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style="BORDER-TOP: #cfc7bc 1px solid" width=840>
<TBODY>
<TR>
<TD rowSpan=3 width=17></TD>
<TD height=20></TD>
<TD rowSpan=3 width=20></TD></TR>
<TR>
<TD class=g_13_505050 style="LINE-HEIGHT: 140%">김경세 작가님께 <BR><BR>드라마 공화국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MBC의 야심찬 기획작 <늑대>의 <BR><BR>선봉장을 맡게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BR><BR>엄태웅이라는 보석과 같은 배우를 얻게 된 행운도 함께 함께 말이죠. <BR><BR>그를 캐스팅할 때 노렸던 패닉효과 역시 톡톡히 누리게 되실 것입니다. <BR><BR><BR>하지만.. <BR><BR>아직 기뻐하기엔 조금 이르지요... <BR><BR><BR>당신이 얻은 것은 양날의 검... <BR><BR>파죽지세로 적을 쓰러뜨리고 당신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도 있지만 <BR><BR>반대로 당신의 심장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BR><BR><BR>열혈패닉이라는 말은.. 사실 명백한 오해입니다. <BR><BR>패닉들의 기본 성향은 얼음같은 냉철함입니다. <BR><BR>베일듯이 날이 선 이성과 흔들림없는 명정한 판단력으로 <BR><BR>무장된 이들은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BR><BR>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BR><BR>이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BR><BR>할 수 있는 것은... 비로소 이들이 열혈집단으로 바꾸는 것은.. <BR><BR>이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작품에 한합니다. <BR><BR>잘생긴 배우가 간드러진 명대사를 읊어대는 것만으로 <BR><BR>이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달콤한 환상은 일찌감치 <BR><BR>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활이라는 텍스트를 분석하던 패닉들의 <BR><BR>시선이... 얼마나 예리하고, 섬세하며,서늘한 것인지를 반드시 <BR><BR>기억해 주십시오. <BR><BR><BR>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누구와 누구를 맺어달라거나 엔딩을 이러저러 <BR><BR>하게 바꾸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 여주인공이 한지민 양이 <BR><BR>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만... ) <BR><BR><BR>첫째, 현실감있는 캐릭터를 구축해 주십시오. <BR><BR>작위적인 대사와 행동패턴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얻어내지 못한 <BR><BR>대부분의 드라마 캐릭터와 차별화된... 건강한 상식과 가치관을 <BR><BR>가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주십시오. <BR><BR>특히 가공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엄태웅의 가능성이 마음껏 <BR><BR>펼쳐질 수 있는... 인간의 깊이와 멋을 지닌 캐릭터를 창조해 <BR><BR>주십시오. <BR><BR><BR>둘째, <BR><BR>개연성있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주십시오. <BR><BR>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어 억지스럽게 전개되는 이야기구조는 <BR><BR>이제 식상합니다.드라마의 전체구조에 대한 충분한 사전계획과 <BR><BR>설계를 거쳐 탄탄한 짜임새를 가진 이야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BR><BR>사건하나, 장면하나, 등장인물 하나도 흐트러짐없이 배치되어 <BR><BR>있는 ...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대본을 원합니다. <BR><BR><BR>셋째, 마감시간을 엄수해 주십시오. <BR><BR>드라마의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원고가 제때에 나오지 않는다는 <BR><BR>것은 배우들의 캐릭터이해와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전체적인 <BR><BR>제작환경을 악화시키고,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입니다. <BR><BR>쪽대본으로 허둥지둥 촬영하거나 엔딩에 대한 확신도 없이 무작정 <BR><BR>흘러가는 드라마를 우리는 원치 않습니다. <BR><BR><BR>안타깝게도... <BR><BR>당신은 신공이라 불리던 여자의 그림자와 싸워야만 합니다. <BR><BR>우리가 요구하던 까다로운 요구들을 그녀는 모두 충족시켰을 뿐 아니라 <BR><BR>더 나아가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BR><BR>당신에게 놓여진 한계는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BR><BR>끊임없는 외압과 열악한 제작환경들을 우리 역시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BR><BR>시청률 지상주의를 극복하고 작품성을 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BR><BR>스타시스템을 외면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얼마나 고단 <BR><BR>한지.... 이해합니다. <BR><BR><BR>그러나.... <BR><BR>우리는 요구합니다. <BR><BR>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당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해 줄 것을... <BR><BR>재능있고 선량한 이 멋진 배우에게 실망스런 필모그라피를 남기지 <BR><BR>말아줄 것을... <BR><BR>강력하게.. 그리고 간절히.. 요구합니다. <BR><BR></TD></TR></TBODY></TABLE>
<!-- -->
조금은 냉철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누구와 누가 연결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만큼 각자의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부활 패닉도 부활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있는 작품을 기대합니다.. 그래도 부활은 잊혀지지 않을 작품이겠지만 말이죠...
![[MBC]드라마[늑대]공식카페](http://t1.daumcdn.net/cafe_image/cf_img2/img_blank2.gif)
첫댓글 흔들림 없는 캐릭터로 늑대라는 드라마가 대박날수 있기를...
해피데이님 대단합니다.....좀 어렵기도..하지만 팍 와닿는 말입니다..전 무엇보다..현실감있는 드라마를 좋아라합니다.. 김경세 작가님의 처음 생각에 흔들림없이 가시길.....늑대~~꼭 대박이 있을거예요..
대본 마감시간 엄수.. 는 필수요~~~!!!! 그것만은 진짜 꼬옥 지켜주시기를....
ㅜㅜ 진짜 동감입니다. 제발..
(... 여주인공이 한지민 양이 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만...) ☜ 공감
조금은 냉철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누구와 누가 연결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만큼 각자의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부활 패닉도 부활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있는 작품을 기대합니다.. 그래도 부활은 잊혀지지 않을 작품이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