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된 선수가 31년 된 대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신기록을 냈습니다. 어제 대구에서 있었던 전국 육상 경기 선수권 대회 100m경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예선부터 10초 31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신기록을 0.03초 앞당기더니 그 다음 준결승에서는 10초 23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31년 전 대기록을 두 번이나 하루에 갈아치운 건데요. 오늘 그 무서운 신예,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기로 하죠. 19살의 김국영 선수 연결돼있습니다.
◇ 이종훈 > 어제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웠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 김국영 > (웃음) 네.
◇ 이종훈 >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지금 기분 어떠세요?
◆ 김국영 > 생각지도 못했을 때 기록이 나와가지고요,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요. 제가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게 맞다 싶을 정도로 믿기지가 않네요.
◇ 이종훈 > 어제 처음 기록을 세운 게 예선전이었죠. 예선전 경기 어땠습니까?
◆ 김국영 > 바람도 그냥 적당히 많이 불어줬고요. 그 다음에 컨디션도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고요. 원래 예선전에는 그렇게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예선, 준결승 때 전력 질주를 해 봤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아요.
◇ 이종훈 > 보통 뛸 때 어떤 생각들을 합니까?
◆ 김국영 > 그날그날의 안 되는 게 있거든요. 분명히... 스타트면 스타트, 중간질주면 중간질주, 스퍼트면 스퍼트, 안 되는 부분이 하나씩은 있는데요. 빨리 빨리 워밍업을 하면서 안 되는 걸 빨리 찾아내가지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해야 되니까요.
◇ 이종훈 > 어제는 예선전 할 때 스타팅 할 때부터 예감이 좋았습니까?
◆ 김국영 > 스타트도 괜찮았고요. 100m 뛸 때부터 부드럽게 잘 이어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 이종훈 > 그 다음에 준결승전에서도 대기록을 세웠는데, 그때 기분은 또 어땠습니까?
◆ 김국영 > 예선 때 한국 신기록을 한 번 깨놓으니까요, 정말 마음이 편안했거든요. 편안하게 뛰다보니까 정말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뛰니까 한 번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 이종훈 > 아시아권에서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기록인가요?
◆ 김국영 > 10초 이상이면 2등, 3등 정도는 하거든요.
◇ 이종훈 > 상위권이네요, 역시?
◆ 김국영 > 네.
◇ 이종훈 > 당연히 우승할 거다, 준결승 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하셨을 텐데, 정작 결승에서는 3위를 차지했어요.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겁니까,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 김국영 > 그러니까 예선전 했을 때 너무 힘을 쏟아부어버리고 한국 신기록을 세워버리니까 정말 긴장도 하나도 안 되고요. 다리에 힘도 없고, 그리고 제가 3등할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거든요. 신체적으로 약간 얼떨떨한 거예요. 들어와서도...
◇ 이종훈 > 너무 좋은 기록을 내다보니까 긴장도 풀리고 그러니까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약간 퍼져버린 것 같네요?
◆ 김국영 > 네, 그러니까 좀 지쳐있었던 거죠.
◇ 이종훈 > 아쉬움이 많이 남죠?
◆ 김국영 > 그렇죠. 어제 제가 아쉬운 건 결승전에서 3등 한 게 아직까지도 좀 아쉽긴 하네요.
◇ 이종훈 > 다음 기회가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31년만의 한국 신기록, 이거 육상 분야에서 정말 대단한 일 아닙니까? 본인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깊을 것 같은데?
◆ 김국영 > 의미가 깊다고 하긴 보다는 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하니까요. 정말 그 점에서 기분이 좋고, 이제 더 열심히 해서 10초 1대, 0대, 아프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는 더 좋은 기록 세우려고 노력을 많이 할 거고요.
◇ 이종훈 > 그전에 10초 17이라고 하는 미공인 기록도 있다고 저희가 들었어요. 이건 왜 미공인 기록으로 남는 겁니까?
◆ 김국영 > 그때 뒷바람이 공인기록이 2m까지가 공인기록이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4.9m라는 뒷바람이 불어가지고요. 그래서 강한 바람이 불어가지고요.
