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다 하는구나
수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발표를 맡은 서연 예은은 아동센터에서의 일정으로 수료식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수료식 당일 아침 일찍 모였습니다. 발표 대본을 작성하기 전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야 첫 만남 사진이네! 면접 보러 가는 길 엄청 떨렸는데 사랑 서연 광길 어진 예은이 ‘김성미 선생님!’하고 환영해줬었잖아.”
“맞아요. 선생님 긴장하지 말라고 제가 메밀차인가? 녹차인가? 도 줬잖아요.”
“직접 만든 메뉴판 사진도 여기 있어.”
“이거 제가 글씨 쓰고 사랑이가 꾸몄어요.”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다 했구나.’ 싶습니다.
“사진을 고를 때 이 기준으로 고르면 대본을 작성하기 좋겠다. 스스로 해낸 것, 여행팀이 해낸 것, 둘레 사람에게 도움 받은 것.”
“선생님 용추계곡 갔을 때 기차 놓치고 긴급 회의하는 사진도 고를까요? 다 같이 회의 한 거니까요.”
“그러자. 의미가 담긴 사진이네.”
“지금까지 저랑 예은이 사진이 많으니까 이제 사랑 어진 우성 광길이 사진을 골라볼게요.”
서연 예은이 고른 사진을 보며 대본을 작성해야합니다. 대본에 아이들의 주체성 둘레 사람과의 공생성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기본적인 틀을 제안해주셨습니다.
* 예시일 뿐 알아서 조정해서 쓰세요.
1. 활동 전체 소개 (멤버, 내용, 일정 등)
2. 대학생 면접
3. 첫 만남
4. 과업 준비
5. 과업 진행
6. 감사
7. 소감
전체적인 흐름을 제안해주자 서연 예은은 20분 만에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의 여행 발표자 한서연, 허예은입니다. 우리의 멤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김사랑, 노어진, 안우성, 박광길 그리고 저희 둘입니다. 우리 여행팀은 계곡여행을 한 번 가는 것은 아쉬워서 1박2일로 장봉도를 다녀왔습니다.
당사자 면접에서 성미선생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긴장하고 기다리시는 선생님을 위해 우리는 차도 드리고 메뉴판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화로 합격을 알려드렸습니다. 선생님이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몇일 뒤 정식으로 모였습니다. 얼음땡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며 놀았습니다. 어디로 여행 갈지도 정하고 역할 분담도 하고 교통정보도 찾아봤습니다. 사랑, 광길이가 용추계곡에 전화해서 쉴만한 그늘이 있는지, 취사가 되는지 물어보려고 대본을 적고 연습도 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용추계곡을 가는 날 우리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하철도 타고 기차도 타고 가평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어진이와 우성이가 돌아가는 표를 샀습니다. 용추계곡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재밌게 놀았습니다. 계곡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물고기도 많이 잡았습니다. 열심히 잡은 물고기들을 광길이가 엎어버려서 물고기가 다 도망갔습니다. 아쉬웠지만 모두가 기분 좋은 여행이 되고 싶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여행은 인천 장봉도에 갔습니다. 애들은 첫 번째 여행보다 더 붕 떴습니다. 진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 위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저랑 성미 선생님은 갈매기가 머리에 똥을 쌀까봐 무서웠습니다.
장봉도 갯벌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익쌤이 얼굴, 몸에 진흙을 묻혔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낙지를 찾으려고 판 웅덩이에 어진 우성을 묻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선생님과 갯벌 위에서 씨름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사랑이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대로 한 냄비밥에 예은이 어머니가 주신 김치를 섞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옆에 여행 온 아저씨께서 김치찌개, 김, 복숭아, 폭죽을 주셔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감사마음으로 우리가 만든 김치 볶음밥도 드렸습니다. 밤에는 별이 잘 보이는 숲에서 폭죽놀이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갔을 때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많이 도와주셔서 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버너와 바람막이를 빌려주신 황제떡볶이 사장님, 놀러갔을 때 감자튀김과 치즈떡을 주신 골목아지트 사장님, 맛있는 김치와 시원한 얼음물을 챙겨주신 예은이 어머니, 버너와 코펠을 빌려주신 사랑이 어머니, 맛있는 과자와 복숭아를 챙겨주신 광길이 어머니, 텐트 돗자리부터 쌀과 밑반찬을 챙겨주신 어진이 어머니, 시원한 숙소에서 잘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쌀을 챙겨주신 서연이 어머니 고맙습니다.
성미 선생님과 같이 한 여행을 겨울 버전으로 여행을 같이 가면 좋겠어요.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마음이 잘 맞아서 너무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작성한 대본을 흐름에 따라 서연 예은이 고른 사진을 사용해 PPT를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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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아 수료식 와주어 고마워
어제 저녁 어진이에게 서럽게 울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있잖아요. 내일이 마지막인데요. 꾸미기 안 할 거에요. 저 수료식 안가요. 사회자도 다른 사람 뽑아주세요.”
“어진아 아직 마음이 많이 상해있구나.”
“네. 내일 엄마한테도 안 와도 된다고 말했어요.”
“꾸미기, 사회자도 안 해도 돼. 선생님은 어진이 안아주고 싶어서. 인사도 못했잖아. 그럼 내일 일어나서 기분이 괜찮아지면 올래?”
“네. 알겠어요.”
“내일 일어나자마자 선생님한테 전화해줘. 선생님은 어진이 편이야. 잘 자. 어진아.”
다음날 아침 8시 어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수료식 갈래요. 아빠도 온데요. 지난번에 제가 말했던 상장도 다 만들었어요.”
“사회자도 할 수 있겠어?”
“네!”
