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現代文學思潮 (현대문학사조)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수필◾소설◾칼럼 스크랩 나이 떡
송병원 추천 1 조회 2,146 18.03.01 08:51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엊 그제 무술년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유수 같은 세월은 인간과는 달리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은지 쉬지

않고 달려 오늘이 벌써 정월 열나흘이니 하루만 더 달리면 둥그런 얼굴에 덕지덕지 복이 붙어 부잣집 맏며느리감인

쟁반 같은 둥근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옛날과는 달리 능률과 실질과 과학만을 숭배하는 세태라서 우리민족이 옛부터 지켜오는 미풍

양속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이라면서 헌신짝 버리듯 버리지만 뜻 있는 몇몇 분들에 의해서 겨우 명맥을

이여간다.

외국인들은 우리의 미풍양속을 매우 흥미롭고 민족의 혼이 담긴 뜻 있는 행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젊은 세대는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제대로 알려고는 하질 않고 오히려 폄하하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은 낡고 보잘 것이 없다면서

컴퓨터나 오락을 즐길 뿐 조상들의 혼이 담긴 고유의 우리 것은 소 닭보듯 하는데 과연 그런 젊은이들의 사고(思考)가

올바른 사고인지 모르겠다.


그 동안 칠십년을 살다보니 달도 차면 기울고 한 달이 작으면 한 달은 크고 양지가 음지 되고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고

쪽박찬 거지도 천석군이 되고 만석군 부자도 파락호(破落戶)가 되는 것을 많이 봐왔기에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느

냐에 따라 인생이 흥망성쇠가 결정 됨을 어리석게도 황혼길에 들어서야 깨달았으니 이제와서 땅을 치고 후회한들

죽은자식 거시기 알 만지기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어느새 내 인생은 서산마루에 지고 있는 것을.......!!!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젊음도 한 순간이니 방종(放縱)하지 말고 촌음을 아끼면서 살아가는 것 만이 황혼길에 후회를 조금 이라도 덜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지금 붉은 저녁노을를 바라보며 황혼길을 가고 있지만 네게도 한 때는 피 끓는 젊은 시절도 있었다오.....!!!

그 때는 어리석게도 삶의 이치를 깨달지 못하고 늘 청춘으로 살아갈줄로 착각을 하고는 노인들은 사회에 쓸모없는 

폐만끼치는 무익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가 황혼길을 걸어가는 노인이 되고 보니 지금까지의 삶이 참으로

어리석은 삶이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후회를 하지만 애달다 어이하리 이미 흘러간 청춘인 것을........!!!


요즘 젊은이들은 정월대보름이나 단오 백중 칠석 같은 고유의 명절을 무슨 뜻이 담긴 날인지도 모를뿐만 아니라 그

뜻을 알려고도 하질 않고 서양문물만 좋다고 쫓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1월부터 12월까지 수많은

데이를 만들어 놓고 그 것을 지키기 위해 미쳐 날뛰는듯 보인다.

젊은이들의 데이(Day)를 보면 매월 14일을 데이의 날로 정해 놨는데


1월14일은 다이어리 데이(Diary Day)란 일년치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이고 

               헬로우 데이(Hellow Day)이고 

1월 19일은 찜질방 데이라는데 1월 19일을 119로 생각하고는 연인과 찜질방에 가는 날이고

2월 14일은 발렌타이 데이(Valentine Day)는 연인에게 초코렛을 선물하는 날이고

3월 7일은 참치 데이라면서 삼칠은 발음이 참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연인과 함께 참치를 먹는 날이고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white Day)는 발렌타이 데이와 같은 초코릿을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고

3월 17일은 세인트 팩스리스 데이는 네잎클로버 책을 선물하는 날이고

4월 1일은 만우절 데이는 연인에게 거짓말 하는 날이고

4월 4일은 클로버 데이 이고

4월 14일은 블랙 데이(Black Day)는 연인끼리 자장면을 먹고

5월 2일은 오이 데이라고 발음이 오이와 비슷해서 연인과 오이를 먹는 날이고

5월 3일은 오삼 데이라고 연인과 오징어와 삼겹살을 먹고

5월 14일은 엘로우 데이(yellow Day)

