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김승중입니다...후후
지난번 체육대회이후 몸은 좀 괘안으신지요?
저를 비롯해서 여그 모든 사람들도 몸이 쑤시고 뻐근했는데,
형님은 더 하셨겠져....?
이제 형님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킬수가 있으니까.형이 올리신 글을 함부로 스킵할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지여..
근데...
근데...
참으로 길더군여..
제가 컴에 올라온글중 읽어본글가운데 가장 긴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누가..형님의 그런 카페에 대한 관심에 대해 보답을 하겠습니다...저말고...쩝~
아무튼...참으로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글구. 이글 보는데....한 30분정도 걸리더군여...
그래두...끝까정 보면 뭐하냐...뻔한 결론일거야...
갖은 생각이 들더군여...
그래두...
그래두..긑까정 보았습니다...
관리자로서요...^^
근데...참...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더군여..
여기는 학교 피시실인데, 혼자 봤다면 눈물을 흘렸을지도...흑흑
저두 알고 보면...여리답니다.. ^^
어디서 이런글을 구하셨는지...
형님 의 겉모습(?)과는 사뭇 다른내용에 감명받았습니다...^^*
암튼....좋았습니다..
성재와..수아였나..
형님도 빨리 그런 만남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글을 보고 저 나름대로 내린 결론임다.'
근데...
한가지..저 공부해야되는데...형님글을 다 보느라고 한시간가량 소진되었슴다..
앞으로 조금만..짧은 글로 올려주시면 안될까여...헤헤 ^^
마지막으로 글올려주시고 저희 카페에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구여...
앞으로도 형님을 매개로 많은 동문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형님의 계속되는 관심을 부탁드림다..
그럼...
형님의 앞날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기를 빌며............
: 일주일 동안 계속된 교육은 전혀 영양가가 없는 교육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들어보려고 했지만 강사가 하는 얘기는 오전다르고 오후 다른 그런 얘기들 이었습니다. 저렇게 해서 생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품질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회사가 걱정됩니다. 그래도 제시간에 꼬박꼬박 끝내주는것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저는 다음주 일주간의 강행군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집에 돌아와서는 시체놀이와 호떡놀이로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쓰며 지냈습니다.
:
: 그녀가 핸드폰을 찾아갔을까 걱정되어 분실물 센터에 가보고도 싶었지만 교육받는 장소와 위치가 반대방향이라 그만 두었습니다.
:
: 월요일 아침이 되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일주일동안 연마했던 시체놀이와 호떡놀이는 별루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다음번엔 새로운 무공을 연마해야 할것 같습니다.
:
: 그녀가 지하철 역에 있을까 궁금해 하며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녀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손에 그녀의 까만 핸드폰을 손에쥐고 말입니다.
: 잠깐, 그녀도 이젠 핸드폰에 여러가지 부적(?)들을 붙이기 시작했군요.
: 핸드폰 줄은 알록달록한 줄로 바뀌어 있었고 핸드폰은 꼭 곰돌이 같은 껍데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아마 잊어버려도 찾기 쉽도록 자신의 정보도 입력해 놓았겠지요...
: 저는 핸드폰을 보며 씨익 웃었습니다.
:
: 너, 주인 찾아갔구나. 다행이다.
: 그래요. 지난번엔 고마웠어요. 덕분에 이렇게
: 화장도 이쁘게 했는걸요...
:
: 제가 그녀의 핸드폰을 보며 씨익웃다 그녀와 눈이 마추쳤습니다. 화들짝! 그녀가 그녀의 핸드폰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찔러 넣습니다. 내가 핸드폰을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
: 수아씨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 내가 그 핸드폰을 찾아준 사람이라구요...
: 저두 핸드폰 있습니다. -_-;;;
:
: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속으로요.
:
: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그녀에게 작은 선물 하나 보냈습니다. 문자메세지로요...