◇ 이종훈 > 강한 바람 덕분에 기록이 좋게 나왔었던 그런 거네요?
◆ 김국영 > 네, 그렇죠.
◇ 이종훈 >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유망주였다고 들었어요. 원래 잘 뛴 거 아닙니까?
◆ 김국영 >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웃음)
◇ 이종훈 > 평상시에 훈련, 상당히 혹독하게 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국영 > 정말 많이 시킵니다. 선생님이...
◇ 이종훈 > 어떤 훈련을 주로 합니까?
◆ 김국영 > 저희가 100m 선수이다 보니까 200m, 300m 긴 거리를 뛰길 싫어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안 된다, 무조건 뛰어야 된다, 일단... " 스파르타식으로...
◇ 이종훈 >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라고 보시는 거네요, 코치님은?
◆ 김국영 > 그렇죠. 한마디로 말하면...
◇ 이종훈 > 그런 훈련이 힘들 텐데... 독특한 기법, 훈련 같은 것도 있나요, 간혹 어떤 훈련은 싫다, 이런 것도 있을 것 같은데?
◆ 김국영 > 긴 거리 운동하는 게 정말 싫어요. 300m나 이런 운동을 할 때가 제일 숨도 많이 차고요, 몸도 많이 힘들고...
◇ 이종훈 >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운동을 합니까?
◆ 김국영 > 오전, 오후로 운동을 하는데요. 오전에 한 3시간, 오후에 한 3∼4시간 정도 해가지고 한 하루에 6∼7시간 보통 하거든요.
◇ 이종훈 > 거의 하루 종일 하는 건데, 그러면 하루에 대략 몇 ㎞정도 뛰게 되는 겁니까?
◆ 김국영 > 전 단거리 선수니까 그렇게 많이 뛰지는 않고요. 기껏 해봐야 제일 길게 뛰는 게 300m니까 몇㎞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 이종훈 > 단거리를 아주 강도 높게 뛰는 것을 계속 반복하시는 거네요?
◆ 김국영 > 네, 그렇죠.
◇ 이종훈 > 평상시에 주로 어디에서 연습하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국영 > 육상 트랙에서요, 태릉선수촌에도 육상트랙이 있거든요. 거의 항상 거기서 운동을 하고요.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엔 웨이트장 가서 운동을 하고요. 거의 보통 거의 80∼90%는 육상트랙에서 훈련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 이종훈 > 인기 스포츠도 많은데, 사실 육상은 별로 인기가 많은 종목은 아니지 않습니까. 굳이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 김국영 > 선택한 이유라고 하기 보다는 제가 처음 운동을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는데요. 제가 공부를 많이 못했어요. 아버지가 그때... "운동을 시작해봐라"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저도 괜찮으니까 하겠다고 해가지고...
◇ 이종훈 > 이제 다음 신기록 도전에 우리가 관심이 많습니다. 혹시 우사인 볼트 선수 만나본 적이 있으세요?
◆ 김국영 > 네, 저번 달에 대구 국제 시합에서요.
◇ 이종훈 > 서로 인사 나눴어요?
◆ 김국영 > 인사라기보다는 같이 뛰었죠.
◇ 이종훈 > 같이 뛰기로 했고... 우사인 볼트 선수 보면 체력 조건이 아주 좋지 않습니까? 키도 크고, 거의 겅중겅중 뛰듯이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데, 우사인 볼트 선수를 뛰어넘는 게 우선 목표겠죠?
◆ 김국영 > 그런데 솔직히 우사인 볼트 선수를 뛰어넘는다는 건, 그게 목표라면 사실 터무니없는 목표거든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신체조건도 월등하고 지상도 월등하기 때문에 그 선수를 넘기 보다는 그냥 계속 조금씩 하다보면 9초대, 사실 9초대 들어가도 우사인 볼트 선수를 넘기 힘들거든요. 목표한 대로 내년 세계선수권 4위로 올라가거나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는...
◇ 이종훈 > 9초대 진입은 자신은 있죠?
◆ 김국영 > 그렇죠. 해야죠.
첫댓글 뷰티풀 워더풀 오1억
처ㄴ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