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王의 얼이 서린 주왕산
- 위 치 :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 높 이 : 720m
<단체기념사진>
Ⅰ. 개황(槪況)
1. 일 시 : 2015. 8. 20. 06:00 ~
2. 나 들 목 : 상의주차장 원점회귀
3. 참석인원 : 33 명(새내기 2명)
4. 등산코스(트레킹코스)
- 주왕계곡 트레킹팀 : 상의주차장 – 대전사 – 용추폭포 – 절구폭포 – 용연폭포 – 내원동 – 상의주차장
- 주봉 산행팀 : 상의주차장 – 대전사 – 용추폭포 – 절구폭포 – 용연폭포 – 후리메기삼거리 – 가메봉삼거리 – 주봉 – 전망대 - 상의주차장
5. 교통정보
- 빠른 길 찾기 정보
▶ 검 색 지 : KBS춘천방송총국 ➠ 상의주차장
▶ 거리 및 소요시간 : 다음지도 260,8km/3:20, Map 260,6km/3:21, mappy 261km/3:14, 올레내비 262km/3:22
- 다녀온 길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송현오거리-경북대로-어가골교차로-정상교차로-길안면사거리-청송교차로-청운삼거리-주왕산삼거리-상의주차장 (귀로 : 상의주차장 – 청송 - 진보 – 안동 – 서안동IC – 중앙고속도로)
- 동원차량 : 강원 70바 1708 박 철 수
6. 날씨상항
◆ 기상전망
- 2015. 8. 17. 월요일 06:00 발표 경상남북도 기상전망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20일 오전에는 경상남도에서, 20일 오후부터 21일 오후까지는 경상남북도에서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겠다고 전망하였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9~23도, 최고기온: 26~31도)과 비슷하겠으며 강수량은 평년(5~13mm)보다 많겠다고 하였지만 산행환경은 이상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다만 제15호 태풍"고니(GONI)"와 제16호 태풍 "앗사니(ATSANI)"의 진행 방향과 강도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점이 신경 쓰일 뿐이었다.
◆ 오늘의 날씨
7. 활동상황
○ 06:00 --- KBS춘천방송국 앞 출발(단양휴게소 경유)
○ 09:17 --- 상의주차장 도착
○ 09:30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09:33 --- 들머리진입
○ 09:44 --- 매표소
○ 09:46 --- 대전사
○ 09:51 --- 주왕계곡, 주봉갈림길
○ 09:54 --- 아들바위
○ 10:04 --- 자하성(주왕산성), 주왕암갈림길
○ 10:06 --- 연화굴입구
○ 10:09 --- 급수대
○ 10:14 --- 시루봉, 주왕암갈림길
○ 10:19 --- 학소대
○ 10:20 --- 주왕협곡
○ 10:22 --- 용추폭포
○ 10:39 --- 절구폭포갈림길
○ 10:43 --- 절구폭포
○ 10:56 --- 후리메기입구
○ 11:03 --- 용연폭포
○ 11:11 --- 후리메기입구 원점회귀
○ 11:23 --- 주왕산 소나무상처 안내판
○ 11:32 --- 후리메기삼거리
○ 12:30 --- 가메봉삼거리
○ 12:40 --- 주봉
○ 12:50 --- 점심식사
○ 13:27 --- 점심식사 후 출발
○ 13:43 --- 전망대
○ 13:49 --- 낙뢰 다발지역 안내판
○ 13:55 --- 전망대
○ 14:27 --- 주왕계곡, 주봉갈림길 원점회귀
○ 14:31 --- 대전사
○ 14:40 --- 상의주차장도착
○ 14:50 --- 하산행사
○ 15:30 --- 상의주차장출발
○ 19:20 --- KBS춘천방송국 앞 도착(영주임시휴게소, 홍천강휴게소 경유)
Ⅱ. 오늘 다녀온 지역 살펴보기
<주왕산국립공원안내도>
1. 지역유래 및 특성
- 고려 송생현(松生懸), 세종조 청보군(靑寶郡), 세조조 청송도호부(靑松都호부)에 예속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송군 부동면(府東面)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른다.
- 지역특성은 동쪽으로 영덕군 달산면, 북쪽으로 청송읍, 남서쪽으로 부남면에 접하고 있다. 주왕산, 무장산, 무포산등 산지가 산재하여 임야면적이 넓고 주산천, 주방천등이 서류함. 청송~포항 국도, 청송~영덕 지방도, 청송~대전사 군도, 상평~이전 군도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주왕산이 1976년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로는 대전사 보광전, 대전사석존여래삼존상, 주왕산성 등이 있다.
