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여행을 떠난다는 것, 트레킹을 간다는 것,설레는 일이지만 마냥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좋은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가슴에 품을 일이다.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들어간 경비, 고소 적응 문제, 술 등 일상생활 등을 간략하게 기술한다.
1.에이전시 및 경비
트레킹을 처음 계획할 때는 친구와 단촐하게 가는 걸로 했는데 같이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고, 에이전시 쪽에서 일정이 맞는 부부와 같이 가면 어떻냐고 제의해 와 총 8명이 되었다. 처음에는 삼툭이 운영하는 '에코무스탕'과 하기로 하고 메일을 한 두 차례 보냈다. 그런데 사람이 늘어나면서 소통에 문제가 좀 있어 고민하던중 네팔히말라야트레킹 카페에 올라온 글을 읽다 알게 되어 '네팔자이언트'와 접촉이 되어 진행하게 되었다. 네팔자이언트와 하게된 이유는 첫번째로 이 많은 인원과 같이 하기 위해서는 준비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이유에 속하지만 트레킹 내내 소통의 원활을 생각해서였지만 생각같지는 않았다. 만족도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경비는 네팔자이언트에서 제시한데서 버스대절비 750달러를 300달러로 조정한 것 외에는 큰 변동없이 수용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에이전시 차지' 1인 100달러, 포터 하산시 2일치 임금 등도..... 그동안 변화된 관행인지 알 수 없지만....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1인 기준) 1.공항 픽업 2회 : 20달러(1인) 2.자이언트 민박 2일 : 20달러(1인) 3.카트만두~아루갓 바자르 타타 버스 대절비 : 300달러 (전체) 4.마나슬루 트레킹 후 하산하는 포터 교통비(불불레~카트만두) : 100달러(전체) 5. 국립공원 입산료 (안나푸르나 + 마나슬루),팀스(20달러) : 75달러(1인) 6.가이드 2명 (1인 1일 25달러) : 50달러 (전체) 7.주방장(한식요리사) 1인 1일: 25달러 (전체) 8.마나슬루 캠핑 비용 : 25달러 (1인) 9.마나슬루 퍼밋 : 130달러 (1인) 10.포터 1일 : 12달러 *마나슬루트레킹은 캠핑트레킹으로 가이드 2명, 주방장 1명, 포터 19명으로 진행. *안나푸르나라운딩은 롯지트레킹으로 가이드 1명,포터 8명으로 진행했음. 11.에이전시 차지 : 100달러 (1인) 12. 좀솜~포카라(국내선 비행기) : 80달러(1인) 13.포카라~카트만두(국내선 비행기) : 80달러(1인)
마나슬루 트레킹후 하산하는 주방장,포터에게, 안나푸르나 라운딩 후 하산하는 포터에게 2일치 임금과 총 임금의 10퍼센트의 팁과 특별보너스를 지급하였음. 안나푸르나라운딩은 1인 1일 30달러를 책정하여 풍족하게 사용하였고 까그베니에서 남은 돈은 균등하게 나누었음.
2.고소적응
이번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팀원들에게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이번이 6번째 트레킹인데도 고소문제만 나오면 자신이 없다. 어쨌든 10대에서 60대까지인 우리팀의 고소문제는 트레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문제가 되리라 보고 그동안의 경험과 기록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개인별로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
1.비티민씨 : 비티민씨 박사인 서울대 해부학과 이왕재교수의 글을 읽고 집에서 실천한 것을 모든 팀원들이 같이 공유하도록 했다. 1일 3번 6.000밀리그램의 고용량을 복용할 수 있도록 고려은단 비티민씨 1,000밀리그램 300정을 준비하도록 하여 모두 트레킹을 마칠 때까지 다같이 복용했다. (식전 2,000밀리그램 2정씩) 2.아스피린 프로텍트(장용정)을 출발 일주일 전부터 (또는 당일) 1일 1정 복용. 3.징코민과 오메가3는 복용을 권장했다.(대부분 복용한 걸로 암.) 4.비상 시를 대비하여 비아그라 2정 정도 준비.(일부 복용함.) 5.다이아목스 : 해발 3,000미터 가까이 가면 복용 (아침,저녁 반 알.) 6.종합비타민(권장)
그리고 야크존 대원스님의 글을 읽고 식염포도당을 알았다. 쿰부트레킹과 랑탕 트레킹 때 사용했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아 한 통 가져와 모든 대원들에게 나누어주고 땀흘린 뒤 휴식시간 때 3~4정 복용하도록 했다.
이 모든 처방이 어우러져 효과를 보았는지 경미한 고소는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마나슬루 라르케라(5,213m)와 안나푸르나 쏘롱라(5,416m)를 넘었다.
3. 음식 (술 등등...)
이번 트레킹 하면서 정말 술을 즐겼다. 나 뿐만 아니라 같이 간 친구도 대단한 애주가여서 자연 술을 가까이하게 됐다.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는 며칠만에 동이 나고 현지 소주인 럭시와 맥주,위스키를 매일같이 마셨다. 술을 마시지 않은 곳은 마나슬루 삼도와 다람살라,안나푸르나의 쏘롱패디 하이캠프 정도다. 자랑할 것은 물론 아니다. 과음이 아니라면 자신의 음주 성향에 맞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마나슬루트레킹 때 주방장이 한식 요리를 계속해줘 어려움이 없었다. 팀원들이 고기를 찾는데 구하지 못해 아쉬웠을 뿐..... 안나푸르나 라운딩 할 때는 각자 취향에 맞게 시켜 먹어 큰 문제는 없었고 다들 크게 지치지 않아서인지 대체로 식욕이 좋은 편이었다.(비타민씨 영향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4.마무리
트레킹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번 트레킹을 위해 애 쓴 에이전시,가이드,포터 등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섭섭함도 있을 것이고, 아쉬움도 있겠지만 가슴에는 섭섭함이나 아쉬움보다 큰 기쁨만 담고 싶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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