:
: @>-->---
:
: 저와 한참 떨어져 앉아있는 그녀쪽에서 "삐리릭"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참동안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
: 수아씨 그건 장미란 말입니다. 장미 한송이...
:
: 올 겨울이 가기전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녀 옆에는 마귀할멈 신발신은 아가씨가 열심히 방아를 찧고 있습니다.
: 몇일동안은 그녀의 모습을 아침에 바라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 핸드폰으로 우리의 사이가 조금 가까와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사건은 사건으로 끝난것 같았습니다. 아쉽습니다.
: 그녀에게 보내던 몇번의 문자메세지는 곧 그만두어 버렸습니다. 혹시 그녀가 이상한 생각을 하게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고 아이들 장난처럼 숨어서 하는 장난이 그리 떳떳하지만은 않은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
: 그렇게 몇일이 지났습니다.
:
: 한성재씨 식사하러 가쥐~~~ 요즘 몸이 안좋은데
: 뭐좀 좋은걸 먹어볼까?
: 지난달에 특근수당 좀 나온 사람이 사쥐~~~
:
: 과장이 아니라 웬숩니다. 저번달 마감에 맞추어 늦게 잔업한 노동의 댓가를 낼름 잡아먹으려 합니다. 으휴...
:
: 총각이 결혼자금 준비해야죠... 과장님이 사세요..
:
: 역시 후배하나는 잘 키운것 같습니다. 하나뿐인 여자후배가 제 뒤를 거들어 줍니다.
:
: 그럼 그냥 회사식당밥이나 먹으러 가쥐...
: 맛있는건 나중에 먹고...
:
: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밖으로 나섰습니다. 추운날이라서 그런지 햇살은 더욱 깨끗한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회사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내 눈이 흠칫하고 놀라고 있었습니다.
: 그녀였습니다. 지하철의 그녀, 수아씨가 내 앞에서 다른 여사원들과 같이 걷고 있었습니다.
: 이게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 왜 그녀가 여기있는것일까요... 무작정 그녀가 가는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녀가 들어간 곳은 삼계탕 집이었습니다.
:
: 과장님 오늘 삼계탕으로 몸보신 좀 하시죠...
: 어, 정말 그래도 되겠어? 아깐 농담이었는데...
: 이러면 내가 부담되쥐~~~
:
: 부담 안되는거 다 압니다. 그냥 따라 들어오십시오. 여자후배도 쫄래쫄래 따라 들어옵니다. 그녀가 않은자리 쪽으로 방향을 잡아 앉았습니다.
: 닭을 먹는동안 닭뼈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채 열심히 그녀쪽만 뚫어져라 쳐다 보았습니다. 과장님은 연신 이래도 되는가 몰라 그럽니다. 그러면서 닭다리 두개는 모두 낼름 집어 먹습니다.
: 그러다 혼자 먹기가 무안했는지 그녀가 앉은 쪽을 힐끔 쳐다 보면서
:
: 먹는데 되게 떠드네...어디 사람들이야?
: 홍보팀 사람들일꺼예요...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같은데
: 저도 아직은 다 모르겠더라구요. 얼굴 인사만 해서...
:
: 그녀는 우리회사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왜 그걸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같은 회사라면 그녀도 나와 같은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왜 다른길로 가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그녀가 나와 같은 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은 좁다는 말을 실감하는 때였습니다.
: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도 마주치던데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 그녀가 우리의 소리를 들었는지 힐끗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를 쳐다본건 아닙니다. 우리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 우쒸... 괜히 죄지은 사람처럼 시선을 회피하게 됩니다. 과장님이 그랬단 말입니다. 수아씨...
: 그러고 생각해 보니 그녀가 근무하는 위치는 제가 있는곳과 많이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층수만 해도 5층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것도 우연은 아니지요. 게다가 전 홍보팀과는 인연이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
: 오후내내 과장님은 점심때 닭과 같이 먹은 깍두기의 고춧가루를 이빨속에 고이 간직한 채 회의를 하고 계십니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 취재요? 무슨취재?
