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 어린이 놀이터가 환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쩌다가 서울에서 꼬마 손자들이 찾아올 때면 함께 아파트 놀이터를 찾곤 하였다. 그러나 자주 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동안 놀이터에 자주 나와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바로 엊그제 우리아파트 놀이터가 한 달 여의 공사를 끝내고 새 신부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개장한 가운데 아이들을 활짝 반기며 맞이하고 있다. 아이들의 활기찬 소리가 떠나갈 듯 아파트를 메워오는 가운데 그 소리를 들으면 어찌 미소 한번 지어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우리아파트 어린이놀이터가 떠들썩해졌어요 _1
우리아파트는 지은 지 올해로 16년이 되었으며 일곱 개의 동에 5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이렇듯 새로 말끔하게 단장된 놀이터와 함께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상큼하고 흐뭇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외곽의 울타리를 비롯하여 바닥의 모래까지 완전히 들어낸 가운데 고무바닥으로 교체하였고, 노후 시설들 또한 모두 새로운 것들로 바꾸고 증설한 것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나는 지금도 잊혀 지지 않은 것은 손자들이 언젠가 왔을 때였다. 한바탕 뛰놀고 집안에 들어오면 옷에 묻혀 들여온 흙모래는 말할 것 없다. 그런데 큰 손자 녀석이 어찌나 개구쟁이였는지 모른다. 놀이터 모래바닥의 개똥을 옷에 발라 오는 바람에 한동안 소동이 벌어지고,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던 때도 생각난다. 모래바닥에서 놀다보면 비위생적이기도 하지만 쇠 조각이나 유리조각과 같은 위험물질에 다칠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나는 손자들이 올 때면 불안한 마음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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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토록 세상 모르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라니, 아무래도 저 아이들에게는 지금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 분명하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쓸쓸하기가 그지없던 놀이터였는데 이 얼마나 흐뭇하고 보기 좋은가. 저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서있으면 나도 어린 시절에는 저러했느니 싶어진다.
하지만 시골의 한길가나 논밭의 공터가 당시에는 우리의 놀이터였고, 날이 저물도록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부모님들의 부르는 소리가 저녁연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울려 퍼져 왔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제 서야 할 수 없이 놀이를 멈추고 내일을 약속하며 헤어지곤 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저 엄마들 또한 마냥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전에는 낡고 열악한 환경 탓에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이토록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워하는 우리아파트 놀이터. 새롭게 단장하게 된 것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여 아파트관리사무실을 찾아가보았다.
짐작한 대로 거금이 들어간 공사였다. 낡은 시설에 대한 철거비용까지 더해 신규시설 공사보다 더 많은 공사비가 들어갔을 것만 같았다. 물론 전보다 더 현대화 된 가운데 놀이 시설의 종류도 미끄럼틀을 비롯하여 회전타기, 그네, 시소, 흔들 타기 등 다양했다. 그러나 많은 공사비 가운데 수원시 당국의 노후시설 보상지원금과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덕분에 주민들에게는 별도의 부담금 없이 공사를 해낼 수 있었다고 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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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몸과 마음을 튼튼히 자라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저마다 학교에서 또는 유치원에서 아니면 놀이방에서 풀려나와 마음껏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그네를 타거나 술래잡기 등 놀이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들은 마치 국가 장래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들이 다치지 않고 놀수 있도록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경비실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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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곳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가 있었다. 근무 중인 경비원 아저씨 또한 어린이 놀이터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유의하여 보고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훌륭한 놀이터가 생겼다는 것은 정말로 기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는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깨끗하게 유지해야만 할 것 같았다. 특히나 애완견이랍시고 놀이터에 데리고 나와 배설을 한다거나,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