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선을 행하고도 남이 몰라 주는 것을 원망하면 선 가운데 악의 움이 자라나고, 악을 범하고도 참회를 하면 악 가운데 선의 움이 자라나나니, 그러므로 한 때의 선으로 자만 자족하여 향상을 막지도 말며, 한 때의 악으로 자포 자기하여 타락하지도 말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선행과 악행의 분기점 【한종만】 착함을 자만하지 말라
대의 강령
1) 선을 행하고도 남이 몰라주는 것을 원망하면 선 가운데 악의 싹이 자란다. 2) 악을 범하고도 참회를 하면 악 가운데 선의 싹이 자란다. 3) 그러므로 한 때의 선으로 자만자족하거나, 한 때의 악으로 자포자기하여 타락하지 말아야 한다.
용어 정의
선(善) ⑴ 도덕실천의 가치개념으로서 악(惡)과 상대되는 말.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⑵ 착하고 올바르고 좋은 것. ⑶ 선업(善業), 선행(善行). ⑷ 진리 또는 진리에 통달한 사람. ⑸ 아름답고 뛰어난 것. ⑹ 순리(順理)·정리(正理)를 따르는 것.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춘 것.
원망(怨望) ⑴ 진리에 대해 불평불만을 품고 마음속에 앙앙불락하는 것. ⑵ 남이 한 일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미워하고 탓하는 것. ⑶ 지나간 일을 언짢게 생각하여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움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악(惡) ⑴ 선(善)의 반대말로서 현세나 내세에 자기가 남에게 대하여 좋지 아니한 결과를 가져올 성질을 가진 바탕. ⑵ 인간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 ⑶ 인간의 양심을 따르지 않고 윤리·도덕을 어기는 일. ⑷ 철학적 가치관념에 있어서 적극적 가치에 대해 소극적 의미. 유용(有用)에 대한 유해(有害), 쾌락에 대한 불쾌, 건강에 대한 병, 정의에 대한 불의, 평화에 대한 전쟁, 지(知)에 대한 무지, 미(美)에 대한 추(醜), 깨끗한 것에 대한 더러운 것 등.
참회(懺悔) 과거에 지은 죄업을 진정으로 뉘우쳐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고백하고 또 다시 죄악을 범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하는 것. 참(懺)은 이미 지은 죄업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 회(悔)는 앞으로 죄업을 또 다시 짓지 않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고 약속하는 것.
자만자족(自慢自足) 스스로 뽐내며 흡족(洽足)하게 여김.
자포자기(自暴自棄) 자신(自身)을 스스로 해(害)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行動)을 되는 대로 취(取)함. 출전, 맹자(孟子)의 이루상편(離婁上篇).
주석 주해
【류성태】 ‘은생어해‧해생어은’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작용에 따라서, 그리고 행동에 따라서 해에서 은이 생겨나고, 은에서 해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참회 개과하여 해에서 은혜로운 결과를 유도하자는 것이 종교인의 본연이다. 우리의 선악도 마찬가지이다. 선에서 악이 나오고, 악에서 선이 나오는 묘한 이치가 있다. 이는 인과원리를 알아서 심법을 잘 사용함으로써 악행의 악연이 아니라 상생의 선연을 짓자는 의미이다.
【한종만】 잘하려고 하는 사람이 악을 범하면 “나는 안되겠구나” 하고 자포자기하는 수가 허다하다. 악을 하고도 참회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낫다. 하지만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참회를 하면 착할 수 있는 싹이 자라나는 것이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4 인도품 17장】 이 공주(李共珠) 사뢰기를 [제가 저번에 이웃집 가난한 사람에게 약간의 보시를 하였삽더니 그가 그 후로는 저의 집 일에 몸을 아끼지 아니하오니 복은 지을 것이옵고 지으면 받는 것이 그와 같이 역력함을 알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복을 지으면 받아지는 이치는 알았으나 잘못하면 그 복이 죄로 화하는 이치도 아는가.] 공주 사뢰기를 [복이 어찌 죄로 화하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지어 놓은 그 복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지은 그 마음이 죄를 짓는 마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함이니, 범상한 사람들은 남에게 약간의 은혜를 베풀어 놓고는 그 관념과 상을 놓지 못하므로 저 은혜 입은 사람이 혹 그 은혜를 몰라 주거나 배은 망덕(背恩忘德)을 할 때에는 그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몇 배나 더하여 지극히 사랑하는 데에서 도리어 지극한 미움을 일어내고, 작은 은혜로 도리어 큰 원수를 맺으므로, 선을 닦는다는 것이 그 선을 믿을 수 없고 복을 짓는다는 것이 죄를 만드는 수가 허다하나니, 그러므로 달마(達磨)께서는 "응용 무념(應用無念)을 덕이라 한다" 하셨고, 노자(老子)께서는 "상덕(上德)은 덕이라는 상이 없다" 하셨으니, 공부하는 사람이 이 도리를 알고 이 마음을 응용하여야 은혜가 영원한 은혜가 되고 복이 영원한 복이 되어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게 될 것이니, 그대는 그 상 없는 덕과 변함 없는 복을 짓기에 더욱 꾸준히 힘쓸지어다.] (중략)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下, 276~277】,【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