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찾아 삼만리 23회

[박 승익]

#나무찾아 삼만리

23회

1998년 IMF로 인한 20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황퇴(황당퇴직) 하고 목재업에 뛰어들어 다시 20년을 보내고 있다 목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야말로 오기하나로 버티며 일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나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어 목재관련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하고 싶다했더니 국민대학교 #엄영근교수님을 추천해주었다 그 분과 함께 #홍탁회 라는 등산모임에 가입을 했는데 엄교수님을 알게 되면서 대학의 임산학과 교재를 구하게 되었고 그 책들로 공부하고 궁금한점은 여쭤 가면서 목재에 대한 지식을 깨우쳐 나갔다

ㅡ 낱개 보관 집성재 창고 ㅡ

또한 중요한 일은 에이전트를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에이전트를 하시는분들은 아무리 연락처를 알려해도 알수가 없었다. 목재를 독점 판매 하기위해서 알려주지않는건 당연한 일이라 별 수 없이 독자적으로 산지를 찾아다니거나 영사관이나 교민회에 물어가며 현지 목재 생산공장을 찾아내야 했는데 그일은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겨우 찾아내도 이미 다른 곳과 독점계약을 했거나 큰 회사들과만 거래를 한다해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 했는데 그때의 쓰라린 심정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스트레스가 많은 은행업무였지만 그시절이 한없이 그리워지기 까지 했다. 그러다 어렵사리 인연이 되어 힘들게 거래를 트게된 회사들과 신용을 쌓고 사업을 해오다보니 회사도 제법 커졌고 업계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부터 에이전트들이 먼저 우리회사로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ㅡ 핀란드에서온 수출상과 함께온 에이전트 ㅡ

나의 초창기 거래처는 대개 #가구공장이었다. IMF직후에 목재수입상들이 폭등한 환율로 거액의 환차손을 입어 대부분 부도가나 시장에서 사라져갔는데 어쩌다보니 그 틈새에 끼어 창업을 하게된 나는 당시 DJ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덕으로 내수경기가 폭발적으로 좋아지고 있던 때였고

#원자재가 딸리는 때에# 목재수입을 했기 때문에 수입상 본연의 도매업을 하여도 매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도매는 전혀 하지않고 검단지역, 포천지역, 마석 뿐만아니라 전국을 돌며 직접 영업을 하였다 당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딸리는 상황이라 가구공장에 영업을 나가면# 가구공장 사장님들이 오히려 맨발로 뛰어나올 정도로 반갑게 맞아주어 좋은 거래처를 많이 확보할수 있었다

-일본의 목재공장 견학-

그럴즈음에 "만들고싶은 것들" " THE DIY" "철천지" 등의목공방들이 창업을 하기 시작했다. DIY공방에 납품을 하려면 번들(묶음)을 뜯어서 번거로운 낱장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당시에 목재수입상들은 거의 이 시장을 피했지만 나는 단 한장이라도 원하는 공방이나 새로 창업하는# 공방이 생기면 불원천리하고 달려갔다 좋은 목재를 찾아 다니는 일도 중요했지만 어렵게 들여온 목재를 많이 팔아 이익을 내는일도 내게는 정말 필요한

시기 였기때문이다

ㅡ집성목을 이용한 가구 ㅡ

가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원자재는 MDF, PB, 합판, 집성목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가구중 90%는 MDF나 PB로 만들어 지고 있다. MDF나 PB는 간벌재나 버려지는 가구를 재활용한다는 좋은 장점이 있지만 #새가구 증후군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인해 걱정을 하시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집성목이 주목을 받으며 전국의 DIY목공방들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 창업열풍으로 인해 내가 전국을 누벼야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쑥쑥 올라갔다.

하루 아침에 잘다니던 직장이 없어지고 지식도 경험도 없는 목재사업에 뛰어들어

24시간이 부족할정도로 바쁘고 힘들었지만 조금씩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던 그때 내나이는 50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음회는 이 글의 마지막회 입니다-

#가평신문 연재 23회

#친환경 수입목재 나무 친구들

#박승익

[박 명교]

대망의 24회를 한 회 남겨놓은 이 삶의 기록을
성공과 현재의 성과뒤에 숨어 있었던
땀과 눈물과 한숨과 고뇌와 번민으로 보냈을 그 수많은 시간들을 ~

승익이
수고 많으셨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