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옛이야기
작렬하는 유월의 햇살에
탱글탱글 발갛게 윤이나는
앵두열매를 보며
나는 추억합니다.
그 시절 우리가족의 옛 기억을...
85세에 돌아가셨지만
살아 계신다면 110세가 되실 우리 할머니.
단아히 곱게 한복을 즐겨 입으시고
곱게 빗은 쪽머리와 은비녀의 단정한 맵시로
각종신문과 성경 서적등에 탐독을 즐기시던 울 할머니
당시 80여세의 고령의 연세에도
그 작은 글씨의 서적을 돋보기 없이 어찌 읽으셨는지
제가 문득 할머니께
할머니 그 글씨가 보이세요? 물으면
이것두 안보이면 죽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던 천리안의 울 할머니.
그 어렵던 시기에 한글과 한자를 어깨 너머 독학으로 깨우치셔
당시 마을 노인들에 편지와 서문을 대독해 주시던 동네 신지식인이었던 우리 할머니.
고교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던 저 보다도
더 일본어를 잘 아시던 박학다식 미스테리 울 할머니.
그런데 그리 박학다식 하진 않으셔도
80연세에 아직도 바늘귀에 실을 맨 눈으로 뀌시는 울 엄니도 눈은 천리안 계보를
잇고 있는 것 같다.
막걸리를 좋아하셨고 달리기를 잘 하시어 한때 육상선수까지 하셨다던 우리 아부지
가부장시대 옛어른 거의 그랬듯히
거한 술 주사에 어떤날엔 밥상을 문밖으로 내 던지셨던 추태에
마당에 똥개만 포식했던 웃픈 시절의 기억 한 줌.
달리기를 잘했던 아부지에 유전자에
여동생과 남동생도 육상선수였던 어린 시절
여동생이 무언가를 잘못해 화를 내시면
쏜살같이 도망갔던 여동생을
술취해 뒤따라 동네 몇바퀴를 뛰셨지만
결국 부녀의 레이스에서 패배를 마셨던 우리 아부지.
도망치는데는 선수였던 육상계보 우리 동생들.
조금 후면 다가올 아부지 기일.
가족이 모인 가운데 제가 들어오면
옛날 아부지가 들어오시는줄 알았다는 누이의 말에
나두 그 시절 아부지의 모습으로 닮아가나 봅니다.
지금은 모두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계시지만
쑥향 모깃불을 피워놓고 밤하늘 별을 세며 마당 평상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어린시절
그 시절 옛 가족의 따스했던 정이 아슴아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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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우리 가족 옛이야기
옥시기
추천 0
조회 127
23.06.11 05:1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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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향기로운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날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행복한 여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