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3일 사순특강(거듭 새로나기 위하여) / 김종필(뽈리까르뽀)신부님
3월 13일 오후 8시 신도림본당 사순특강 첫시간 입추의 여지 없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 열기 속에서
성베네딕도 수도원 분도회관 김종필(뽈리까르뽀)원장 신부님의 열강이 있었습니다.사순 특강을 준비해 주신 주임신부님과 사목회 임원들께 감사올리며, 사순절 2주간 단식하시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90분간 쉼 없이 열강해 주신 김종필 신부님의 귀한 말씀을 부분적으로나마 올려 봅니다. ............................................................................................................................ - 거듭 새로나기 위하여 -
다른 실패는 있어도 가족의 실패, 부부의 실패는 없어야 한다. 배우자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스리면서 배우자가 깨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가족공동체 내에서 서로가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급변하는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내 가정)의 위치를 잘 파악해서 건강(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이성적, 정서적...)하게 살아야 한다.
충고, 탐색, 해석, 판단과 같은 걸림돌을 치우고 왜?라는 질문을 가급적 피하고, 어떻게?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까?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듣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끝까지 듣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상대방의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배려하고 고무시켜야 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원해지고 응답도 못 듣는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서 존재감과 책임감을 높여줘야 한다. 바꾸려는 논쟁을 삼가고, WIN_WIN(공동의 승리)하도록 한다.
사랑하는 언어도 어느 정도 타고난다.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 접촉)로 나의 사랑이 잘 전달되고 이해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자면, 남편은 격려의 말을 듣기 원하지만 아내는 묵묵히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함으로써 남편을 격려하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우울해 하고, 아내는 영문도 모른 채 토라진다. 아내가 그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남편은 당황한다.
가정은 끊임없이 머물고 싶고, 빨리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긍정과 낙관, 희망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자.
............................................................................. 다음은 신부님께서 일독을 권하신 좋은 책들입니다
1) 긍정심리학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옮김, 물푸레)
2)폴로우십(followership) -한국산업경영연구원
3)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채프먼 지음, 장동숙 옮김, 생명의말씀사)
4)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엔조 비양키 지음, 이연학 옮김, 분도출판사)
5)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까? (한국 심리상담 연구소 간) .........................................................................................................................
PS: 특강 후 간담회 자리에서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특강시간에 김종필신부님께서 추천하신 책들을 성물방에 비치하여 본당 교우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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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8일 '하느님의 작품' / 변종찬(마태오) 신부님
엊그제
반갑게 내린 봄비로 봄꽃들이
톡톡 수줍게 피어나는
생명의 계절
환희의 계절......
4월 부활을 준비하는
3월 끝자락의 밤공기가
유난히 맑았습니다.
집안행사로 놓쳐버린 사순특강2,
궁금하여
본당 홈페이지를 자주 클릭하며
몇 번이나 들락거렸지만
아무도 그 뒷얘기를 올려주시지 않아
섭섭함, 아쉬움으로
어젯밤 특강얘기 조금만 하고 싶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 물소리처럼
시원스럽고 유연하게 강의해 주셨지만
전체적으로 정리를 못하고 군데군데 몇 구절들만 모았습니다.
마태오 신부님께서는 오늘의 주제인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이다'라는 에페소서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해 주셨습니다.
교부에 대한 정의와 훌륭한 교부이신 아우구스티누스 성인,
프란치스코 성인, 소화 테레사 성녀의 말씀,
그리고 많은 성경의 말씀들을 인용해 주시면서
깊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
이미 태어났던 우리들은 하느님의 또다른 손길과 은총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이미 오래전에 당신을 따를 수 있는 선물을 주셨다.
하느님의 뜻에 맞게 노력하여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게 해주는 희망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다.
하늘을 사랑하면 하늘이 되고, 땅을 사랑하면 땅이 된다.
기도는 겸손함의 표시이며,
용서를 청하는 것이 중요하지 용서를 받는 것은
우리가 걱정할 몫도 영역도 아니다.
신앙인으로서의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오직 주님께만 향하십시오!
..........................................................
너무나 부족한 단편적인 문구들만 나열하여 죄송합니다.
2007년 10월 26일 ' 하느님은 3등'/배원일(세례자 요한) 신부님
지난 여름, 본당의 날
성모님 망토처럼 우리를 편안하게 감싸준
사목 해수욕장에서의
배원일 세례자 요한 신부님의 강론은
촉촉하게 내리는 가랑비 속에서도
울림과 힘이 있으셔서
신부님의 건강이 증명이라도 된 듯,
참으로 벅차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 신부님 강론이나 강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보를 눈여겨 봐 오다,
견진교리 일정을 보고, 반가움으로 달려갔습니다.
'성숙한 그리스도 인의 생활태도'에 대한
진솔하신 신부님 말씀으로 이어진
2시간은 내내~~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마무리의 글로
'하느님은 3등입니다'를 낭송해 주셨는데
부끄러움과 쿵쾅거림으로...
1등은 하고 싶은 일,
2등은 해야 하는 일,
3등은 하느님 만나는 일
저도 그리했음을 고백하고 일어섰습니다.
