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드의 구성원리
기타로 노래반주를 하려면 반드시 코드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초보자의 경우 어떤 음에 어떤 코드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감이 잘 잡히지 않을 것이다. 보통 '찬미예수 1500'같은 악보집을 보면 노래악보에 반주를 위한 코드가 표시되어 있다. 따라서 기타 초보자들은 악보상의 코드 표시를 보면서 반주하면 된다. 그렇게 많이 연습하다 보면 어느샌가 그냥 노래만 듣고도 적절한 코드를 사용하며 반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코드는 간단히 말해서 여러 개의 음을 동시에 울려서 화음을 이루는 것이다. 기타는 여섯 개의 줄이 있으므로 이론적으로는 여섯 개의 다른 음을 동시에 울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코드는 대부분 3-4개의 음으로 구성되므로 두 줄이 동일한 (그러나 옥타브는 다른) 음을 내거나, 아니면 불필요한 줄은 뮤트(소리를 내지 않음)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타교본을 보면 보통 많은 기타 코드의 모양이 그려져 있는데, 아마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외우나 한심한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코드의 구성원리와 앞에서 이야기한 key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으면 굳이 모든 코드를 외울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코드 몇 가지만 확실히 짚을 수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단지 기타 넥 상의 프렛의 위치만 달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설명할 코드의 구성원리를 숙지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인 코드는 세 가지 음, 즉 기본음(근음,root)과 3도 및 5도 음으로 구성된다. (간단하게 근음을 I, 3도음을 III, 5도음을 V로 표시하기도 한다.) 3도, 5도음은 근음으로부터 각각 세 번째, 다섯 번째 있는 음을 말한다. 예컨대 C가 근음이면 III은 E, V는 G가 된다. 보통 코드의 이름은 근음을 따서 붙인다. 그래서 C와 E와 G로 이루어진 코드는 C 코드가 된다. C key에서 C, E, G는 각기 도, 미, 솔에 해당한다. 같은 이치로 F 코드는 F(I), A(III), C(V)로 이루어지며, C key에서는 각각 파, 라, 도에 해당된다. 또한 G 코드는 G(I), B(III), D(V)로 구성되며, C key에서는 각각 솔, 시, 레에 해당한다.
C, F, G 각 코드의 세 구성음을 그림으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코드 이름 | I(근음) | IV(3도음) | V(5도음) |
C | C(도) | E(미) | G(솔) |
F | F(파) | A(라) | C(도) |
G | G(솔) | B(시) | D(레) |
'예수 사랑해요'(찬미 1500의 50번)라는 노래를 예로 들어보자. 이 곡은 C key이며, 처음 '예수 사랑해요' 부분의 계명은 '솔미 도라파파'이다. 통상적으로 C key의 노래에서 도,미,솔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C 코드를 잡고, 파,라,도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F 코드를 잡는다. 따라서 첫째 마디인 '예수 사'는 C 코드로, 둘째 마디인 '랑해요'는 F 코드로 반주하면 되는 것이다.
2)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
코드 이름 중에는 근음의 기호 옆에 작은 글씨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m'이 붙은 코드인데 이는 마이너 코드를 의미한다. 그래서 'C' 라고만 표기되어 있으면 보통 C 코드 혹은 'C 메이저' 코드라고 부르고, 'Cm'은 'C 마이너' 코드라고 읽는다.
메이저 코드냐 마이너 코드냐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3도음(III)이다. 3도음이 '장3도'인 경우, 즉 근음으로부터 온음 두 개(즉 반음 네 개) 위의 음인 경우에는 메이저 코드가 된다. 그리고 3도음이 '단3도', 즉 온음 하나와 반음 하나 위(즉 반음 세 개)의 음이면 마이너 코드가 된다. 기타로 치는 경우, 3도음이 근음으로부터 4 프렛 올라간 음이면 장3도로서 메이저 코드, 3 프렛 올라간 음이면 단3도로서 마이너 코드가 된다.
