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땡의 탁구 이야기 -10

[얼음땡]

제가 초보시절의 추억을 쓰다보니 어느새 10편째 입니다.

예전에 try!님께서 최소한 10회까지는 써야 한다는 댓글을 달아 주신 적이 있는데 이제 조금 홀가분 해졌습니다~ㅎ

첫 공식 시대회 성적 3전 3패로 예선탈락. 두달 후 구대회 출전 2전 2패로 또 다시 예선탈락. ㅠㅠ

예선통과는 고사하고 1승도 못 건집니다.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주위에선 경험이 부족한 것이니 탁구장리그에 참여해서 경험을 키우라 하십니다.

당시에 전 탁구장 리그가 뭔지도 어떻게 하는 지도 몰랐습니다.

'진작들 갈켜주지! 내가 실력느는 걸 시기했던것 아냐?'

알아보니 바로 옆동네에 인천에선 유명한 산곡토요리그가 있더군요. 바로 신청했습니다.

리그시작은 18:00부터라 오후에 구장에서 연습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산곡탁구교실로 출발~~

요즘 산곡리그는 거의 9인 1조 예선 3판2선승제, 본선도 8강부터 5판3선승제 입니다. 참석인원에 따라 조금씩 바뀌구요.

제가 처음 산곡을 찾은날은 5인 1조라서 전경기 5판3선승제를 하더군요.

저의 탁장리그 첫 상대는 5부 중펜에 전면 숏핌플, 백에 평면이신 형님.

포핸드 랠리를 하는데 완전 동네탁구입니다. 라켓이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로

훌터버리는 스윙. 자세를 보니 제가 아무리 초보지만 도저히 질 수 없는 상대입니다.

경기는 시작되고 5부형님의 백서브. 제 라켓에 맞은 공은 하늘로 붕~~~ 두번째 서브도 붕~~~

서비스가 이상합니다. 손목을 이상하게 꺽었다가 넣는데 횡회전인지 하회전인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내내 서비스를 못 받네요. 어쩌다 한번 받으면 때리기 딱 좋게 뜨게되고 이 형님은 점프하면서 훌터버리는 스매싱.

(글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워낙 특이하게 치셔서) 결과는 0:3 패

예선 2경기는 여자 2부 쉐이크핸드 포핸드 숏핌플, 백핸드 평면. 참고로 인천에선 여자2부면 통합 8부로 치게됩니다.

제가 핸디 3개를 드리고 하는 게임. 기억에 흠씬 두드려 맞은 생각밖에 안납니다. 제가 핸디를 3개 받아도 못 이길 상대

입니다. 인정사정없이 패더군요. 아무것도 못하고 0:3 패

예선 3경기는 4부 쉐이크핸드. 앞경기에서 아무것도 못해서 기죽어 있는데 이분하곤 할만합니다. 소위 말하는 저하고

결이 맞습니다. 4부인데도 드라이브가 거의 없고 스매싱위주. 장점이라면 백핸드스매싱이 좋은 점. 약한 4부입니다.

이분은 지금도 절 모르시지만 전 이분을 압니다. 저의 첫 탁장리그 상대분들이니까 ㅋㅋ

암튼 제 생각엔 이분 지금도 약한 4부 입니다. 소위 본선 대진운이 좋거나 쉽게 승급할 수 있던 시절에 4부가 되신것

같아요. 결도 맞고 핸디도 있고 나름 편하게 3:0으로 이겼습니다. 첫승입니다. ㅎㅎㅎ

예선 4경기는 여자 3부 쉐이크핸드 누님. 핸디를 4개나 드리고 경기를 합니다. 또 두들겨 맞기 시작합니다 ㅠㅠ

누님 탁구 대책이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구장에 여성분들은 초보밖에 없어서 누님탁구를 처음 경험하는데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습니다. 보스커트로 보내면 소위말하는 어택(하회전볼 스매싱) 후 대면 싸다구 스매싱.

하나 막기도 버거운데 실수도 하지않고 연속으로 날아옵니다. 탁구대에 딱 붙어서 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변변한 공격한번 못하고 막기만 하다가 0:3패.

힘없이 짐싸서 가려고 하는데 마지막 상대였던 누님이 하위리그가 있으니 하고 가랍니다. 그리고 찐감자도 챙겨주시네요.

