각기동대> TV시리즈를 연출한 가미야마 겐지 감독과 <허니와 클로버>에 참여했던 우미노 지카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며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었다. <동쪽의 에덴>을 <공각기동대>와의 연장선에서 파악한다면 현대사회의 여러 폐해를 비판적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타키자와의 대사로도 언급되듯 하세가와 가즈히코의 <태양을 훔친 남자>(1979)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태양을 훔친 남자>에서 개인적으로 원자폭탄 제조에 성공한 한 중학교 물리교사는 정부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공교롭게도 타키자와 역시 그 교사처럼(세계에서 9번째로 핵을 보유했다는 의미에서) ‘넘버9’이라 불린다. 그만큼 <동쪽의 에덴>은 숨겨진 의미를 여럿 찾을 수 있는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TV시리즈에 비하면 극장판은 ‘전체 관람가’ 등급에서 보듯 다소 소프트한 멜로 감성에 초점을 뒀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늘 그를 찾아다녔던 여자의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2편으로 끝내야 하는 이야기인 만큼 미스터리적 요소도 강화시켰다. 처음 접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들 커뮤니티의 명칭인 ‘동쪽의 에덴’을 비롯해 세레손(선택된 12명), 노블레스 휴대폰(세레손이 지니고 있는 100억원의 전자화폐가 충전된 휴대폰), 쥬이스(세레손 전속 도우미) 등의 용어를 필히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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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준(애니메이션 칼럼리스트) <유희왕>의 미국 지역의 배급을 맡은 ‘4KIDS ENTERTAINMENT’의 지원과 미국, 유럽 등의 흥행을 의식한 탓인지 초밥을 먹으며 우유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어삽입곡이나 엔딩송, 가끔씩 오버하는 듯한 대사 등이 관람에 방해가 되는 등 어색한 요소도 없진 않지만, 기존 만화와 TV시리즈의 종료로 아쉬움이 많은 <유희왕>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도 어느 정도 이 작품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에 비교적 잘 절충된 양의 ‘재미’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풀하우스’라는 단어로 모 드라마 제목밖에 연상되지 않는 사람이 포커 도박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만화단행본 초반 10여권 정도는 읽고 ‘듀얼몬스터즈’ 게임의 룰과 캐릭터 정도는 알고 관람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너스로 극장판 후반부에 등장하는 ‘유희’와 친구들이 우정의 표시로 손을 모으면 나타내는 문양의 의미와 배경 역시 책을 읽지 않으면 의미를 알 수 없다.
송지환 기자(무비위크) 애니메이션 <유희왕>에서 어른들이 즐길 만한 구석은 거의 없다. 리얼리티도 전혀 없고, 스토리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디테일과 완성도를 따지기도 구차할 만큼 아이들 취향이다. 섬세한 터치에 질감마저 살아 있는, 성인들이 보기에도 훌륭한 애니메이션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스케일은 거의 <인디아나 존스>나 <미이라> <툼레이더> 같은 수준이지만, 구성은 게임이요 캐릭터는 어린이용이다.
PS. 이번주... 확 끌리는 영화는 없지만 그럭저럭 영화관 산책하기엔 좋은 영화는 많은듯~ ^^*
첫댓글 에잇! 꼬마니콜라, 조카들 데리고 주말에 영화나 봐야겠네.
모건부부도 그냥 볼만은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