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꽃차의 개념과 효능
1.꽃차의 유래와 종류
1)꽃차의 유래
꽃차는 중국 송(宋)나라에서 처음 탄생하였다. 채양(蔡襄)의 『다록(茶錄)』에는 '차에는 향기가 있으나 공납하는 차에는 용뇌(龍腦)의 기름을 조화롭게 섞어 차향을 한층 돋우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남송시대에는 말리(茉莉ㆍ쟈스민)를 가공한 꽃차가 개발되었다. 시악(施岳)의 『보월(步月)ㆍ말리(茉莉』 문헌에 이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말리(茉莉ㆍ쟈스민)의 대표적인 산지는 진령(秦嶺)이다. 이 꽃은 4월에 개화한다. 은계(銀桂)나무 꽃이 피는 시기와 같으며, 오히려 향을 음미하기가 뛰어나다. 옛사람들은 이 꽃을 찻잎에 넣고 불에 쬐어 건조하였다.'
이후 명(明)나라에는 다양한 꽃 종류를 활용한 꽃차의 개발이 성행하였다. 전춘년의 『다보(茶譜)』에는 '목서ㆍ말리(쟈스민)ㆍ장미ㆍ난초ㆍ귤꽃ㆍ치자ㆍ목향ㆍ매화 모두 차로 만들기에 가능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조상들은 꽃차를 마시며 삶을 노래했는데, 꽃차에 관한 최초의 기록으로는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들 수 있다. 가락국의 수로왕이 인도의 아유타국에서 시집온 허황옥을 맞이하면서 향기 좋은 난액(蘭液)으로 사돈을 대접했다.는 기록에 등장한다. 우리나라 고문헌 속에 기록되어 있는 꽃차의 종류는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다품(茶品)>으로 매화차와 국화차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매화차(梅花茶)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섣달 지난 뒤, 대칼(竹刀)로 반만(半開) 핀 매화 봉오리를 따 내려서 말리어 꿀에 넣어 둔다. 여름 날씨 한창 내리쬘 제, 그것을 물에 넣으면 꽃이 즉시 뜨고 맑은 향기 사랑스럽다. 국화도 이 법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초간(草澗) 권문해(1534~1591)가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에는 단군 이래 불렸던 13가지 차 이름중 산다화를 첫머리에 올려놓았다. 찻잎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동백꽃을 우려서 만든 것도 '차'라 부른 것이다. 이뿐 아니라 『동의보감』 '탕액' 편에서는 "무궁화를 차로 마시면 풍을 다스리고 꽃가루를 물에 타 마시면 설사를 멈춘다."는 기록이 나타난다. 『동의보감』의 기록들에는 '소염 해독에 금은화, 고혈압에 진달래, 중풍에 무궁화, 혈액순환에 홍화, 두통에 국화, 비염이나 축농증에 신이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이는 꽃차의 탁월한 약성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찾아낸 증거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차 문화사의 첫 출발인 이운해(李運海, 1710- ?)의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로부터 시작한다. 『부풍향차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로 그 내용은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가 고창선운사 인근의 차를 따서 약효에 따라 7종의 향약(香藥)을 가미해 만든 약용차의 제법에 관한 것이다.
『부풍향차보』는 서문과 차명(茶名), 제법(製法), 차구(茶具)의 네 항목으로 구성되었는데, 차명의 첫 부분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풍(風) 맞았을 때:감국(甘菊), 창이자(蒼耳子)." 이처럼 풍증이 있을 때 감국차를 늘 마시도록 준비해두는 상차(常茶)로서의 처방이 나와 있다는 데서, 우리 선조들은 꽃차를 활용한 건강법을 이미 실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화차가 시작된 유래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나라 육우의 『다경(茶經)』 제6장 「차 마시기에」차에 "더러는 파ㆍ생강ㆍ대추ㆍ귤껍질ㆍ수유ㆍ박하 등을 넣고 오래 끓이는데......"라고 적혀 있고, 제5장 「차끓이기」조에서는 차에 야채ㆍ과일ㆍ약재 같은 것을 넣는 방법을 버리고 '소금'만으로 차의 맛을 조절하였다. 라고 적혀있어 육우 이전부터 향차가 존재하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800년 말의 요리서 『시의전서(是義全書)』에 따르면 봄에는 오미자 우린 물에 진달래 띄운 '두견화 화채', 여름엔 빛깔 고운 '황장미 화채'가 세시풍속 음식이라 했다. 조선왕실의 잔치 기록인 『진찬의궤』에도 백다식, 홍다식 등 오방색의 다식과 함께 제철의 양기 지닌 화면(花麪)과 화채(花菜)를 내놓아 왕실의 위엄과 규범을 과시하였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종갓집 접빈상에 단골로 오르는 달콤한 꿀물에 노란 송화를 띄운 송화밀수(松花蜜水)는 꽃차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품격 갖춘 꽃차와 약차를 일찍이 개발해낸 우리 조상들의 멋과 지혜에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2)꽃차의 종류
<소음인의 심신치유와 한방꽃차 연구/주 숙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 문학석사 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