2. 주왕산개요
- 주왕산은 우리나라 중앙부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의 지맥에 위치하고 경북의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으며 1976년 3월 30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고 지정 면적은 총 105.595㎢에 달한다. 이 지역의 북서부에 태행산(933.1m), 대둔산(905m)이 솟아 있고 중앙부에 주봉격인 가메봉(882.8m)등 평정봉이 주측을 이루고 있다. 주왕 계곡은 기암이 병풍처럼 용립해서 절경을 이루어 이곳 경관의 특색처럼 되어 있다. 이곳에는 뛰어난 자연경관 요소가 많은데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진 전설의 주왕굴, 그리고 폭포, 약수 등 탐방객을 매료 시키는 곳이 많이 있다. 문화재로서는 약 1,300년전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창건한 대전사,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등을 들 수 있다. 주왕산의 식생으로서는 신갈나무, 소나무 군락이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알려진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둥근잎꿩의비름 등이 자생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대표적인 자연경관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주왕계곡의 코스가 대다수의 탐방객이 찾고 있으며 가메봉과 주봉, 장군봉을 등산하는 코스와 월외계곡, 절골계곡으로 횡단하는 코스도 많이 찾고 있다.<주왕산국립공원>
- 주왕과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 깊은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예부터 석병산, 대둔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계곡이 볼 만하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 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주방천의 백미는 학소대 부터 1폭포까지, 학소대 부터 1폭포에 이르는 길이 주방천에서 가장 아름답다. 2폭포와 3폭포가 있지만 규모나 폭포를 감싼 바위들의 형국으로 보나 1폭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폭포는 폭포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폭포를 감싸고 돌아나간 바위들이 예술이다. 마치 바위들이 비밀의 문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다. 그 사이로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새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바위 허리를 껴안고 쏟아져 내려온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주왕산은 태행산, 관음봉, 촛대봉 등 여러 산봉들 외에도 주왕굴, 무장굴 등의 굴과 월외폭포, 주산폭포, 내원계곡, 월외계곡, 봉산못, 구룡소, 아침 햇살이 바위에 비치면 마치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병풍바위, 등도 명소이다. 주왕산의 11경은 기암, 자하성, 백련암, 주왕굴, 시루봉, 급수대, 학소대, 연화굴, 향로봉, 복암 폭포, 좌암 등이다. 주왕산에는 대전사와 광암사 등 유서 깊은 사찰을 비롯해서 주왕암과 백련암 등이 있다. 대전사에는 사명대사의 진영과 당나라 장군 이여송이 사명대사에게 보낸 친필 목판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주왕산 인근에 있는 달기약수는 예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청송 읍내에서 주왕산 쪽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이 약수는 설탕을 뺀 사이다 맛이 느껴지는 탄산수인데, 위장병, 만성부인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약수로 지은 밥은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며, 영계에다 옻나무껍질을 넣고 이 약수로 삶은 옻닭요리는 이 고장의 별미다.<한국의 산하>
- 주왕산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왕산은 매우 깊고 험준하다는 말을 듣고 옛날부터 난리가 났을 때마다 이곳으로 피난을 온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선유 선사들이 산에 와서 살았다하여 대둔산이라 했고, 신라 선덕여왕의 족자인 김주원이 여기에 와 있었다 하여 주방산이라 했다가 신라시대 중국의 동쪽에 있던 진나라에서 복야상서란 벼슬을 지낸 주의 팔대손 주도가 진나라를 회복하고자 장사 수 백 명을 주축으로 수만 군사를 이끌고 남양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서니 때는 당나라 덕종황제 정원 15년(신라 소성왕: 서기 799) 이었다. 주도가 자칭 후주천왕이라 하고 당시 서울인 장안을 쳐들어가다가 당나라 군사에게 패전을 당하고 요동으로 쫓기어 압록강을 건너 강원도 원주를 걸쳐 석병산이 매우 깊고 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 산에 은거하였으나 신라왕이 당나라 왕의 청을 받아 마일성장군을 시켜 주도를 잡게 하니 마일성장군은 자기의 아우인 이성 삼성 사성 오성과 합세하여 대군을 거느리고 석병산을 포위하고 주왕을 잡았다. 그 후 나옹스님(서기1320~1376년)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산을 주왕산이라 불러 지금까지 주왕산이라 부르고 있다.
3. 탐방코스 살펴보기
- 주왕산국립공원 내 탐방코스는 가메봉코스, 주왕계곡코스, 주봉코스, 절골코스, 장군봉-금은광이코스, 월외코스 1, 월외코스 2 가 있다.