                로즈 데이(Rose Day)는 연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이고

5월 31일은 부채 데이라고 하는데 드디어 가마솥 더위가 시작 되기에 더워를 일찍 날리라고 연인에게 부채를 선물

                하는 날이고

6월 2일은 유기농 데이

6월 4일은 육포 데이라고 연인끼리 육포를 먹고

6월 6일은 고기 데이로 6은 6이 겹쳐서 한자 肉을 의미함으로 연인끼리 고기를 먹는 날이고

6월 14일은 키스데이(kissDay)는 그동안 반년을 사귀였으니  반은 허락한다는 뜻으로 이빨이 빠지도록 주둥아리

                박치기를 하는 날이고

7월 5일은 추어탕 데이라고 75의 발음이 추어랑 비슷해서 연인끼리 추어탕을 먹는 날이고

7월 7일은 엿 데이라고 7이 둘이니 쌍7이라 연인끼리 엿 먹는 날이고

7월 14일은 실버 데이(silver Day) 연인끼리 은으로 만든 악세사리를 선물하는 날이고

8월 14일은 그린데이(Gaeen Day)는 연인끼리 산림욕을 즐기는 날이고

                딜데이(Doll Day)

                껌데이(GoM Day)는 껌을 함께 씹는 날이며

8월 18일은 쌀 데이로 한자 8(八) 10(十) 8(八)을 합하면 쌀 미(米)가 된다고 해서 정한 날이라고 하고

9월 14일은 뮤직데이(Mysin Day)는 연인과 음악을 들으면서 사랑의 분위기를 잡는 날이고

                포토데이(Photo Day)는 연인과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날이고

10월 4일은 천사 데이로 연인에게 장미꽃 1004송이를 선물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고

10월 10일은 초코파이 데이로 벗들과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ㅇ정을 돈독하게 하는 날이고

10월 14일은 와인데이(Wine Day) 레드데이(Red Day)는 연인끼리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을 마시는 날이고

10월 31일은 할로원 데이로 연인들과 귀신복장을 하고 파티를 하는 날이고

11월 1일은 한우데이로서 1이 세개 겹쳐서 한우고기를 먹는 날이고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인데 1994년 부산과 경남지역 여중,고교생들이 빼빼로 과자는 숫자 1을 닮아서 "키기 크고"

                 "날씬해 지고" "롱다리가 되자"고 선물을 하면서 시작된 날이고

11월 14일은 오렌지데이(Orange Day)에는 연인끼리 오렌지를마시고

                 쿠키데이(Cookin Day)는 쿠키도 먹고

                 무비데이(Movie DaY) 연인과 영화를 보는 날이고

12월 14일은 머니데이(Money Day)날엔 연인을 위해 돈을 많이 쓰는 날이고

                 허그데이(Hug Day)연인끼리 갈비뼈에 금이 가도록 힘껏 껴안는 날이란다

그 외에도 2월 22일은 2%데이 5월 2일은 오이데이 8월8일은 꽈베기 데이 9월 2일은 고기를 굽는 구이데이 9월 9일은

구구데이란다.

이처럼 많은 데이를 만들어 놓은 것은 장삿꾼들의 얄팍한 상술도 한 몫 했겠지만 젊은이들이 우리 것은 하찮게 여길

뿐만 아니라 폄하하는 경향까지 있고 외국 것은 무엇이 됐든 무조건 좋다고 맹신하는 그릇된 판단이 빚어낸 슬픈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요즘 총각들이 장가를 못 가는 씽글로 사는 이유는 어쩌면 수 많은 데이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많은 데이 중 단 몇개만 놓쳐도 처녀들은 결혼도 하기 전에 데이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띨띨하고 얼빠진

놈을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하겠느냐면서 논두럭축구선수 똥볼 차듯 남자를 냅다 거더차버리니 부모 잘 만나서 돈을 물

쓰듯 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서 돈 잘버는 친구들이야 걱정이 없겠지만 가난한 부모 밑에서 변변한 직장도 못

구한 총각들이야 언제 돈 벌어서 그렇게나 많은 데이를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지켜 결혼을 한단말인가?

의 식주가 넉넉하고 편리한 것만 추구하는 요즘 세상엔 정월대보름 날 액막이로 "나이 떡" 해 먹는 날은 오래 전에

잊혀진 명절이지만 내 유년시절에는 정월대보름날은 먹거리가 넘쳐나기에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서 다음날까지 즐겁게 하루를 즐기는 날이였다.

오죽이나 보름이 큰 명절이였으면 " 설을 밖에서 쇴다면 대보름은 반드시 집에서 쇠라"는 속담도 있는데 속담의 뜻은

비록 설날은 집에 올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 대보름은 반드시 집에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대보름을 쇠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진 속담이다.

정월대보름은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큰 명절이기에 다른 보름과는 달리 큰 대(大)를 붙여 대보름이라고 한다.

" 농자는 천하지 대본" 이라고 농사를 으뜸으로 여겼던 옛날에는 정월대보름날 집이 있지를 않고 출타줄이라면 철(농사)

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철 없는 사람이라고 마을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동쪽을 바라보면서 잣,호두,밤,땅콩등의 견과류로 부스럼을 예방한다고 "부럼"을

" 딱" 하고 깨무는데 미신이기는 하지만 딱하는 소리에 부럼 귀신이 놀라서 도망을 간다고 한다. 

