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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수의사회 좋은 벗들을 가까이 자주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이룬 이는 벗입니다.
눈보라 날리는 석굴암을 다녀 왔습니다.
1947년에 창건되었다는 석굴암 기도처는 옛 등산로 석굴암코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박2일 석굴암코스 산행중 석굴암 부근에 야영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촐리느라 버너에 불을 집힌다.
된장 김치로 보글 보글거린 갈비찌게 안주에 짊어져온 술병을 코펠에 몬 쏟아 붓습니다.
둥글게 둘러 앉은 산벗들은 돌아 가며 코펠 가득한 술을 입술에 부어 넣는다.
누가 조경 먹고 누게가 하영 디리씨는지는 본인만이 알 뿐이다.
얼큰한체 방금 잠이 들었는가 싶은데 꿈결처럼 불경소리에 베시시 눈을 뜸니다.
어김 없이 새벽 네시 되면 스님 기도소리와 목탁소리가 들린다.
1970년대 초반 이야기.
야간부 학생들이 제주상고 산악부를 만들고 제주대학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1972년 제주YMCA시러미 산악부(안민찬회장은 훈련부장)를, 1974년에는 시러미 산악부를 모태로하여 제주YMCA 산악부가 탄생합니다.
그윽한 산을 오르며 자연을 벗하고 바람과 나무와 공기의 고마움을 절감합니다.
산은 사람을 홀리는 마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특히 석굴암을 오르는 길목에 사사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고 서 있는 붉은 소나무 군락은 한라산의 靈氣를 내 뿜는다.
왕복 3Km 칠팔십분 좀 짧은 감이 있긴 합니다만 오르고 나면 땀이 솟습니다.
100년 쯤 된 아름드리 적송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뿌리를 들어 내어 누웠습니다.
소나무는 숨을 거둘 것 같습니다. 나무에 쌓인 눈을 털어 내었으면,눈 무게를 줄였으면 넘어지지는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등산로에 노출된 소나무 뿌리를 무심코 밟고 다니며 소나무에게 아픔을 준 미안감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최근에 석굴암 등반로에는 흙 밖으로 노출되어 등반객들에게 무수히 밟힘을 당하던 소나무 뿌리를 보호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우리 삶도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재물이나 지식 명예를 쌓을 줄만 알고 나누고 비우고 덜어 낼 줄 모르면 인간도 뿌리채 뽑힌 나무 꼴이 될 것입니다.
자연이 하는 일은,창조주께서 이루시는 현상은 너무 신비롭습니다.
추위를 견디는 굴거리나무 파아란 잎들이 잔뜩 몸을 움추렸습니다.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런가 봅니다.
몸에 열을 발생시켜 추위를 이기려고 몸을 바들 바들 떨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석굴암 절을 지키는 진돗개 한쌍을 만났습니다.
지난 해 남자 강아지 구실하는 씨앗을 스님 요청으로 모지려부렀습니다.
절에 애기 강아지가 생기면 성가신 일이 많다 합니다.
하느님 생명창조 순리를 거슬르는 짓을 한것같아 참 미안했습니다.
보살님이 차려 주신 굴 떡국 혼사발은 꿀맛입니다.
눈보라 속 석굴암
영혼을 투명하게 하고픔, 더욱 단순해지고 싶음에 그윽한 산을, 석굴암을, 자연을 찾는가 봅니다.
오늘은 디게 수지 맞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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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하는 일은,창조주께서 이루시는 현상은 너무 신비롭습니다.
추위를 견디는 굴거리나무 파아란 잎들이 잔뜩 몸을 움추렸습니다.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런가 봅니다.
몸에 열을 발생시켜 추위를 이기려고 몸을 바들 바들 떨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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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셕굴암? 이라하여 경주 석굴암인 줄 알았는데 제주에도 동명지가 있군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풍경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