Ⅲ. 오늘일정 중 주요볼거리 살펴보기
<대전사>
-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실화(失火)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2호로 지정된 보광전(普光殿)·명부전(冥府殿)·산령각(山靈閣)·요사채 등이 있으며, 부속암자로는 백련암(白蓮庵)·주왕암(周王庵) 등이 있다. 유물로는 보광전 앞의 삼층석탑 2기와 사적비·부도(浮屠) 등이 있으며, 현재의 사찰 오른쪽 밭에는 우물을 메운 흔적이 있는데, 이 우물은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원래 이 절에서는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매일 냇가에서 길어다가 올리고는 하였다.
이를 귀찮아한 승려들은 조선 중기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길어 청수로 사용한 뒤 화재가 나서 절이 불타버렸다. 그 뒤 성지도사가 와서 이 절의 지세가 배가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부선형(浮船形) 혈(穴)인데, 여기에 우물을 파니 배 바닥에 구멍이 뚫어진 격이 되었기에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면서 우물을 메우게 하였다고 한다.
<자하성(주왕산성)>
- 주왕 산성 (주방산성=자하성)은 청송의 산성이다. 경상북도 청송군에 있는 주왕산의 대전사로부터 동쪽계곡 1km 지점에서 시작하는 산성이다. 천하를 꿈꿨던 주왕은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였다. 자하성(주왕 산성)은 당과의 전쟁에서 패한 주왕이 주왕산으로 숨어들어 온 후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 군사를 막기 위해 쌓았다. 주왕의 군사가 훈련을 했다는 연하굴,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는 무장굴, 주왕이 쌓았다는 주왕 산성은 주왕과 마장군의 다섯 형제가 격전을 벌여 깃발을 꽂았다는 기암이 알려져 있다. 대전사를 지나면서부터 기암, 주왕산성, 주왕암이 나오고, 누구도 발견 못하리라 방심한 주왕이 세수를 하러 나왔다가 마일성장군의 철퇴에 수달래는 청운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은 주왕의 피가 섞여 붉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수달래 군락 구간을 지나면 곧이어 자하성이라 불리는 주왕 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전사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에 걸쳐 쌓은 돌담의 길이가 약 12km에 달하였다고 한다. 허나 지금은 형체는 찾아볼 수 없고 성터의 흔적을 말해주듯 돌들이 널려있다. 자하성 옆으로 제1폭포와 주왕암, 주왕굴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제1폭포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청송군청>
<주산지>
- 주산저수지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한층 더 유명해진 곳이다. 예전부터 사진작가들에게 빼어난 촬영지로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저수지에 자생하는 150년 수령의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사계절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조선 경종 원년인 1720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721년에 완공하였다. 저수지를 만든 이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주산지에서 동제를 지낸다. 이전리 사과밭을 지나 관광지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조용한 도로를 따라가면 보석처럼 숨어 있는 주산지를 만나게 된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굴참나무, 굴피나무, 망개나무들이 서 있고 100여 미터의 제방을 지나면 드디어 주산지가 나타난다. 물 위에 비친 왕버들 그림자가 마치 물속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하여 초록의 물속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을 만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산책로 끝에 만들어진 수변 데크에서 주산지의 전체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200년 전에 저수지가 만들어졌다면 이 왕버들의 수령은 얼마일까 상상할 수도 없다. 왕버들의 당당하면서도 고풍스런 모습과 초록의 물빛이 마음을 사로잡아 오래 머물게 된다. 영화의 세트장으로 주산지 위에 신비로운 모습으로 떠 있던 사찰은 철거되어 볼 수 없으나 주산지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네이버지식백과>
Ⅳ. 오늘의 수다
- 주왕산은 주왕이 은거하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주왕은 중국 고대 은나라 왕조의 마지막 왕이다. 성은 자(子)이고 이름은 제신(帝辛) 또는 제신수(帝辛受)이다. 주왕산은 두루 周자 임금 王자를 써서 周王山이라고 표기한다. 하지만 은나라의 주왕은 껑거리끈 紂(주)자 임금 王자를 써서 紂王이라고 표기한다. 그렇다면 紂王과 周王山은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위에서 열거한 내용을 그냥 믿고 넘어간다.