C 메이저 코드를 보면 3도음인 E(미)는 C(도)로부터 온 음 두 개 위의 음, 즉 장3도인 음이다. 그러나 C 마이너 (Cm) 코드의 경우 E(미) 대신 단3도인 Eb(=D#)이 쓰인다. A 마이너 (Am) 코드를 보면 근음은 A이며 3도음은 단3도인 C이다. C key에서 Am는 라, 도, 미 가 된다. Am 코드에서 I과 III은 '라'와 '도'에 해당하는데 '라'와 '시' 사이는 온음, '시'와 '도' 사이는 반음이므로 결국 세 개의 반음(즉 온음 하나 더하기 반음 하나)의 간격이 있는 것이다. 장3도가 들어간 메이저 코드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인 반면, 단3도가 들어간 마이너 코드는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교회에서 불리우는 찬송가나 복음성가들은 거의 대다수가 메이저 코드를 위주로 사용하고 있다.
5도음의 경우 메이저 코드나 마이너 코드 관계없이 같은 음이다. 즉 근음으로부터 온음 셋과 반음 하나 위, 다시 말해서 7 프렛 올라간 음이 된다. 결국 메이저 코드나 마이너 코드나 근음과 5도음은 똑같다는 말이다. (3도음은 제외하고 근음과 5도음 두 개의 음만으로 코드를 치는 것을 '파워 코드'라고 하는데 락 음악에서 많이 쓰인다.)
결국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는 근음에서 5도음까지의 간격은 똑같지만 3도음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아래 그림을 보자. 여기서 - 표시는 반음, 즉 기타 지판상의 한 프렛을 의미한다.
3) 7th 코드
C7과 같이 옆에 숫자 7이 붙어있는 코드는 'C 세븐' 코드라고 읽으며, Cm7은 'C 마이너 세븐' 코드라고 읽는다. 7th 코드는 기본 세 음(I, III, V)에 7도음을 덧붙이는 것인데, 여기서 7도음은 5도음을 기준으로 해서 단3도(반음 세 개 혹은 세 프렛 간격)에 해당하는 음이다. 따라서 C7의 7도음이나 Cm7의 7도음은 동일한 음이다.
C7의 경우 C 코드의 세 구성음인 C, E, G에다가 A#(=Bb)을 덧붙인 것이다. C key에서라면 (도, 미, 솔 + 라#(시b))가 된다. G에서 한 음 올라가면 A가 되며 여기서 반음 더 올라간 것이 A# 혹은 Bb가 된다. (A에서 반음 올라간 것이나 B에서 반음 내려간 것은 결국 같은 음이므로 A# = Bb 이다.) 그런데 이 A#(Bb)은 근음인 C보다 한음(두 프렛) 낮은 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7th 코드를 쉽게 생각하는 방법은 세 개의 기본 구성음 다음에 근음(한 옥타브 위)에서 한음(두 프렛) 낮은 음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F7 코드는 F, A, C에다가 F(근음)보다 한음 낮은 음인 Eb(=D#)을 덧붙이면 된다. (F와 E는 반음 차이이므로 한음 아래의 음은 Eb가 된다.) 마찬가지로 G7 코드는 G, B, D에다가 G(근음)보다 한음 낮은 F를 덧붙이면 되는 것이다. C key에서 F7은 (파, 라, 도 + 미b(레#))이며, G7은 (솔, 시, 레 + 파)가 된다.
이런 원리는 마이너 코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Am7을 만들어보자. Am는 A, C, E로 구성된다. E에서 한음 낮은 음은 D가 된다. 따라서 Am7은 A, C, E에다가 D를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C key라면 (라, 도, 미 + 레)가 된다. Dm 코드는 D, F, A로 구성되므로 Dm7은 D, F, A에다가 D보다 한음 아래인 C를 더하면 된다. C key에서는 (레, 파, 라 + 도)가 되는 것이다.
이 7th 코드는 7도음의 추가로 인하여 매우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블루지한 느낌을 강조하는 블루스 음악에서 흔히 쓰인다. 일반적으로는 주로 다음 코드로 넘어갈 때 거쳐가는 경과코드로 많이 쓰인다. C --> C7 --> F 코드를 한 마디씩 차례로 연주해보면 그 느낌이 어떠한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코드 진행을 분석해보면 C 다음에 C7 코드에서 근음인 C보다 한음 낮은 Bb 소리가 나면서 불안정해지다가 A를 포함한 F 코드로 넘어가면서 다시 안정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C 코드 다음에 F 코드로 이어지는 경우 C에서 바로 F를 짚기보다 중간에 C7을 거치는 편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음성을'(찬미 1500, 66번, C key)이라는 노래에서 후렴부로 넘어가는 부분을 보자. '나를 튼튼히 하셨네' 다음에 후렴부 '새 노래로 부르자'의 코드를 보면 '네'에서 C, '노래'에서 F 코드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하셨네'에서 '네-' 부분을 끌면서 C에서 C7 코드로 전환하였다가 '새' 다음에 '노래'가 시작될 때 F로 바꿔주는 것이다.
