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박성대, 최은경 부부의 놀이터&오트쿠튀르 공방. 노스탤지어 가득한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엮어가는 부부만의 풍성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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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트렌디한 숍의 인테리어컨설팅 및 스페이스 아트 디렉터를도맡아 성공시키고 있는 누에의박성대와 그의 사무실.
감각적인 카페 및 패션 매장이 모인 거리로 트렌드세터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 이곳으로 뭇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훨씬 전인 10여 년 전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의 매력을 알아본 선견지명을 지닌 이가 있었으니, 바로 가로수길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누에(Nue)의 박성대,최은경 부부이다. 무성한 은행나무가 찻길을 따라 도심의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 주는 고즈넉한 길에 오트쿠튀르 패션 브랜드 누에의 첫 숍을 열고, 장인의 마음으로 누에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어 온 지 10여 년, 숍의 번영과 함께, 가로수길의 변화와 같이, 박성대 최은경 부부의 꿈의 공간도 함께 성장해 왔다. 지난봄, 두 사람은 대로변에 있던 누에 매장을 거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건물의 3층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오랫동안 그려왔던 자신만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는 작업실겸 사무실을 함께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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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타일까지 직접 디자인해 쓸 만큼 유니크한소재를 지향하는 패션 디자이너 최은경과 그녀의작업실. 화려하고 전위적인 실루엣보다는 모던하고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아담한 공방에서 조용히 패션 작업에 열중하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이곳에 터를 잡았던 건데, 언제부터인가 동네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시끌벅적한 곳으로 바뀌었지 뭐예요. 그래서더 안쪽으로 꼭꼭 숨어든 곳이 지금의 작업실이에요.” 함께 패션 관련 일을 하며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지만, 지금 박성대는 스페이스 아트 디렉팅 및 인테리어 컨설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빈티지 인테리어의 붐을 일으킨 다이닝바 사루비아도 그의 솜씨. 두 사람의 작업실과 사무실이 함께 자리한 이곳 역시 그의 손길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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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시멘트 벽면 위에 화이트 페인트를 칠하고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로 채운 이곳은박성대의 아이디어 원천이자 그만의 신나는 놀이터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남편 박성대가 맡았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잘 아는 부부의 이심전심 때문일까,공간은 부부의 취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린 시절, 사루비아 꽃잎을 따 먹고 못난이 인형을 갖고 놀던 그때의 감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박성대의 공간과 한켠에 봉제실까지 갖춰놓고패션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최은경의 오트쿠튀르 작업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부부각자의 공간과파트너로서 공유하는 영역을 함께 담은 ‘Two in One Atelier’라 할까? 갖가지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진 박성대의 공간이 풍부한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자유로운 놀이터라면, 무수한 텍스타일과 의상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최은경의 공간은 마치 유럽에서 만난 소박한 바느질 공방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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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바느질처럼 정겹고, 자연의 들풀처럼 소박하고, 심혈을 기울인 장인의 기운이 어린 누에의 의상들은 최은경의 작업실에서 탄생된다.
“이곳엔 순전히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싶었어요. 집보다 저희의 성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설명해 주는 곳이라고 할까요? 집이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니, 아무래도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죠. 그렇다고 뭐 아주 특별한 것도 없어요. 오랫동안 제가 좋아해서 모아온 빈티지 아이템들을 두었고, 그것들이 돋보일 수 있게 전체 공간은 화이트로 깨끗하게 마감한 것뿐입니다. 잘 살펴보면 수집한 빈티지 아이템들도 하나같이 고가의 제품들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옛날에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었을 그런 흔한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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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일본을 오가며 1950~1980년대의 물건들을 판매하는 거리를 발견하기도 하고, 일본인 친구를통해 빈티지 컬렉터를 소개받으면서 빈티지 아이템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그중엔 실제 본인이사용해 온 상당량의 빈티지 가구를 소장하고 있는 할아버지도 있었는데, 5년 넘게 그분을 졸라서 원하는 빈티지 아이템을 얻기도 했다고. “왠지 새 가구에선 위압감이 느껴지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될 것같고 늘 쓸고 닦고 손질해 줘야만 할 것 같죠. 하지만 빈티지 가구들은 그렇지 안잖아요. 어렸을 때 자주 보고 썼던 책상, 의자, 인형들인데…. 보고 있으면 그냥, 참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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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계단 한쪽에 빈티지 가구와 테이블을 두는 것만으로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완성했다. 우) 화이트 페인트로 공간을 칠할 때 전체를 다 마감하지 않고천장 윗부분의 일부를 남겨둠으로써, 마치 띠벽지를 두른 듯한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기존 건물에 설치돼 있던 낡은 창문을 그대로 활용해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으려 했다. 덜 완성된 듯한공간 덕분에 어떤 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놓여도 잘 어울린다.
