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권하는 도서목록과 관련하여 수업시간에 하는 이야기는
쉬운 책 여러권을 읽기 보다는, 그 분야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을 오랫동안 읽고 고민하자는 것이다.
스터디에서나 개인적으로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고 중요한 책을 얼마나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토론하였느냐, 고민하였느냐 가 관건이다.
이번에 나온 예시문항의 경우, 3-5번의 문제의 경우,
내가 수업시간에 쓰는 교재 인 <사고와 표현, Part 1>에 담겨져 있는 예술분야 문제들 1-4번 문제와
예술 수업 중 가장 강조한 사항인 '예술적 직관'의 주제와
제시문의 내용과 선택지에서까지 거의 일치한다.
이는 교양수준에서 꼭 알아야 할 사항이 정해져 있기에,
문제를 예측하는 것은 조금만 고민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옥에 티라면, 수업시간에 아무리 강조!!! 를 해도,
학생들은 전혀 기억이 안나는 데요, 새로운데요. 라고 하는 것이다. ㅜㅜ
그 이유에 대해선 나도 모른다.. 심증은 가지만....ㅋ
원래 내가 사용하고 있는 교재 시리즈인, <사고와 표현>안에서
중요하지 않은 책들에 대해선, 문제로 구성하여 조그만 부분이나마 다루어, 미리 그 책 내용에 대한 사고를
해봄으로써 그 책을 읽어본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 내 수업의 기본원칙이다.
하지만, 몇몇 정말 자주 나오지만, 사고틀은 일치하되,
내용적 변화가 많은 분야에 대해선 특별히 책을 읽어두길 권한다.
철학 분야에서 꼭 권하고 싶은 책은,
플라톤의 <뤼시스> 와 칸트의 <윤리(도덕) 형이상학 정초>이다.
여기서 칸트의 판본을 묻는 분이 계신데...별로 크게는 상관이 없다.
실천이성비판이 집에 있으신 분은 그 책에 부록으로 딸려져 있다. 난 그거 강추...가격대비에다 번역이 가장 무난하다.
예술분야에선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리드의 <예술의 의미> 이다.
아르놀트 하우저의 책은 현재, 4권짜리로 나와 있다.
내가 읽었던 시절에는 2권밖에는 없었는데..어느 새 강산이 변하여... 권했으나..그렇게 징하게 시리즈로 나왔을 줄은
솔직히 예상못했다...근데..권당 그렇게 두껍지는 않으니... 패스~!
수업시간에 이 분야의 책들을 발췌하여 문제와 제시문 분석으로 다루긴 한다...너무 부러워 말길...ㅋ
동양분야에선,
원래 원전을 읽기를 권한다. 특히 <묵자>와 <한비자>, 공자의 <중용>과 <대학>을 권하고 싶다.
가장 좋은 개론서로는 신용복의 <강의>란 책이 있다.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김용옥 씨 책에 대해 의견을 나한테 많이 묻는데...
그 사람 솔직히 장사꾼이다...학자 라고 안 보는 사람이 더 많다..
이 글 김용옥 씨 읽으면 안된다....수업시간에..내가 그 사람 욕도 많이 한다...ㅋ
사회분야에선,
솔직히 책을 권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사회학에서 특별한 사고력을 얻기가 힘들고, 너무 지식적인 것들이 많아서,
중요 제시문 한 번 다루어 보고, 교재에 정리해 둔 참고지식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학 책으로,
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 과 같은 책이나,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학>과 <슬픈열대>는 소설보다는 읽어봄직 하다.
문제는 절판 된 것들이 많으니...저자의 책 들 중 아무것이나 읽어보길...
인류학도 첨에는 머리를 많이 열리게 해주는 책이다.
경제분야에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와 <경제학 콘서트>,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권한다.
그 밖에 경제원론 하나 읽어두면 좋다.
과학 분야에선,
생물학에서 <종의 기원>과 <이기적 유전자> 중 하나,
그 밖에 프리초프 카프라의 책 들을 읽기를 권한다.
문학 분야에선,
2000 년도 이전의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권한다.
왜 2000년도 이전 인가는 그 때부터 완전히 문학사상사가 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심사위원들도 마피아 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 이대 국문과 교수로 있는 이인화 의 <시인의 별> 은 정말 인맥과 상술의 집합체로 선정된다.
그후로, 이상문학상은 권위추락과 작품의 질이 현격히 저하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빠져든다..ㅋ
재미로 2000년도 심사평 읽어보면, 넘넘넘... 웃기다.
반드시 2000 년도 이전의 것을 고를 것.
시험에서는 단편을 요약 정리하여, 그 전형적 의미를 묻는 것이 나온다.
그 밖의 책들의 소개에 대해선,
수업시간에...떠오르는 데로 ..하는 거라... 추천하기가 좀....
상담해드린 어느 분이 내가 25일 전으로... 이 추천도서 목록을 올리는 것으로...
소문을 내고 다니신다길레... 이렇게 올리는 것이니..
그분 얘기 들으면 늦게 올라왔다고 구박말라고 얘기해주시길.....^^;;;
말을 뱉는 것이..이렇게 무서울 줄이야...밤길이나 조심해야..ㅋ
첫댓글 감사합니다. 2000년 이후의 이상문학상 수상집은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지금 책상 위에 06년 정미경씨 것 있습니다.), 정작 그 이전 것을 읽으라 하시니 갑자기 난감해집니다. ㅋㅋ
저도, 2000년 이후에 괜찮은 수상작이 있을 까 싶어서, 문제로 만들만한 작품들을 찾아보고 있지만, 나오지 않네요. 그만한 수작들이 없어요. 흑... 난감하긴 저도 마찬가지이니... 너무 상심마세요. ^^;;
와...집에 미리 사둔 것도 있고, 그런데 사야할 게 더 많군여. 윽...지금 사둔 것도 산더미인데 언제 다 읽나.ㅜ.ㅜ 암튼 감사. 손 선생님 저 멀리 지방서 선생님 강의 들으러 갈 건데 잘 봐주세요.
예..그린데이 님이라고 말씀해 주시면, 수업시간에 주목해서 집중공격 해드리지요. ^^;
ㅎㅎㅎ 집중공격... 좋으시겠습니다. 실력도 쑥쑥 올라가시겠네요. 그린데이님 서울 올라오시면 차라도 한 잔 하시죠.
담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