부럼을 깨물고 나면 곧 바로 청주로 귀가 밝아지라고 "귀밝기 술"을 마시고 오곡밥으로 산나물을 곁들여 아침을 먹는데

이날 만큼은 김치는 먹질 않는다.

보름날은 해 뜨기 전에 더위를 파는 날이기도 하다 친구가 찾아와서 부를 때는 더위를 파는 날인 것을 깜빡 잊고는

업겁결에 대답을 하면 " 내 더위 사가라"하고 친구가 더위를 팔기에 어느 누가 불러도 절대로 대답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는 오곡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고 저녁에는 식구들 나이만큼 숟가락으로 쌀을 퍼서 꿀맛 같은 나이 떡 송편을

빚어서 먹는 날이다.

조반석죽(朝飯夕粥)도 감지덕지 하던 시절 집에서 떡을 한다는 떡 소리만들어도 두 팔에는 불끈 불끈 힘이 솟아 낫다.

그 해 대보름은 우연하게 큰아버지네 집에 사시는 고희를 넘기신 할머니와 동년배이신 외할머니께서도 정월대보름을

쇠신다고 우리집에 오셨다.

그러니 부모님과 나이 어린 팔남매 나이를 모두 합친다 해도 두분 할머니 나이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숟가락으로 떠

담은 나이 떡 쌀이 작년보다 곱절은 많아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이야 떡은 별로 좋아하질 않고 피자나 떡볶이나 후라이드치킨 쇠고기 초코렛을 좋아 하지만 그때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이름 조차도 몰랐으니 당연히 떡이 먹거리 중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 도리켜 생각해 보면 나이 떡은 농번기 때는 일손이 바빠서 손이 많이가는 떡을 해서 먹을 수가 없기에 정월대보름은

농한기라 농사일이 시작 전이기에 바쁘지 않아 설날 떡국을 먹고 보름이 지낫으니 다시 떡이 먹고 싶어서 지혜로운

조상님들께서 액을 막는다는 미명아래 몸을 보하시려고 나이 떡 먹는날로 정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이 떡은 집식구 나이 숫자대로  쌀을 떴으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아주 과학적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

어린이야 나이가 적으니 떡을 만들어도 배가 차질 안겠지만 어른들은 나이가 많으시니 나이 만큼 떡을 잡수시지를

못하기에 온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나이 떡이다.

그 해는 할머니 두분은 오셨으니 일백 사십여 숟가락에 떡을 더 하게 됐다.

그러니 원님덕에 나발분다고 오늘은 두 분 할머니 덕분에 배터지게 떡을 먹고도 남을 것이다.

이웃과 친척처럼 오순도순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던 그 시절은 별식을 하면 이웃과 나눠 먹었다.

할머니가 오시지 않았드라도 이웃과 떡을 나눠 먹지만 할머니가 오셨기에 떡이 많아 오순도순 이웃으로 나이 떡이

나들이를 간다 그러면 떡을 한 집은 다시 자기네 떡을 담아 주기에 떡을 바꿔 먹는 꼴이지만 가난해서 떡을 못한 집은

군에간 아들이 첫 휴가라도 온듯 반갑게 떡그릇을 받아 들고는 " 어머님께 잘 먹겠다고 말씀 전해드리라"면서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활짝 피여 난다.

지금은 이웃과 떡사발이 오고 가는가?

의식주가 넉넉한 지금은 이웃과 떡사발이 오고 가기는 커녕 이웃을 못 밎어 CCTV까지 달아 놓고는 디룩디룩 이웃을

감시하는 눈알만이 자갈밭에 마차 굴러가듯 다룩디룩거린다.

고유의 우리 것을 천시하기에 기와집은 몽땅 허물고 편한 것을 쫓아서 새장 같은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은

1201호나 1301호나 1401호나 모두가 한 나인에서 머리를 밟고 살면서도 직업이 다르기에 출근 퇴근 시간이 다르고

소득 또한 다르고 식성도 입성도 취미도 모두 다르기에 떡사발이 오가기는 커녕 이름도 성도 모르고 어쩌다 에레베이터에서

옷깃을 스쳐지나가도 서로가 모르기에 소 닭보듯 하고 어느날은 아랫집에선 자식 결혼식을 한다고 예식장으로 몰려 가고

윗 층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른다고 장례식장으로 가고 그 윗집은 손주생일파티를 한다고 부폐식당으로 가기에

집은 모두다 텅텅비는 때도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된 요지경 같은 세상이라 그런지 아파트에서 살다보면 칠순을 지난 노부부는 자기들도 자식과 깡충거리고

뛰여노는 토끼 같은 손주들이 있으면서도 지금은 분가해서 살기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고는 자기들 생각만 해서

그런지 더러는 소음 때문에 멱살 잡이를 하면서 싸우질을 하는 집도 있고 또 어떤 집은 소음을 법정으로 끌고가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집도 있고 또 어떤 집은 담배연기나 주차 때문에 몸싸움을 하다가 끝내는 분을 참지 못하고

칼부림까지 하는 금수만도 못한 사람도 있다.

