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빠튀자 Opatija
[Opatija.. 귀족들의 휴양지 또는 별장이 호텔 등으로 변신해 있다]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크로아샤(Croatia, 크로아티아)의 첫 도착지인 오빠튀자 까지
일행이 모여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짝 돌아보면..
4월25일, 목요일
JFK 공항에서 오후 5시부터 보딩이 시작인데..
어제(24일) 엘에이에서 4분과 오신 분들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해..
어제 오래곤 주 유진에서 온 처제 부부와 오후 1시 집에서 출발.
1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해.. 4분이 초면인지라 인사하고 공항 내 테이블에 앉아 친분을 쌓았다^^
그 때 마침 한국에서 뉴욕 모습을 촬영하는 일로 온 젊은이가 합석을 원해 가져간 음식을 나눠 먹기도..
모두 미국에 살지만 뱅기로 6시간, 8시간 날라와 뉴욕에 모여 함께 여행간다는 말을 듣곤
한아름의 추억을 갖기 오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받기도^^..
아직은 낯선 이들과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설레임이 가시지 않았다.
25일 뉴욕의 아침은 파아란 하늘이었으나..
차차 구름이 많아지더니
JFK 공항에서 뱅기에 오를 때는 보슬비가 보인다
여행하는 동안 어떤 날씨인지를 암시하듯..
뱅기 안에서는 잠이 오지 않아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뱅기 가는 방향이 북동쪽이니(?) 밤이 날아가듯 빨리 와 지나가니..
뱅기에서 내릴 때 뮌헨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이었다.
25일 오후 5시 30분에 뉴욕을 출발한 비행기는 8시간을 달렸는 데..
독일 뮌헨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30분 무니치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독일 무니치 공항 대합실에서 텅 빈 의자에 우리 일행만..]
8시간이 지나갔으니.. 뉴욕 시간은 다음 날 오밤중 1시 반이어야 할 것 같은데..
문헨(무니치 공항) 시간으로 26일 아침 9시 30분이고, 뉴욕 시간으로는 오전 3시 30분이라는 것..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걸까?..
암튼 뉴욕으로 치면 깊은 잠에 든 시간이지만.. 여기는 오전 9시니 잠이 들 깬듯 어리봉하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로고.. 뉴욕에서 무니치까지]
무니치 공항에서 베니스 공항으로 떠나는 뱅기 시간은 오전 11시 45분
2시간 이상을 공항 안에서 어슬렁일 수 밖에..
구름 낀 대서양을 가로질러 문헨의 무니치 공항이나 이탈리아 베니스 공항이 주는 느낌은
마치 자동차를 타고 뉴저지나 필라델피아 또는 다른 주(洲) 도시에 온 듯 아주 낯설지 않았고,
구름 낀 하늘에 여름이 오지 않아 바람이 추워 보였다.
뮌헨에서 베니스까지 뱅기로 1시간 거리라 하니..
서울에서 부산 거리?..
오후 1시, 이태리 베니스(베네치아)에 도착해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너머 크로아티아로 넘어간다.
그런데 그게 그 날 기다림의 끝이 아니었다.
[우리가 이용한 뱅기는 루프트한자.. 독일에서 제일 큰 항공사여서 인지 기내 음식과 서비스가 좋다]
베니스에 도착하니 이번 여행 가이드가 먼저 온 자들과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사 가이드 왈
다른 일행이 아직 안왔으니 먹고 마시고 쇼핑하면서 기다리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여행에 대한 호기심보다 피곤함과 지루함의 아우성에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던데.. 이번 여행이 그러려나.. 하는 불길함이 스쳐지나갔다.
[이탈리아 베니스 공항에서.. 베니스.. 꼭 한번은 가보라고 하는 곳]
오후 4시, 오늘 도착지인 크로아티아의 Opatija를 향한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베니스에서 오빠튀자로 이어지는 도로 길은 강원도 해변 산길처럼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과
터널이 많다.
[위 지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베니스에서 오빠튀자로 버스로 가려면 슬로베니아를 거친다.
바다는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거의 갖고 있기에 슬로베니아의 바다는 거의 없다]
이태리에서 슬로베니아를 지날 때는 두 나라가 EU 국가이므로 이웃 동네 가듯 넘어갔는데,
크로아시아도 역시 EU 가입국이지만 슬로베니아에서 국경 border를 넘어갈 때
패스포드에 스탬프를 찍고 뜸을 들이니.. 국경을 넘는 게 실감난다.
