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13화 분석
by 최강민
1. 인물다운 행동
씬2. 스키조인 것 같다는 영진의 말에 해수가 미동 없이 영진, 동민을 보고, ‘확인된 액티브 신텀은?’이라는 말을 한다. 재열의 영상을 보며 재열과 통화할 때도 떨리지만 차분히 말해보려는 모습이 해수라는 인물이 충격을 받았을 때 하는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2. 관객과 함께 이해
씬2. 해수가 영진에게 말을 들으면서 재열이 환시를 보던 장면, 강우 이야기를 한 사연, 등 몇가지 증상이 나왔던 때를 떠올린다.
씬10. 태용의 설명(CCTV에 찍힌날)을 들으며 해수가 재열이 다쳐서 돌아와 이야기하던 장면을 떠올린다.
->해수가 돌아보는 재열의 모습들을 통해 재열의 병을 해수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보고, 시청자도 다시 한번 재열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3. 배우가 몰입할 수 있게
씬10. 동민, 태용, 영진이 재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해수는 멘붕이 온 표정으로 듣고 있다. 시나리오 상에서는 이들의 대화 중 빨간색 부분만 해수가 들린다고 표현해놓았는데 영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배우에게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인물의 상황에 대해 섬세하게 알려준 것 같다.
4. 인물의 역할
씬10. 영진이 재열을 당장 입원시켜야 한다고 한다. 해수, 동민이 주저하지만 영진의 입장은 더 객관적이고 단호하다. 대부분 자해 심히의 클라이막슨, 결국 자살이라며 주변 인물들을 설득하려 한다. 씬24.에서도 영진은 해수가 약을 줄이라고 한 처방과 달리 환자가 재발한 횟수, 환자의 안전을 언급하며 약물을 급성기 때로 맞추라 한다. 만약 드라마에 동민, 해수만 있었다면 이런 영진의 역할이 부재했을 것이다.
씬25. 수광이 재열의 병을 알고 오피스텔로 가 재열의 상황을 체크하고, 해수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여러 병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온 수광이고, 재열과 관계도 돈독해진 편한 동생이며, 해수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아픔이 저번 화에서 거의 대부분 해소 된 수광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5. 서브텍스트
씬24. 침착하려 애쓰던 해수는 병원에서 ADHD약을 처방받으려는 환자엄마에게 화를 낸다. 해수가 엄마라는 인물들에게 나오던 화, 분노가 다시 표출됨으로써 해수의 상황(감정)이 좋지 않음을 드러낸다.
6. 심리의 복잡함
씬28. 재범이가 재열이가 없어지면 엄마가 슬플거라 꽃을 만든다고 하다가 재열이 자신을 감싸주던 장면을 회상한다. 재범이 무조건적으로 동생에 대한 분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 재열이 말하듯 자신을 죽일 생각까지는 하지 못하는 형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다. 불안함과 동시에 둘 사이에 해결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재범의 내적갈등도 있지만 시청자도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7. 마음을 터놓을 곳
씬34. 재열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면서 태용차에서 엉엉우는 재열모.
씬35. 재열이를 보러 가려다 동민이 무슨말하려 하냐하자 모르겠다고 주저앉아 우는 해수.
각자 자신의 가장 힘든 이야기를 알고 있고 오래된 인연 앞에서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터뜨린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주변 인물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 같기도, 오래된 인연들 같의 애정(사람관계 사이에서의 사랑)이 중요하다는 말 같기도 하다.
8. 전문성+가까운관계의 역할 발휘
씬41-씬51. 해수가 재열을 만나러 가서 재열이 손을 떨고 있으며, 모자 이야기를 통해 재열이 루게릭 환자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시나리오를 선택했음을 알게 된다. 혼자 있을 때 강우의 표정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며 재열이 환시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기도 한다. 재열이 씻는 동안 몰래 글을 복사해 태용에게 보여주고, 글 진행이 안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하고, 영진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해수의 의사로서의 전문성도 발휘되고, 가장 가까이 지내던 해수여서 알고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재열의 상황도 빨리 파악을 하게 되는 장면들이다. /몇 장면 안되는 내용들에서 속도가 빠른데 이미 시청자들이 재열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9. 내가 그녀라면
씬57. 다음날 다시 재열을 찾아와 안고 있으면서 우는 해수.
우리는 주인공에 몰입을 한다. 내가 해수라면 재열의 상황을 파악하고 난 뒤, 강제입원 전에 어떤 행동을 할까? 이렇게 안아주고, 미처 다 설명하지는 못하고 내적으로 아파하는 해수의 모습이 이 인물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지이 않았을까 공감이 되었다. 모든 행동은 그 인물의 입장에서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아야 겠다 스스로 다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