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략)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략)
우러러보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막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일어나는 일 없이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해이를 물리치고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후략)
‘숫타니타파’ 중에서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時經) 中)
불자도 아닌 내가 답답할 때마다 스스럼없이 가져다 쓰는 글이다. 어느 날은 기준이 되고, 어느 날은 위로가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나아갈 길을 모색할 때의 명쾌한 기준이고 풀리지 않는 수학 공식처럼 막연한 순간을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이 주는 위로다. 오늘은 기준이다. 가끔은 서운하기도 하고 뜻 모를 분함으로 부르르 떨기도 하지만 대개의 시간 속, 대부분의 나는 굳세고 단단하게 내 자리를 지켰다. 안 되는 일에 고개를 떨구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사흘, 최애를 향한 팬심과 덕심을 길고 온전하게 즐기고자 준비하는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시간이다. 어쩌다 보니 덕메 셋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는 괜찮다. 다른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 행복하고 즐거우니 그것으로 되었다. 한 달로 잡았던 계획을 두 달로 늘리고(하여간 배짱은!) 10개로 잡았던 테이블은 5개로 줄였다.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모으기엔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방법이고 그 와중에 오래 즐기고 싶은 욕망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생겨난 결과이다. 아마도 누군가는 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애써야 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필경 그랬다면 더 크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냈을 테니까. 그런데 나는, 우리는(함께인 덕메들이 나와 마음이 같은 이들이라는 믿음으로) 더 많이 모이고, 더 높게 쌓아 올리는 그 무엇이 목표가 아니라서 애쓰지 않았다. 온전히 스스로 즐기기만 하기로 했다. 덕분에 너무나 소소한 덕질전이 되겠지만 이 또한 행복하다. 많이 모여 만든 일품비빔밥이 아니면 어떠한가~ 우리 밭에서 거둔 채소만으로도 우리끼리 소박하고 즐거운 밥상이니. ^^
최애의 성격 중에 내가 제일 귀하게 여기는 것이 한결같은 성실성과 일희일비가 없는 굳센 의지력이다. 그런 이유로 나보다 나이 어린 최애를 닮고 싶어 매일 웃는다. 최애가 나라면?을 상상하면서 덕메들과 함께 모여 준비할 생각을 하니 벌써 웃음이 흘러나온다. 생각만 해도 좋다. 생일카페를 꾸미는 덕메들의 지극정성이 한편으론 수고스럽겠다 여겼는데,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내가 해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다. 십시일반으로 최애의 영상을 만들 때와는 또 다른 기쁨이다. 그때도 즐거웠었지. 며칠 밤을 새우면서 최애의 얼굴을, 동작을, 보고 또 보고.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결국 덕질 삼 년 만에 일터를 덕터로 바꾸는구나, 내가, 자타공인 stone child 답게!
그뿐인가? 책 한 권 끼고 있기가 버거웠던 시간이 드디어 지나가고 다시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참 전에 받았거나 사두고는 얼마 전에야 읽은 책도 있다. 시집도 그 새 꽤 많이 쌓였다. 두툼한 아이들과 별반 차이 없는 권수지만 얇고도 무거운 삶들이 거기에 더 많은 것 같아 책장이 기운다. 언뜻 82년생 김지영과 공터에서 사이에 말의 품격과 언어의 온도가 묵직하다. 한동안은 고급스러운 말과 글로 독특하게 쓰는 문장이 최고라고 여긴 적도 있었지. 지금의 나는 그 무엇보다 진심이 담긴 글이 최고라 여기고 거기에 집중한다. 명심보감과 건너간다 사이에 지옥불이 있는 것이 보인다. 독서 취향은 잡식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집불통으로 의심되는 선택들이 책장 곳곳에 포진되어 있음을 보고, 언제쯤에나 내 말과 글의 품격을 가늠할 수 있으려나 갸웃거리면서, 그래도 한 줄이라도 더 읽어야 그럴 듯, 이라도 하지 않겠나 또 한 장을 넘긴다. 오늘은 어제 북페어에서 구매한 두꺼운 책으로 뇌세포를 깨워야겠다. 그리고, 그래서, 이렇게, 다시, 쓴다.
최애의 버블이 터지니 덕메들이 까르르 웃는다. 버블을 움켜쥐려고 허공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손에 닿자마자 터지는 버블을 아쉬워하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로 되돌아가 말갛게 웃는다. 만랩의 조련사답게 능숙한 최애 덕분에 덕메들의 덕랩도 일취월장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서툴고 어리석은 조련사를 만났더라면 제대로 된 기술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탈덕이라는 태풍에 휩쓸렸을지도 모르는데. 나의 슈스, 나의 최애. 덕질로 인해 알게 된 나의 새말 사전에 또 한 문장이 추가 된다.
덕랩이 만랩되는 그날까지~
#배우이준호 #2PM이준호 #이준호_응원해
#어덕첫덕늦덕늙덕혼덕도덕성덕행덕 #남은생은덕질에
#끝날때까지끝난게아니야 #기대해캐셔로 #기다릴게상웅아
#마녀작가 #마녀일기 #마녀스타그램 #깜장마녀의덕질기록2
첫댓글 짱이십니다...
울준호 자주와주면 좋겠지만 버블에 참 목숨걸고 삐치고했는데 그래도 버블이 있어 참 행복한 드립도 주접도 못치고 댓댓글에 답장도 서운하지만 조련잘하는 울준호
오래 길게 잘 기다릴수있을것같다용
저도 이렇게 오래기다리는것 별로인데 준호닮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참안되고 ㅋㅋㅋ
화이팅입니다 ㅡ💛💛💛💛
꿋꿋해야 살아남겠지용? 힘내자고용~ ^^
지방수니는 길어진 날짜에 한번이라도 올라가서 뵐수있지않을까 혼자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갈수없이 멀기에ㅠㅠ
준호를 알면알수록 그를 아끼는 분들이 더 좋아져서 팬들의팬이 되는게 참 좋아요. 진짜 깜장마녀님 꼭 보고싶어요!!
1박2일 원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