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村先生文集/ [辨]
四皓有無辨
요지: 秦末漢初의 은일인 <商山四皓>의 행적에 대한 辨說. 漢나라 高祖 때에 秦末의 賢者인 東園公‚ 綺里季‚ 夏黃公‚ 角里先生 등 네 사람이 商山에 숨어살아 세상에서는 이들을 <商山四皓>라 불렀는데 귀촌선생은 이들이 다시 漢나라에 出仕한 사실여부를 의심해 이는 留侯(張良)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하였다. 즉 漢 高祖가 太子를 바꾸려고 함에 臣下들이 이의 불가함을 諫해도 듣지 않자 장량이 꾀를 내어 太子가 <商山四皓>를 招致하여 이들이 태자를 보필한 것처럼 일을 꾸며 결국 고조의 마음을 돌리고 태자(惠帝)가 즉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근거로 이들이 진정으로 避世의 뜻이 있었다면 태자의 초치에 부응하지 않았을 것이며‚ 兼善의 뜻이 있어 출사했다면 당대의 史書에 이들 행적이 기록되야 하는데 秦史나 漢史에 전혀 기록이 나오지 않으며 이들에 대한 벼슬의 제수도 없었고 惠帝의 재위기간 중 그들의 치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世之智謀之士。當天下莫大之事。處天下莫大之變。而吾之力或有所不可爲者。則必爲自神之術。出於尋常智慮之所不可及。然後有以動天下之心。起人主之聽。昔高皇帝欲易太子。呂后用留侯計招延四皓。以成羽翼之功而卒安天下。人皆謂四皓之兼善。而臣獨以爲不過留侯計術而已也。嗟呼。四皓遠秦之害。高卧商山。超然有避世之志。則必不肯來辱於謾罵之朝。而飜然而起。顚倒來儀。則果可謂遺世而獨立者乎。當是之時。高帝惑於戚氏。故母愛子抱。因有易樹之志。而舍嫡子不立。輕宗廟之所付托。而亦不可垂統於萬世。故執猶豫之心。持不斷之意。則太子之事。果可謂殆矣。張良以帷幄之臣。當天下莫大之變。欲以口舌爭之。則高帝之惑。恐不可回。而戚氏之毒。亦不可不慮。故獨計以爲與其明爭顯諫於昭昭之際。不若陰消默奪於冥冥之中。故陰試其自神之術。假託其高世之名。異其衣冠。宏其狀貌。起高帝之心。聳一時之聽。則留侯之謀。隱然已行於處置之中矣。不然則高帝之惑。固不可解。而惠帝之爲惠帝。亦不可知也。然則彼所謂四皓者。其眞有避世之士。而請而來之耶。抑亦無四皓之名。而假而稱之耶。有避世之志。則必不赴太子之招。有兼善之志。則終惠帝之世。未見有一事之調護。則果可謂有其眞乎。不可謂有其眞。則果不可謂假而名之耶。若以四皓爲避秦而還漢。則魯連之蹈海。東門之種苽。桃源之避亂。幷皆記傳於當世之史。而彼所謂夏黃角里之輩。秦史不書。漢史無傳。則不唯前對於漢高者。非眞商山之老。而彼所謂東園綺里之稱。亦必自留侯始矣。然而高帝之智。亦非不知。而易樹之事。又非高帝之本心。故雖或有意於偏繫之時。而樹嫡之念。亦未甞不存於其中。是以見太子之謁而發固有之心。聽仁孝之說而快前日之疑。則帝之猶豫之心。適解於前對之日矣。安有迫於四人之力而勉強而從之哉。然則四皓之非眞。高帝亦已解於目送之時矣。不然則安寄莫大之事。而未見有除拜者哉。然則四皓之有無。固不足辨。而留侯其亦自神其術者矣。詩人有亦墮留侯計術之中語。臣以是取而爲正焉。
調停辨
요지: 중국 北宋代의 朋黨論 중 調停說에 대한 辨說. 북송 哲宗代의 元祐‚ 紹聖 년간에 일어난 붕당론 가운데 新法 舊法黨의 병용론을 주장한 調停論者들을 비판한 글로서 조선 중기 朋黨觀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가 올바로 되기 위해서는 君子와 小人을 엄격히 구별하여 소인을 물리치고 君子黨으로 정국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조정론자들은 大臣의 지위에 있으면서 奸邪한 무리들을 물리치지 못하고 반대로 小人들을 이끌어 정치에 동참시켜 결국 <元祐黨禍>를 자초하였다. 따라서 黨禍의 원인은 小人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君子에게 있는 것이니‚ 소인을 엄히 退斥하지 못하고 君子끼리 서로 불화하여 <洛黨> <蜀黨> 등으로 무리지어 싸우는 가운데 소인에게 틈을 내주어 천하국가의 大患을 초래하였으므로 <紹聖之禍>의 죄는 <元祐의 君子>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며 <調停之說>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防少人之路而鎭小人之心者。免小人之。開小人之路而解小人之悲者。益小人之禍。臣甞讀宋史。未甞不歎息於元祐之轉爲紹聖。而調停之說。有以誤之也。高皇后以堯舜之智。攝堯舜之位。剗革舊政。布列群賢。煥然有旋乾轉坤之化。而煕豊之人。卛處散地。怨入骨骸者。無足恠者。而劉呂之輩。欲稍引用以開其路。嗚呼。彼以爲小人之心猶可施恩德而化之者耶。抑可以謂變而爲君子者耶。小人之於君子。其心不同。其事亦異。