- 주왕산은 우리 모두산악회에서 2008. 12. 4 주봉코스, 2011. 11. 17 주봉코스를 다녀온 이후 2014. 8. 21 주왕계곡코스트레킹 일정을 잡았다가 우천으로 취소된바 있다. 매번 비와 악연을 맺고 있는 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은 용추폭포에서 용연폭포로 이어진 계곡트레킹을 통하여 금년 늦더위를 갈무리하고자 하였다. 주왕산은 1976년도에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으로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하여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하였다. 주왕산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이곳 석병산 까지 쫓기어 왔다. 이에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 달라 요청하여 주왕은 이곳에서 신라장군 (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 주왕산은 주왕과 관련된 전설어린 산이기도 하다. 또한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중에 하나이다. 4년여 만에 계곡트레킹 일정으로 다시 찾아 주왕계곡의 빼어난 풍광을 즐기면서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더위를 식혀보고자 하였다.
- 오늘 트레킹코스 전반에 대하여 대강을 살펴본다. 오늘은 상의주차장 기점 주왕계곡트레킹코스를 기본코스로, 주봉코스를 병행코스로 잡고 원점회귀 일상으로 준비하였다.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 – 용추폭포, - 절구폭포 – 용연폭포 - 내원동 옛 터 어간에 산재해 있는 연화굴, 주왕암, 주왕굴, 무장굴,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등 명소를 두루 찾아다니면서 여유 있게 소요하는 트레킹코스이다. 탐방로는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면서 이어지는 산책코스로 누구나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주왕산 탐방코스 중 용추폭포, - 절구폭포 - 용연폭포 로 이어지는 주왕계곡탐방코스가 주왕산을 대표하는 탐방코스이다. 주왕계곡코스 중 상의주차장에서 용추폭포 구간은 평탄한 흙길 탐방로이면서 오늘 일정 중 특히 백미로 꼽히는 구간이다. 약 2.2km구간에 소요시간은 1시간정도 소요된다. 어린이. 노약자도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이다. 용추폭포에서 내원동 구간 탐방로는 돌길과 목재데크. 교량 등을 따라 오르는 코스이다. 약 2.2km구간에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용추폭포와 용연폭포 어간에 위치한 절구폭포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절구폭포 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계곡을 따라 200m 정도 협곡을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한다. 이 구간에서 암석 등에 자생하는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 오늘은 處暑를 3일 앞둔 정기산행일이다. 혹서기를 보내고 이제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을 눈앞에 둔 셈이다. 處暑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이다. 24절기 가운데 열넷째 절기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만큼 여름은 가고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이다. 처서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이 된다.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다. 특히《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에서는 포쇄별감의 지휘 아래 실록을 말리는 것이 큰 행사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무렵은 김매기도 끝나 '호미씻이'를 한 뒤여서 농가에서는 한가한 때였다. 그래서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라는 뜻으로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고 하였다. 처서 무렵 날씨는 벼 이삭이 패는 때이기에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견주어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쑥쑥 익어 가는지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고 하는데, "처서비 십 리에 천 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말이 있다. 전라북도 부안과 청산에서는 "처서 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라는 얘기도 있다. 예부터 부안과 청산은 대추 농사로 유명한데 대추가 달콤하게 익어가기 시작하는 처서 앞뒤로 비가 내리면 대추가 익지 못하고, 그만큼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의 혼수장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었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따라 목적지인 상의주차장까지 3시간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09:30경 들머리 진입을 예상했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 서안동 IC에서 진출하여 길안면 방향으로 진입하면서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상당시간 지체될 것을 우려했었지만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굽이진 도로 사정상 멀미 증세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 관계로 심기가 편치 않았었다. 귀로에는 진보방향으로 진로를 잡을 것을 염두에 뒀다.
- 상의주차장은 이미 먼저 도착하여 입산한 관광버스 몇 대가 있었을 뿐 시즌을 넘긴 탓인지 예상보다 한산하였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에도 우리 일행 분들이 전세 낸 듯 헌거로웠고 주변 상가 역시 파리만 날리고 있을 뿐 개점휴업 상황이었다.
- 어제 오후 청송군 부동면일원 인터넷 날씨예보에서 오전, 오후 내내 구름만 끼는 것을 확인하면서 쾌재를 불렀었는데 오늘 아침 03:00기준 날씨예보를 다시 확인해 보니 06:00경 우산이 그려져 있는 바람에 잠시나마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예상 강수량 1미리, 비올확률 45%라는 점에서 별것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일회용 우비와 우산을 배낭에서 꺼내 놓고 배낭 무게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의주차장에서 하차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람에 단순하게 판단했던 점에 대해 후회막급이었다. 우비를 챙겨 입고 우산을 받쳐 든 일행 분들의 꼼꼼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심 박수를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비는 몇 방울 시늉만 내는 선에서 그쳤다.