한편 간혹 Maj7 또는 그냥 M7이라는 표시가 붙은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코드는 '메이저 세븐' 코드라고 읽는다. 이 때 추가되는 7도음은 5도음에서 단3도가 아닌 장3도(온음 두 개 혹은 네 프렛 간격)의 음이다. 즉 메이저 세븐 코드에서는 근음보다 반음 낮은 음이 7도음으로 추가된다는 말이다. CM7(C 메이저 세븐) 코드의 경우, C, E, G에다가 근음인 C보다 반음 낮은 B가 추가된다. C key에서는 (도, 미, 솔 + 시)가 된다. FM7 코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F 코드의 기본음인 F, A, C에다 F보다 반음 낮은 E가 추가되며, C key에서는 (파, 라, 도, 미)가 되는 것이다.
메이저 세븐 코드는 근음보다 바로 반음 아래의 음이 함께 울리면서 뭔가 미스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리는 주의 백성이오니'(찬미 1500, 37번)를 참조하기 바란다. 또한 메이저 세븐 코드는 메이저 코드에서 마이너 코드로 넘어갈 때의 경과코드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만 바라볼찌라'(찬미 1500, 1160번)의 처음 부분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나 후렴의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부분을 보자. A 메이저 코드에서 마이너 코드인 F#m로 이어지는데 그 사이에 AM7을 넣음으로써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4) 그밖의 코드 (Sus4, Dim, Aug)
메이저, 마이너, 그리고 7th 코드는 대부분의 노래에서 거의 8-90% 정도 사용될 정도로 많이 쓰인다. 또 사실 이것만 알아도 보통 노래 반주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다. 그러나 음식을 만들 때 많은 양은 아니어도 이런 저런 조미료를 첨가시키면 더욱 맛갈나는 요리를 할 수 있듯이 기타 코드에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들이 있다.
악보에 표기된 코드 중에서 간혹 'sus4' 혹은 'sus'라는 표시가 붙은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Suspend 4'의 약자이다. 즉 4도음을 덧붙이라는 표시이다. C 코드의 경우 4도음은 F가 된다. 따라서 Csus4 코드는 C, E, F, G로 구성된다. (C key에서는 도, 미, 파, 솔) 마찬가지로 Gsus4는 G, B, C, D가 된다. (C key에서는 솔, 시, 도, 레)
Sus4 코드는 보통 어떤 마디의 마지막 가사가 3-4박자 정도로 길게 끌어주면서 다음 소절로 넘어갈 때 사용된다. '주만 바라볼찌라'를 다시 보도록 하자. 후렴 두 번째 마디 마지막 부분의 '기울이시니'에서 '니-'가 세박자로 길게 늘어진다. 이 때 마지막 소절에서 그냥 E 코드만 잡고 있다가 그 다음 '어두움에'에서 A 코드로 전환해도 사실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E로 네 박자를 그냥 끌게되면 좀 밋밋하고 지루하다. 대신 일단 Esus4로 두 박자를 치면서 긴장감을 주다가 E7으로 나머지 두 박자를 연주하고 A로 넘어가면 한껏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에 강하게 터져나오는 느낌을 주게 되는 것이다.
한편 'dim'라는 표시가 붙은 코드는 'Diminish' 코드라고 부른다. 디미니쉬 코드는 마이너 코드의 5도음을 반음 낮춘(diminish=줄이다) 것이다. 예를 들어 Adim 코드는 Am의 5도음인 E 대신 반음 낮은 Eb(D#)을 쓴 것이다. 즉 A, C, Eb가 되는데, 각 음의 간격은 단3도(반음 셋)임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여기에다가 Eb로부터 단3도 위인 F#을 추가한다. 결국 디미니쉬 코드는 단3도씩 떨어진 네 개의 음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그런데 Adim의 둘째 음인 C를 근음으로 하는 디미니쉬 코드(Cdim)를 보면 C, Eb, F#, A이며, 셋째 음인 Eb를 근음으로 하는 디미니쉬 코드(Ebdim)는 Eb, F#, A, C이고, 넷째 음인 F#을 근음으로 하는 디미니쉬 코드(F#dim)는 F#, A, C, Eb이다. 결국 Adim, Cdim, Ebdim, F#dim는 완전히 동일한 코드인 것이다. 따라서 디미니쉬 코드는 Cdim, C#dim, Ddim 이렇게 세 종류 밖에는 없는 셈이다.
