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조금 넘은 나이에 사별을 하고
시골 시유지에 시동생이랑 같이 하던 시골 방앗간을 시동생한테 주고
딸 아이를 데리고 도시에서 독립을 했다
넉넉치 못한 살림으로 5살짜리 딸을 데리고 산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다
쉬는날이면 늦잠을 자려해도 늦잠을 잔다는 자체가 불안했을 정도로
내가 벌어야 만 딸 아이랑 먹고 살수 있었다
딸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길래
너가 반장을 하려면 엄마는 너희반에 커튼도 해 달아야 하고 매일 학교도 찾아가야 한다
어느 반장 엄마는 에어컨도 달아준다고 하더라
너 알다시피 엄마는 일 때문에 학교에도 갈 형펀이 못되니 반장을 하지마라 했는데
다음날 덜컹 반장이 되였다고 자기는 못한다고 했는데 친구랑 선생님이 시켜줬다고 한다
안된다고 선생님께 못한다고 내려노라고 하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그냥 반장을 하겠다고
끝까지 우기는 아이를 결국 매를 들어 혼내고 선생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반장을 내려놓게 하였다
학교에 우유를 남기는 아이들꺼를 가방에 다 챙겨 집으로 가져온 딸
창피하지 않니? 뭐가 창피해 선생님이 가져갈 사람 가져 가라는데 아무도 안가져 가
그래서 매일 내가 다 가져 오는거야 그리고는 이웃집에 나눠주며 인심을 셨다
저소득 자녀를 위해 가끔 라면이 나왔는데 친구들은 창피 하다고 아무도 안 가져간다며
선생님이 다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고 그렇게 남는 라면 박스를 우리 딸은 혼자서
두번을 더 학교들 가서 다 짊고 와 저녁에 퇴근하니 라면이 3박스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 아팠던 시절이였다
졸업이 다가올 때 쯤 며칠을 예쁜 창호지로 장미를 만들어
초등학교 졸업식날 담임 선생님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꽃 바구니를 전해 드린 딸
선생님께서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주셨다고 들고 왔다 그걸 왜 받아오냐 받지 말지
안 받으려 했는데 선생님이 안 받으면 화를 내시겠다고 억지로 쥐어 주셨다고 했다
6학년 졸업 쯤에 재혼을 하게 되면서 지금 동네로 이사를 와 중학교 1학기에는
학교 성적으로만 반장을 뽑던때라 낯선 동네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반장이 되였다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학원 한번 못 보냈는데 영어를 못 가르쳐 영어 빼고 올백점을 맡고도
늘 전교 1등을 놓쳤지만 집에서 예습 복습으로만 전교 3,4등을 놓치지 않는 딸아이가 자랑스러웠다
한번 물어봤다. 유치원 다니던 어릴적 예습 복습하는 습관을 가르치고 난 후에는
엄마가 한번도 공부하라고 말해 본적도 없는데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시험을 잘 받아오면 엄마가 웃었다고 자기는 그냥 엄마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공부를 했다고..
처음 재혼을 하고 맞이한 크리스마스
남편이 꽃다발과 케익을 사들고 퇴근을 해 통닭을 시켜 놓고 파티를 하게 되였다
케익에 불을 키고 축가를 부르는데 딸 아이가 펑펑운다
딸 아이가 자기에게는 이런 평범한 행복이 없을줄 알았다고
그동안 아빠가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고
그런 가정을 만들어준 아빠가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딸 아이가 중3학년때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에게 조용히 이야기를 했다
엄마가 나이가 많으니 아빠 모르게 중절수술을 할테니 다녀오면 설거질도 하고 도와달라고
딸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엄마 너무 잔인한거 아니냐고
엄마 한테는 내가 있지만 아빠한테는 아무도 없지 않느냐
아빠 아기를 낳아줄 생각이 없다면 아빠를 놔주라고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고
낳기만 하면 자기가 다 키우고 대학까지 공부도 시키고 할테니 엄마 제발 다시 생각해달라고
그렇게 큰딸이 아니였으면 세상 구경을 못했을 아이를 43살에 낳았다
학교 선생님께서 연락이 왔다
예원이가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안가고 서울여상을 가겠다고 우긴다고 너무 아까우니 이야기좀 해달란다
붙잡고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일찍 돈을 벌고 싶단다 그후 대학은 가도 된다고 고집을 안꺽는다
집안 형편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거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결국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서울여상을 들어갔다
그리고 직작 생활하며 모은돈으로 대학을 가 장학금으로 졸업을 하고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서 열심히 커리우먼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딸 자랑스럽습니다
큰딸과 늦둥이랑 남편
좋은 글과 댓글 .. 아름다운 모습들 담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쁘게 봐주시니 그지없이 행복합니다
행복님도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읽어내려오니 정말 감동입니다.