:
: 다음달 사보에 제가 일하고 있는 전산실이 소개된답니다. 으흐흐 저도 사진 한번 내밀어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으론 교육후에 업무가 많이 밀려 귀찮은 생각도 들지만 취재는 홍보팀에서 취재할거라는 후배의 소리에 저도모르게 실웃음이 흘러나옵니다. 다시한번 우연을 기대해도 될까요...
:
: 취재날이 되었습니다. 뭐 TV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신경이 쓰이 는지 모르겠습니다. 과장님도 오늘은 말쑥하게 차려입고 오셨네요.
: 사모님께서 신경 많이 써주신것 같습니다. 진작 좀 저렇게 다니지...
: 약속시간이 되어 취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저의 바램대로 그녀도 같이 있었습니다. 저를 보자 조금 놀라는 눈치를 보이더군요.
: 저를 알아보는 눈치 같았습니다. 그래요 수아씨, 저도 같은 회사 다니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성이 윤씨였군요. 목에 매달린 그녀의 사원증에 윤수아라고 적혀 있네요. 하하하 이젠 모든것을 알아버렸습니다.
: 같이온 사람은 전지원이란 사람이군요. 뭐 처음보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길가다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입니다.
:
: 취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한장 촬영하자고 했습니다. 회의실 안에서 최신기종의 노트북을 펼쳐놓고 앞에서 과장님이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한 연출을 한 후 촬영했습니다.
: 노트북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실행되고 있었고 과장님이 설명하는 벽쪽에는 OHP로 지뢰찾기를 띄워놓았습니다. 완벽한 회의의 모습이었습니다....
: 그리곤 부서원 각자의 프로필과 개인신상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하곤 사진 한장씩 찍고는 끝이었습니다.
:
: 과장님의 10년후의 모습을 상상한다면요?
:
: 녜.. 아마 사장 자리에 올라있지 않을까 합니다. 허허허...
: (그렇지요 구멍가게 사장도 사장이니깐...)
:
: 그럼 이상형이 있다면?
:
: 녜... 제가 선호하는 여성상은 쭉쭉빵빵에 섹쉬한 마스크
: 그리고 아이를 쑴뿡쑴뿡 잘 낳는 여성이라고 할 수 있죠 허허허...
:
: 그녀는 과장님의 사진을 찍다가 풋~ 하고 웃더군요... 제가 들어도 정말 썰렁했습니다. 과장님 다음달 사보는 절대 사모님 보여드리지 마세요...
:
: 한성재씨 10년 후의 모습이 어떨까요?
:
: 녜.. 저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 1인자가 되는것이 저의 꿈입니다.
:
: 옆에서 사진기를 들고 앉아있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입가에 잔잔히 미소가 번지더군요... 그래서 목에 힘을 좀 줬습니다. 으흠...
:
: 그럼 한성재씨는 아직 미혼으로 알고 있는데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
: 녜. 저는 차분한 성격을 좋아합니다. 제가 성격이 좀 그렇거든요
: 그리고 제가 모든것을 다바쳐서 사랑할 수 있을만한 여자였으면 좋겠네요.
:
: 여성상이 상당히 추상적이시네요...
:
: 좀 그런가요?
:
: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요 이 말은 수아 당신을 위해 드리는 말입니다.
: 번쩍!!! 눈앞이 순식간에 밝아졌습니다. 하필 그때 사진을 찍을건 뭡니까.
: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그녀가 내 얘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취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
: 모델료나 출연료는 어떻게 되나요~~~
:
: 아예, 그런건 없고 다음달 사보에 기사 잘 나오면 한턱내시면되요
:
: 넵........
:
: 역시 본전도 못건지는 과장님이 안쓰럽습니다.
: 셔터를 누르던 핑크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그녀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
: 역시 나는 인물값을 한단말야...