이 디미니쉬 코드 주로 연결용 경과코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기뻐하며 왕께 노래부르리'(찬미 1500, 536번)를 보자. 넷째 마디의 마지막 '기뻐하리라' 후에 '나의 창조' 부분에서 그냥 G를 잡아도 무방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 소절의 3,4박에서 보컬이 '나의 창조'를 부르는 동안 다른 악기는 모두 쉬고 기타만 G#dim를 부드럽게 흝듯이 긁어주고 나서 다 같이 Am7으로 넘어가면 보다 멋진 연결이 된다.
마지막으로 'aug'라는 표시가 붙은 코드는 'Augment' 코드라고 부른다. 오그멘트 코드는 메이저 코드의 5도음을 반음 높인(augment=늘리다) 것이다. 예컨대 Caug 코드는 C 코드의 5도음 G 대신 반음 높은 G#(Ab)을 쓴 것이다. 따라서 C, E, 그리고 G#으로 구성된다.
5) 코드를 위한 지판 복습
이제 실제로 기타를 들고 코드를 짚어보도록 하자. 앞의 I.기초편에서 다루었던 코드의 구성원리와 지판의 음의 배열을 알면 코드를 쉽게 외울 수 있다.
우선 아래의 지판 그림을 보면서 한 음씩 쳐보도록 하자. 먼저 왼손으로 지판을 잡을 때 엄지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엄지손가락을 네크 뒤의 가운데 부분에 네크와 평행하게 대는 것으로 주로 클래식 기타나 재즈 기타에서 많이 사용된다. 다른 하나는 엄지손가락은 네크의 윗부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는 아랫부분을 감싸듯이 쥐는 것으로 주로 락 혹은 포크 기타에서 많이 사용된다. 굳이 어떤 하나의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기타를 연주할 때마다 자신에게 편한 방식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먼저 1번줄을 쳐보자. 왼손을 내려놓고 그냥 개방현을 퉁기면 E이다. 1프렛을 짚으면 F, 3프렛을 짚으면 G, 7프렛을 짚으면 A 이런 식으로 소리가난다. 또한 각 줄의 0프렛(개방현)과 12프렛은 항상 한 옥타브 차이의 같은 음이다. 예컨대 2번줄 0프렛은 B이며, 12프렛은 한 옥타브 높은 B인 것이다. 연습을 오래하다 보면 몇번 줄 몇째 프렛은 어떤 음인지 저절로 익히게 될 것이다.
다장조(C key)의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한번 쳐보자. C key에서 '도'는 C라고 했으므로 5번줄 3프렛을 짚으면 된다. '레'는 D이므로 4번줄 개방현, '미'는 E이므로 4번줄 2프렛, '파'는 F이므로 4번줄 3프렛, '솔'은 G이므로 3번줄 개방현, '라'는 A이므로 3번줄 2프렛, '시'는 B이므로 2번줄 개방현, 그리고 '도'는 C이므로 2번줄 1프렛을 누르면 된다.
그런데 위의 지판 그림을 보면 같은 음에 해당하는 곳이 여러 개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6번줄 8프렛과 5번줄 3프렛은 모두 C음이다. 또한 4번줄 10프렛, 3번줄 5프렛 2번줄 1프렛 역시 모두 C음(한 옥타브 높은)이다. E음의 위치를 찾아보자. 6번줄 0프렛(개방현), 5번줄 7프렛, 4번줄 2프렛, 3번줄 9프렛, 2번줄 5프렛, 1번줄 0프렛(개방현)이 모두 E음을 내는 위치이다.