우리의 여행팀 상장과 권대익 선생님 저의 상장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한 명씩 이름도 썼습니다. 얼마나 속상했으면 겨울부터 하고 싶었던 사회자까지 포기한다고 말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회자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마이크를 잡고 있는 어진이를 보니 아쉬움보다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유진아버지의 격려
실습생 부모님 대표로 유진의 아버지께서 수료식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실습을 나가는 유진에게 써주신 격려의 글을 직접 읽어주셨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전해주신 유진 아버지 덕분에 저도 귀한 위로와 격려를 얻었습니다.
“유진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양치질할 때 외쳐보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믿어주고 있다.’ 유진이는 아빠가 살아갈 힘이 되었어.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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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수료식입니다. 우성 사랑 광길은 꾸미기 안내팀입니다. 현관문과 계단에 붙일 예쁜 표지판을 그렸습니다. 어진은 사회자입니다. 오늘도 사회자 모임에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예은 서연은 발표자입니다. 사진을 보며 만남을 되돌아보고 대본을 썼습니다. 한 문장씩 색칠해 발표할 부분을 나눕니다. 발표 연습도 쉬지 않고 합니다.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준비한 수료식은 참 멋졌습니다. 골목놀이터 친구야 놀자팀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과업을 자랑하고 고마운 분께 감사함을 표현하는 자리입니다.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을 합창했습니다. 아이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본 부모님의 소감도 들었습니다.
5,6학년 누나들과 사회를 본 청일점 어진. 가족 둘레사람들이 장소를 잘 찾아오실 수 있도록 예쁜 안내판을 만들어준 사랑 광길 우성. 환상의 조합을 보여주었던 예은 서연.
부모님들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부탁드렸습니다. 준비한 테이블 3개가 음식들로 꽉 찼습니다. 불고기 배추전 피자 닭강정 만두 크림스파게티 마들렌 참외 인정이 넘칩니다. 수료식에 초대했던 황제떡볶이 사장님께서 떡볶이와 순대를 주고 가셨다는 것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방화동 골목대장님. 시끌벅적하니 사람 사는 마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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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여행에 선생님을 초대해주어 고마워
편지 형식의 수료증을 하나씩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며 읽어주었습니다. 수료증을 전달하고 안아주었습니다. 어진은 이제 저보다 먼저 두 팔을 활짝 폅니다. 어진이에게 편지 썼던 내용입니다.
"마음 한켠에 에 늘 있는 어진아! 어진아 선생님 믿고 오늘 수료식 와주어 고마워. 스스로 마음을 잘 정리했다는 증거지? 어진이 대견하다.
방학하고 매일 9시 30분모임에 가장 먼저 와서 광길 서연 사랑 우성 예은을 맞아주었던 어진. 가끔은 선생님보다 더 일찍 와서 선생님을 맞아주었지. 한결같은 어진이는 선생님에게 큰 힘이 되었어.
“선생니임~”하며 안기던 어진을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꼭 안고 싶었어. 어진이를 안을 때마다 선생님은 늘 에너지를 충전했단다. 어진이의 포옹이 선생님에게 기쁨과 위로가 돼. 어진이는 커서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지금처럼 옆에 있는 사람을 꼬옥 안아주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기뻐하는 어진아. 여름 여행에서 회계를 맡았지? 여행 가는 날 아침 어진이가 귀에 펜을 꼽고 한 손에 수첩을 펼쳐들고 선생님을 보며 웃었지. 맡은 역할에 딱 맞게 준비를 하고 나타난 어진이를 보며 귀엽기도 했지만 ‘우리 어진이가 여름여행에 마음을 많이 쏟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마음을 쏟아 최선을 다해준 어진아 고마워.
계곡 여행을 갈 때 가방이 무거웠을 텐데 땀 흘리며 끝까지 드는 어진이의 뒷모습을 보니 너무 든든하더라구. 장봉도에 들어갈 때 어진이가 배표도 끊었잖아. 배가 떠나기 10분 전이어서 떨렸을 텐데 침착하게 어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 생년월일도 써서 표를 끊었잖아. 선생님한테 신분증 꼭 챙기셔야한다고 말해주는 어진이가 대견했어.
마지막이잖아요 하며 아쉬워하던 어진이.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오늘은 더 많이 안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어진이도 그렇지? 사회자 너무 멋있었어. 어진이 최고! 어진이의 여름여행에 선생님을 초대해주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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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연 예은과 사례발표를 준비하면서 한 달을 돌아봤군요.
사례발표 준비하는 과정도 의미가 깊네요.
“사진을 고를 때 이 기준으로 고르면 대본을 작성하기 좋겠다. 스스로 해낸 것, 여행팀이 해낸 것, 둘레 사람에게 도움 받은 것.”
설명 잘했습니다.
발표 흐름을 이야기 해주니 서연과 예은이 대본을 뚝딱 썼지요?
아이들이 준비한 발표입니다.
첫 번째 여행보다 더 붕 떴습니다. 진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 얼마나 신났을까!
감사한 분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군요.
인사하고 감사하는 활동이 아이들에게도 몸이 익으면 좋겠습니다.
어진의 온 가족이 다 모였지요.
직접 만든 상장에서 어진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저녁과 아침에 어진과 통화하며 마음을 주고 받은 성미에게도 고맙습니다.
수료식 주인공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사회자, 발표, 꾸미기까지 아이들이 했습니다.
가족들이 음식을 준비해오셨고, 뒷정리도 함께 했습니다.
정겨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쓴 수료증 내용은 따로 올려주세요.
실습일지에 첨부파일로 따로 넣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눈 마주치며 수료증을 읽어주는 성미의 모습에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마음을 느꼈는지 아이들도 함께 울고 웃었지요.
수료증을 듣고 지켜보는 저도 뭉클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