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낮은 가격 매력
여름방학이 코앞이다. 초ㆍ중고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시기다. ‘여름방학 때 영어를 잡아 줘야 하는데…’라고. 해외연수가 좋다고는 하지만 사정상 곤란하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무엇보다 마음이 놓이지 않기 때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국내 영어캠프를 모아봤다.
사진제공: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국내에서 열리는 영어캠프는 크게 세 가지다. 영어마을에서 실시하는 것, 민간 영어교육기관에서 하는 것, 관공서와 대학교가 함께 실시하는 것. 좀 더 세분화하면 그 종류가 수십, 수백 가지에 이른다. 이 중 옥석은 어떻게 가릴까. 우선은 주최 기관을 확인해야 한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라 판단된다면, 운영자와 직접 상담해 보는 게 필수다. 최근 영어캠프의 트렌드도 미리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영어캠프가 단순 영어 교육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융합형 캠프가 대세다. 영어를 도구로 활용해 리더십, 외교, 과학, 예술 등 다른 영역과 연계가 이뤄지는 캠프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헤럴드아카데미의 ‘청소년 외교 아카데미 캠프’를 들 수 있다. 헤럴드아카데미 관계자는 “외교관과 직접 소통을 통해 외교관의 업무, 일과, 외교관이 되는 법 등을 전달한다”면서 “모의 인터뷰, 기사작성, 멘토링,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일정 내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현재 가장 큰 이슈를 주제로 하는 특강 및 토론의 시간과 다양한 입학사정관에 필요한 배경 지식 및 실전 경험 쌓기도 마련했다. 참가학생들에게는 주한외국대사상, 코리아헤럴드사장상, 코리아헤럴드 학생명예기자상 등에 도전할 수 있는 특전도 제공된다. 7월 30일~8월 1일(주니어1기, 초등 3~6학년 대상), 8월 2일~8월 4일(시니어 1기, 중1~고2 대상)에 걸쳐 진행되며 선착순 150명 마감이다. 캠프 장소는 국민대학교다. 참가비는 주니어 44만원, 시니어 50만원이며 기수별 선착순 30명에게는 참가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비용에는 외교관 특강비용, 숙식 및 간식, 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진학하고 싶은 학교 미리 가보니 동기부여 백배
“이번이 세 번째 캠프다. 집을 떠나 생활하니 기본적으로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프에 계속 오는 이유는 얻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연세대학교 어학당의 ‘GIFT 캠프’에 참여했던 배윤호(초5) 군의 말이다.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탄탄한 커리큘럼이다. 또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미리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다 보면 학습몰입도도 자연히 높아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GIFT 기숙캠프’와 ‘GIFT 통학캠프’를 운영 중이다. 오로지 영어만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을 통합 학습한다. 또 ‘당신은 지금 무인도에 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각종 미션을 완료해야 생존에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상황 설정을 통해 새로운 상황에서 영어로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동아리 활동, 유명인사의 리더십 강의, 과학관 및 놀이동산 관람, 탤런트 쇼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있도록 했다. 학교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원어민 강사진을 섭외,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중학생을 위한 과정도 있다. 토론, 영어기사 작성 등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과정은 9박 10일 동안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마련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어학당도 오는 7월 말부터 영어캠프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1주, 2주, 3주 등 참여 기간에 따라 베이식, 글로벌, 프리미어 과정으로 나뉜다. 베이식 과정은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8월 7일부터 개강한다. 비용은 89만원.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과정은 7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12박 13일 동안 진행된다. 비용은 184만원이다.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 가능한 프리미어 과정은 7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19박 20일 동안 이어지며 금액은 294만원이다. 수업과 생활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용인)에서 한다. 신청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풀이 및 스피킹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입소 당일에는 반별 테스트를 치른다.
현지 마을 분위기 ‘물씬’, 영어마을로 오세요
각 지역에 위치한 영어마을에서도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종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우선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한 워터페스티벌을 통해 영어를 접하는 ‘4박 5일 여름방학캠프’를 진행한다.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진행되며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비용은 교육과 숙식비 포함 33만원이다. 야외수영장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아크로바틱, 워터릴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글로벌 투어를 통해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역사, 미술, 스포츠, 음악을 배우기도 한다. 팀원과 협력하여 일정 과제를 수행하는 팀빌딩 시간도 마련된다. 같은 형식이지만 2박 3일 동안 짧게 참여하고 싶다면 ‘포인트 캠프’를 신청하면 된다. 8월 2일~8월 4일 또는 8월 9일~8월 11일에 참여할 수 있으며 비용은 15만원이다. 두 과정 모두 모의 ‘E-JET’시험을 포함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을 세심하게 체크해 이메일로 전달된다. 1박 2일 과정도 있다. 영양소 배우기, 웰빙쿠키 만들기 등 체험 위주이며 7월 27일~28일, 8월 16일~17일 양일간 진행된다. 참가비용은 10만원. 당일 과정도 있다. 원어민과 함께 수영하고, ‘부채만들기’ 체험을 통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참가비는 3만원. 모든 과정은 선착순 마감이다.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2주와 4주간에 걸친 ‘여름방학 몰입식 영어집중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미국 버지니아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캠퍼스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정규 아카데믹 수업(Academic Class)과 새롭게 구성된 체험영어(Active English) 수업을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캠프 관계자는 “24시간 영어환경에 노출돼 해외연수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7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캠프는 클래스별 15명의 소수정예로 구성된다. 클래스는 입소 당일 레벨테스트를 통해 4단계 수준별로 나눈다. 학생들은 양평캠프 R&D팀에서 자체 개발한 교재 ‘파워리딩(Power Reading)’과 옥스퍼드사의 ‘인크레더블 잉글리시(Incredible English)’를 통해 수학, 과학, 사회, 미술 등의 교과목을 영어로 학습하게 된다.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4주 동안은 ‘미국학교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현직 국제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생생한 수업 현장(수학, 과학, 역사, 영어, 음악, 체육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미래 국제학교나 미국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 해외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는 학생을 위한 ‘해외유학반’을 별도로 개설했다.
지자체 영어캠프도 꼼꼼히 살펴야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도 있으니 확인해 보자. 우선 서울 종로구는 초등학생 해외연수 대체형 영어캠프인 ‘종로구-상명대학교 영어캠프’를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4주 과정으로 운영한다. 원어민 강사, 이중언어 강사, 멘토 강사가 배치된 전문 담임제로 운영된다. 참가비용은 점심식사와 통학버스 비용을 포함해 80만원이지만, 종로구가 비용의 50%인 40만원을 지원(다자녀의 경우 50만원)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자녀는 캠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충남 천안시는 6월 14일부터 24일까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7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나사렛대와 남서울대서 2주간 합숙으로 진행되며, 천안시에 주소를 둔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참가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521명으로 일반 학생 426명, 저소득가구 학생 95명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1인당 81만원이지만 일반 참가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27만원, 저소득 가구 참가자는 무료다. 나머지는 시와 대학에서 지원한다. 참가신청은 일반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 저소득가구 해당 학생은 주소지 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에 하면 된다.
경남 하동군도 7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2013년 여름방학 영어몰입 합숙캠프’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초등학생 3~6학년 17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 1인당 군비 85만원, 대학 30만원을 지원해 참가자는 69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에게는 자부담 10만원을 제외한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기존 군 지원 영어캠프 참가자는 제외다.
이 밖에도 서울 용산구와 숙명여자대학교가 관·학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영어캠프와 제주대학교 외국어교육원이 진행하는 여름방학 초등 영어캠프 등 다양한 여름방학 영어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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