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으로 스팀봇(Steam Pot)을 먹다.
▲ 스팀봇을 만들기 위한 모든 재료를 이렇게 쟁반에 갖다주고 솥과 냄비를 준비해준다.
- 스팀봇(Steam Pot)이란 우리나라의 신선로 내지 토렴이나 일본의 샤브샤브 혹
은 중국 남방의 훠꿔(火锅)나 꿔챠오미셴(过桥米线)과 같이 고기나 채소류를 끓
는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는 음식으로 각종 해물과 육류, 채소, 국수 등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순서대로 익혀 먹으면 된다. 이렇게 익혀진 음식은 특별하게 양념
을 하지 않고 동남아 현지 소스에 찍어먹는데, 느끼하지 않고, 국내의 장맛과도
비슷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스팀봇은 독특한 칠리소스를 사용하는 태
국의 수끼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 스팀봇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재료와 냄비 및 가스불
▲ 먹을 수 있게 모두 요리된 스팀봇
○ 사바주립모스크(Masjid Negeri Sabah=Sabah State Mosque)
▲ 외부에서 본 전체적인 사바주립 모스크의 모습
- 사바주립모스크는 코타키나발루 시가지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1977년 6월
28일 공식 개원하였다. 사바주에서 가장 웅장한 최대의 이슬람사원인 이 주립
모스크는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끌며, 황금색 코끼리눈이 조각된 거대한 돔과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첨탑 등 이슬람의 전통미를 현대건축에 접목시킨 아름
다운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돔형의 예배당은 한꺼번에 7,000명가량의 신도들
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다.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도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므로 한번 둘러볼 만하다. 저녁에는 조명이 들어와 장엄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 사바주립 모스크의 정교한 건축술과 장엄한 외부모습
● 사바주립박물관(Muzium Sabah = Sabah Museum)
▲ 사바주립박물관의 출입문안 본관 모습
- 사바주립박물관은 푸르른 자연녹지대로 초목이 무성한 밀림속에 43.3에이커
를 차지하고 있다. 주립 모스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주립박물관은 토속마을의 전통가옥인 롱하우스(longhouse)를 닮은 모양
으로 설계하였다. 1984년에 개관한 사바주립박물관은 시내중심가를 벗어난 남
쪽에 있으며, 사바주의 민속 및 역사에 얽힌 귀중한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 사바
주의 대표박물관이다.
▲ 사바주립박물관의 출입문안 분수대와 사바박물관표시글(Muzium Sabah)
▲ 사바주립박물관의 출입문안 분수대 앞에서 한 컷 - 한국인관광객과 함께
▲ 사바주립박물관 문안 뜰 마당의 열대수목들
- 박물관의 본관 건물은 무룻(Murut)족과 룬구스(Rungus)족의 전통 가옥인 롱하
우스(longhouse)에서 영감을 얻어 그 건축술을 기초로 하였다. 보르네오사람들
과 관계되는 풍부한 종족별 수집물과 역사적인 유물을 이곳 중앙전시실과 6개
의 갤러리에서 볼 수 있고, 또 과거에 사바에서 인간사냥을 하였다는 사람들의
해골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석유산업에 관한 전시물도 볼 수 있고, 멀티비전극장
도 있다.
▲ 사바주립박물관의 전통가옥 출입구 앞
▲ 사바주립박물관의 늪지대에 있는 전통 수상가옥 앞에 선 두류봉
▲ 사바주립박물관 - 늪지대에 있는 전통수상가옥
- 박물관내에 도자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특유한 수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는 등
사바주의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정원, 민속촌, 식물원, 인
공호수 등이 있어 한 장소에 종(種)식물원, 동물원, 전통마을이 모두 같이 있는
유일한 종합박물관이다. 그리고 박물관 근처주위에는 과학기술센터와 사바미술
관도 있다. 여러 다양한 시설과 주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살펴볼 가치가
있다.
▲ 사바주립박물관의 전통가옥과 그 가옥에 사는 무슬림여인들
▲ 땅 위에 짓는 가옥도 지면과 조금 떨어져 생활할 수 있도록 꾸민다.
▲ 사바주립박물관의 늪지대에 지은 전통가옥
○ 수상가옥(Mengkabong Water Village)
▲ 바다 위의 수상가옥
- 수상 가옥은 바자우족(Bajau tribe) 등 몇몇 원주민이 사용하는 전통가옥으로서
주로 강이나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
용한다. 바자우족(Bajau tribe)은 코타키나발루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사바주의 서북지역 바닷가인 투아란(Tuaran)지방이 나온다. 주로 이 투
아란지방에 사는 원주민으로 19세기 초기에 보르네오 섬에 발을 들여놓은 해적
들의 후손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부족이다. 오늘날에도 그들의 생활이 참으
로 진기한데, 그들은 물위에 지주(支柱)를 세우고 그 지주 사이를 좁은 나무 널
빤지로 연결하여 수상가옥을 짓고 어민으로 살아간다.
▲ 수상가옥
▲ 바다위의 리조트 및 수상가옥(가야섬)
- 최근 코타키나발루에서는 21세기를 향한 현대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바닷가에
지어졌던 수상가옥을 철거하고, 바다를 매립하여 현대화된 다세대 주택이나 아
파트, 상가, 빌딩 등을 짓고 있어 수상가옥은 점차로 사라져 가고 있다. 코타키나
발루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상가옥은 이슬람사원 근교에 있는 원주민 수상
가옥이 있으며 라만국립공원의 가야섬을 방문하면 바다위에 대단위 수상가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원주민이 아닌 필리핀 사람들이 이곳 사바주에 체류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색적인 생활사를 볼 수 있다.