기난하게 살던 옛날에는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세계만방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까지 했는데 반만년을 이여

온 가난을 몰아낸 지금은 남 부러운 것 하나 없이 옛날 임금 보다도 더 잘살게 됐는데 옛날처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만

속에서 살아 간다.

왜 그럴까?

그 것은 우리민족이 받들고 지켜야할 전통과 예의범절을 잘 지켜야 하는데 지키기는 커녕 옛 것은 낡고 쓸모가 없는

미신이라고 호도하면서 몽땅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는 행하지 말아야할 서양의 쓰레기 같은 문화를 받아들여 "내로 남불"

이라는 전대미문의 고사성어까지 만들면서 살아가니 행복이 우리를 왜면할 수밖에 없질 않은가?

우리는 지금이라도 우리민족의 혼을 되 찾고 예의범절이 살아 숨쉬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명성을 돼 찾으려면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날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예의법절을 생활화해야만 정이 있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각설하고......

가난 했던 그 시절에는 떡 소리만 들어도 팔 다리에 불끈불끈 힘이 솟앗기에 걸음을 걸어도 궁노루처럼 펄떡 펄떡 뛰면서

걸엇고 친구를 만나도 말에 힘이 들어가 큰소리로 대답을 할라치면 나이 떡 못하는 친구 놈들 눈이 휘둥그래 지면서

혼잣소리로 구시렁 거리는데 들어보나마나 " 썩을 놈 ! 누가 나이 떡 안 먹어본 놈 있나 나이떡 한다고 꼴갑은 지랄육갑

떨듯 떨고 있네 "라고 욕을 한다.

저녁은 지랄육갑을 떤 나이 떡으로 배터지게 먹고는 배가 불러 식식거리면서 앉은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며칠 전부터

대보름날 불놀이를 하기 위해서 산에서 따온 관솔을 한묶음 들고는 앞산으로 올라가서 보름달이 뜰때까지 깡통에

관솔불을 피워 어깨죽지가 아프도록 불놀이를 하다가 보름달이 뜨며는 달님께 소원을 빌면서 구부렁 구부렁 절을하고는

침구네 집으로 마실을 간다.

달맞이를 하는 뜻은 달을 먼저 보면 일년 재수가 좋다고 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가 먼저 달을 보고 절을 한다고 한다.

지역마다 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등소이 하다.

우리마을 어른들은 대보름날은 마을에 풍년이 들고 액을 몰아내기 위해서 짚과 생솔가지를 쌓아 놓고 달집태우기를 하고는

풍물을 치면서 집집마다 찾아가서 액을 몰아낸다고 지신밟기를 하면서 보름밤은 깊어만 간다.

헌데 보름날은 마을 개들이 유난스럽게 짓어 댄다.

짓어대는 이유는 정월대보름 날에는 달이 뜨기 전까지는 절대로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달이 뜨기 전에 개 한테 밥을주면 개털속에서 기생하는 노란색 파리가 기승을 해서 병에 걸리기에 달이 뜨기 전까지는

절대로 밥을 주지 않기에 온 동네 개들이 아침부터 달이 뜰때까지 밥 달라고 "멍,멍,멍"짓으면서 아가리를 열어 놓고

있기에 온 동네가 개 울음소리로 시끄럽다.

정월대보름 날은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쇤다고 해서 꽹가리,북,징,장구,피리소리는 밤이 깊어가도 그칠줄을

모르고 마을이 떠나가라 울려 퍼지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도 어깨를 들썩거리며 신바람이 나는지 춤을

추시고 아저씨 아주머니 홀애비 과부는 엉덩짝를 실룩거리면서 미친듯 춤을 추고 총각처녀는 순이네 집에 모여

"홍도야 울지마라 "를 부르면서 까만 밤을 하얗게 세운다.

우리 역시 친구네 사랑방으로 몰려가서 히히덕거리며 떠들고 놀다가 심심하면 편 갈라 말타기도 하고 윷놀이를 하다보면

북통 같은 배는 꺼지고 뱃속에 들어 있는 거지가 빨리 밥드리라고 "꼬르륵"거리면서 데모를 할 때면 언제나 무엇이든

잘 먹고 많이 먹을 뿐만 아니라 공짜로 주면 양잿물이라도 큰 덩어리를 먹는다고 해서 먹보란 별명을 얻은 상현이가 서리를

가자고 설두(說頭)를 하면서 우리를 꼬득인다.