2007년 11월 2일 '죽음에 대한 견진교리'/손영순 (카리타스) 수녀님
찬미 예수님,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옵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모든 환우들에게 용기와 생명을 주시옵소서! 아멘.
물 한 방울, 살 한 점도 허용치 않은
마른 장작개비가 되도록 처참하게
병석에서 고통받고 계셨던 시아버님, 시어머님을 연이어
간병할 때, 우리들 앞은 절망과 나락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을 이렇게 마쳐야 한다면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급기야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곱게 단장하고 품이 넓은 수의를 입으신
그 분들의 모습은 질병으로 어둡고 힘드셨던
생전의 그 어떤 모습보다도 평온해 보이고 호사스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죽음 뒤에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승천을 위하여
우리들은 정말 잘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오면서
임종이 가까워진 친지분들을 뵐 때면
'아름다운 승천을 위한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위령성월에 마지막 견진교리, 손영순 카리타스 수녀님의
특히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두려움 중에서도
목을 아끼지 않으신 수녀님의 열정적 강의에 큰 감사 드립니다.
2008년 3월 9일 지현배(바오로) 신부님 사순특강
찬미 예수님! 오늘 사순특강을 들으실 기회를 놓치신 교우분들을 위해 요약해 보겠습니다. 많이 미흡하고, 신부님 의중과 다소 다르더라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심리학강의, 교육학강의를 개인적으로 관심갖고 접해 봤지만 오늘처럼 30분 이내의 짧은, 신선한 강의는 자주 접하지 못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오늘 복음말씀 <요한복음 11,1-45>의 '라자로를 소생시키는 예수님의 기적이야기'를 통해 좌절과 절망에서 희망을 찾을 것을 권고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이셨듯이 우리도 착한 양, 착한 부모,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가족의 고통은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며,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은 물론 가족 모두가 행복하다,며 작은 교회인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기 위한 귀한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1. 가족이란? FAMILY<Father, And, Mother, I, Love, You> 가족이란 '사랑의 공동체'로서 다리 밑에 살아도 서로 사랑하는 관계여야...
2. 결혼이란? 사랑하는 두 배우자가 많은 사람 앞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위로, 결혼은 준비가 중요하다. 하느님께서 인간창조 이전에 많은 준비를 하셨듯이, 우리도 결혼 전에 충분히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결혼생활이 어려운 이유를 '이민생활'에 비유해 주셨습니다. 3~4년 언어습득, 10년 풍습적응, 정신적인 것까지 대략 15년이 걸리듯, 25~6년의 다른 문화의 사람끼리 적응하고 살려면 최소한 15년은 필요할 것 같다. 따라서 사랑하려고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신혼초부터 길어야 3년의 콩깍지 호르몬과 노력으로 평생 가능한 옥시토신 호르몬)
3. 사람의 정신 현대 정신분석이론가인 <마가렛 마흘러>에 의하면 인간영아(Infant)의 심리는 출생 후 36개월에 탄생하는데, 이것은 병아리의 부화와 거의 흡사한 과정을 거친다. '양육자와 아이의 정서' 를 신부님은 '백인엄마와 흑인아이, 흑인엄마와 백인아이, 타잔과 늑대소녀들'로 예를 들어 환경에 의해 변화됨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4. 착한 자녀로 키우자 자녀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하느님의 능력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하는데,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로 부모의 모습으로 키워가는 과정에서 갈등과 문제가 발생한다. 하느님 모습을 닮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5.좋은 만남, 잘못된 만남 좋은 부모, 좋은 스승,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좋은 부모를 못 만났다면 좋은 선생님이라도, 두 분을 잘 못 만났다면 좋은 배우자라도... 가장 중요한 만남은 하느님과의 만남이다.
6.가족 치료 1) 양육의 본질은 잘 돌보는 것인데, 끊임없이 배워가며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사랑을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돈 보스꼬 신부님-" 2) 아빠, 엄마, 나 살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 베드로에게 교회를 맡기셨듯이, 작은 교회 가정을 맡겨주신 주님의 뜻을 잘 새겨, 행복한 가정을 만듭시다.
지현배 베드로 신부님 저서 <부모는 자녀의 환경?> <아빠, 엄마, 나 살려!> |
2008년 11월 2일 견진교리/성령 안에서 자연을 사는 그리스도인<조대현 바오로 신부님>
"인류가족에게 집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창의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살라고 우리에게 주신 지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돌보아야 합니다. 지구는 모든 이의 선익을 불변의 지침으로 삼는 책임있는 자유를 통해 사람들이 보호하고 가꾸도록 인간에게 맡겨진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 '즐거운 불편'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기, 생명밥상 차리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일회용품 줄이기, 물 아껴쓰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개개인마다 지속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삶의 약속들을 지켜주십시오."(정진석 추기경)
견진교리 첫번째 시간은 '성령 안에서 자연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 위원회 위원장이신 조 바오로 신부님께서 창조보전을 위한 신앙인의 책임과 서약, '즐거운 불편'을 열강해 주셨습니다.