[슬로베니아에서 바다가 보이는 산길에서 본 정경.. 슬로베니아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해안은 보스니아처럼 아주 짧다.
마치 바다로 나아가는 길을 이태리와 크로아티아가 억지로 열어준 것처럼..]
밤 7시 쯤 첫날과 둘째날 머물 브리스톨 호텔에 도착..
뉴욕 시간으로 26일 오후 1시이니..
집을 나선지 꼬박 하루 24시간 걸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도 파김치가 되었는데..
미서부 엘에이 출발한 동서의 형님 부부와 일행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던 이 교수님 부부
그리고 오레곤에서 24일 새벽에 집을 떠나 온 처제 부부는 얼마나 피곤할까?..
[베니스에서 크로아시아로 가는 길목에 바다가 보이는 산길에서 본 정경 2.. 붉은 기와 red roof 가 첫눈에 들어온다.]
피곤에 쩔었다곤하지만..
저녁을 먹어서인지 기운이 동해..
나와 동서는 해안관광 도시인 오빠튀자의 밤 산책을 나섰다.
[4성급 호텔로.. 방 시설이 빵빵하고 음식 와우~ 아주 좋음..^^]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검은 바다이건만 나이를 먹어도 볼 때마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무명(無明)은 바다와 같다.
낮에는 두려움없이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밤이 되면 잊고 있던 두려움이 일어난다.
무명이 그러하듯이..
[본격적인 관광 시즌은 6월 부터라니 아직은 북적이지 않는다]
우리 일행 8명을 포함해 36명이 이번 여행 내내 한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그룹이 되었고,
여행 가이드는 크로아티아의 라나라는 예쁘면서 억척맞은 아가씨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 직업에 만족하는데 아직 뉴욕은 가 본적이 없다고..
뉴욕과 크로아티아는 6시간 시차가 있어서..
시간 문제가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나를 헷갈리게 했다.
차라리 13시간(또는 12시간) 차이 나는 서울은 덜 헷갈리는데..
다음 날인 27일 아침, 식사는 8시까지 마치라 하더니..
어제의 피곤함을 의식해 오늘은 자유 시간을 즐기라는 센스^^
호텔방에서 퍼져 뒹굴며 실내수영 등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일행중 누가 없는 겨?.. 막내 처제 부부구나^^]
비는 숨쉬듯 내렸으니..
숨을 내쉴 때 비가 오고..
들이 마실 때 비가 멈추었다.
해서 우비 썼다 벗었다를 반복 또 반복..
여행하는 내내..
낯선 곳이건만 아주 낯설지 않은 것은..
낯선 것에 익숙해진 탓인가.
이민자의 삶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낯설다.
[바다는 이태리와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틱 해.. 바닷물은 보시다시피 정말 맑았고.. 공기 역시 청정하다]
크로아티아는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그리스 시대부터 포식자들이 탬내는 땅이었다고..
그리스에 이어 로마 제국.. 근세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1995년 까지도 전쟁이 멈추지 않았고.. 1998년에 이르러 지금의 크로아티아가 되었다고..
그만큼 크로아티아는 탐이 나는 땅덩어리란다.
[올 해는 관광객이 얼마나 올지.. 이제 이곳은 관광 산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시 검은 구름이 들어온다.
오빠튀자는 예전에 서양(?^^) 귀족들의 휴양지 였단다.
이곳 귀족들이나 이탈리아 귀족들의 별장이 위 사진에 보이듯 저런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겠지.
[해맑은 데 우비를 쓴 이를 보며.. 누구는 게으르다고 했으나 보통은 미래를 대비한 지혜라 칭한다^^]
사람이 사람을 챙겨주는 일 보다 더 고마운 일이 있을까..
챙겨만 받고 챙겨주지 못한 곳에서 부끄러운 꽃이 피어 오른다.
[구름과 바다.. 부서진 보석이 반짝이는 듯한 바다에 좀 전에 보이던 노인은 배를 몰고 어디로 갔을까?..]
멀리 바다와 구름 하늘 빛이 둘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 선배님들은 파랑과 푸름을 하나같이 사용한건가..
첫댓글 그러기에 우리 선배님들은 파랑과 푸름을 하나같이 사용한건가..//
예) 푸른 하늘 은하수 하연 쪽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