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화의 일본춘란이나 맑은 청향과 풍부한 화형의 중국 난과는 다른 매력이 한국춘란엔 분명히 있기에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며 열광하는 것이고 또한 한국춘란의 가장 큰 매력은 희소성일게다.
희소성과 더불어 자신이 배양하고 있는 난초가 희소성을 지닌 난초일지 모른다는 기대감들과 함께 단정한 봉심과 뛰어난 화형은 기본이고 최근엔 일본춘란의 그 어떤 색화 보다도 화려함을 뽐내는 우수한 신품종이 출현하는가 하면 한 잎 장의 호에서도 잎장마다 호가 나오기도 하고 중투가 터지기도 하는 무늬 종들의 변화무쌍 함들을 뒤로 하고서라도 말이다.
중국춘란의 무늬 종들을 배양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중국춘란의 무늬 종들은 좀처럼 변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호에서 무지로 퇴보하는 건 흔한 일이고 중투를 키워 봐도 모 촉의 무늬 보다 더 좋은 무늬가 나오는 일도 흔치 않다.
한국춘란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성장한 무늬 종들의 변화를 따라잡기엔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 듯 하다.
모든 취미에 있어서 희소성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되 버렸다.누가 우표를 모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흔하게 서신을 주고받는데 붙이는 보통의 우표를 수집하고 귀이 여기겠는가?
미술품을 수집한다고 하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흔하고 값싼 복제품들에 마음을 줄 리가 없을 것이다.
남들보다 귀하고, 흔치 않은 것, 그런 것들은 항상 어떤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그 가치는 금전으로 환산될 수 있다.
희소성,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환금성이다, 이 환금성이야말로 한국춘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 난을 시작할 때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도대체 저런 풀떼기를 몇 십, 몇 백, 몇 천을 주고 누가 산단 말인가? 하는 의문들...그러다 자신의 난 수준도 올라가기 시작하면 하나, 둘 산다. 처음엔 기르다 죽여도 별 부담 안 느낄 아주 저렴한 난부터 시작하다가 조금 자신감이 생기면 좀 더 큰 액수를 지급하고, 그러다 이제 난을 제법 볼 줄 안다고 옆에서 누가 고수네요...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면 가끔은 자신의 경제력에 조금은 무리일지언정 좋은 난을 보면 구매를 한다.
그리고 초보 때 자신이 봤던 좋은 난들을 미처 사지 못했던 아쉬움들에 대한 미련은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의 구매는 자신의 난 이력에 맞게 구입을 하는 단계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애란인의 구매 패턴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렇다면 몇 천, 몇 억을 하는 난을 구매했다면 그것도 정상적일까?
지극히 정상적이다. 이제 취미는 단순함을 넘어서 예술적인 심미안으로 들어 선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금전적으로 보면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가지는 예술적인 심미안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다.
그 귀한 개체를 얻기 위하여 그들이 쏟아 부은 정성과 열정은 솔직히 남다르다.
물론 그 중에는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을 얻기 위하여 그런 난들을구입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애란 인들은 자신들의 깊어진 심미안에적지 않은 금전을 지불하고도 귀한 난들을 구입하는 것이다.
우표는 안 그렇고 미술품들은 안 그렇겠는가?
그 사람이 경제적으로 지불한 능력이 되는 한, 그리고 그 사람의 깊어진 심미안과 예술적인 안목은 금전적으로 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이것이었다. 그 귀한 개체의 난을 구매한 그 사람의 예술적인 안목과 심미안은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그 난이 가지는 금전적인 환금성에만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을 사고파는 사람도 멋이 없었고, 그 난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 난이 가지는 희귀한 개체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경제적인 가치도평가절하한 면이 없지 않았다.
오랜 애란 인들을 만나면 말한다.
예전엔 춘검이 얼마나 귀했고, 철골소심과 관음소심이 얼마나 귀했는지를..지금은 너무나 대중화되었고 너무 흔한 개체라 사람들에게 푸대접 받기 일수지만 그 때는 가격도 고가였고 아주 귀한 난이었다고.지금의 한국춘란들도 그런 날들이 언젠가 올 거라고 기대하는 애란 인들도
있다.
그 때는 귀해서 한번 키워보고 싶었는데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능력에 맞게 애란 생활을 하는 분들의소박한 소망이지만. 분명 그 때는 지금의 일본춘란의 명품이나 중국춘란의 명품들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미술품 시장엔 진품을 갖기를 원하지만 희소성과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진품을 소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박물관 등에서 복사 본을 판매하는 서비스가 있다.
물론 희귀한 진품을 소장하고 아끼며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과 복사 본을 소장하고 바라본다고 심미안이 없을 리 만무하다.
난계도 희귀한 진품을 배양하고픈 사람들은 많지만 그 희소성으로 인해공급이 부족하기에 명품의 난들을 대량복제한 배양종이라는 것이 있다.
배양상의 어려움들이 있기는 하지만 억지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신의 심미안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면 배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조금 귀한 자질의 개체의 난을 발견하면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듯한 환상도 버리고, 금방이라도 두 배로 증식해서 팔아서 부자가 되겠다는 환상도 버리고, (사실 이러한 면들은 진정한 의미의 환금성이 아니다)
자신의 예술적인 심미안을 키우는 내면세계의 즐거움이야말로 한국춘란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일 듯싶다. 솔직히 인정하고 솔직히 즐긴다.
첫댓글 참 좋은 애기 하셨내요, 한국춘란이 최고지요.
꾸벅~~그럼요 한국춘란 따라올게 있나요?
심미안만큼 경제력이 뒷받침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복권에 당첨되면 좋은 난을 하나 사야지 하는 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권도 사지 않으면서 말이죠! 멋있는 난을 전시회에서 보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할 수만 있다면야 꼭 자신의 소유여야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래도 욕심은 버릴 수가 없으니.
그럼요 욕심은 한이없고...ㅉㅉㅉ 복권한장 덜커덕 했으면...^^
자기 혼자의 도취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면 란을 할수 없겠지요 무어니무어니 해도 역시 란중에는 춘란의 맛이 최고지요!
아~문요...ㅎㅎㅎ
난두레님, 좋은 글 올리셨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듯이 좋은 난이라고 해서 모두 다 갖고 싶으면 어쩌겠어요. 인간이 난을 기르는 것이지, 난이 인간의 격을 구분지어서는 안되겠지요. 풀떼기 같은 춘란 한촉이라도 이쁘게 자라주면 그 멋에 정붙이고 배양에 열성을 다하렵니다.
그렇다고 욕심이란걸 아주 버린다면 한편으론 재미가 좀 덜하지 않을까요?좋은쪽으로는 약간의 욕심이 활력소가 될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