구수하신 말투로 소박한 강의를 해주셨지만,
1. 지구온난화 문제
2. 먹을거리 문제
3. 일회용품 사용 문제
4. 물 문제
2008년 11월 2일 견진교리/'성령 안에서 자연을 사는 그리스도인'<조대현 바오로 신부님>
"인류가족에게 집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창의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살라고 우리에게 주신 지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돌보아야 합니다. 지구는 모든 이의 선익을 불변의 지침으로 삼는 책임있는 자유를 통해 사람들이 보호하고 가꾸도록 인간에게 맡겨진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 '즐거운 불편'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기, 생명밥상 차리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일회용품 줄이기, 물 아껴쓰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개개인마다 지속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삶의 약속들을 지켜주십시오."(정진석 추기경)
견진교리 첫번째 시간은 '성령 안에서 자연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 위원회 위원장이신 조 바오로 신부님께서 창조보전을 위한 신앙인의 책임과 서약, '즐거운 불편'을 열강해 주셨습니다.
구수하신 말투로 소박한 강의를 해주셨지만,
1. 지구온난화 문제
2. 먹을거리 문제
3. 일회용품 사용 문제
4. 물 문제
5. 에너지 문제 등
창조질서 보전을 어렵게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들어주시면서
지금 당장 삶의 습관과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단호함으로 실천을 촉구하셨습니다.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살면서 쓴 총 에너지량=지구 파괴지수)을
적은 쪽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리라,는 가을밤의 다짐이
겨울, 봄, 여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즐거운 불편' 1, 2, 3, 4, 5를 깊이 새기고,
실천할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7일 견진교리/'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최 비비안나 수녀님>
조용조용 걸어나오신 비비안나 수녀님, 시골 밤하늘의 별빛처럼
맑고 예쁜 목소리에 성전 안의 공기는 참 신선했습니다.
일년 내내 줄 수 있는 101가지 선물 중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선물이
'미소'와 '손잡는 것'이라는 수녀님 말씀에
성당분위기는 또 한번 따스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오상의 은혜를 받으신 성 비오 신부님의 말씀
"기도하십시오,
마지못해서라도 기도하십시오.
많이 기도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적게 기도하는 사람은 위태로울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벌 받을 것입니다.
위안받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과
악마대학을 은퇴한 교수악마의 특강
"악마손아귀에 쉽게 걸려든 사람은
게으른 사람,
탐욕스런 사람,
판단하는 사람,
스피드한 사람.
가까이 가서는 안 된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은
평소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지 못한 저로서는
긴장과 각성의 순간이었습니다.
복녀 말가리다, 아우구스티노 성인, 바오로 사도의 기도 사례와
어느 할머니, 시어머니 기도 등의 우스갯 소리까지
2시간이라는 시간적인 제한이 있었음에도
'기도생활의 중요함과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기도생활'에 대해서 참으로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복녀 말가리다의 기도 중
"주님 무엇을 원하십니까?에 대한 주님의 응답
"단 5분만이라도 나에게 눈길을 떼지 않기를 원한다"에서는
연로하시거나 병환 중이신 부모님 간병에 소홀한...
그리고 반나절도 부모님 곁에 온전히 머무르지 못한,
집중하지 못한, 우리들 삶을 들여다 보며 반성도 크게 했습니다.
끝으로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오는 성령의 9가지 열매를
"하느님을 향한 열매 : 사랑, 기쁨, 평화
이웃을 향한 열매 : 인내, 친절, 선행
자신을 위한 열매 : 진실, 온유, 절제"로 구분해 주시며, 명심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은총의 밤이었습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14일 견진교리/'성령 안에서 나눔과 봉사하는 그리스도인'<박 소화 데레사 수녀님>
착한목자 수녀회에서 오신 박 소화 데레사 수녀님,
두 차례 연이어 수녀님을 모시게 돼
성전분위기도 한결 부드럽고, 친숙해진 것 같았습니다.
개봉동에 소재한 '유프라시아의 집'에서 가정과 학교 밖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대 가출소녀들을 보살피시는 수녀님의
겸손하고 소박하신 강의가 처음에는 다소 편안하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뭔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가 가슴을 짓누를 것 같은 예감으로
차라리 수녀님께서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 주셨으면 좋겠다는 조급함이 생겼습니다.
수녀님께서는 나눔의 구체적 실천을 촉구하시면서
크리스찬의 '나눔의 의미'를 세 가지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셨던 사랑을 우리가 재현한다.
둘째,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 사랑에 대한 표현이다.
셋째, 인간 대 인간으로,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친교이다.
수녀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이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의미함을 설명해 주시고,
직접봉사와 간접봉사의 방법에 대해서도 성경 속의 인물(착한 사마리아인)을 사례로
들어주시며,
사랑에 뛰어들자,
사랑의 증인이 되기 위해 능력을 내놓자,
나를 선물로 기쁘게 내놓을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여,
나를 통해 이웃이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도록 하자,고 나눔과 봉사의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10분의 휴식시간을 갖고
자리에 앉은 저희들에게
수녀님께서 실제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아마도 수녀님께서 하고 싶으신 이야기의 십분의 일도 안 되겠지만
여기저기서 신자분들의 한숨과 신음, 안타까운 심정이 전해져 왔습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시달리고 있는 가출소녀들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않고
아픔을 공감함으로써 사랑을 실천할 힘을 실어주라고 호소하시는 수녀님,
하느님 사랑은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하느님은 폭력자를 사랑하신다.