- 오늘은 주왕계곡트레킹코스가 기본코스이과 주봉코스가 병행코스이었다. 그러나 일정안내 후 의견을 타진해본 결과 전세가 역전되고 말았다. 주봉 산행 팀은 24명이었지만 주왕계곡트레킹팀 9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본인도 오늘은 계곡트레킹 쪽을 염두에 두고 스틱도 없이 경등산화 차림이었는데 의외의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산행 팀이 극소수에 불과할 경우 병행코스를 접고 계곡트레킹 위주로 밀어붙일 심산이었는데 이 역시 헛다리짚고 만 셈이었다. 오늘 일정운영은 팀 구분 없이 용연폭포 구간까지 전체가 동행하기로 하였다. 현장에서 용연폭포를 분기점으로 주봉산행 팀과 주왕계곡트레킹 팀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주봉산행 팀의 경우 후라메기 입구에서 진입하여 주봉 정상을 올랐다가 전망대를 경유하여 하산하는 길이 훨씬 수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당초에는 대전사를 지나 만나는 첫 번째 주봉 갈림길에서 각 팀별로 갈라설 예정이었다.
- 위와 같은 상황을 접하면서 우리 산악회는 아직까지는 수직산행(들머리에서 정상 위주의 산행)을 고수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금년 들어 “문화탐방 팀”이라는 이름으로 수평산행(들머리에서 정상 위주 보다는 산자수려한 풍광이나 역사. 문화탐방 위주의 산행)을 병행하고 있는 터이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로 늘 염두에 둘 것을 조심스럽게 주문해 마지않는다.
- 가게 문을 열기 전 썰렁한 상가지역을 거쳐 09:44경 매표소에 이르면서 사실상 일상을 열었다. 일인당 2,800원이라는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검색대를 통과해야했기 때문이다. 경노우대 입장절차도 까다로웠다. 눈대중으로 대충 입장불가 상황이었으니 짐작이 가리라 본다. 본인 역시 비를 대비하여 씌웠던 배낭커버를 벗기고 깊숙이 수납했던 신분증을 꺼내느라 부산을 떨어야만 했다. 자연스럽게 콩팔칠팔 새삼 육이라는 육두문자가 속말로 툭 튀어나오면서 시벌시벌하고 말았다. 검색대 통과 후 인간아 제발 사람 좀 되어라! 라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 하였지만 이 모든 사안을 수양이 부족한 탓으로 돌렸다.
- 대전사 경내를 경유하면서 대충 눈 팅으로 주요시설 관람을 마쳤다. 언 듯 보아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이사항은 음수대 돌로 된 대형물통이 차고 넘쳐야했지만 메마른 채 급수전이 꽉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만큼 금년 여름 가뭄이 심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 09:50 주왕계곡, 주봉갈림길 경유.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산행 팀은 여기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진입해야했지만 거침없이 주왕계곡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주방천계곡이 거의 마르다시피 했다는 점이었다. 한여름 상황으로 보기 어려운 현장의 상황에서 금년 여름 극심한 마른장마상황이 일부지역에 국한된 상황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 10:54 아들바위 경유. 아들바위는 주왕계곡 입구에서 100여m 위쪽에 위치해 있다. 바위를 등지고 다리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동행하시던 분께서 아들바위가 있으면 딸 바위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주셨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돌을 던져서 바위에 올라앉으면 아들이고 떨어지면 딸이기 때문에 딸 바위는 별도로 필요 없습니다. 라고 즉답을 던졌는데 그 답변이 일리가 있었는지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셔서 오히려 쑥스러움을 느꼈다.
-10:04 자하성(주왕산성)입구 경유, 자하성(주왕산성)에 대해서는 위 주요볼거리 편에서 살펴보았으므로 무너져 내린 돌 더미를 대충살피면서 통과하였다.
- 10:06 연화굴 입구 경유, 연화굴은 지금까지 이 코스를 몇 차례 오가면서도 한 번도 경유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곳이다. 오늘 산행 팀 없이 계곡트레킹을 하였다면 반드시 들려보려고 마음먹었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계곡트레킹팀에 동행하신 부회장님과 총무님에게 연화굴 탐방기회를 넘기고 말았다.