쓰레기 속에서도 보석을 찾아내는 부부의 심미안은 꾸미지 않은 듯, 하지만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없는 유니크한 공간을 이루고 있다. 거친 시멘트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벽면에 페인트를 입히고,오래된 지하철 문짝을 손질해 화장실 문으로 달고, 서로 짝이 맞지 않는 옛날 유리창을 그대로 쓰고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아니,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해 보인다. 이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 언제나 마음 한켠에 자연 감성이 살아있는 최은경의 누에 의상 컨셉트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고향과 자연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채, 모던하고 심플한 도시의 삶을 살고 있는최은경 스스로 그러하듯, 누에의 옷은 노스탤지어의 감성을 지닌 도시 여성에게 과하지 않으면서도특별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격이 느껴지는 의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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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빈티지 조명기구와 테이블 및 의자를 설치하는 것만으로화장실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우) 의상을 전시하는 쇼룸에도 어김없이 빈티지 소품과 가구로세팅돼 있다. 빈티지 아이템은 누에의 옷과 액세서리를 더욱돋보이게 하는 요소.
“옛것에 토대를 두되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는다”, 재미나게도 어느 중국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문구를 책상 옆에 적어놓고 늘 바라본다는 박성대, 최은경 부부. 그 말을 가슴에 새겨 부부는 조만간 이곳에 놓인 빈티지 가구며 소품들을 일반인들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멀티숍 사루비아 상점 오픈 준비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다가올 가을 시즌을 맞아 새로운F/W 디자인 준비까지. 두 사람의 아름다운 감성과 치열한 열정이 빚어내는 이 공간이 365일 사랑스러운 이유를 알 것 같다.
§ 박성대의 favorite things 인테리어 컨설턴트 박성대가 좋아하는 빈티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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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형제와 함께 자란박성대의 어린 시절을추억하게 만드는 못난이인형과 아톰 캐릭터.볼 때마다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어린 시절을떠올리게 된다. 2 술, 담배를 전혀안 하는 박성대가술 담배를 대신할만큼 좋아하는취미가 코카콜라 병모으기이다.세계각국의 다양한 컬러와크기의 코카콜라 병을가지고 있다. 3 평범한 것은 싫다. 흔히1~12까지 숫자가 적힌보통의 시계와 달리1~24까지 숫자가 쓰인빈티지 시계. 일본 빈티지가구 숍 거리에서 발품을팔아 구한 시계라 더욱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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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요즘 그의 또 다른 관심은 일러스트레이션.일러스트레이션을 공간 인테리어에 응용할 아이디어를찾고 있다. 이 일러스트레이션은 그가 좋아하는 일본의어느 작가 작품으로, 다음에 선보일 인테리어 작업에적용해 볼 생각이다. 우) 각종 아기자기한 문구류 또한박성대가 사랑하는 것들.특히, 유난한 컬러나 눈에띄는 디자인으로 포장하지않아도 심플하고 예쁜문구류를 좋아한다. 조만간오픈할 라이프스타일 멀티숍사루비아 상점에서도 이런문구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최은경의 favorite things 패션 디자이너 최은경이 동경하는 자연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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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가 디자인한 누에 스타일의 그린 가죽 코트.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머릿속에 강인하게 기억돼 있는나뭇잎의 그린 컬러와 노을빛의 오렌지 컬러는 그녀가누에의 옷을 만들 때 가장 자주 활용하는 컬러. 해지고낡은 빈티지 가죽과 플라워 패턴의 얇은 천을 매치한가죽 코트는 서로 상반된 요소를 세련되게 조화시키는누에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2 최은경은 옷을 만들 때 소재의 선택에많은 공을 들인다. 커튼이나 가구용으로나온 이색 텍스타일을 의상에 응용하거나마음에 드는 천이 없을 경우엔 여러천을 패치워크해서 직접 만들어 쓰기도한다. 손으로 만졌을 때 독특한 터치감이느껴지는 소재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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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일본의 작은 섬, 나오시마는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자예술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가를 개조해 아트 하우스로만들고 해변가 여기저기에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는이곳은 건축과 미술, 사람과 자연, 아트와 일상이공존하는 곳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또한 이곳과 같이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길 최은경은 소망하고 있다. 하) 어린 시절 시골 한옥에서자란 추억은 그녀에게 늘자연을 동경하게 만든다.훗날, 미국의 그림동화삽화가이자 1년 내내 꽃이지지 않는 타샤의 정원을가꾼 것으로 유명한 타샤튜더처럼 그녀만의 정원을 가꾸며 살길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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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이 이탈리아 여행길에 갔다가구해준 최은경을 꼭 닮은 그림.예쁜 꽃이 놓인 테이블에 앉은한 여자가 바느질에 몰두하고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자연을사랑하고 패션 디자인을좋아하는 그녀를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