수녀님께서는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말씀하시면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人面獸心의 아버지들과
성폭행자들에 대해 가슴 떨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성폭력 피해 여학생들의 60%가 친부로부터,라는 수녀님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성전 안은 잠시 술렁거리고 무겁게 가라앉았지만...
실제 피해자인 어린 학생들의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죽음보다 더한 고통,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어둡고 슬픈 현실은
이 대지에서 함께 숨쉬고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결코 외면할 수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되는...
성령 안에서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고, 기도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한 인간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하다'는 정신 안에서
10대 소녀들이 꿈과 희망을 다시 찾도록 하는 유프라시아의 집
박 소화 데레사 수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2008년 11월 21일 견진교리/성령 안에서 성사생활 하는 그리스도인<정승익 바실리오 신부님>
만추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견진교리...
마지막 시간은 마치 콘서트 장 같았습니다.
빵 한 봉지와 뜨거운 차 한 잔을 받기 위해 줄서 있는
신자분들께 10분의 휴식은 너무 짧은데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지 않으시고
무대에서는 재미난 이야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모두 흩어져 있어서 주말이면 혼비백산이 되곤 했던 시절,
주일미사도 늘 뒷걸음질하며 서둘러 빠져나왔던 그 시절에는
성당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보뿐이어서
본당의 좋은 행사들에 대해 늘 궁금해 했었습니다.
혹여 저와 같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싶어서
그 때를 상기하며, 그 동안의 견진교리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는데 많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해에 칠성사에 대해서 관련 성경말씀까지 소상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오늘은 성체성사와 혼인성사에 대해서만 해주신 관계로
노곤한 밤시간을 아주 즐거우면서도 뭉클하게 해주시는
바실리오 신부님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모든 신자분들께서 흠뻑 취하신 것 같았습니다.
신학교 강아지
멋쟁이 어머니
좋으신 아버지
최기산 주교님
양복단추
탈무드
흑인수사님의 넥타이...
신부님의 감칠맛나는 많은 이야기들
특히 저희가 누구에게서 로마유학 이야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본 젤라또 아이스크림, 올리브유 이야기까지...
둘둘둘 황금비율의 커피를 타주시는
한없이 좋으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베풀어주신
신부님 아버님의 이야기가
오늘의 성체성사와 혼인성사를
다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정승익 바실리오 신부님!
'신부님 참말로 멋져부러!'라고 하고 싶지만
정중하게 다시
감사인사 드립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지난 해 칠성사 강의(성경)에서..
요한 10,9 "나는 문이다" 세례성사
요한 6,35 "내가 생명의 빵이다" 성체성사
요한 8,12 "나는 세상의 빛이다" 견진성사
요한 14,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고백성사
요한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혼인성사
요한 10,11 "나는 착한 목자다" 신품성사
요한 11,2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병자성사
2008년 12월 12일 대림특강/희망을 사는 인간, 그리스도인<홍세화 기자님>
홍세화 선생님과의 만남은 네 번째였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2000년 5월 18일, 5.18 20주년이 되는 날 밤,
MBC에서는 '정운영(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의 100분 토론'이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방송국에서 이루어지는 토론 프로그램들이 출연자의 인사에서 시작하여
각계각층의 끼워넣기 발언까지 포함한, 어떤 면에서는 모양새에 치중하다 보니
토론의 쟁점이 오히려 약화되어 버리고 시간만 까먹게 돼서
많은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의 끼워넣기 출연자는 토론의 핵심을 잘 짚어주고,
다소 흐트러지려했던 분위기도 휘어잡는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바로 <빠리의 택시운전사>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저자인 홍세화 님의 '촛불비유( 아직 촛불을 켤 때도 아닌데, 촛불을 끄려 한다 )'였습니다.
파리에서 들려오는 전화음이었지만 두 권의 책보다도 더 큰 강도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에
파고들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만남 역시 매스컴에서였습니다. '20년만에 귀국한 망명자 홍세화 씨'라는 타이틀로 출연한
TV에서였습니다. 방송을 보고 저는 두 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들고 와
책 속에서 세 번째 구체적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뜻밖에도 성전에 모시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네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의식이 꿈틀거리고 새살이 돋는 것 같은 이런 대화의 자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했던가를
시간이 흐를수록, 밤이 깊을수록 점점 실감하면서 '지금 이 순간, 성전 안에서의 소통'을 예비해 주시고,
허락해 주신 주님께 벅찬 감동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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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가 아니면서 가톨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주제넘은 이야기라고 겸손해 하시면서도
세상 사람을 굳이 두 부류로 나눈다면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이웃사랑 실천하는 사람과 실천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진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하시어
순간 얼굴 붉히며 신자로서의 자화상을 그려보았습니다.
