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일어나 나가서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자려고 숙소로 돌아왔다.
잘밤에 많이 먹고 운동도 안했으니 이야기라도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둘 다 정도 없고 무뚝뚝한 사람이라 같이 있어도 별 말이 없다.
말없이 멍청하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 그길로 다시 또 잠이 들었다.
잠들고 1시간쯤 지났을까, 어디서 왁왁 고함을 지르고 싸워서 생난리가 났다.
참, 어쩌면 이렇게 단 1시간을 그냥 두지 않을까, 피곤해 죽을지경인데 말이다.
눈을 반쯤 뜨고 "에이 더러운..." 하고 툴툴거리면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뭐야, 웬 사람들이 저렇게 많아, 저 사람들 저기서 와글와글 뭐하고 있는 거야?
잠이 깨고 정신을 차려서 보니 그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벽장이 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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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선착장)
오래 전에 삼천포대교 옆 허름한 방에서 묵은 적이 있는데 야경이 멋있었다.
비록 방은 허름했지만 밤의 삼천포대교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멋진 방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그때를 기억하며 야경이 좋은 방에서 묵기로 했는데 이렇다.
피곤도 하고, 내일 새벽에 나가야 하기에 선착장에다 방을 얻었다가 망했다.
가까운 것만 생각하고 선창에 새벽장이 선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었다.
새벽시장은 새벽 3시부터 서기 시작하여 아침 9시쯤에 파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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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도 선착장)
다음 날 아침, 얼굴은 땡땡 부어서 땡깔이 되었고, 몸은 무거워서 천근이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이 어딘지도 모르고, 배도 고프지 않아 아침은 생략,
오늘도 유람선은 운항을 안하고, 06:00에 출발하는 도서벽지 정기 도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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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벽같은 물살)
섬이 다 그렇지만, 수우도(樹牛島)라는 이 섬도 매우 외롭고 한적하다.
금 자랑한다고 촐랑거리며 나불거리는 인간들에게나 좋지, 적막강산이다.
06:45, 큰 숨 한번 길게 쉬고, 물 한잔 마시고, 허리띠 졸라매고 산으로 출발.
세상에 빛을 주고 희망을 주고 웃음을 주는 아침해가 바다위를 지나간다.
쪼글쪼글한 물살이 마치 내시경으로 본 위십이지장궤양을 앓고 난 뱃속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름다운 바다가 예전만큼 멋있거나 신기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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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말없이 사부작사부작 산길을 걸어서 숲속으로 들어왔다.
아직 개발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산이라 길도 험하고 수풀도 꽉 저렸다.
거기다 우리가 첫 등산객이라 사방이 거미줄이고 벌레들이 우글우글 한다.
유진이 커다란 나뭇가지 하나 꺾어 들고 앞장을 서고 나는 뒤에서 졸졸졸,
용감하고 씩씩하게 거미줄을 걷어내고 벌레를 쫒고 왔지만 쉬운 길이 아니다.
유진도 힘들었던지 절대 아무데서나 옷을 벗는 사람이 아닌데 웃통을 벗어버린다.
하나씩 하나씩 착착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푸우-" 하고 긴 숨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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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낭떠러지 꼭대기)
우와, 소문대로 산은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이다.
목적이 답사이니만큼 우리는 멀리 나가서 산과 바다를 훑었다.
어디에서 시작을 하고 어디까지가 끝인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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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야 진짜, 정말 멋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서 그런지 하늘이 뿌옇다.
그러나 그 뿌연 하늘 때문에 오히려 멋이 있고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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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에서 아침 식사)
우선 먹을 것부터 든든하게 챙겨먹고 보자며 신선봉에 자리를 잡았다.
지글지글 쇠고기부터 볶고, 배낭에 든 먹을거리 모두 꺼내서 상을 차렸다.
어제부터 고기를 못먹어 힘을 못 쓴다던 유진은 산에서 웬 고기냐며 싱글벙글,
그러나 나는, 고기는 너무 달아서 못 먹겠고 유부초밥은 너무 시어서 못 먹겠다.
온 산에 고기냄새만 진동을 시키고, 그나마 유무초밥은 들다가 퍽 쏟아버렸다.
유진이 새벽시장가서 사온 김치하고 된장에 삭힌 고추와 물로 배를 채웠다.
물배라도 채우니 허리도 죽 펴지고, 눈도 좀 밝아지고, 힘이 솟는다.
산에서 불을 지피고 음식을 해먹었다는 것에 기운이 더 나는 것 같다.
그 힘과 기분으로 바다 끝 사람이 내려갈 수 있는 데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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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
바다에 뜬 부리가 예리한 매바위가 사람을 확 끌어당긴다.
생긴 모양보고 이름 짓는다고 부리가 매같이 날카로워서 매바위다.
흙 한 줌 없는 바짝 마른 바위에 소나무는 송송송 참 잘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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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낭떠러지까지 나가보는 유진)
지금 내가 걷고 있는 바윗길은 바다에서 직벽으로 솟은 해안절벽길이고,
바닥에는 콩알만한 동글동글한 마사가 깔려 있어 매우 위험하다.