"야들아!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니 나이 떡과 찰밥을 서리 해다 밤참 먹자 "    

먹보 말이 땅에 떨어지면 흙 묻을까 봐 상길이가 얼른 말을 받아

"그 것도 좋지만 오늘은 패를 나눠 한 패는 떡과 찰밥을 한 패는 닭을 서리해다 같이 먹자 "

닭을 삶아 먹자는 소리에 친구들이 꼴까닥 군침을 삼키면서 쌍수를 들고 대 환영이다.

" 그러면 떡 패와 닭 패를 어떻게 가르냐? "

무슨 일이든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먼저 초를 처서 촉새란 별명을 얻은 용식이가 누가 촉새아니랄까 봐 개 X에 보리알

끼듯 끼여 들자 그럴 때면 의례 나서서 제갈공명처럼 묘안을 내는 덕삼이가 버럭 고함을 지르면서 끼여 든다.

" 오늘 서리는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 "

" 야이 써써써썩을 놈아!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보보보본론을 말 해 봐라"

성질이 급해서 빨리 말을 할때면 입만 크게 벌리고는 버버거리는 연식이가 재촉을 하자 먹보가 연식이 약을 올리듯

" 저 염병할 놈은 우물에서 숭늉 내 놓으라고 버버버버거릴 놈이라니까.... 잠시만 기다리면 자연이 이야기를할 텐데

꼭 그새를 못 참고 지랄염병을 떤다니까"

" 야이 비비비비빌어 먹을 머머머먹보야! 너 하고는 서리하러 가가가가같이 안 간다 "

"나도 너처럼 우물에서 숭늉 찾는 놈하고 가면 들킬까봐 한 편 안할란다"

" 이자식들이 나이 떡 처 먹고 힘이 남아도나 왜 지랄들이야 싸우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쌍코피가 터지도록 한 판 붙어

봐라 어떤 놈이 센지는 구경 좀 하게 "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 랬다는데 촉새 썩을 놈 용식이가 싸움을 붙이려 하자 덕삼이가 앞을 가로 막고 나서며

" 먹보가 떡과 찰밥서리를 하자고 했으니 먹보와 친한 놈은 먹보를 따라 가고 닭서리 하러 갈 놈은 상길이를 따라

가면 되겠다 "

덕삼이 말이 끝나자 먹보를 따라 갈지 상길이를 따라 갈지 결정을 하느라고 방안은 갑자기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듯 

쑥덕 쑥덕 거린다. 

" 누가 나를 따라 갈건지 손 들어 봐라 "

먹보 상현이가 친구들을 둘러보자 닭보다는 떡과 찰밥 서리가 더 쉽다고 생각 했는지 촉새 용식이가 자라 모가지

내 밀듯 손을 반만 들어 올리자 덕삼이는 손을 번쩍 치켜 들면서 옆에 앉은 찬호에게 눈을 찔근거리면서 싸인을 보내자

찬호도 손을 들어 절반인 4명은 먹보 편으로 결정이 낫고 나와 연식이와 재명이는 상길이 편이 되서 닭을 훔쳐 오는

닭도둑 패로 나눠 졌다.

" 너희들은 떡 훔치러 누구네 집으로 갈 거냐? "

상길이가 먹보를 보면서 묻자

" 그러는 너희 닭 도둑 놈들은 뉘집 닭을 훔치러 갈 거냐? "

먹보가 되 묻자

" 우리 친구들 집 닭은 절대로 서리해 오지 않기로 하자 "고 촉새가 초를 치자

" 지난번처럼 너희들 우리집 닭만 잡아 오면 내가 오늘은 가만두지 않을테니 알아서 해라 "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초겨울 한밤 중 곶집에서 만상 대나무 막대기 가져 오면 닭 잡아 주기로 내기를 했슬 때 찬호가

거짓말을 한 댓가로 소경 제닭 잡아 먹듯 찬호네 닭을 두마리나 잡아 먹은 일을 아직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지

찬호가 엄포를 놓자

" 야이 썩을놈아! 그 날은 네 놈이 우리를 속인 댓가로 너희집 닭을 잡아 왔지만 오늘은 부잣집 최진사댁 닭을 잡아올테니

걱정 하덜덜덜덜 마라라 "

"야! 최진사댁은 우리가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느데 너희가 가면 어떡하냐 ? "

먹보가 화들짝 놀라면서 씨부렁 거리자

" 야이 호랑이가 물어 갈 놈아! 서리야 아무집에서나 들키지 않고 해오면 되지 개똥참외냐 맞아 놓게.....!!! "

상길이가 버럭 화를 내자

" 알앗다.... 우리 오늘 최진사댁 떡하고 닭구새끼 거덜네 보자 "

마을 악동 여덟명은 떡과 찰밥과 닭서리를 하기 위해 덕삼이네 집을 나섰다.

