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석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오대산 비로봉의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다. 중.고교동기들끼리 북한산을 다니는 ‘북한산포럼’의 일원인 윤진석 이 친구는 역시 포럼 멘버로 경복고 출신 하삼주 교수의 경복고 오대산 눈꽃산행에 꼽사리로 끼어 따라갔다가 이런 멋진 사진을 건진 것이다. 나는 토요일 북한산에도 못 갔을 뿐더러 경복고 꼽사리 산행은 연락조차 못 받고 하루 종일 집구석 신세가 됐다. 결국 이런 사진 한 장으로 오대산 적설 산행을 머리 속에서 나마 그리고 있을 뿐이니, 이걸 이름한다면 ‘대리만족(surrogate satisfaction)’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