:
: 과장님께서 아침부터 싱글벙글 야단입니다. 사보가 나왔나 봅니다. 이런, 사진은 회의실에서 찍은 회의하는 모습과 과장님 사진만 나왔군요.
: 그나마 회의실 사진엔 제 모습이 뒤통수만 뻘쭘 나와있습니다.
: 수아씨에게 따져야 겠습니다. 아니군요. 수아씨에게 따질것이 아니라 편집자에게 따져야 겠군요... 21세기를 준비하는 전산실의 하루? 제목은 근사합니다.
: 오전 내내 과장님께선 이사람 저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보좀 보라고 닥달을 하십니다. TV에 한번 나오면 온 동네사람 모아놓고 소잡고 돼지잡을것 같습니다.
:
: 아, 녜, 여기 전산실 인데요... 녜녜.. 감사합니다.
: 사진이 너무 잘 나왔더군요. 하하하...
: ..녜..녜.. 한턱 내야죠...
: 오늘저녁 어떻습니까? 하하하... 녜 근사하게 사지요...
:
: 과장님이 어쩔려고 저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녀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나왔으면 좋겠군요. 그동안 아침 지하철에선 그녀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은걸까요 누군가가 괜히 피하는 걸까요...
: 저녁이 자꾸만 기다려집니다.
:
: 길가다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전지원씨 옆자리에 그녀가 않아 있습니다.
: 나와 주었군요 수아씨. 식사내내 조용하게 앉아서 오물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처음에 제가 그녀를 분위기 있다고 했던가요?
: 귀여운 면도 있는것을 늦게 알았습니다. 분위기 있는 사람이 귀여울 수도 있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면서도 그녀에게는 무척 잘 어울리는 모양새 같습니다
: 근사한 저녁대접은 호프집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과장님과 전지원씨 그리고 후배는 열심히 떠들며 웃어댑니다.
: 과장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도 사진 나오면 여러여자 울고갑니다.
: 과장님만 사진 나왔다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
: 사진 잘 찍으시나봐요?
:
: 고민고민 끝에 내가 그녀에게 던진 첫마디였습니다.
:
: 아, 예... 홍보팀에서는 힘센 사람이 사진찍기로 되어 있거든요
: 얘가 이래뵈도 힘 쎄거든요... 호호호...
: 사진 찍을 때 보셨죠? 그 사진기 남자도 제대로 들기 힘들거든요...
: 호호호...
:
: 전지원씨, 정말 지원 안해주시는군요. 제가 수아씨께 물어본거지 지원씨에게 물어보았습니까? 그래도 그녀는 불그스레한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
:
: 자 그만 일어나지요...
:
: 오래간만에 과장님이 제 맘에 드는 소리를 합니다. 그래요. 어서 가야죠.
: 저는 수아씨랑 가고... 여러분은 각각 제 갈길로 가셔야죠...
:
: 다들 방향이 어떻게 되나요? 나는 상계동 쪽인데...
:
: 어머 잘됐네요. 저는 방학동이예요.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
: 과장님과 전지원씨는 그렇게 의기투합 했습니다.
:
: 저는 왕십리까지 같이 가면 되겠네요...
:
: 여자 후배도 따라 나섭니다.
:
: 가만있자 두사람은 방향이 어떻게 되지?
:
: 수아씨는 댁이 어느방향이세요?
:
: 녜 저는 산본인데요...
:
: 그래요? 잘됐네요. 저도 그쪽인데...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
: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연기하는것도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자 수아씨는 조금 의아한 얼굴을 하더니 곧 알아차렸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풋 웃습니다.
:
: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녀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마 평소보다 짧을것 같습니다.
:
: 늦은 시간인데도 지하철엔 사람이 많습니다. 도대체 일찍일찍들 들어가지 뭣들하는거얏! 덕분에 중간까지 꼼짝없이 서서 왔습니다. 어이 아저씨 밀지좀 마세요. 제가 이렇게 간신히 매달려 있는거 안보이십니까?
