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興客館夜坐(영흥객관야좌).
= 영흥(永興)에서 맞이한 가을밤에 대한 소회를 담아 =
淸夜坐虛閣(청야좌허각) 秋聲在樹間(추성재수간)
맑은 밤, 빈 누각에 앉으니 가을 소리가 나무 사이에 들린다.
水明山影落(수명산영락) 月上露華溥(월상노화부)
물이 맑으니 산 그림자 물에 드리우고 달이 떠오르니 이슬 맞은 꽃이 가득하다.
恠鳥啼深壑(괴조제심학) 潛魚過別灣(잠어과별만)
괴상한 새는 깊은 골짜기에서 울고 물에 잠긴 고기는 다른 물굽이를 지내간다.
此時塵慮靜(차시진려정) 幽興集毫端(유흥집호단)
이때에는 세속 잡념 고요해져 그윽한 흥취(興趣) 붓끝에 모여든다.
朝鮮前期(조선전기) 文臣(문신). 本貫:昌寧(창녕).字:太虛(태허).號:梅溪(매계).
端宗(단종)2年甲戌(1454~1503) 燕山(연산)9年癸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