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사상 최초 단식 정상
결승전서 스페인 선수 2대 0 승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도 金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치른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잭폿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대회에서 여자단식·혼합복식·남자복식 금메달, 여자복식 동메달이라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개인전 5개 종목이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3개 종목을 제패한 것은 1977년 초대 대회 이래 처음이다.
박주봉, 방수현, 김동문, 라경민 등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황금세대'도 이루지 못했던 위업이다.
이에 따라 5년 전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대표팀의 청사진도 힘껏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제는 ‘셔틀콕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난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펼쳐진 2023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6위)을 2대 0(21-12 21-10)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77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남녀를 통틀어 금메달을 거머쥔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에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의 1993년 대회 여자단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안세영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번 세계선수권 직전까지 참가한 11번의 국제대회에서 10차례 결승에 올라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도 손에 쥐었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정상권에 진입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는 얘기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이달 초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여자단식 1위 자리에도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1996년 9월) 이후 27년 만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직전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랭킹 1위다운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약속대로 자신이 왜 ‘1위 선수’인지를 증명해냈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서승재·강민혁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서승재·강민혁 조는 결승에서 덴마크 조와 대결해 첫 세트를 14대21로 내줬지만 2세트를 6점차로 따내 균형을 맞췄고, 마지막 세트를 21대17로 가져와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선 서승재-채유정(5위) 조가 ‘디펜딩 챔피언’ 정쓰웨이-황야충(중국·1위) 조를 2대 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우승은 2003년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쓰웨이-황야충 조를 상대로 9전 9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서승재-채유정 조는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설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자랑스러운 선수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