▲ 코타키나발루의 수상가옥
○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쇼핑 및 시장 둘러보기
▲ 코타키나발루의 센트럴마켓(Central Market in Kota Kinabalu)
- 시내 상가들은 도시의 크기나 인구규모에 비하여 너무 큰 편이다. 특히「수리
아 사바」라는 큰 쇼핑몰은 외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인상적이었다. 그러
나 대낮에는 덥기 때문에 고객은 많지 않고 한가하다. 오히려 이런 더위를 피하
기 위하여 시가지바닷가에서 열리는 야시장이 매력을 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의 가격은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싼 편은 아니며, 다만 열대과일이나
생선류는 푸짐하고 가격도 쌌다.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필리핀사람들의 수
공예품을 위주로 형성되어있는 필리핀인 시장을 한번 돌아보았다.
▲ 코타키나발루 시장의 열대과일상
▲ 코타키나발루의 시장 Veggie Market
● 군다상 마을(Kundasang village)
▲ 키나발루산의 전경 및 군다상계곡 그리고 군다상마을의 일부 모습
-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를 아침부터 계속해서 다니면서 시내를 돌아 보
고난 후 키나발루산 등정을 위한 멤버들과 15시30분에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
었다.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우선 오늘은 키나발루산의 해발 1700m 높이인 군
다상(Kundasang)마을에 위치한 Fairy Garden Resort에서 숙식을 하기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난 후 다음날 아침부터 키나발루산에 오르는 등
정을 시작하게 된다. 코타키나발루(KK) 시내에서 Fairy Garden Resort 까지는
100 km 정도 되는 거리로 정글 같은 숲속으로 가파르면서 꼬불꼬불 뚫린 길을
따라서 2시간이상을 걸려서 가야한다.
▲ 군다상마을로 향하는 길.
▲ 군다상마을의 여러 상점들.
- 코타키나발루에서 군다상(Kundasang)마을로 가는 도중에는 길옆으로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가 있어 주거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뚜렷했으나, 가끔
맹그로브라는 나무기둥을 세우고 1~2m 높이 위에 목재로 지은 전통가옥의 집
들이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주택을 지상과 간격을 두는 것은 파충류의 접근금
지와 열대지방이라 땅의 열기를 막기 위해 높게 짓는다. 마을주변으로 바나나,
코코넛과 같은 여러 이름 모를 열대지방의 거목들이 계속 이어진다. 가다가 군
다상(Kundasang)을 거의 다가와 가까이 도착한 곳에서 버스를 세웠다. 작은 양
철지붕으로 된 토산품과 과일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키가 작고 말라 보이는
체질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다.
▲ 키나발루등정을 위해 군다상마을로 가면서 키나발루 뒷쪽에서 한번 찰칵
▲ 같은 장소에서 원주민인 카다잔두순(Kadazan-Dusun)족 젊은이와 함께
- 하늘에는 가볍게 구름이 끼어있고, 키나발루산의 뒤쪽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모두 모여 사진을 찍었다. 수목이 울창한 산의 위쪽부분인 키나발루 산의
암석부분이 보인다. 세계에서 몇 째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거대한 폭포의 흰 물
줄기가 꼭 하얀 천을 드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실타래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환성을 지르고 야단들인데, 일년 사시사철 저렇게 하얗게 물줄기를 이
루면서 흐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름이 원주민인 카다잔두순어로 조금은 듣
기 민망한 <여인의 음부(feminine cleft)>라고 한다. 사시사철 항상 촉촉이 물
이 흐르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폭포의 물이 많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원주민들은 믿고 있다. 필자는 혼자서 우리나라에서도 딸을 낳으면 ‘쭉
찢어진 것’ 을 낳았다고 하듯 영어에서 음부를 뜻하는 말인 cleft가 원뜻이 <쭉
찢어진 것>이라는 데서 온 것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
기도 했다.
▲ 키나발루산의 <여인의 음부>를 배경으로 키나발루등정팀 전체사진 - 뒤 하얀부분 세갈래가 폭포.
▲ 군다상마을에 도착하여 높은 뒷산에 올라 방향을 바꿔 찍은 <여인의 음부>폭포 모습.
- 이 군다상(Kundasang)마을은 키나발루산의 군다상골짜기를 따라서 펼쳐져 있
는 마을인데, 키나발루국립공원과는 약 6km떨어져 있고 일주일 7일내내 채소
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곳은 키나발루산의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그 산의 파노라마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원주민
인 카다잔-두순족(Kadazan-Dusun)이 주로 살고 있으며, 아주 적은 숫자의 화
교들도 살고 있는데, 거의 모든 상점은 현지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 군다상마을.
▲ 군다상마을에서 바라다 본 골짜기와 산야.
○ 채소도매상(Vegetable wholesale stalls)
▲ 군다상마을에서 바라다 본 군다상골짜기
- 사바주는 더운 열대기후이지만 이곳 군다상(Kundasang)마을은 키나발루산의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산지대라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채소는 특히
유명하다. 주요간선도로 옆에는 도매상들이 말레이어로「게라이(gerai)」라고
하는 나무로 된 상품진열대를 연이어 길게 만들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대부
분의 매입자들은 바로 채취한 싱싱한 채소를 사려고 사바(Sabah)주와 사라왁
(Sarawak)주 그리고 브루나이(Brunei)의 전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다. 가까운 골
짜기에 있는 채소농장에서 트럭에 채소를 가득 싣고 와서 상품진열대에다가 배
달하여 넘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나가는 여행객들 역시 길가에 서서 싸게 물
건을 사려고 하는데, 이 상품진열대 판매는 일주일 7일내내 계속한다.
▲ 군다상마을의 대형 채소판매점
▲ 키나발루산 위에서 내려다 본 군다상마을과 골짜기 채소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