그렇다면 코드를 구성하는 특정 음, 예컨대 C 코드의 C음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줄의 어떤 프렛을 짚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보통 기타 초보들이 배우는 기본 코드폼을 보면 어떤 코드는 어떤 손가락들을 이용하여 어떤 줄의 어떤 프렛을 누른다는 식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로서, 손가락 배열방법을 일러주는 일종의 샘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실 '도레미-시도'를 칠 때에도 앞에서처럼 5번줄에서 2번줄까지 올라가도 되지만, 5번 한 줄만 가지고 3,5,7,8,10,12,14,15프렛을 짚어나가도 된다.) 코드에 익숙해지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운지가 자유롭게 될 정도가 되면 자신에게 알맞고 편한 방식으로 필요한 코드 구성음들을 짚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다루기로 한다.
6) 오픈 코드
이제 오픈 코드, 즉 개방현을 포함한 코드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주요 메이저 코드들을 살펴보도록 한다. 왜냐하면 마이너 코드는, 기초편 (2)에서 다루었듯이, 메이저 코드의 3도음을 반음 내린 것이며, 따라서 일단 메이저 코드를 알면 그에 해당하는 마이너 코드는 프렛 하나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편의를 위하여 '줄번호/프렛번호' 방식으로 표시하기로 한다. 예를 들어 '1/3'은 1번줄 3프렛, '2/5'는 2번줄 5프렛, '3/0'은 3번줄 0프렛(즉 개방현)을 의미한다.
먼저 C 코드. C 코드는 C(I), E(III), G(V)로 구성되는데, 가장 흔하게 짚는 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이 6/3(G), 5/3(C), 4/2(E), 3/0(G). 2/1(C), 1/0(E) 이다. 이 그림에서 각 줄의 오른쪽 끝에 표시된 영문은 줄을 퉁길 때 울리는 음을 의미한다. 이 방식은 왼손가락 4개를 이용하여 4개의 줄을 누르고 나머지 2개의 줄은 그냥 개방시킨 형식이다.
그렇다면 4개의 왼손가락으로 각각 어떤 줄을 짚어야 하는가? 정답은 없다. 사실 자기 편한대로 짚으면 된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2/1은 둘째손가락, 4/2는 셋째손가락, 5/3은 다섯째 손가락, 6/3은 넷째손가락을 사용한다. 왜그런지는 직접 코드를 잡아보면 알 것이다. 때로는 6번줄의 3프렛을 짚는 대신 그냥 개방현 E음으로 두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5/3은 새끼손가락보다는 힘이 있는 넷째손가락으로 짚는 것이 편하다.
오픈 코드를 잡을 때 주의할 점은 프렛을 누른 줄의 소리와 개방현의 소리가 모두 분명하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다. 프렛을 짚은 때에는 가급적 손가락을 프렛에 바짝 가깝게 대고 누르는 것이 힘을 적게 들이는 방법이다. 너무 멀리 짚으면 힘도 더 들고 줄이 울릴 때 프렛에 닿아서 쇠소리가 나기 쉽고, 또 프렛쪽으로 너무 가깝게 누르거나 프렛 자체를 짚으면 줄이 제대로 울리지 않게 된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확실한 감을 잡을 때까지 자꾸 연습을 해서 자연스럽게 프렛을 짚을 수 있게 되도록 한다.