- 10:09 급수대 경유, 급수대의 암석에 대해 살펴본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대표 암석은 응회암이다. 응회암은 화산폭발 때 솟아나온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암석이다. 이처럼 고온에서 급랭하는 암석에서 주로 주상절리가 형성된다. 절리는 암석에 금이 생긴 것을 말하며 주상절리는 그 현상이 기동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절리를 말한다. 급수대는 이러한 주상절리를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 벽면에서는 천둥알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 10:14 시루봉 경유,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는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 10:19 학소대 경유, 학소대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오고 있다. 지금은 학은 간데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 10:20 용추폭포 경유, 용추폭포는 용꼬리에 해당하는 폭포라는 뜻이다. 총 3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과 2단 폭포 아래 구협은 각각 선녀탕, 구룡소라고 불린다. 폭포주변의 주왕산응회암 절벽에는 피아메에 의한 용결엽리를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청학동이라 불리며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입구의 협곡을 들어서면 마치 신선세계에 발을 딛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응회암에서 발달한 수직절리를 따라 침식이 일어나면서 첩첩산중의 보배를 만들었다. 주방천이 메마를 정도인 만큼 풍성한 폭포수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관상의 가치가 있었다. 수량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심미안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 10:39 절구폭포 경유, 절구폭포는 융회암이 발달하는 절리에 의해 생길 폭포이다. 2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1단 폭포 아래에는 선녀탕 구혈이 있으며, 2단 폭포 아래에는 폭호가 발달되어 있다. 절구폭포 역시 주왕산 융회암으로 되어 있다. 협곡 내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습도가 높고 폭포 주변 노두에는 이끼류가 자라고 있다. 절구폭포는 마치 조각가가 공을 들이 작품처럼 오묘하고 아름다운 폭포이다. 절구폭포 역시 메말랐다. 물줄기가 오줌줄기 만도 못하였다. 수석에서는 이런 폭포를 실 폭포로 분류하여 즐긴다. 이곳 역시 심미안으로 즐겼다. 이런 상황을 접하기 결코 만만치 않을 터이었지만 오늘은 자연스럽게 실폭 상황을 연출한 모습을 관상하면서 한 점 수석으로 마음속에 담아 놓았다.
- 절구폭포 일원에서 둥근잎꿩의비름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둥근잎꿩의비름은 다년 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경북 주왕산 계곡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굵은 뿌리에서 나오는 원줄기는 길이 15~30cm 정도이며 밑으로 처지고 붉은빛이 돈다. 잎자루가 없이 마주나는 잎은 약간 육질이고 길이와 너비가 각각 2~5cm 정도인 난상 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둔한 톱니가 있으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7~8월에 개화하며 원줄기 끝에 둥글게 모여 달리는 꽃은 짙은 자홍색이다. ‘자주꿩의비름’과 달리 잎이 난상 원형이며 줄기가 옆으로 눕는다. 어린순은 식용하며 관상용으로도 이용한다.
- 11:03 용연폭포 경유, 후리메기갈림길에서 주봉 산행 팀 선발팀을 만났다. 이미 용연폭포를 거쳐 이 지점까지 원점 회귀하였던 것이다. 선발팀을 먼저 출발시키고 주왕계곡 후미 팀 일행 분들과 동행하여 용연폭포로 향했다. 용연폭포에서 주왕계곡트레킹팀과 이별을 고하고 후리메기입구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트레킹 팀은 내원동 방향으로 진입하였다. 용연폭포는 2단 폭폴 구성되어 주왕산의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 폭포는 두 줄기의 낙수현상으로 인해 쌍룡추폭포라고도 한다. 1단 폭포의 양쪽 난어면에서 각각 3개의 하식돔을 관찰할 수 있다. 폭포가 형성되고 발달하면서 침식에 의해 폭포면이 차츰 뒤로 밀려나간 것이다. 지금의 폭포면에서 가장 먼 부분의 하식돔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폭포가 차츰 후퇴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하식돔이 만들어 졌다. 이 계곡 가장 상류에 있는 폭포로서 수량이 다소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다. 폭포수 수량에 관계없이 수석취미를 통하여 터득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11:11후리메기입구 원점회귀, 후리메기 입구에 원점회귀하면서 주봉 산행 팀원 중 뒤에 쳐졌던 일행 세 분과 합류하여 동행하였다. 상당시간 나 홀로 산행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후미 제대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 11:23 주왕산소나무 상처 안내판 경유,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개발 대상이 되었으며 3년 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다. 이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1976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송진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의 흔적은 한번 훼손된 자연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상처가 아물지 않음을 오늘날 되새기게 한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전 구간에 걸쳐 그 흔적이 산재해 있다.