: 만원 전철 안에서 그녀는 창문을 향해 서있고 저는 그녀를 향해 등 뒤에서 밀어대는 악의 세력(?)들을 막아내느라 삐질삐질 땀이 다 납니다.
: 이 바바리는 괜히 입고 왔나 봅니다. 등에선 땀이 다 나는데 얼굴은 웃어야 합니다. 보디빌더들이 온갖 힘은 다 쓰면서 인상은 웃느라 힘들다던데...
: 하지만 저도 지금 그녀앞에선 태연해야 합니다. 끙끙끙...
:
: 그녀는 조용히 창밖만을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터널안에서 무얼 그리 열심히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난 이렇게 힘쓰고 있는데...
: 사당역에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 나갑니다. 덕분에 제가 서있는 위치에 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
: 수아씨, 여기 앉으세요.
:
: 전 괜찮은데... 그냥 앉으세요...
:
: 아뇨... 전 원래 서서가는걸 좋아하거든요. 하하하...
:
: 제가 말해놓고도 정말 썰렁합니다. 세상에 지하철에서 서서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이런 거짓말도 그녀 앞에선 술술 잘도 나옵니다.
: 정말 모를일입니다. 그녀가 앉은 옆자리엔 이상하게 생긴 머리숱이 빈약한 아저씨가 슬금슬금 그녀를 훔쳐봅니다. 이거봐요 뭘 자꾸 훔쳐봅니까? 이여자는 저하고 같이 가는 여자란 말입니다. 어깨에 조금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곤 그 아저씨를 한번 힘있게 째려보았습니다. 꼬리를 감추더군요... 제가 이겼습니다.
: 그녀는 자리에 앉아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조는걸까요? 그런것 같진 않습니다. 하하하 그녀의 머리 가리마 사이로 조그마한 점 하나가 보입니다.
: 아마 그곳에 점이 있는줄은 그녀도 잘 모르겠지요. 저는 그녀도 모르는 그녀의 비밀 하나를 알아내었습니다.
:
: 그녀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앞서가는것 같아서 전철역에서 헤어졌습니다.
:
: 어느 방향으로 가세요? 저는 이쪽으로 가야하는데...
:
: 녜. 저하고 반대방향이시네요... 그럼 이만...
:
: 녜...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앞으로 자주 뵙겠네요...
:
: 녜?
:
: 아뇨... 그냥 해본 말입니다.
:
: 사실 그냥해본 말은 아닙니다. 앞으로 자주 보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한것이지요.
: 수아씨 저는 수아씨를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다른사람하고 말고 단 둘이서요...
: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반대편 계단을 통해서 돌아갔습니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그자리에 서 있다가 저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하철에서 힘쓰고 내내 서왔던 후유증으로 다리가 후달거립니다. 하지만 가슴은 콩콩 뜁니다.
:
: 아파트 입구 놀이터에 웬 남여 둘이서 손을 잡고 다정히 얘기하는모습이 보입니다.
: 참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찰라 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 헤트라이트에 두사람의 얼굴이 훤히 보입니다. 저 두사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 두사람의 얼굴이 사랑으로 밖에 연결될 수 없는 얼굴들 입니다. 그녀와 제가 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뭐가 되도 상관없습니다.
:
: 내일 아침 그녀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다시 몇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녀와 같이 있었던 짧은 시간의 향기가 이젠 기억나지 않으려 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매일같이 기억하고 생각하려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 회사 안에서 우연히 만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았지만 그런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많이 밀려있던 일들도 그녀생각을 잠시 접어두게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과장님이 정말 밉습니다...씨...
:
: 오늘은 마음먹고 일찍 퇴근하려고 했습니다. 일이야 어찌됐건 사람부터 살고보자 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더군요. 잘 키워둔 후배가 정리는 자기에게 맡기고 먼저 퇴근하라고 합니다. 잘키운 후배하나 선진조국 창조하고 있습니다.
: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며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전화벨 소리가 들렸습니다.