자칫 잘못 짚어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바로 바다로 풍덩 빠져버린다.
억울하게 죽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산에서도 손잡고 다니는 커플들, 수우도에서만은 손을 안 잡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녹음기 틀고 다니는 영감들도 수우도에서만은 녹음기를 꺼야 되겠다.
그리고 한 가지, 오늘은 위험한 곳은 인물사진으로 보여주어야 될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없이 풍경만으로 위험한 정도를 표현하기 어렵다.
인물이 나오면 위험한 곳, 더 이상 길이 없는 낭떠러지로 이해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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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말, 자욱하게 낀 해무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르니 저런 해무의 아름답고 멋있는 장면도 볼수 있다.
섬산행은 높은 산에서 넓은 곳 즉, 넓은 바다를 보는 것이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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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해무속에 파묻힌 사량도가 하늘에 둥둥 떠있는 것 같다.
와서보니 사량도를 보려면 수우도로 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량도는 수우도에서 제일 잘 보이고 수우도와 마주 보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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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데 이제 그만 좀 가지, 끝까지 가서 끝을 보고 오겠단다.
지 죽을 짓이야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나는 떨어질까 간이 조마조마 한다.
적당히 관찰하고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거기다 사진까지 찍고 오겠단다.
아이구 내사 몰라, 혼자 가든지 말든지, 나는 무서워서 못가겠다.
차라리 밧줄을 타고 높이 올라가거나 땅으로 기면 얼마든지 갈 자신이 있는데,
바닥에 콩알같은 마사가 돌돌 구르고 있으니 밟으면 미끄러워 중심을 못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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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
우측 벽은 해골바위라고 한다.
바위에 구멍이 뽕 뽕 뚫려있어 해골구멍이라고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내눈에는 겁나게 진한 새파란 바닷물만 강철처럼 강하고 무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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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등)
요 고래등바위는 바다에서 배를 타고 보면 영판 고래등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산에서 보니 고래등보다는 거북이라고 해야 고개가 끄덕거려 지겠다.
토끼한테 꼬인 거북이 토끼를 육지로 태워다 주고 다시 바다로 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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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재미있고 멋있는 확실한 거북이 모습이다.
고래등 아닌 거북등을 타고 나도 바다로 나가보고 싶다.
거북이를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고 피로가 싹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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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해무는 걷히지 아니하고, 거북이는 계속 바다를 향해 긴다.
바다에만 들어가지 않았을 뿐 저 거북등은 이미 내가 밟고 온 것,
그러나 내가 저 거북등을 밞고 지나갈 때는 거북인줄도 몰랐다.
바다를 향해 가는 거북 그림이 볼수록 아름답고 멋있고 실감난다.
쉽게 오게 되면 쉽게 잊어버릴까봐 오는 길이 그렇게 멀고 험했던가?
뿌듯하다. 내가 저 거북등을 타고 바다끝 물가까지 내려갔다 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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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봉)
멀리 볼록하게 높이 솟은 백두봉이 보인다.
잠시 후 저 백두봉도 올라갈 것이다.
산을 오른다는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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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봉)
유진이 먼저 한 200m 앞서서 백두봉을 올라간다.
경사도 심하고 바닥에 구르는 콩마사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고 한다.
로프를 꽉 잡고 몸을 뒤로 약간 젖히고 살살 잘 짚어야 되겠다고 한다.
수우도에서 인물사진을 찍으려면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산행을 해야 된다.
봉이 높은 만큼 골도 깊어서 가까에서는 전체 그림이 다 잡히지 않는다.
우리는 평소에도 200m이상 떨어져 다니고 카메라도 각자 가지고 다닌다.
항상 혼자 앞에 가서 안오고 뭐하냐고 잡죘는데 수우도에서는 그게 좋다.
간격은 자연적으로 벌어지고, 따라서 사진도 자연적으로 잘 찍게 되었다.
한사람은 앞에 가면서 찍고 한사람은 뒤에 따라가면서 온전히 찍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63D474FDFCE8919)
여기도 마찬가지, 맥두봉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인데 거의 직벽이다.
백두봉을 오르려면 한참에 세 구간을 자일을 타고 오르내려야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험한 구간으로 꼭대기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6B34E4FDFD83F05)
손을 놓기만 놓으면 바로 저승인데 손에 앙금은 없고, 발밑에 마사는 구르고,
아주 용감한 척 서슴없이 척척 올라갔지만 혹시 떨어질까 약간 무서웠다.
그러면서도 스릴감 있고, 순간순간 부딪히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고 좋았다.
같은 길을 두 번씩 되풀이를 하니 기운이 딸려 로프를 잡고 매달려 쉬기도 했다.
누가 뜻 없이 "확 쥑이삘라 마" 하고 겁을 주면 "그래 확 쥑이봐라 죽는 건 무섭지
않다" 라며 달려드는 사람인데, 발밑을 내려다보니 떨어져 죽을까봐 겁나더라.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CB8494FDFCE810A)
때는 5월이고 한창 물이 오르는 나뭇잎들이 너무 싱싱하고 좋다.