- 11:32 후리메기삼거리, 11:41 주봉 2km, 후리메기삼거리 0,5km를 안내하는 이정표 지점 경유, 후리메기입구에서 이 지점까지는 계곡으로 이어졌다. 예전과 비교되는 점은 계곡 요소요소에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주봉 2km 전방에서부터 오름 구간이다. 오름 구간 내내 목재계단, 타이어매트가 깔린 계단으로 이어졌다. 이 점 역시 예전과 비교되는 점이다. 이 구간 중간 지점에서 산행 팀 중 중간그룹과 합류하여 동행하였다. 이 구간에서 뒤에 처졌던 두 분 중 한 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고생하였다는 후문을 들었다. 함께 동행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12:36 가메봉삼거리 경유, 가메봉삼거리 부터는 능선길이다. 가메봉삼거리에서 주봉정상까지 채 5분이 안 걸렸다.
- 12:40 주봉 정상 경유, 선발팀은 이미 정상을 거쳐 간 후이기 때문에 한산하였다. 주봉 정상일원에는 해발 720m를 알리는 정상석, 탐방로안내도, 구급함,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나무의자, 밥자리 등이 설치되어있다. 예전에 없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상에 머무는 동안 부산에서 온 나 홀로 산객 한 분을 만났다. 부산에서 07:00출발 대중교통편으로 오셨다면서 주왕산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가족 분들에게 번갈아 가면서 자랑을 늘어놓는 대화 내용 중 “나 시방 주왕산 정상에 와 있다.” 라는 자랑얘기가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그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소요하는 동안 후미 팀 중 맨 뒤에 쳐진 두 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합류하였다. 정상에서 하산방향 50여m 아래 안부에서 점심식사 중인 선발팀의 동향이 파악되었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권고하고 정상에 머물렀다. 뒤에 쳐진 두 분과 합류하기 위함이었다.
- 정상에서 밥자리를 펴고 혼자라도 밥을 먹을까? 말까?를 놓고 갈등을 겪다가 얼른 내려가서 일행 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올라와서 기다리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면서 발길은 이미 정상을 벗어나고 있었다. 점심식사 장소에 당도해 보니 선발팀은 이미 밥상을 정리하는 중이었고 후미 팀 일행 분들은 정상주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 무렵 정상에서 대장님 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쳐 울려 퍼졌다. 뒤에 처졌던 두 분이 정상에 도착하였다는 전갈이었던 것이다. 들었던 수저를 놓고 막 일어서려는 찰나에 눈치 빠르신 회장님께서 대장님! 제가 다녀오리다. 하시면서 정상으로 마중을 나가셨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 되고 말았다. 후미 팀 식사가 끝나면서 13:27에 마지막 구간 2,3km 하산 길에 올랐다.
- 13:43 전망대 경유, 이 전망대는 예전 그대로 이었다. 전망대에서 대전사 뒤편 기암에서급수대 방향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주왕 석병 조망을 즐긴 후 하산 길로 올라오시는 팀을 이룬 산 꾼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발길을 서둘렀다. 그 과정에서 “수고 하십니다.” “정상에 거의 다 오셨습니다.” “힘내십시오.” 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런데 들려오는 답변은 “메리 크리스마스” 이었다. 심히 불쾌하였다. 심기가 불편했던 것은 본인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행동거지이었다. 일행 분들께서 알아들을 수 없는 속말로 불평을 토로하는 낌새를 감지할 수 있었다.
- 13:49 낙뢰 다발지역안내판 경유, 정상에서 이 지점까지 능선 길로 이어지다가 사면 길로 접어들었다. 이 구간에서 동행하던 분으로부터 재미있는 얘기 한마디를 들었다. 오늘 모처에서 친구 모임을 갖는다는 통보를 받고 나는 오늘 “화려한 외출일”이라 안 된다고 정중히 사양하였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 한 토막을 듣는 순간 앞서 불쾌했던 사안이 싹 가시면서 불쾌지수가 상쾌 지수로 돌변하면서 엔도르핀이 솟구침을 느낄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짧은 말 한마디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화려한 외출이 바로 목요 정기산행일 이었던 것이다.
13:55 전망대 경유, 이 전망대는 최근 설치된 전망대이다. 여기서 혈암,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등이 한 눈에 시원하게 조망된다. 여기서 오늘의 마지막 인증 샷을 남기고 하산 길에 올랐다.
- 14:27 주왕계곡, 주봉갈림길, 14:31 대전사 원점회귀, 오늘 하산예정시간대에 무사히 하산하는 개가를 올렸다. 상가지역을 빠져나오면서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시라는 호객행위에 모른척하고 자리를 잡고 싶었다. 그러나 하산예정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한 눈 팔 겨를이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그 무렵 주왕계곡트레킹 팀원 중 뒤에 쳐졌던 두 분께서 막걸리 잔을 받아 놓고 여흥을 즐기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싶었다. 그러나 그 순간 어느새 눈길이 서로 마주치고 말았다. 이내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시라는 권유가 떨어졌다. 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막걸리 한 사발을 단 숨에 쭉 들이켜는 영광을 누렸다.