故同之則必爭。爭之則必勝。雖無有宿怨藏怒之事。而陰伺機釁。必害其君子而後已者。小人之常也。而况於含憤積怒常懷報復者。豈可並用而相安哉。是以古之君子之待小人也。不惡而嚴。不狎而遠。絶希冀之心。杜覬覦之門。然後有以定天下之心而公一世之是非。故以堯爲君而以元凱爲臣則共工驩兜之惡。必不害於雍容揖遜之治。而必流之放之。使不得同昇於十六人之列者。豈不以爲共工驩兜之惡。不可與元凱之君子。幷容而相安哉。况乎人主之於君子。知敬而不知親。其於小人。知狎而不知遠。敬之則易踈。狎之則相親。潛滋暗誘於不聞不覩之中。而一移於妬賢信奸之地。則君子日遠。小人日進。逆耳之言。已拂於惡聞之聽。而治亂安危。於玆判矣。安有君子小人更相稱美。更相推讓。式相好矣而無相爲猷者哉。惜乎。劉呂之輩思不及此也。其所以爭起邪說。以撼在位者。不徒汲汲於一己之用舍。而將父母之義。托紹聖之說。謀復舊事。以快私憤者。非一朝一夕矣。然而高后之聖。哲宗之明。猶足以辨奸而識非。故雖或有怨誹之說。而尙未能抵隙而投間。則此正君子小人消長之機。天命人心去就之時。而劉呂之輩以君子之黨。任大臣之責。曾不能斥奸邪抑僥倖。以佐光明之理。反欲引用群小。以平夙怨。此以君子待小人。而陰啓其希冀之心矣。是以當其太后之未崩也。章蔡之惡。不過怨誹撼動。而及其太后之崩也。中外洶懼。人懷怨望。奸言繼至。朝政日非。忠言讜論。懇懇於章奏之間。而已無及於顚沛之日。豈不痛哉。噫任君子退小人。當國大臣之責也。當是之時。如范純仁程頤之輩。並被踈遠。未聞有措一辭建一議。以爲天下倡。而乃反汲汲於解小人之怨。開小人之路。則紹聖之禍。豈非不起於煕豊之小人。而起於元祐之君子也。不唯不能盡用其當世之君子。而洛蜀之說。是非於進退之際。陰助其小人之勢。則是以君子攻君子。而蘇子由諸人有不得辭其責者矣。昔舜選於衆。擧臯陶。而不仁者遠。若使元祐之君子。無相軋之心。有相濟之美。明明在朝。穆穆布列。則其於小人之邪說。有不足慮矣。何必啓潛伺之門。開群枉之路。爲天下國家之大患哉。臣故以紹聖之禍。歸罪於元祐之君子。而調停之說。有以誤之也。
桃源辨
요지: 세상에 전해오는 <桃源>의 실재여부를 의심한 辨說. 중국 秦나라의 避亂民들이 심산유곡에 모여 살았다는 桃源說話는 신선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황당한 이야기로써 韓愈가 이를 비판한 이래 대부분의 식자들이 믿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떻게 600 여년 동안 그런 별천지의 세계가 유지될 수 있었으며 漢代에서 晋代에 이르도록 아무도 모르다가 유독 한 어부가 그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며‚ 더구나 그 곳이 험한 산이나 깊은 강으로 가로막혀 있는 곳도 아닌데 어부가 순식간에 그 길을 잃어버렸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그 이야기는 당시의 利祿만을 추구하던 疲弊한 風俗을 경계하고 高尙之氣를 고양시키기 위해 어떤 高世博物之士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추론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이를 잘 살펴보지도 않고 그대로 믿는 것을 개탄하고 있다.
以言而立異則事不神。以事而志異則言有證。是以世之寓言之士。若欲自神其說而警世而取信。則必於其常人耳目見聞之所不可及。然後言有據而信於後。然其所以爲立異者。非但浪爲之說。而亦或有微意之寓於其間。則其於激懦警世。豈云無補而徒然哉。世傳秦民之避亂者。隱於澗谷之中。接屋連墻。鷄犬相聞。阡陌交通。往來種作者。六百有餘年。而晉之漁父始往而觀之。旋失其所落。人談口世。遂以爲眞仙。或者疑之。嗚呼。神仙有無之說。固可恠也。而桃源事。尤恠之甚者也。陶潛明信人也。而詳其顚末。筆之於書。韓愈博識人也。而尙有荒唐之說。世之博雅之士。皆以捨陶而取韓何者。當秦之無道也。全身遠害。高逝肥遯者。獨有東園綺里之輩。而尙未能鏟彩而埋光。嫁名於數十年之後。安有咫尺之區。爲世外別一天地。而隔人間風日於六百年之久哉。啖交梨火棗吸玉醴金漿者。世所謂眞仙。而猶或有影響於彷彿。則矧此耕田鑿井。長子生孫。歷于漢迄于晉。寂然無聞。而獨有一漁父知之乎。此必無之事也。其距塵寰不甚相遠。又無高山巨浪爲之關隔。而俄頃之間。遺失其所。杳然而不復得路云者。其說之譸張。尤不足取信者審矣。當是之時。人懷其利。士懷其祿。知進而不知退。知榮而不知辱。淸談異論。無補於頹風落俗。而澟澟高尙之氣。寥寥於數百載之後。安知有高世博物之士。假寓於尋常思慮之外。而爲驚世駭俗之說。欲以醒人之耳爽人之心而有是語哉。是以詳其事迹而欽動人聽。托於迷路。使無所驗。異其事而信其言。豈非有關於貪廉懦立之一助云也。不然則當其太元之間。天子沉湎。奸臣竊柄。人之塗炭。有甚於嬴秦之世。亦安知所謂漁父者。名雖爲漁。實懷憂世牖民之志。借秦爲喩。以警當世貪名樂禍之徒哉。噫世之人。以僞爲眞。熒惑人聽。而聽者不察。和而唱之。有如桃源之說者多矣。悲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