: 그 어디선가는 바로 제 자리였습니다. 제자리가 아니길 빌었는데 매정하게도 제 자리의 전화가 열심히 울어제끼고 있습니다. 그냥 받지말고 퇴근해야 할까요.
: 제가 이래뵈도 책임감 있는 놈입니다. 책임감 있게 전활 받았습니다.
:
: 녜... 한성잽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
: 저... 여보세요...
:
: 저는 한귀에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였습니다. 어떤사람은 전화목소리가 실제와는 너무 달라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바로 저를 긴장시켰습니다.
:
: 저... 홍보팀 윤수안데요...
:
: 홍보팀이요? 아~~~ 윤수아씨... 웬일이세요?
:
: 저는 이제야 알아들었다는 듯이 대꾸했습니다. 가증스럽습니다. 하하하
:
: 저기요... 제가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 갑자기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아서요...
: 주위 사람들은 다 퇴근하저 저밖에 없는데 급하게 마쳐야 되는
: 일인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 그래서 전산실에 연락을...
:
: 아.... 그러세요...? 전화 잘 하셨습니다. 제가 또 그런분야는
: 전문이지요... 그런데 컴퓨터 증상이 어떤데요?
:
: 갑자기 키보드 입력이 안되요... 마우스는 움직이는데...
:
: 그러세요... 그럼 잠깐만 기다리시겠습니까? 제가 바로 올라갈께요...
: 몇층이라고 하셨죠?
:
: 예... 7층인데요...
:
: 잠깐만 기다리세요....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
: 이상하고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후배에게 미소한번 쓰윽 짓고는 바로 엘리베이터로 달려갔습니다. 이런 엘리베이터가 방금 올라가 버렸네요. 나머지 한대는 하필이면 지금 점검중이랍니까... 뛰어 올라갔습니다. 헥헥헥...
: 5층 높이는 결코 만만한 높이가 아닙니다. 다음번에 이런일이 또 있으면 그땐...
: 그때도 아마 뛰어올라가게 될것 같네요...
:
: 그녀의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앉았던 자리가 그녀의 체온으로 따뜻하네요. 흰 레이스 달린 방석이 무척이나 곱습니다.
: 옆자리에 앉은 그녀는 근심스러운 눈으로 제가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는것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아씨... 금방 될겁니다.
:
: 이거 증상이 좀 심한것 같은데요...
:
: 정말요? 큰일났네...
:
: 정말 심각한 증상이었습니다. 키보드 케이블이 본체에서 빠져버린 심각한 증상 이었습니다. 이걸 간단히 해결해 주는게 좋을까요? 하지만 전 키보드 케이블은 제쳐두고 컴퓨터 본체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가증스럽다구요? 녜. 맞습니다...
: 그녀의 근심스러운 얼굴은 제가 뚜껑을 열기 시작하자 놀란 토끼얼굴처럼 변했습니다. 제가 너무 짖궂나요?
: 괜히 이 케이블 저 케이블 비디오 카드도 뽑았다가 끼워보고 쓸데없는 짓으로 20분정도를 보냈습니다.
:
: 다 된것 같은데요...
:
: 저는 해부했던 컴퓨터를 다시 짜맞추면서 바져있던 키보드 케이블을 살짝 끼워 두었습니다. 전원을 올리자 98번을 설치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Window 98이 부팅되고 있습니다.
:
: 와~~~ 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
: 아니 뭘요... 고쳐져서 다행이네요...
:
: 전 큰일난줄 알았어요... 휴... 다행이다...
:
: 그녀의 놀란 토끼눈은 다시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눈으로 돌아왔습니다. 입가엔 미소를 머금고...