어려움 다 이겨내시고
예쁜 딸과 인상 좋은 옆지기님으로
일체가 되셨으니 정말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역시 엄마에게는 딸입니다. ㅎㅎ
더욱 행복한 나날들 되시고 가족모두 파이팅 입니다.
행복하세요~~~^^
애들한테는 단 한번도 큰소리를 낸적없는 아빠를
딸들이 좋아했지요
큰딸은 아빠 같은 남친을 만나고 싶다더니
정말 아빠 닮은 심성을 지닌 남친과 열애중입니다
어서 결혼해서 손주 한번 안아보는게 꿈입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미리내님
교육으로 될까요???
타고 났네요..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우리딸은 지금 사춘기 불량청소년기를 당당히 보내고 있는데 ㅋㅋ
여기는 큰딸 이야기고 늦둥이 꼬맹이가 또 있습니다
이제 고2 올라가는데
여기도 불량청소년기를 너무 당당히 보내고 있습니다
기말 끝나고 그룹 과외도 끊고
휴.... 이번에 머리 두번째 짤랐습니다....
언니랑 반반 좀 섞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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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가 어제 언니 오피스텔 가서 하루 자게 되였는데
저녁 내 남친 자랑만 해대서 피곤했다고 합니다
이전 남친은 넘 과해 버거워했는데
내가 봐도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해 하는 딸 모습을 보니
마음도 놓이고 뿌듯합니다
두딸이 하는짖이 넘 달라
큰딸은 이제 걱정을 내려 놓는데 고2인 늦둥이가 사춘기라 골머리 앓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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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래다 울화가 치밀고 그러며 삽니다
그래도 수기님 댓글을 읽으니 뿌듯하네요
힘든시기 다 보내고 나이가 든만큼 마음도 내려놨습니다
지금 고2인 늦둥이가 사춘기다보니 언니와 너무 다른 성향을 지닌 아이라
매일 싸우고 화해하고
내말보다 언니말을 더 무서워해서 어제 하루 진로에 대해
이야기좀 나누라고 언니한테 보냈습니다
같이 살때는 늦둥이 교육을 언니가 잡아줬는데
회사앞 오피스텔로 내보내고 보니 아쉬운 점이 많네요
나이가 이제 32이니 결혼도 시켜야하고 다시 들어오라고 살살 꼬시는중인데
안들어올 꺼 같네요
이제 마음 비워야겠지요
격려 됏글 감사합니다 수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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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님 방가워요
어제 큰딸과 남친이 아빠 늦둥이랑 같이 홍게를 사줘서 먹고 왔네요
아빠 마음에도 큰딸 남친이 마음에 쏘옥 들었나봅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 하는 큰딸을 보니
이제 염려 안해도 쭈욱 행복하겠구나 하는 안심이 생겼습니다
고마워요 주희씨 고운댓글~♡♡♡
@김주희(63년. 안동시) 어리버리하게 폰으로 댓글 잡다 홀라당 날리고 컴으로 들어왔네요
이럽니다
주희님은 참 현명한 엄마셨던거 같아요
전 살다 넘 힘들면 아이랑 도란도란 엄마가 이래서 힘들어 토닥여줘 하며
아이에게 의지를 하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일찍 철이 들었던거 같고...
제가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지금도 딸이 언니 같이 하는거 같아요
늘 큰딸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요
주희님 딸도 엄마맘을 이해 했을겁니다
엄마를 보면 그딸이 보이지요
큰딸도 난 엄마처럼 살기 싫었는데 왜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닮아가지
즈희님도 저처럼 딸때문에 많이 웃고 행복하실껍니다
윗글을 읽고나서 보니
추천을 빠뜨려서 다시 들어옴.. ㅋㅋ
아
왜 해야하는건가요
난 한번두 한적이 없는데
@초이(58년 서울)
ㅎㅎ 왜는 없어요~
그냥 내 맘인 거징~~ ㅎ
아유아유~
이른 아침에 눈물 코물로 세수합니다
대견하고대단한
딸님~~~늘늘늘 행복하기를바랍니다~
딸님들 미인 ㅎ
낭군님도 미남이시네요^^
에고에고...렸다 하니 그러더라고요...
울딸한테 엄마 스토리카페에 너글쓰고 댓글 무지
엄마 아직도 자랑하고 싶어
조만간 결혼할꺼 같아요
결혼 시키고 나면 이제 정말 내곁을 떠나는거 겠지요
요즘은 아빠는 지방 일가고
큰딸이랑 성향이 완젼 다른 작은딸이랑 싸우고 화해하고
방학이라 매일 전쟁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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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32살 되네요~
착한 남친 만나 내년쯤에 결혼 한다네요
둘이 모아논 돈으로 전세도 얻고 결혼식도 하고 다 하겠다고 우리집이나 남친쪽 어르신한테두
말했다네요
남친쪽에서 집 사줄려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자기들 끼리 해본다니 저러다 미움 받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초이님도 따님도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