쟁반 같은 둥근달은 허공중천에 두둥실 떠서 마을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는데 농악소리는 아직도 그칠줄을 모르고

집 안과 밖에 불을 환하게 밝힌 오늘은 마을이 꽃대궐인양 환하게 밝히고 있고 집이 큰 순희네 명구네 박참봉 최진사네

집에서는 마을 아주머니와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님들이 모여서 윷도치고 노래도 부르고 시조도 읊조리시면서 노시느라

"까르르 까르르" 웃음 소리가 담을 넘고 굴뚝에서는 밤참을 준비하는라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연기가 달님을 만나러

가는지 머리를 풀어헤치면서 하늘로 올라가고 달이 뜨고 아침을 먹은 온 동네 개들은 다른 날 같으면야 벌써 깊은

잠에 빠졌겠지만 오늘은 주인도 불도 잠을 자지 않아서 띵가띵가 놀아서 그런지 아니면 한끼 먹고 배가고픈데 솔솔

코속으로 파고드는 맛난 음식냄새 때문인지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쫓다가 환하게 밝은 달을 쳐다보고는 " 멍~멍 멍"

멋대가리 없이 짓어대고 뒷동산에서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부엉새가 머리카락이 곤두 서도록 "부~엉 부~엉 "무섭게 운다.

구불구불 뱀처럼 굽은 골목길을 잠시 걸어 대궐인양 멋드러지게 지은 최진사네 대문 앞에 당도하니 온 집안은 밝게 켜

놓은 호롱불로 온 집안은 대낮처럼 밝은데 행랑체에 붙은 사랑방에서는 노인들이 모여서 시조타령을 하시는지 호랑이

같은 최참봉 어른이 시조 삼매경이 빠져서 쉰듯 구수한 목소리로"청~산~리 벾~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오뉴월 소 거시기 늘어지듯 길게 늘어지고 안방에서는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윷놀이를 하는지 까르르 웃다가도

모를 쳤는지 갑자기 "와!"하는 탄성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담을 넘고 부엌에는 참봉네 손자며느리고 밤참을 준비하는지

장장불이 부엌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오히려 이런 날 서리를 하는 것이 잠잘 때 하는 것 보다 훨씬 쉬울 수도 있기에 오늘 서리는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 없다,

우리는 최참봉네 담벼락에 떡 패는 떡패끼리 닭 패는 닭패끼리 붙어 섰다.

떡패는 먹보와 촉새가 떡과 찰밥을 훔쳐 오기로 하고 닭서리는 넷이서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했는데 재수없게 상길이와

내가 저서 닭을 훔쳐오고 연식이와 재명이는 망을 보기로 했다. 

친구 등을 밟고 떡 패가 먼저 담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 갔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떡과 찰밥은 대부분 쥐나 고양이가 접근을 못하는 커다란 장독위 함지박에 보관하기에 그

것을 가져 오기는 식은 죽 먹기다.

고개를 들어 담을 넘겨다 보니 먹보와 촉새는 장독에 붙어서서 집에서 가져간 보자기를 펼처 놓고는 송편과 찰밥을 훔치고

있는데 바로 그 순간 "덜컥"하고 부엌문이 열리더니 금년 봄에 시집을 온 최참봉 손주며느리가 대바구니를 들고 장독대로

걸어 가는 것을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만에 하나 손주며느리에게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밤참은 그림에 떡이 된다.

먹보와 촉새도 부엌문 소리를 들엇는지 고양이처럼 날쌔게 장독뒤에 몸을 숨기고는 죽은듯 숨어 있자 손주며느리는

코 앞에 떡 도둑놈이 있는줄도 모르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대바구니에 떡을 담아서 부엌으로 들어가자 먹보와 촉새도

떡과 찰밥을 훔쳐서 담을 넘어 오더니 유유자적 휘파람을 불면서 집으로 가다가 촉새가 뒤돌아 서더니

" 먼저 가서 물 끓여 놓을 테니 씨암탉으로 두마리만 잡아 와라 "

누가 촉새 아니랄까 봐 촉새짓을 하고는 간다.