- 14:40을 넘기면서 상의주차장에 발도장을 찍었다. 이미 주차장 한편 평상을 선점하고 하산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오징어국수무침과 부침개가 곁들여 지고 수박과 포도가 입맛을 돋웠다. 이슬이와 보리차, 막걸리와 오미자혼합주가 짬뽕이 되는 바람에 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홍알홍알 대야만 했다. 오늘만은 주님을 멀리하고자 굳게 맹세하였건만 모두가 허사가 되고 말았다.
- 15:30 귀로에 올랐다. 귀로에 오르면서 오늘 보너스 코스로 준비했던 주산저수지를 경유했어야만 했다. 일정안내시간을 통하여 주산저수지 이름이 생각이 안 나고 콕 막히는 바람에 우물쭈물하면서 위기를 넘긴 후 급기야는 추가로 공지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오늘 본인이 삼복더위를 먹었는지 아니면 치매에 걸렸는지 아침부터 내내 주산지가 말썽이었다. 귀로에 오르면서 진보방향으로 진로를 잡는데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주산저수지를 경유하는 것을 간과하고 그냥 지나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약15분 이상 훌쩍 지난 후에 회장님께서 주산지 가는 길이 여기인가? 하시는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아뿔싸! 이를 어쩌랴. 때는 이미 늦으리. 이었다. 버스를 되돌리기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급기야는 회장님께서 자초지종을 아뢰고 유감의 뜻을 전해야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으로 정기산행일정을 통하여 오늘 지키지 못한 고객에 대한 약속을 보너스 코스를 통하여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 먹었고 그 다짐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라고 고합니다. 오늘 일정운영에 도움주사고, 협조해 주시고. 협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의 수다 말미에서는 산행을 하면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바 대로 우리 일행 분들께서 건넸던 인사말에 대한 답변이 “메리크리스마스” 이었다. 이런 산행풍토를 그냥 무심코 넘길 것인가? 아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결코 아니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는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매주 목요일 정기산행 일상을 열어왔다. 보다 바람직한 여가선용문화와 건전한 산행풍토조성을 통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바쁜 일상 뒤로하고 산을 찾아왔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산행일상이 때로는 좋지 못한 행태들로 인하여 서로 간에 불쾌하고, 마음상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행동거지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위대한 대자연은 우리들을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거부하기도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우발사고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산행을 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도 보다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산행에서도 지켜야할 기본예의가 필요하다. 이는 일상에서의 예절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산행예절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질서임과 동시에 문화시민이 지켜야할 기본예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최신유행산행장비와 복장만을 갖추었다고 해서 바람직한 산행인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산행을 통하여 또 다른 품성계발과 호연지기를 키우고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얻는 것이 산행의 묘미 중 하나일 것이다. 겸손, 협조, 희생, 봉사, 양보, 친절한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몸소 실천할 때 산행인의 품위가 완성될 수 있다 할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들이라 할지라도 한번 쯤 다시 음미하면서 마을가짐을 다져보자는 차원에서 “사람과 산 2003년 4월호 365쪽 게재자료”를 소개한다.
ㅇ 산행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먼저 본 사람이 "수고 하십니다", "조심해 가십시오." “힘내십시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ㅇ 좁은 산길에서 마주치는 경우 오르는 사람 혹은 연장자가 먼저 지나가도록 비켜선다.
ㅇ 라디오를 들을 때는 이어폰을 이용한다.
ㅇ 남녀가 함께 등산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으며, 다른 팀의 이성을 희롱한다든가 시비 걸지 않는다.
ㅇ 나무와 꽃은 꺾지 않고, 산채와 화초를 채취하지 않는다.
ㅇ 벼랑이나 바위에 낙서하지 않는다.
ㅇ 계곡물에서 목욕하지 않으며, 비누·치약·세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ㅇ 문화재를 보는 경우 문화재의 유래를 알아보고, 보호하는 자세를 갖는다.
ㅇ 사찰 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ㅇ 식사는 가능한 한 도시락 등을 준비하여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ㅇ 식사 후 주변을 정리하고, 오물은 싸서 하산 후 쓰레기통에 버린다.
ㅇ 캠핑하는 경우 쌀뜨물, 기름기, 채소 등을 계곡물에 떠내려 보내지 않는다.
ㅇ 산에서는 과음하지 않는다.
Ⅴ. 특기사항
김 성 해 부회장님 수박, 포도 협찬
오 경 희 부회장님 부침개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