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다녀간 날은 운세가 파랑아니면 파란이었는데 오늘 그녀는 샵에서 손톱 손질을 받아요 엄지 손톱 양쪽을 갈아냈는데 어제 써서 가방에 넣은 부적처럼 찔끔 찔끔 붉은 피가 흘러요
운이 좋은 하루였는데 앗 미안해요 하고 손톱 숍 여자가 말했지만 쥬벨듀 그녀는 이런 모든것들은 싫어도 어쩔수 없어요 파란날엔 빨간 장미만 피는게 아니라 파란 수국 꽃도 피지요 오늘의 운세는 모두 빨강 아니면 파랑 이잖아요 일기예보엔 황사가 불고 골 패인 피망이 시골 텃밭을 노랗게 물들여요 일기예보는 다른 영역이죠
무지개색 그라데이션을 받으면서 마음 속에 속속들이 장막을 쳐요 물방울 영양제 한 방울을 떨어트리고 살짝 젖어볼게요 오늘은 파랑 아닌 빨강으로 손톱을 세우고 하루를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