다음 G 코드에 대해서 살펴보자. G 코드는 G(I), B(III), D(V)로 구성되므로 일단 아래 그림과 같은 오픈 코드로 잡으면 된다. 보통 1/3은 넷째나 다섯째손가락, 5/2는 둘째손가락, 6/3은 셋째손가락을 사용한다. 이 때 개방현인 2,3,4번 줄에 왼손가락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제 D 코드를 알아보자. D 코드의 구성음은 D(I), F#(III), A(III)이다. D는 C보다 한음(즉 두 프렛) 위의 음이다. 따라서 D 코드의 구성음은 C 코드의 구성음보다 각기 한음씩 위의 음이다. (C->D, E->F#, G->A) 그렇다면 D 코드는 C 코드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각 줄의 프렛위치를 오른쪽으로 두 칸씩만 이동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는 뒤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러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C 코드에서 1번줄과 3번줄은 개방현이었는데 이제 한음을 올리려면 각기 두 번째 프렛을 눌러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2,4,5,6번줄을 누르고 있는 네 손가락 외에 또 두 손가락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엄지손가락을 사용한다고 해도 한 손가락이 더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동일한 음을 내는 위치는 지판 위에 여러 곳이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굳이 D 코드를 잡기 위해 손가락 추가이식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우선 세 손가락을 이용하여 1/2(F#), 2/3(D), 3/2(A)를 짚으면 D 코드의 세 구성음을 모두 낼 수 있다. 그리고 4, 5번줄의 개방현이 어떤 음인지 기억하는가? 둘 다 D 코드의 구성음인 D(I)와 A(V)이다. 따라서 4,5번줄은 그냥 개방시켜 놓으면 된다. 그렇다면 6번줄은 어떤가? 개방현은 E이므로 그냥 열어놓을 수는 없다. 해결책은 두 가지이다. D 코드의 구성음에 해당하는 프렛을 눌러주든가(예컨대 음이 같은 1번줄과 같이 2프렛을 짚으면 F#), 아니면 아예 소리가 나지않도록 뮤트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1/2는 셋째손가락, 2/3은 넷째손가락, 3/2는 둘째손가락으로 짚고 6번줄은 뮤트시키는 방식을 많이 쓴다. 6번줄을 뮤트시키는 방법은 오른손으로 피크 혹은 손가락을 사용하여 줄을 퉁길 때 6번줄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거나, 아니면 왼손 엄지손가락을 6번줄에 살짝 갖다대어서 소리를 죽이는 것이다.
이제 Dm와 D7 코드를 어떻게 잡는지 살펴보자. 먼저 마이너 코드는 메이저 코드의 장3도음 대신 반음 낮은 단3도음을 쓴다는 것을 기억하자. D 코드의 3도음은 F#(1/2)이므로 반음 내리면 F(1/1)가 된다. 따라서 아래 그림처럼 된다. 즉 1번줄의 프렛 위치만 한 칸 내리면 Dm 코드가 되는 것이다. 이때 일반적인 손가락의 위치는 1/1은 둘째, 2/3은 넷째, 3/2는 셋째 손가락이다.
한편 7th 코드는 근음보다 한음 아래의 7도음을 더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D7은 D, F#, A에다가 C를 첨가한 것이다. D 코드의 그림에서 보면 2/3이 D이므로 한음 아래의 C음을 더하려면 두 프렛 내려가서 2/1이 된다. 즉 아래의 그림같이 되는 것이다. 손가락의 위치는 1/2은 넷째, 2/1은 넷째, 3/2는 셋째 손가락이다. 그리고 Dm7 역시 Dm 코드에다가 C만 추가하면 되므로 아래 그림처럼 Dm의 2/3 대신 2/1을 짚으면 된다.
다음은 E 코드를 보자. E 코드의 구성음은 E, G#, B이며 보통 아래 그림과 같은 모양을 한다. 1, 2, 6번줄은 개방현 그대로 E 코드의 구성음이 되므로 그냥 두고, 둘째손가락으로 3/1(G#), 넷째손가락으로 4/2(E), 셋째손가락으로 5/2(B)을 짚으면 된다.
Em와 E7 코드를 잡는 요령은 앞에서와 마찬가지이다. 즉 Em의 경우 장3도음인 G# 대신 단3도음인 G가 들어가므로 3번줄을 그냥 개방시켜서 아래 그림과 같이 된다.
E7 코드의 경우, E 메이저 코드에다가 E보다 한음 아래인 D음을 더해주면 된다. D음을 내려면 2/3을 새끼손가락으로 짚어도 되고, 아니면 그냥 5번줄을 개방현으로 처리해도 된다.
마찬가지로 Em7 역시 Em 코드에다가 근음인 E보다 한음 아래인 D를 추가하면 된다. D음을 추가하는 방법은 위와 동일하다. 아래 그림을 보자.
마지막으로 A 코드를 살펴보자. A 코드의 구성음은 A(I), C#(III), E(V)이므로 1,5,6번줄은 개방현으로 하고 세 손가락으로 2/2(C#), 3/2(A), 4,2(E)를 짚으면 된다. 보통 둘째, 셋째, 넷째손가락으로 4,3,2번줄을 차례로 누른다. Am, A7 코드는 위와 같은 요령으로 만들면 된다.
[출처] [기타] 코드이론1|작성자 싱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