파리의 지도를 직접 그려가시며, 파리의 지리와 문화, 루이뷔통 가게 위치까지
소상하게 소개해 주시는 친절함이 급반전하여
누가 누구를, 무엇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라는 냉소적인 질문으로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양이 사람을 죽이느냐, 사람이 양을 죽이느냐...)과
롯데 캐슬 아파트광고(당신이 산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줍니다)를 예를 드시며,
소유에 의해서 존재가 평가받는 것이 슬펐다,고 토로하셨습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소유가 존재를 규정한다,
오로지 소유에만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경제 동물사회로 추락하고 마는 사회가 돼버렸다'.
그나마 가치관을 지켜주는 마지노 선이 대학과 종교인데,
이 두 가지도 이미 물신주의에 포석돼 버린 지금의 실상을 한탄스러워하셨습니다.
이웃에 대한 상상력을 놓치고 있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염두에 둔다면
이런 따위의 가치관과 저급하고 야만적인 주장을 공중파를 통해 내보인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성찰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파리의 망명생활(가난한 이주노동자의 삶) 속에서도
작은 규모(미성년 두 자녀 몫으로 주어진)의 집을 제공받을 수 있었고,
의료비, 교육비까지 모조리 무상으로 도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회안전망(사회복지)이
잘 구축된 나라였기 때문이었다며, 반면에 우리나라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오늘을 온통 저당잡히는 삶이어서, 오늘의 나에게 충실할 수가 없고
주위사람에게도 충실할 수가 없다는 대목에서는 모두가 씁쓸한 공감대가 형성됐었습니다.
잠깐, 톨스토이의 물음과 답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1,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
2.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당신 옆의 사람
프랑스나 북유럽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사회안전망이 잘 구축된 반면에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끝없는 경쟁과 소유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20:80의 한국사회를 진단해 주셨습니다.
80이 이기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20이 이기는 사회가 돼버려
이것은 사회 양극화와 민주주의 모순의 문제까지 안고 있음을 우려하셨습니다.
'사람은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시며,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은 어떻게 내것이 되었나?를 4가지 영역에서 잘 들여다 보고
조합해 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1. 폭넓은 독서
2. 열린 자세의 토론(소통)
3. 직접 견문(다양한 경험, 여행)
4. 도 닦기(성찰)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는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실 때는
설마 키케로가 저런 심한 표현을!하고 놀라면서도,
합리적인 토론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반영된 표현이라는 공감과 함께...
접촉사고 때마저도 나이를 묻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예로 드셨을 때는
프랑스 사회의 똘레랑스가 우리에게도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관용과 배려, 존중과 같은 고품격 인성이야말로
우리 가톨릭 신자로서 지향해야 할 덕목이며, 숭고한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끝으로 가톨릭 신자인 저희들에게 던져주신 '가난의 영성'은
마치 마르코 복음 10장에 나오는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에서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부자의 물음에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슴 깊이 밀려왔습니다.
복음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아마도 20: 80의 병리현상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홍세화 선생님과의 특별한 만남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머리가 맑아지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어서 오시어 온 누리를 밝게 비춰주소서!!!
아멘.
2009년 3월 13일 사회교리-이제야 눈과 귀가 열립니다
찬미 예수님! 사회교리, 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 시간... 고마움, 새로움, 가슴벅참, 뿌듯함, 설렘과 같은 좋은 느낌으로 이제야 눈과 마음이 열리고 손에 조금씩 쥐어지기도 합니다.
그 동안 사회교리에 대한 자료와 <간추린 사회교리>라는 책도 들여다 봤지만, 재미없는 교과서를 대한 것처럼 의무적으로, 지식의 습득이라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시기 어려운 두 분의 강사님 강의를 듣고 난 지금은 분명히 다릅니다.
첫째날, 박정우 신부님께서 '사회교리' 개론을 짚어주실 때는 비로소 공부하는 신자가 된 것 같은 자부심과 만족으로 열심히 듣고 적었습니다. 1891년, 새로운 사태, 노동헌장, 정결한 혼인, 민족들의 발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세계주교 대의원회의, 인간의 구원자, 자비로우신 하느님, 노동하는 인간, 사회적 관심, 사십주년, 백주년, 푸에블라, Sign of the time 등등 사회교리의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인데, 이 원리를 바탕으로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과 인권'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시어 사회교리의 방향이나 윤곽을 조금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최재선 위원님의 교회의 사명, 그리스도인인 우리 신자들의 사명에 대한 한 말씀 한 말씀은 바로 사회교리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일러주시고 촉구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신자는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한 사람으로 불림을 받았으며,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全人으로서의 완성의 길을 가야 완전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교회의 사명은 전교(필요조건)이나, 본질적인사명은 복음화(충분조건)이며, 사회교리는 바로 사회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는 교리이다. " 일부러 명동까지 가지 않고서도 귀한 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게 해주신 은총에 보답할 수 있는 더 큰 은총을 간구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성숙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회교리 수강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얼 30일 사회교리/김어상 교수님
교수님의 강의가 한 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착오로 그냥 느슨하게 강의를 들었었는데... 끝날 무렵에야, 그날 밤 한 번 뿐이라는 것을 알고 정말 너무너무 아쉬워했습니다.