상길이가 연식이와 재명이를 돌아보면서

" 망을 보다가 혹시라도 조금 급한 일이 생기면 장독 옆 닭장으로 돌멩이를 하나 던지고 다급한 일이 생기면 돌멩이를

두번 던져라 "

" 알았으니 들키지 않게 조심해라 "

상길이와 나는 담 밑에 엎드린 재명이의 등을 밟고는 "쿵!"소리를 내면서 쉽게 최참봉네 담을 넘었다.

사랑방과 안방에서는 시조와 윷놀이가 끝이나고 밤참을 먹는지 조근조근 떠드는 소리만 드릴뿐 조용한데 풍물패는

년년이 그랬드시 제일 끝으로 최참봉네 집에서 마무리로 참봉네 기둥뿌리를 뽑으려고 최참봉네 밖앗마당으로

"농자 천하지 대본"이라고 쓰여진 깃대을 마을에서 장사로 통하는 장씨아저씨가 들고는들어서자 자지러 지는 꽹가리

북,징,장구, 새납소리가 귓청을 찢는다.

정월대보름 밤은 깊어 달빛은 째지게 밝고 풍물패가 밖앗마당으로 들어서면서 마지막 촛불을 태울 요랑인지 밖앗마당을

빙빙돌면서 신명을 토해내자 안방에서 윷을 놀던 아주머니들도 행랑채 사랑방에서 시조를 읊조리시던 할아버지들도

벌통에서 벌이 쏟아지듯 모두 밖앗마당으로 나오셔서 장단에 맞춰 어깨는 들썩들썩 엉덩이는 실룩실룩 다리는 잘숨

거리면서 신이라도 들린듯 춤을 춘다.

" 야! 오늘 닭서리는 땅 짚고 헤엄치기다 "

상길이가 나를 돌아보면서 큰 소릴로 이야기를 하지만 풍악소리에 모기소리처럼귓속을 파고 든다.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랬는데 사람이 많으니 조심해라 "

살금살금 닭장으로 다가 가는데 담장 밖에서 "휙!"하고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옆에 떨어 진다.

" 저런 썩을 놈을 봤나.... 밖앗마당에서는 풍악을 울리면서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데 뭔 위험스러운 일이 있다고

돌멩이를 던지고 지랄 염병을 떨지? "

상길이가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는 구시렁 거리는데 또 다시 "휙"하는 소리와 동시에 돌멩이가 코 앞에 떨어

지드니 또 다시 "휙"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에서 "퍽"하는 소리와 동시에 눈 앞에서 별이 왔다갔다 하면서 머리가

깨진듯 아프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쿠!"하는 소리와 함께 썩은 고목처럼 쓰러졌다.

담 넘에서 망을 보던 연식이가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두 번째 던진 주먹만한 짱돌이 정확하게 내 정수리에 떨어져

혼절을한 것이다.

염병을 앓다가 삼대가 거꾸러져 되질 놈 같으니라구,,,,,,!!!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신호로 조약돌을 던지라고 했지 누구 잡을 일이 있나 주먹만한 짱돌을 던저서 나를 까무리게

하다니.........!!!

"아이쿠!"하는 비명 소리를 듣고 닭장에 들어간 상길이가 밖으로 나와 닭장 앞에 쓰러진 나를 보고는 닭이고 나발이고

내팽게 치고는 나를 들쳐 업고 걸음아 사람 살리라고 마을에 돌팔이 한의사를 찾아 갔는데 돌팔이 한의사는 머리에

도깨비 뿔처럼 커다란 혹이 하나 불어 낫는데도 그 것도 모르고 우황청심원과 대침으로 까무라친 나를 정신을 들게 해

놓고는 무슨 일로 어디를 어떻게 다쳤느냐고 묻지도 않고 몸이 쇠약해서 까무라쳤으니 보약을 한재 먹으란다.

천하에 돈 만 아는 악질 돌팔이 한의사 같으니라구.......!!!

어느 곳을 다친줄도 모르고 한약만 팔아 돈 벌 궁리만 하는 돌팔이 한의에세 사실대로 이실직고를 했다가는 날벼락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에 오줌이 마렵다는 핑계를 대고는 돌팔이 한의사 집을 빠져나와 걸음아 나 살리라고

삼십육계 도망질을 쳐서 친구네 집에서 눈빠지게 닭고기를 기다리는 친구들은 기다리던 말던 사흘을 똥이 끓토록

앓았다.


도리켜 생각해 보면 철 없던 그 시절이 그래도 마냥 그립기만 하다.

아!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만 싶은 그리운 옛날이여......!!!






                                                                        ~ 끝 ~









                                        2018 년      2 월    28일         길     상     이















 
다음검색
댓글
  • 18.03.02 11:46

    첫댓글 송 선생님 감사합니다.
    귀한 작품 소중합니다.

