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서윤선 님 연기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게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
KBS판에서는 전인배 님이 하셨죠?
근데 서윤선 님으로 바뀐 것은 단순히 배역 하나가 바뀐 물리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화학적 변화가 되어야 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진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단순히 남도일을 어린 아이로 만든 냉혹한 악당에 지나지 않았지만 3기에선 셰리(Sherry-그러니까 장미)와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남자로 그려져 있습니다.
원작을 보면 그게 분명히 드러나죠.
그래서 진이 나오는 화를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워커(Vodka)가 셰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하자 진은 "자신을 구하러 온 그 사내를 따라 갔겠지."하고 말합니다. 글쎄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 이 언급에서 진과 셰리가 모종의 관계(아마 연인 사이)를 갖고 있지 않았나 짐작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런 말 안 했겠죠. 현실과 추리극의 차이죠.^^
따라서 진의 목소리는 복잡한(제 표현으로 이현진 님 같은) 감정의 혼합체여야 했습니다. 사람을, 심지어 자기가 사랑한 연인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있는 냉혹한 인간, 그런 냉혹함 뒤에 숨겨진 묘한 피곤함, 비애랄까요? 그런데 진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더빙에 참가하셧던 분들이 이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런 걸 시도했는데 미흡한 게 아니라 아예 시도를 한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몬스터의 요한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던데...
이것 말고도 추리물(김전일과 코난)을 더빙할 때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군요. 신동식 피디님이 연출하신 탐정학원Q는 좋았는데...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죠.
첫댓글 서윤선 님은 명탐정코난에서 그 이외에 일회성 인물을 많이 맡으셨죠.. 확실히 탐정학원Q보다는 7세여서 작품성이 훨씬 뒤떨어 진다는 점이 아쉽다는;;다음 시리즈는 노컷이였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