내집에 편하게 앉아서 먼길 달려오신 老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염치가 없었고 한없이 감사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주어진 시간을 행여 조금이라도 새고 놓칠까봐 초시계라도 들여다보시는 심정으로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인간 노동, 경제>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지만 세상이야기를 시간 제한 없이 그냥 편하게 듣고 싶은 심정으로 교수님의 힘찬, 그리고 유연하신 명강에 빠져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Option of the poor) 사유재산(사용과 소유) : 비윤리적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가치실현이 안 됨. 도덕적으로 정당한 목적에 사용됐을 때 경제가치 있음. 60년대 GNP 70달러에 비하면 지금은 20,000달러로 무려 300배가 되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이 사는 것이 아니라 물질들이 사는 세상' '바벨탑' 등에 대한 마무리강의는 새로 시작돼야 할 것 같은, 이제야 진짜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또 뵈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9년 4월 3일 무르익어가는 사회교리
지난 주 박정우 신부님의 <가정과 생명>, '사회교리' 전반에 대한 첫 강좌를 이미 해주시고 두 번째 강좌여서 아주 익숙하고 반가우셨습니다.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요람으로서,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신비함을 자각토록 하는 최초의 학교임을 시작으로, 피임, 시험관 아기, 낙태, 인간복제, 줄기세포에 이르기까지 중고등학교 가사시간처럼 성에 대해 적나라하고 구체적인 언급을 해주시는데도 조금도 쑥스럽거나 어색하지 않고 진지했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에 따르지 않은 인공적인 피임, 무분별한 낙태의 실상들에 대한 신부님의 무겁고 무서운 한 말씀, 한 말씀에 가정수호의 책임과 의무를... 또한 사회전반적인 퇴폐 성문화의 퇴치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5주차 신수동 주임신부님이신 박동호 신부님, 문을 열고 들어서시자마자, 교실은 작은 술렁거림이 있었습니다. 사오십대의 자매님들이 마치 소녀같은 감성으로 신부님을 맞이했습니다. 약간 길었을 뿐인데도 긴머리에 희지 않으신 얼굴이 오히려 멋스러우셨고 중간중간 로맨티스트라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깊어갈수록 신부님은 부드러운 과일 속에 들어있는 단단한 씨처럼, 시종 철심을 생각케 하는 정의의 사도로 무장되신 분이심을 알게 됐습니다.
<세계공동체>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는데, 오늘의 금융위기는 자본주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장의 실패임을... 그러나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기류에 냉정한 성찰이 필요함을 전제하셨습니다.
'소비자로서 값싼 공산품을 찾는 당연한 행위는 개발이 뒤진 어떤 나라의 싼 임금노동자를 더욱 가난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착한 무역, 공정무역을 강조하신 신부님 강의를 들으면서 1+1, 덤에 눈길이 자주가는 소비행태를 자제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질이 떨어지더라도 작은 가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착한 소비자가 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의 경제활동은 개인차원이든, 국가차원이든 세계 경제환경의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어서 영향을 받는다.' 공생공멸의 세계공동체로서의 자신을 또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의 18번 '님과 함께'를 함께 부르는 동안은 사랑과 평화가 바로 노랫말 속에 다 들어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2009년 4월 18일 사회교리-가톨릭신자의 정치참여/김 녕 교수님
사회교리가 아니라면, 따로 가톨릭 신자로서의 정치참여에 대해 교재까지 들여다 보며 진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몇 가지 자료를 한 가득 안고서 강의시간보다 앞당겨 오시어 강의준비를 꼼꼼하게 해주시는 김 녕 교수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사회교리> 자료와 4주 과정의 < '생명'과 '정의'의 리더십 강좌> 팸플릿 중심으로 강의를 열어주신 다음, 교재의 주요내용을 놓치지 않고 짚어 주셨습니다.
다음은 교재에서 발췌한 주요내용들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봉사와 임무에만 지나치게 강렬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교회밖 세상, 시민 사회와 정치 공동체에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걱정했으며, 교황 바오로 6세도 평신도들에게 현세 질서의 쇄신을 자신들의 의무로 알아 행동에 나서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인이며 시민이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은 교회의 사회교리를 시민으로서 실천하는 신앙인, 신앙인으로서 실천하는 시민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 신자들이 시민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잘못된 곳을 파헤쳐 바로잡는 '신앙의 실천'에 투신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눔, 비움, 섬김의 정신으로 가난과 고통에 특별히 주목하여 추구하는 공동선의 원리, 개인과 중간집단들이 스스로 자기 일을 처리하고 다스리며 이들이 자기 의무를 완수하도록 상위단체가 도와주는 보조성의 원리, 사회 정의와 평화를 증진하는 연대성의 원리,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원리, 이러한 것들이 그리스도인 평신도가 정치 활동하는 데에 준거가 돼야 하는 항구한 핵심 원리들이다.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있는 모든 신자들은 이러한 준거들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정치에 참여하여 세상 곳곳에 복음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누룩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복음 정신과 자기 양심에 따라 생활하고 행동해야 하며, 정치활동을 통하여 더욱 정의롭고 인간 존엄과 더욱 일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해야 한다. 이 소중한 도덕가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제도와 구조에 폐해가 생겼고 우리의 정치와 사회는 인간을 거스르고 침해하였다. 이렇게 해서 '죄의 구조'가 더 견고해졌음을 상기해야 한다. 교회와 국가는 상호 자율성을 토대로 역할 및 영역이 분리되지만, 이러한 분리는 교회와 정치 공동체의 상호 협력을 배제하는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둘 다 동일한 인간들의 개인적, 사회적 소명에 봉사한다. 교회와 정치공동체가 서로 건실한 협력을 더 잘하면 할수록, 그 봉사는 더 효과적으로 모든 사람의 행복에 이바지할 것이다. 교회는 특정 정치 체제와 결부되어 있지 않고 정치 공동체가 합법으로 추구하는 정치 질서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동시에 교회는 인간의 기본권과 영혼의 구원이 위태로워지는 경우에는 나서서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다. 그런 경우에 교회가 정치질서에 개입하는 것은 교회에게 요구되는 예언직을 수행하는 것이며, 교회의 그러한 정의구현 활동은 정당한 것이다."