나무뿐만 아니라 바위까지도 물이 올라서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사계절을 다녀보니 역시 봄이 좋고 봄 중에서도 5월이 제일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449474FDFCE8C1F)
백두봉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가는 길이다.
가는 길은 또 언덕도 없이 순하고 부드럽다.
강약을 조절하는 멋진 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F044A4FDFD82D32)
악, 무릎이 삐꺽했다. 퍽퍽 짚었더니 무릎이 반란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처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병원가기도 힘들고,
부디 등산이라도 오래 할수 있어야 하는데 무릎이 걱정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CC2474FDFCE9010)
여기도 천길 낭떠러지다. 바람이 세게 불면 바로 날려간다.
그런데 오늘은 대체로 바람이 없고 산도 바다도 잔잔하다.
어제부터 오며가며 고생은 많았지만 날은 잘 받았구나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B3B474FDFCE9416)
이제 위험구간은 다 지나왔다.
멀리 아름다운 섬 사량도와 함께 정상 은박산으로 간다,
또 평소처럼 사부작사부작 소리없이 살살 걸어서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1EF4A4FDFD82618)
(은박산 정상)
수우도 은박산 정상이다.
정상이라지만 아직 정상석도 없고 나뭇가지에 '은박산' 팻말 하나 쁜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등산객이 많이 모여들면 곧 정상석도 생기겠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0A34A4FDFD83619)
저 멀리서 배 한 척이 나를 향해 신나게 달려온다.
마치 새가 날아오는 것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온다.
배가 달리는 많은 모습을 보았지만 저런 모습은 또 처음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BCB4E4FDFD84225)
여기도 낭떠러지다.
전체적으로는 둥그스럼한 바위이지만 끝은 직벽이다.
밑이 궁금하여 내려다보았는데 간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3B54E4FDFD84431)
고래등 타고 바다속으로 여행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하면서,
바닷속에 들어가서 용왕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수우도를 어떻게 알릴까 연구하면서 걸어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2784E4FDFD84F2F)
(수우도 몽돌해수욕장)
산길 다 걷고 수우도몽돌해수욕장까지 왔다.
에전에는 많이 들끓었던가 봐, 탈의실도 있고 휴게실도 있고 시설을 갖췄다.
옛날 같으면 풍덩 뛰어들어 물장구라도 칠텐데 언제부턴가 물이 무서워졌다.
내가 바닷가 자갈밭에서 배구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믿어줄까?
운동이라면 뭐든지 좋아하고 잘했는데 여름에 찬물이 무서워지니 서글프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서서 옛날생각 하면서 바다구경만 하고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2054C4FDFD85133)
거미줄 걷어내고 벌레 피한다고 바쁘게 오다보니 금방 마을까지 다 내려왔다.
아침에는 사람은커녕 개미도 한 마리 안 보이더니 할머니 염소 몰고 가시네.
올때는 어렵고 힘들게 왔지만 산행은 아주 쉽고 재미있고 시원하게 잘했다.
이렇게 산행은 잘 했는데 다시 삼천포로 나갈 일이 또 걱정이다.
지금 시각 13시 44분, 삼천포로 나가는 배는 16시에 있다.
섬사람들을 싣고 다니는 16시 도선 외 다른 교통수단은 아무 것도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9A04C4FDFD85415)
(수우마을)
시간 있을 때 마을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젊은 사람들은 다 나가고 마을에는 노인들 뿐이다.
마을이 쥐죽은 듯 조용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A604C4FDFD8572D)
(사량초등학교 수우도분교)
젊은 사람이 없는데 아동이 있겠나, 학교도 폐교가 되었다.
2008년 3월 1일자로 폐교가 되었다니 4년 되었구나.
이렇게 아이가 없어 학교가 문을 닫는데 한치 앞을 못 내다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CF94C4FDFD85A25)
역시 섬이라 전부 돌담집이다.
현재 25가구에 30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보기에는 10명도 안 되는 것 같다. 마을이 텅텅 비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FF34C4FDFD85F38)
특별한 목적이 있으면 몰라도 이 촌구석에 누가 살겠냐.
이 집도 나간 집인가 보다. 참 초라하고 쓸쓸하다.
옛날 생각 물씬 풍기는 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2C04E4FE57F1628)
15:00에 배가 들어오기는 들어오는데 그 배가 바로 삼천포로 가지 않고,
사량도로 갔다가 다시 16:00에 수우도로 와서 삼천포로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5:00 배가 16:00 배다. 기다리기 지루하여 15:00 배를 탔다.
바로 삼천포로 가지 않으니 어쩔거냐, 배를 타고 사량도를 한 바퀴 돌고,
16:00 에 다시 수우도로 들어와서 사량도를 빙 돌아서 삼천포로 나왔다.
삼천포에서 새벽 06:00 에 나가서 17:00에 다시 삼천포로 돌아왔다.
에구 답답해라, 4시간짜리 산행하면서 하루 종일 걸렸다.
아이구 참말로, 수우도 한번 가면서 삼천포를 얼마나 삐댔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목적은 다 달성했으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뜻있는 여행을 하고 왔다. 끝.
2012. 05. 1박2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