: 그녀가 일을 마치는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그런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은근히 겁을 먼저 주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서 그녀가 일을 마칠 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 또각또각 경쾌한 키보드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제가 붙잡고 하면 5분이면 마칠 일을 그녀는 20여분동안을 하고서야 겨우 마쳤습니다. 저는 제가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녀의 어깨 뒷쪽에 앉아서 맞은편 유리창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지금 유리에 비친 그녀와 저의 모습은 몇일전 밤에 놀이터에서 보았던 정말 사랑으로 묶인 커플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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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오늘도 그녀와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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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컴퓨터 고장수리후 저는 저녁 한때를 얻어 먹었습니다. 그녀와 처음 마주않는 자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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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거 좋아하세요... 뭘 좋아하시는지 알면 사드리기가 더 쉬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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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요? 저 아무거나 잘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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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녀가 제게 베푸는 호의를 무시할 순 없지요.
: 돌맹이라도 씹어먹을 수 있는 기분이었거든요. 소화가 되건 말건 말입니다.
: 그녀와 저는 굳이 서울 한복판에서 헤메지 말고 산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워커힐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매일같이 지나쳐 오던 길이지만 이런곳에 이런것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전망도 괜찮고 내부도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 맛은 있었냐구요? 물론이죠. 아까 말했지 않습니까. 돌이라도 먹을 수 있을것 같다고... 친절하게도 레스토랑 지배인이 우리를 위해서 빨간색 포도주 두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녀앞의 빨간 보도주 잔이 그녀와 어울려서 무척 깨끗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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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씨 컴퓨터의 무병장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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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하기 짝이 없는 건배를 했지만 그녀는 그래도 웃어 주었습니다. 주로 제가 이야기 하고 그녀가 들어주는 입장이었지만 저는 이런저런 소리 가지리 않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우리 과장님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녀도 소리내어 웃더군요... 과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수아씨와 연결되려면 어쩔 수 없이 과장님을 제물로 삼아야 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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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드신 그릇 치워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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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끔힐끔 그녀를 훔쳐보던 웨이터가 다가와서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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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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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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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웨이터의 서빙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그녀 앞에 놓여있던 포도주 잔이 치우던 그룻에 맞아 그녀쪽으로 넘어졌습니다. 빨간색 포도주가 그녀앞의 식탁보를 나뭇가지처럼 물들이더니 급기야 그녀의 연회색 원피스에 포도주가 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 피했지만 이미 포도주는 그녀의 옷자락을 타고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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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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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버럭 소리를 크게 지르고 말았습니다.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지만 이미 포도주는 그녀의 옷에 스며든 후였습니다. 낭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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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보세요. 이거 어떻게 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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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제가 자꾸만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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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세탁 맡기면 잘 빠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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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에게 하는 소리가 참 가관입니다. 하지만 돌아서서 가는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내귀에 들리고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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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수없게 그깐거 가지고 되게 뭐라그러네...
:
: 뭐? 당신 뭐라 그랬어? 여기 지배인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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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앞에서 난 웨이터에게 계속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왜이러는걸까요...
: 둘만의 시간을 망친 웨이터에 대한 화풀이일까요 아니면 그녀 앞에서 용감해 보이기 위한 무의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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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후 그곳에서 나오기 전에 지배인과 따지고 죄송하다는 소리를 듣고 나오기 까지 그녀는 내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오버를 했나요...
: 레스토랑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우리는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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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즐거웠습니다. 잘 얻어 먹었구요. 그나저나 그 옷은 어떻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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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요. 세탁 맡기면 될거예요... 그런데 오늘 기분 나쁘신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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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너무 오버를 했나 봅니다. 사실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는것 같았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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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와서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그녀가 나를 이상하게 보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사실 아까 화를 내면서도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억지로 신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녀가 그런 내 모습을 나의 본모습으로 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됩니다. 언제 해명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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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원래 착한 놈입니다.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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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그녀를 보는건 포기해야 할까 봅니다. 오늘도 출근하며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 보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옛날 국민학교 때 오전반 오후반도 아닌데 왜 이리 오전엔 만나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만나면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제는 조금 흥분했었다 뭐 그런것들을 이야기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