교수님, 아모스 5장의 말씀과 '신앙과 정의가 함께가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촉구를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4월 26일 사회교리-맑은 기운 한가득/한상봉 선생님
장운학 형제님의 ''사회교리 학교 스케치''를 읽어가는 동안, 저희 수강자들은 어느 배우의 수상소감처럼 차려진 밥상에 앉아 맛난 음식만 주섬주섬 챙겨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준비해 주시고 봉사해 주신 분들께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엊그제 7주차 한상봉 선생님의< 문화와 교육> 시간은 너무나 오랜만에 느낀, 어쩌면 우리모두가 갈구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들려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한상봉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 사학과, 같은 대학교 수도자대학원 신학과를 수료하고, 천주교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무국장, 격월간 잡지 [공동선] 의 편집장을 역임하였다.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예술심리치료사와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편집국장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지상에 몸푼 말씀」,「연민」,「내가 너희에게 그랬듯이」,「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어르신이 바치는 십자가의 길」,「아빠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 「엄마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 「성가정을 위한 십자가의 길」,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등이 있다. .................................................................................................................................................................................................... 짧은 시간에, 마치 선생님의 이력을 함께 겪고 있는 것처럼 오감이 열리는 특별한 時空間이었습니다.
반지하 셋방에서의 ''라자가구 이야기(한 번 좋은 것에 맛들이면 포기하기 힘들다.)'' 영구임대주택의 애환(주로 밤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밤새 시끄러운 승강기 소음) 상계동 산동네(어머니와의 대화, "공기 참 좋지요?" "공기 먹고 사냐?") 희망촌, 양지마을, 새마을 등의 동네이름(그래도 살아야 한다. 희망을 놓으면 안 된다.) 늦은 밤 인사동에서 담뱃불을 요구한, 노숙자와의 인간적인 따뜻한 만남, 그리고 약간 취한 그 노숙자의 노래 ''너를 부르마(정희성)''를 강사님께서 직접 불러주신 잠시 동안은 마치 인사동 포장마차에 함께 앉아있는 듯 했습니다.
황지우 님의 시 ''출가하는 새''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자기가 앉은 가지에 자기가 남긴 체중이 잠시 흔들릴 뿐 새는 자기가 앉은 자리에 자기의 투영이 없다 새가 날아간 공기 속에도 새의 동체가 통과한 기척이 없다 과거가 없는 탓일까 새는 냄새나는 자기의 체취도 없다 울어도 눈물 한 방울 없고 영영 빈 몸으로 빈털터리로 빈 몸뚱어리 하나로 그러나 막강한 풍속을 거슬러갈 줄 안다 생후의 거센 바람 속으로 갈망하며 꿈꾸는 눈으로 바람 속 내일의 숲을 꿰뚫어본다 (새가 떠날 수 있는 것은 몸이 가볍기 때문이다. 마음의 짐, 물질의 짐을 가볍게 하여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늘 준비하자.) ''무인 곽원갑'' 영화감상,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랫말을 음미해 보라고 당부하신 선생님과의 두 시간은 모처럼 도심 한가운데서 산자락 밤공기를 맛볼 수 있는 온몸 맑은 기운이 한가득 감도는 생명의 시간, 복음의 시간,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한상봉 선생님, 많은 사람이 흠모만 할 뿐, 그 길로 감히 나서지 못한... 그러나 가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할 그 길을 당신은 참으로 당당하게 걸어가신, 귀하고 멋지신 분이십니다!
2009년 5월1일 사회교리-생태위기와 생태신학/이재돈 신부님
눈만 뜨면 경제공황, 건강공황까지 염려해야 하는 어두운 현실이지만 사회교리를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는 목요일은 세상걱정 때문에 겪는 불면이 아니라, 내면에 불 밝혀지는 것 같은, 맑은 영성으로 초롱초롱해졌습니다.
