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기 주말 스터디 유민성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제 낙찰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바야흐로 수업 절반을 달리고 있을 때 즈음
경매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이 상한가를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연히 일이 있어 포항에 들렀다가 짬을 내어 경매사이트에 들어가서 포항물건을 검색해보고 관심있는 물건을 찾았습니다.
아직 유찰되지 않은 신건으로 전세권자가 경매신청을 한 포스코 근처의 청림동 진달래아파트 6층이었습니다.
박샘의 수업내용을 더듬으며 저는 혼자서 임장을 하러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지요.
그래서 바로 아래층의 벨을 눌러 양해를 구하고 집구조나 위층에 대한 정보를 캐묻기 시작했지요.
중년 부부의 말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없다고...없다고...그랬답니다.
그리고 저는 집구조를 동영상으로 살짝 촬영도 했답니다.
인근에 빌라는 있어도 아파트는 별로 없는데다가 나와 있는 아파트 물건도 별로 없었지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6층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외에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을 했지요.
당장 와이프에게 전활 걸어 상의를 하고 우리는 경매입찰을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유찰을 기다릴까 생각도 했으나 26평 아파트에 워낙 싼 가격이라
우리는 다음날인 입찰일자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고 아침 일찍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경매마감시간이 11시이건만,,,
포항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차가 고장이 나서 서버렸네요.
이를 어째...
우째우째 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을 하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시간이 10시 37분!!!
여동생 명의로 입찰을 하려다보니
경매입찰표랑 위임장을 작성하려니 시간이 걸릴 듯하여
법원안의 앞쪽에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니고 와이프가...손을 덜덜덜 떨면서 그렇게...
옆쪽에서는 금액을 잘못썼다고 아주머니 한분이 우째우째 해달라는데..
법정 앞만 아니면 박샘이 가르쳐주신 대로 알려드리고 싶었건만...
우리코가 석자인지라...
그렇게 우리는 경매입찰을 하고 단독입찰로 낙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독입찰이라 조금 아쉬웠긴 했지만
첫 경험이라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전세권자와 연락을 하여 아파트에 바로 가보았습니다.
집 내부는 아주 깨끗한 편이었어요.
오래된 아파트라 인터폰, 보일러스위치, 씽크대 등등은 좀 오래되어 보였지만 젊은 부부가 살던 집이라 대체로 깨끗하더라구요.
오늘 경매 낙찰을 받았다고 용지를 보여주니 이리저리 집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기분 좋게 대구로 왔지요.
경매허가결정이 나고 우리는 또 배운대로 씽크대가 오래되어 시트지도 붙이고 청소도 할 겸 온 식구가 포항으로 떠났습니다.
씽크대 분리는 아들과 내가,
시트지 작업은 와이프가,
청소는 어무이가,
잔심부름은 딸이,
화장실 백색시멘트 작업은 아부지가.
일을 다 마칠 때쯤 우리는 화장실에 물을 틀어놓고 씻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아래층 아주머니가 올라오셔서 변기쪽에서 물이 많이 샌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하시더군요.
무슨 이런 일이..
분명 그 아주머니가 임장을 했을 당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다짜고짜 화장실 물이 샌다고 역정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예전부터 화장실물이 샜던 것 같은데 다음 주인이 들어오면 고쳐달라는 심산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고 한 듯합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물이 샌다는 말에 울아버지 화장실 욕조 주변에 꼼꼼히 백색시멘트 작업을 하시고 그렇게 우리는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3주 정도가 지났을까요?
다시 포항에 가서 화장실에 물을 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백색시멘트 작업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래층에 확인을 해보니 물이 새지 않았습니다.
일단 안심이 되더군요.
그리고 전봇대에 매매종이도 붙여보고 부동산에 매물도 내보고 했으나 연락이 통 없어서...
박샘의 수업내용을 떠올렸지요..
부엌칼...그 부엌칼이 없어서 과일칼로 대신했다는...
낙찰받고 3개월이 지났을까요??
끊임없이 전화가 옵니다. 같은 사람한테서...싸게 팔아달라고...
저는 월세로 돌릴 생각도 있었으나 와이프는 저 포항 집이 마음의 짐처럼 무겁게 느껴졌나 봅니다.
이득 남길 생각 없다고..당장 팔아버리자고..
그래서 한 100만원 정도 남겼을까요? 얼마 전에 계약을 하고 왔답니다.
경매 낙찰의 첫 경험은 참 설레면서도 많은 공부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셀프 등기까지 해보았으니...
이번 경매낙찰로 느낀 점이 있다면 요약컨대,,,
1. 관심 물건이 있으면 최소 1주일이라도 물건에 대해서 알아보자.(서류분석, 임장...)
2. 입찰을 할 때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준비하자.(늦게 가서 입찰표 작성시 손 떨리지 않게)
3.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는 고층을 피하자.
4. 아직까지는 먼 곳은 자제하자.
5. 셀프등기. 스스로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두서없이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