(산곡에선 중간에 간식으로 감자를 쪄줍니다. 정말 맛나요^^ 가끔 감자를 먹기위해 참가 할때도 ㅋㅋ)

감자를 먹으며 첫 상대였던 형님과 마지막 상대였던 누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처음 참가하는 제게 위로를 많이 

해주십니다. 당시엔 두분께 정말 고맙더군요. 지금도 두분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농담하는 사이입니다.

아마 두분은 이런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요^^

하위리그에서도 바로 0:2로 1회전 탈락.(하위로 간 것도 서러운데 하위부는 3판 2선승제입니다)

집으로 오면서 첫시합이니 너무 실망말자고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하지만 이후 몇개월동안 역시 거의 전패 내지는

저같이 어리버리한 초보에게 간신히 1승을 거두고 폭망 ㅠㅠ

뒷이야기

탁장리그 장점이 정말 많습니다. 평상시 못받던 서브도 받고, 구장에 없는 전형과도 경기를 하고, 고수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당당히 경기하고 정말 좋습니다. 게임기량 향상에도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여러사람과의 만남도 즐겁구요^^ 시간이 허락할 때 여러곳의 리그를 다니다 보니 친해진 형님, 누님, 친구,

동생들이 꽤 많습니다. 어울려서 술 한잔 할때도 있고 시,구대회에 출전하면 소속은 달라도 서로 응원해주고

그야말로 1석2조 입니다. 탁구로 맺은 좋은 인연들 오래오래~ㅎ

[SL9(FZD)]

산곡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리그입니다 ㅎㅎ
그쵸 고수들이 평소에는 좀 슬슬치시죠.. 하지만 작은 시합이라도 하게되면 달라지죠... 평소 보지못하는 그런 공 그런 게임을 한다는거 자체만으로 넘 좋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끔 객관적으로도 실력이 앞서는데 게임결과에서 지게되면 좀 열이 오르긴하지만... 그 오르는 열을 식히는 법도 리그전에서 배우는거 같아 리그전은 꼭 다녀야할거 같아요~~~^^

[얼음땡]

탁장리그전 장점이 많지요. 하지만 상품만 노리고 승급을 안하는 독사들이 많은 단점도 있습니다.
산곡리그는 참가비도 저렴하고 상품도 작아서 그런 독사들이 많지 않은 점도 좋습니다.

[SL9(FZD)]

캬~~ 왜 산곡이 좋나 생각해보니 그게 가장 큰 이유 맞네요 ^^ ㅋㅋㅋ

[로뎀나무]

찐감자가 나오는 산곡리그, 사람들도 후더분할 것 같네요. 제가 사는 이곳(중미)에서는 누님들이 탁구를 안 쳐서 누님탁구의 매서운 맛본지 어언 10년도 더 지났네요

[얼음땡]

누님탁구들 아직도 무섭습니다. 전 유독 누님들에게 약해요~ㅋ

[수원치키타]

찐감자 먹으러 함 가바야겠습니다.ㅎㅎ
잘읽고 갑니다.^^아자아자!

[얼음땡]

혹 참가하시게 되면 알려주세요. 저도 참가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찐감자 정말 맛있습니다~ㅎ

[면장]

푸하하하 ~
이기려고 가야지 찐감자 먹으러 가니 질 수 밖에 ~ ㅋㅋㅋ

[얼음땡]

그런가요?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찐감자의 유혹^^

[try!]

롱핌플원리연구회가 모이는 염창클럽은 미니리그 할때 고구마를 쪄 주십니다^^
맛도 맛이지만 관장님의 배려가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얼음땡]

고구마도 먹고 싶어요~ㅎ
날짜 맞을때 한번 참석하겠습니다^^

[류궈량]

저는 초보부터 운이 좋았던건지...... 첫 대회에서 1승 2패 탈락 후
지금까지 예선탈락은 5번도 채 되지 않습니다. 제 자랑인건가요? ^^*

저의 타고난 운동실력인걸 탓해야죠 ㅎㅎㅎ 염장이라서 죄송합니다.

[얼음땡]

염장아닙니다. 사람은 자기가 담을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모두 다르지요^^

[파주지니]

아이~ 전보다 재미없어졌어요~~~
다시 더 재미있게 11회 기다릴께용~~~^^

[얼음땡]

이게 모두 잘못쳐요 작가님이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그렇습니다 ㅋㅋ
농담이구요. 앞으로 딱히 재미있을 이야기가 없는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