  • 작성자 18.03.07 09:32

    해동비가 내리고 나니 애타게 기다리던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 섰네요.
    양선생님
    그동안도 무탈하셨지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춥기로 소문난 내 고장에도 어느새 벚꽃망울이
    수처녀 가슴인양 볼록해졌답니다.
    환절기에 무탈하세요.

  • 18.03.06 17:47

    지난 번 보던 멧새얘기를 마저 읽고 여기로 왔는데요. 어쩌면 이야기가 이렇게 술술 잘 나옵니까?
    어쩌다 받침 하나 도망가고 쉼표도 잊어먹으신 것을 보면 여러 번 퇴고를 거치지 않으신 것 같은데도 정말 얘기를 풀어가시는 솜씨가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수필 한 편을 써놓고도 남앞에 내놓기가 어색해 몇 번이고 거듭 수정하는데요.
    소설인지 수필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밌습니다.

  • 작성자 18.03.07 09:40

    정선생님!
    그 동안도 무탈하신지요?
    부족한 글 고마운 가르침 고맙습니다.
    탈고를 모르는 버릇을 고쳐야 겠지요?
    앞으로는 탈고를 꼭 해야겠습니다.
    바다 건너 제주에는 지금쯤 강남에서 박씨를 물고
    정선생님을 찾아 올 제비가 도착했겠지요?
    무술년의 봄 희망차고 따사롭기를 바랍니다.

  • 18.03.07 15:29

    어제 답글을 올리는데 손님들이 계속 불러서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먼젓 번 글들에서 계속 마침표나 쉼표가 없었고, 쌍시옷 자리에 ㅅ 하나가 몇 군데나 날아가서 퇴고를 많이 안 하시고도 이렇게 술술 좋은 글이 나오는 게 부러워서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습니다. 정말 글을 재미있게 잘 써십니다.
    우리고향에서는 보름날 '나이 떡'이라는 풍습은 없었습니다. 떡이 귀한시절이라 젊은 여자들이 가끔 밤에 모여 각자 쌀을 모아 떡을 해먹었지요. 하기야 저는 16세에 시골을 떠나왔으니 고향풍습이라고 다 알 수는 없겠지요.
    남편에게 그런풍습이 있었냐고 물어도 없었다네요. 지방마다 정월대보름 풍습은 조금씩 달랐으니까요.

  • 작성자 18.03.07 18:19

    정선생님 며칠 전에 사위가 컴퓨터를 거금을 드려 새로운 것으로 바꿔줬는데
    자판이 부드럽지를 않고 얼마나 불량인지 오자가 많이 납니다.
    전자랜드에서 교체를 한다는 것이 자꾸만 미뤄지네요.
    나이 떡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름니다,
    같은 지방에서도 어떤이는 정월대보름에 어떤 이는 2월 초하룻날
    나이 떡을 만든답니다.
    사전에는 정월대보름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글을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이 왔다가 가시는데도 흔적을 남기는 분은
    훌륭하신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지요?
    바야흐로 봄이 대문을 활짝 열려는가 봅니다.
    옛날보다 더욱 더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18.03.19 17:22

    선생님, 이곳에 방문자가 너무 많기에 다시 와봤습니다. 회원 수보다 많으니 두 번 이상 왔다는 결론인데 읽을거리가 흔해빠진 요즘에 선생님의 소설이 재밌다해도 두 번씩 읽을려 왔을리는 없고 제가 올린 댓글에 관심도 좀 보태지 않았나 하는 건방진 생각이 좀 듭니다. 사실 이 카페가 시 전문인 것 같고, 소설이나 수필은 간혹가다 올라와서 호기심이 많은데다 저는 시는 초짜라 어려운 시는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의 재밌는 소설을 만나 혹했던거였지요. 바삐 써다가 받침 하나 날아가면 어떻습니까? 여기서는 교정도 안하고 그대로 올려주시던데, 다음에 자기 책 낼 때 다시 교정해서 내면 내는 것을요. 저도 책을

  • 18.03.19 17:40

    낼 때 몇 번이고 교정해서 보냈는데도 타자치는 분의 실수로 딱 두 곳에 오자가 났던데요. 너무 신경 쓰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선생님의 글은 시골서 경험하신 사실을 바탕으로 써셨기에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산도 종일 비가와서 조금 한가합니다.
    소설 몇 편이나 재밌게 봤는데 주소나 좀 가르쳐 주시면 사모님 예쁜 스카프 몇 장 보내드릴께요.
    부담 갖지 마시고요. 현대문학사조 잘 아는 몇 분은 스키프 몇 장씩 보내드렸거든요.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셔요.

  • 18.03.19 18:02

    참, 주소주시면 제 책도 보내들께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