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에 가면 625때 함경도에서 피난 내려온 실향민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해서 [아바이 마을]로 불리우는 청호동이 있습니다. 외따로 떨어져 섬 처럼 고립된 모습이지만 다리로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차로 넘어갈 수 있고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갯배라는 강철선에 연결된 무동력선으로 승객들이 줄을 당겨가며 청호동과 시내를 오가는 이색적인 풍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송혜교씨 나오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네 마을로 알려지며 그 유명도를 더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드라마를 전혀 보지 못한.. -..-;;)
육지와 청호동을 연결하는 청호대교.
여기도 원조전쟁은 치열합니다.
저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21세기 첨단사회에서도 한낱 돌덩어리에 운명을 의지하는 분들이 아직 적잖죠.
뭐 35세기가 되어도 누군가는 점을 치고 무당을 부를 것이라는데 오백원을 걸겠습니다.
이 집입니다.
함경도 단천이 고향이시라고 지은 상호랍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은 제 눈에는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군요. 술집 작부의 천박한 화장 같은..
가을동화 제작진이 밥 한번이라도 먹었던 식당들에는 거의 다 저런 사진들이 붙었던 듯 싶습니다.
김 디에나가 보면 좀 섭섭하겠군요. 좋은 말 다 놔두고 '파충류소녀'라니..
유명인들과 닥치는데로 사진을 찍다 보니 누군지도 모르고도 찍고 걸어 둔 경우도 있군요.
윤무부 교수님은 여기니까 환영받지 서해안쪽 간척지나 생태늪지가 있는 동네에 가면 주민들로 부터 원성을 산다고 하더군요. 철새 서식지로 알려지게 되면 농사나 어업행위가 자유롭지 않게 되어 윤교수님이 미움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좀 그렇더라는....
한때는 저와도 인연이 있던 고인을 사진으로도 뵙고..
금강산관광 유람선이 속초항에서 뜨던 시절에 관광객이 몰리며 유명인도 덩달아 많이 왔기 때문에 이런 사진들이 생겨난 듯 합니다.
사진과 실물이 좀 다릅니다. 특히 오징어순대는 영 딴판이죠.
일본 아줌마들이 보면 뜯어가려고 할 듯.
함경도/강원도/경상북도 동해안 지역에서 흔히들 만들어 드시는, 생선을 삮혀 만드는 발효저장식품인 식해(食醢)는 초밥의 원형으로서 인도차이나 북부에서 탄생되어 중국을 거처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흔적입니다. 일본에 전래되어 처음에는 붕어 등을 통마리로 삮혀 먹다 에도시대에 현재와 같은 모양(삮히지 않은 싱싱한 재료를 따로 밥위에 얹어 내는)의 초밥이 발명되며 그 인기가 오늘날 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죠.
발음과 표기가 비슷한 쌀음료 식혜(감주/단술)와는 다른 음식입니다만 모르는 분들이 자주 혼동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집도 단술/감주를 뜻하는 식혜로 잘못 쓰고 있습니다. 식해가 맞죠. 손님들이야 전문적이 아니니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만들어 돈 받고 파는 전문가분들이 틀리셔서야..
비빔냉면집에 가면 자동으로 나오는 육수입니다. 돼지 삶은 물에 후추 친 것. 바쁜 시간도 아닌데 종이컵 내주는 식당 흔치 않죠.
아바이 순대. 벌건 것은 무우절임.
함경도식 순대를 아바이 순대라고 부르는데 찹쌀과 채소 함량이 정통에 비해 높은 듯. 대신 먹기가 한결 부드럽죠. 저는 정통쪽을 좋아하고..
사진이 많아서 다음 게시물에 나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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