8주째 마지막 강의를 해주신 이재돈 신부님의 <생태위기와 생태신학>,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1960년대부터 시작하였다. 여성과학자인 레이첼 카슨이 1962년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 DDT의 위험을 제시하면서 사회문제화시켰다.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1967년 린 화이트가 쓴 '우리 생태위기에 대한 역사적 뿌리'에서다. 그는 현대환경위기의 원인으로 그리스도교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였다.
특별히 창세기 1장 28절의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함으로써 무분별한 자연파괴의 정신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화이트의 주장은 신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생태문제를 신학적으로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논의에 힘입어 교회도 환경파괴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반성하고 인식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첫째,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는 환경운동의 수호성인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을 정하고 교회 모든 신자들에게 생태운동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둘째, 1990년 교황 바오로 2세께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라는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셨는데, 이 문헌은 생태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첫 번째 교회 공식 문헌이다. 셋째, 2008년 교황청 내사원이 세계화 시대의 <환경파괴, 윤리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과학실험, DNA조작과 배아줄기세포연구, 마약거래, 소수의 과도한 축재,낙태, 소아성애>의 새로운 칠죄종을 발표했다.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먼저 생태문제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점검할 것을 촉구한 학자는 토마스 베리(1914~ )신부님이시다. 종교계도 인간의 구원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지닌 신성과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한다.
이러힌 바탕 위에서 매튜 폭스는 창조영성을 , 레오나르도 보프는 해방신학을, 로즈마리 류터는 여성생태주의의 관점에서 신학을, 위르겐 몰트만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범재신론적으로 이해하면서 창조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생태위기가 지닌 종교적 의미를 사목자들이 이해하는 것은 교회의 생태운동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생태문제와 생태신학에 관한 교육이 신학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실시돼야 하고 , 많은 본당에 생태운동 단체가 설립돼야 한다. 이웃사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빈첸시오회가 필요하듯이 생태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본당에 환경단체가 필요하다. 현재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몇몇 교구에서 환경사목위원회가 설립되고 있고, "하늘 땅 물 벗"이라는 환경단체가 여러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더 많이 활성화된다면 환경운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대재앙에 대한 무서운 경고를 다룬 책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악몽' 이제는 정확히 알고, 실천을 미루지 않는... 세상 한 가운데의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생태신학의 배경과 방향을 명쾌하게 잘 설명해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
가난한 사람, 소외당한 사람, 차별받은 사람과 함께하셨고,
친절하셨던 예수님을 닮아갈 것을 말씀해 주시며,
한국 천주교회가 예수님의 길, 사람의 길로 다시 들어서길 기도하시는
신부님과 함께 저희도 기도드리겠습니다.
우주는 그물망, 거미줄...
여성과 자연을 함께 보는 '에코 페미니즘'...
참으로 깊은 묵상과 실천이 요구되는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오늘 교중미사, 미사집전을 해주신 낯선 신부님을 갸우뚱갸우뚱 하며, 아무런 준비 없이 강론을 듣다가 뒤늦게야 정리해 봤습니다만, 신부님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하면서도 워낙 귀한 말씀을 들려주셔서 조금 옮겨보았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제리아로 교황청 외교관 발령을 받으신 신동진 안드레아 신부님 집전의 교중미사시간, 교황청이나 교황님 소식을 직접 들을 수 없는 보통 신자로서는 외교관이 되시기까지의 신부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 가득했습니다.
동양인 중에 교황청 외교관이 두 분이신데 두 분 다 한국인(장인남 대주교, 신동진 신부님)이시다며, “가톨릭신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달라, 한국인 가톨릭신자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달라.”고 하셨습니다.
수면시간이 하루 세 시간 이상을 넘기지 못했고, 졸음을 쫓기 위해 방안에 의자를 다 치우고 서서 공부를 하셨다며.. 교황청 외교관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전하시면서, ‘사제의 해’ 폐막식 때, 베드로광장에 모인 세계 12만 명의 사제 앞에서 “사랑하는 동료사제 여러분, 지금 교회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픕니다.”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교황님께서 특별히 “안드레아 신부, 많이 힘들지? 우리의 고통을 봉헌하는 것이 참 기도입니다. 끝까지 참아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 이런 따뜻한 사랑을 갖고 계신 어른이 가톨릭 어른이시라면 내 목숨을 내놓는 일이 기쁜 일이다. 아깝지 않다. 가톨릭교회의 참 교육은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매 미사 때마다의 성체가 바로 그 역할이시다. 살아계신 예수님이 몸 안에 직접 들어오셔서 체험하게 해주신다." 북한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고 기도해달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끝으로 오늘 복음말씀(마태14,22-33) 중에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고통은 영원하지 않고, 끝이 있다. 영원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다. 이겨내면 어마어마한 것을 주시려고 팔 벌리고 기다리고 계신다. 고통은 우리를 성숙시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고 저력이다. 십자가를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달라. 그리고 교황님을 위해서, 그 대리자인 주임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청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기도 중에 뵙자며, '하느님 앞에서 뵙기를 희망한다'는 말씀으로 신자들의 심금을 울려 주셨습니다.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저희 신도림본당 교우 모두 깊은 기도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자랑이 되신 안드레아 신부님, 그리고 저희에게 이런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임신부님께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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